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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귀신]어릴 때 귀신 속인 경험담

작성자조퇴|작성시간24.03.30|조회수9,930 목록 댓글 22

 

출처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kaidan&no=573



일단 본인 ㅈㄴ어렸을적 유치원때 5살아가시절 얘기임

그때 유치원에는 애들끼리 순번 정해서 한명씩 벌레/개구리/병아리같은 쬐만한거 집에 데려가가지고 케어하고그랬음

나는 그때 장수풍뎅이인지 사슴벌레인지 아무튼 뭔 벌레같은거 받아가지고 집에 돌아왔음

그날 낮동안에는 별일이 없었는데 이제 새벽쯤에 스스슥스스슥스스스스스스스스슥 하는소리가 들려가지고 일어나보니까

ㅈㄴ키가 3미터는 되는거같은 귀신이 고개숙이고 무릎굽혀가면서 힘겹게 우리집복도를 지나가고 있는거임 약간 생긴것도 ㅈㄴ 사다코비슷하게 생겼음 머리도 산발이고 ㅈㄴ흰옷입고

겨우 5살밖에 안됐던 본인인데도 ㅈㄴ상당히 쇼킹한 비주얼이었음

어린나이에도 아..내가 여기서 죽는건 확정이다. 체념하자. 하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도 죽기전에 좀 후련하게 죽으려고 왜 우리집에 왔는지 여쭤봤음

근데 또의외로 생긴건 살벌한데 젠틀한 태도로 답변을 해줬음

내용은 대충 니네집에 복이 다돼서 니네집 가장을 데리러왔다. 앞으로는 가장이 없는 값의 복만 가질수있다. 하는 내용이었는데...

그때쯤에 내가 전래동화나 이솝우화같은걸 ㅈㄴ많이봐서 짱구가 잘돌아갔음.

그자리에서 여기서 못속이면 우리아빠는 큰일이난다.하는 마인드로 혼신의 연기를했음

'하....귀신님...큰일이 났습니다. 이집의 가장이 아버지래도 이 집의 행복은 이 사랑스러운 복덩이 외동인데. 저보다 덜 소중한 아버지를 데려가십니까. 저보다 더 소중한 놈을 데려가야 저희집의 복이 줄어드는것 아니겠습니까. 이분을 데려가십시오 여기 이 풍뎅이가 없으면 저희집은 나랏님들한테 혼이납니다.. 귀신님도 명령따라 여기오신건데 또 저희집까지 오시는건 귀찮지않으십니까?

하고 아가리를 털었음. 물론 어렸을때니까 이거보다는 좀 더 어린말투였는데 그거 똑같이쓰면 글 개길어지니까 걍 핵심만 짧게 썼음

이러니까 그 귀신이 아...그런가? 하고 내 얼굴만한 손으로 소중히 풍뎅이를 쥐고 우리집 부엌으로 갔음(이때살던집 부엌은 거실이랑 나눠져있어서 문을 아예 통과하면서 들어갔는데) 내가 다시 문을 열어보니까 바스락거리면서 말라버린 벌레만 남고 정말 아~~~~~~~~~~~~무것도 없었음

근데 너무 졸려서 그때 다시 잤음

일어나니까 우리엄마(벌레 개무서워하심) 비명을지르면서 내이름을 부르는거임 아이고 ㅇㅇ아 졷됐다 새들이 잡아먹었는갑다 이러면서 벌레들어있던 채집통같은거 쥐고 날 위로해주셨음

그거 사실 내가 팔아먹은건데...

암튼 유치원쌤한테 말하니까 다른애들보다 더 심하게혼남

다른애들이 개구리같은거 죽였을때는 어그래?충격이 컸겠구나 이랬는데 나한테는 이거하나 관리를못해서 죽였냐고 소리지르고그랬음

조금 무서웠는데 음...귀신을 속였으니 이정도면 액땜이지뭐 이러고 넘겼음

그 뒤로 5살때에는 유독 운나쁜일이 많았는데(애들이랑 놀다가 아끼는 치마찢어짐 구두도망가짐 머리핀도 부숴짐 크리스마스에 내 장난감선물만 젖어서 제대로 쓸수가없음) 전부 음..그래도 귀신속인값치고는 싸다.하면서 넘겼음

6살 되면서 이런 운나쁜일도 없어졌었고...암튼 벌레 팔아먹은뒤로 생겼던 일들때문에 5살때 생겼던 일들이 10살때 생겼던 일들보다 더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주변 다른친구들 몇명한테 빼고는 이랬던걸 말한적이 없어서 너무 답답했는데 다른 카페나 커뮤같은곳은 전부 회원전용이라... 썰내용도 마침 귀신썰인김에 이렇게 괴담갤에 고?해성사를 한다.

아마 그 귀신은 존1나 털렸겠지? 이렇게 쓰고나니까 좀 미안해진다 생긴것도 삐쩍골아서 뭔 등신같은 흰쌀포대기같은거 입고 머리도 산발이고 얼굴도 창백하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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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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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요 정 | 작성시간 24.04.02 와 어린앤데 진짜 똑똑했다 나중돼서 뒷감당 할 수도 있던건데 겁없네 ㅋㅋㅋㅋ
  • 작성자오렌지냠냠 | 작성시간 24.04.02 이 집의 행복은 이 사랑스러운 복덩이 외동인데
    이 부분이 너무 사랑스러워... 내가 귀신이라도 속아줌 ㅠㅠㅠ
  • 작성자curens | 작성시간 24.04.03 5살때인데 말을 저렇게 잘하다니 똑똑햇구먼그래
  • 작성자Llaoqvdaa | 작성시간 24.04.04 내가 귀신이면 겁나 똑똑한 애기군..부모보고 잘 키우라고 해야겠다..하고 걍 갔을듯ㅋㅋㅋㅋ
  • 작성자귀햄 | 작성시간 24.04.04 저거 유치원쌤이 뭐 한거아냐??자기 좆될것같은거 남들 이용해서 돌려막기 할랬는데 벌레 죽어서 망해서 미친듯이 혼낸거 아닌가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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