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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사람]데니스 허스킨스 납치 사건

작성자난파|작성시간24.04.15|조회수10,520 목록 댓글 19

 

출처 : https://namu.wiki/w/%EB%8D%B0%EB%8B%88%EC%8A%A4%20%ED%97%88%EC%8A%A4%ED%82%A8%EC%8A%A4%20%EB%82%A9%EC%B9%98%20%EC%82%AC%EA%B1%B4

1. 개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벌레이호(Vallejo)에서 일어난 납치 사건.

특이하게도 납치 피해자가 납치되었다가 48시간 만에 풀려난 것으로 유명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레이호 경찰과 연방수사국이 오히려 피해자의 자작극으로 사건을 종결하려다가 지방 경찰의 노력으로 피해자들의 억울함이 풀린 사건이다.

미국판 엔자이라고도 볼 수 있으며 2024년 이 사건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나이트메어(American Nightmare)' 가 제작, 방영되었다.

2. 전개

2.1. 사건 발생

2015년 3월 23일 캘리포니아 주 벌레이호 시의 자택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애런 퀸(Aaron Quinn)과 그의 여자친구 데니스 허스킨스(Denise Huskins)는 갑작스런 습격을 받았다.

범인은 불빛을 어지럽게 비추고 잠수복을 입어 정체를 파악하기 어렵게 하면서 총을 겨누고 데니스를 시켜 애런을 결박하도록 한 뒤 앞을 보지 못하도록 물안경을 씌웠다.

애런이 결박된 뒤 범인은 애런에게 진정제를 주사한 뒤 데니스를 납치하여 데니스를 애런의 차인 토요타 캠리 트렁크에 가두고 떠났다.

진정제의 약효에서 깨어난 애런은 다음날 급히 경찰서에 신고하고 조사를 받았으나 어처구니없게도 경찰은 애런을 용의자로 몰았다.

경찰이 애런을 용의자로 몰았던 가장 큰 근거는 애런이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동료 물리치료사인 안드레아와 사귄 적이 있었는데 그녀와 헤어진 후에도 안드레아를 잊지 못하고 연락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 때문에 납치당하기 전날 밤 데니스와 말다툼을 했다는 사실 딱 하나였다.

즉 치정 싸움 도중에 애런이 흥분하여 데니스를 죽이고 시체를 어딘가 숨겨 두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벌레이호 경찰서의 담당 수사관 맷 머스터드(Mat Mustard) 형사는 애런을 범인으로 생각하고 강하게 추궁하고 추가 수사를 위해 파견된 FBI 요원 역시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 결과는 엉망진창일 것이라면서 빨리 자백하라는 식으로 몰아붙이기만 한다.
(후일 밝혀진 결과에 따르면 이 거짓말 탐지기의 테스트 결과는 '알 수 없음' 이었다.
연방수사국 수사관이라는 자가 엄연히 미국 시민인 사람에게 형편없는 거짓말을 한 것이다.)

범인이 애런에게 전화를 해서 데니스를 풀어 주는 대가로 고작 15,000 달러를 요구했다는 점도 경찰의 어처구니없는 의심에 영향을 끼쳤다.

고작 그 돈을 받자고 납치를 하는 얼간이가 어디에 있냐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애런이 범인으로 몰리려는 찰나에 납치범이 마침 데니스의 육성을 익명 이메일을 통해 발송하고 정황상 이것이 데니스가 최근까지 생존했다는 증거임이 확실해지자 애런은 일단 혐의를 벗었지만 경찰은 계속 애런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었는데...

2.2. 믿을 수 없는 귀환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납치범이 육성을 발송한 다음날인 3월 25일 납치 피해자인 데니스 허스킨스가 풀려난 것이다.

납치범은 데니스의 부모가 살던 헌팅턴 비치로 차를 몰고 가 데니스를 놓아 준 후 그대로 도주했다.

납치범이 떠난 후 데니스는 시야를 가리고 있던 물안경을 벗고 부모의 집으로 가던 중 그녀를 발견한 이웃에게 보호를 받았다.

데니스가 부모의 집 근처에 도착했을 때는 데니스의 부모가 사건 수사 협조를 위해 북쪽으로 650km 떨어진 벌레이호에 가 있었기 때문에 임시로 이웃이 그녀를 보호했다.

잠시 후 경찰이 도착하고 데니스도 조사를 받았는데 황당하게도 그날 밤 벌레이호 경찰은 명백한 납치 피해자인 데니스와 애런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고 데니스가 수사에 협조하기로 해 놓고 경찰과 연락을 끊어 버렸으며 이 일은 모두 데니스와 애런의 자작극이므로 벌레이호 경찰은 검토를 거쳐 이들을 형사 고발할지를 결정하겠다는 어이 없는 발표를 한다.
(이 모든 발표는 벌레이호 경찰서 공보과장이자 한국계 미국인인 케니 박(Kenny Park) 경위가 담당했는데 이 사람은 사건 이후 욕을 오지게 먹었다.
물론 징계를 받거나 한 일은 없었지만.
케니 박 경위는 2020년 3월 벌레이호 경찰서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뒷사정은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이 같은 일은 전적으로 벌레이호 경찰의 입장이었고 데니스가 경찰과의 연락을 끊은 것은 경찰과의 진술 중 이상한 점을 느끼고 변호사를 선임한 데니스가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변호사 없이는 증언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일단 남자친구 애런이 있는 벌레이호로 이동하는 중 연락이 끊어진 것뿐이었다.

이후 데니스는 변호인의 동행 하에 경찰에 협조하기 위해 사건의 전말을 진술하고 성폭행 검사까지 받았으나 경찰과 FBI는 여전히 데니스의 말을 믿지 않았으며 FBI 요원은 영화 나를 찾아줘와 너무 비슷하지 않냐는, 그야말로 수사관의 자질이 의심되는 소리만 늘어놓을 뿐이었다.

데니스 허스킨스가 밝힌 48시간 간의 납치 사건의 전말은 아래와 같다.

그러나 이 같은 사건의 전말은 그 누구도 믿지 않았고 심지어 보다 못한 범인이 계속해서 익명의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데니스의 납치범이라고 밝히는 한편 데니스를 납치한 장소, 그들을 위협할 때 쓴 장난감 총은 물론 자신의 일부 신원까지 밝히는 사상 초유의 관종짓까지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데니스와 애런은 어처구니없는 자작극의 범인으로 몰려 각종 악플은 물론이고 데니스의 페이스북 계정은 수없이 많은 욕설 메세지 등으로 계폭을 고려해야 할 수준까지 치달았다.

이렇게 두 사람이 누명을 쓴 채로 사건이 끝나나 싶었지만 의외로 이 사건은 다른 쪽에서 풀렸다.

2.3. 진범 검거

데니스가 집으로 돌아온지 10주 후 캘리포니아 주 더블린시에서는 가택 침입 신고 1건이 접수되었다.

출동한 경찰이 사건의 개요를 파악해 보니 왠 남성이 집을 습격하여 딸을 납치하려 하기에 남편이 맞서 싸웠으나 부상을 입었고 딸과 아내는 무사하였으나 남성은 도망쳤다는 것이었다.

더블린 경찰은 집 안과 주변을 수색하던 중 신고자의 딸에게서 침입자가 집 안에 실수로 휴대전화를 두고 갔다는 말을 들었고 그 휴대전화를 통해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그 휴대전화의 최근 발신 목록으로 전화를 해 보니 한 여성이 받았는데 휴대전화 번호는 그녀의 아들의 것이었고 아들은 현재 사우스 레이크 타호(South Lake Taho) 라는 곳에 있는 그녀 소유의 오두막에서 지낸다는 것이었다.

이에 사우스 레이크 타호로 출동한 더블린 경찰은 매튜 뮬러(Matthew Muller)라는 남성을 체포했다.

그런데 매튜 뮬러가 머물던 오두막 근처에서는 추가 피해자가 있으리라 짐작되는 다수의 증거가 수집되었다.

우선 데니스가 납치될 때 사용되었던 흰색 머스탱 차량이 발견되었는데 이 차량도 도난 차량으로 판명되었고 역시나 훔친 것으로 보이는 노트북도 발견되었다.
(이 노트북은 후일 애런 퀸의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머스탱의 트렁크에서 발견된 물안경이었는데 이 물안경에는 금발 머리카락 한 올이 끼어 있었다.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강하게 의심하던 더블린 경찰의 미스티 카라우수(Misty Carausu) 경관은 뮬러의 여죄를 추적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던 중 뮬러가 애런과 데니스가 함께 살던 메어 섬(Mare Island)에서도 다수의 성추행 범죄를 저질렀지만 벌레이호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던 사실, 뮬러가 팰로앨토에서도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 등이 밝혀졌으며 뮬러의 범죄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사실이 잠수복과 같은 검은 복장이라는 것과 물안경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당연하겠지만 물안경과 금발이라는 단서는 결국 데니스 허스킨스를 가리키고 있었다.

여기까지 다다른 더블린 경찰은 벌레이호 경찰서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하였으나 벌레이호 경찰은 이조차도 제대로 받지 않는 무능함을 뽐냈고 포기하지 않은 카라우수 경관의 노력으로 인해 결국 FBI는 뮬러를 수사하였으며 데니스를 납치하였다는 사실이 제대로 밝혀졌다.

드디어 누명이 벗겨진 것이다.

이후 애런 퀸과 데니스 허스킨스는 벌레이호 경찰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였으며 250만 달러의 합의금을 받고 사건은 최종적으로 마무리되었다.

3. 후일담

하필 이 사건이 일어나기 1년 전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 나를 찾아줘 가 흥행을 거둔 데다 이 사건 초반의 흐름이 이 영화와 상당히 비슷했던 관계로 많은 수사 관계자들이 단순 모방 자작극이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초동 수사를 애런과 데니스 커플에게만 집중했고 결국 범인을 영영 잡지 못할 뻔 했다.
정작 진범은 영화와의 연결고리를 아예 고려하지 않은 캘리포니아 내 다른 범죄들과의 유사성에 초점을 맞춘 더블린 카운티 경찰관에 의해 잡혔다.

뮬러가 저지른 범죄 피해자들의 진술에는 일관되게 뮬러가 혼자가 아니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실제로 뮬러가 정말 공범이 있었는지는 아직까지 미스테리다.
더블린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뮬러의 차 트렁크에서는 사람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풍선 인형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뮬러가 이런 것을 가지고 피해자들을 교란하였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직적인 범죄라고 피해자들에게 인식시키면 피해자들이 더욱 위축되는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뮬러가 왜 애런의 전 여친인 안드레아를 노렸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게다가 FBI 쪽에서 수사를 담당한 요원은 웃기지도 않게 안드레아의 전 남친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명백한 이해상충이어서 데니스와 애런의 변호인은 연방수사국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어처구니없게도 이 사건의 경찰 및 FBI 관계자들은 생사람을 둘씩이나 잡아 놓고 단 한 명도 징계를 받지 않았다.
오히려 애런을 범인으로 몰고 데니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자작극 아니냐는 의심만 거듭하던 무능하기 짝이 없던 수사팀장 맷 머스터드는 2015년 올해의 경찰상을 받았다.
미국 자치경찰 제도의 허술함과 미국 공권력의 무능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납치범인 뮬러는 애런을 협박하기 위해 휴대전화 통화를 사용했는데 부주의하게도 추적 가능한 방식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경찰이 애런의 말을 믿고 휴대전화를 잘 지켜보기만 했어도 뮬러는 데니스를 두 번째로 성폭행하기 전에 체포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하지만 벌레이호 경찰은 취조 중이라는 이유로 애런의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시켜 버리는 실수를 저질렀고 그 동안 범인의 전화가 두 통이나 왔지만 모두 놓치고 말았다.

이 사건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나이트메어(American Nightmare)' 의 제작진들은 특이하게도 납치범이자 연쇄 성범죄자인 매튜 뮬러와 전혀 접촉하지 않았는데 이것은 자신의 범죄를 광고하고 대중의 관심을 과도하게 끌고자 하는 뮬러에게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을 대한 미디어의 태도가 오히려 2차 가해를 부추겼다는 점을 생각하면 적절한 처사일 수 있다.

이 범죄의 피해자인 애런 퀸과 데니스 허스킨스는 다행히 어려움을 극복하고 2018년 결혼에 골인하여 2020년과 2023년에 자녀를 낳아 그나마 행복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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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님을패려하는마음 | 작성시간 24.04.16 세상에
  • 작성자음오8 | 작성시간 24.04.16 썸머썸머 영상에도 잘나와있어 ㅜ 이거보고 졸라 황당했음
  • 작성자핸드드립커피 | 작성시간 24.04.18 이거 담당 경찰서장인가 총괄이 한국계남성이잖아 ㅋㅋ 넷플다큐보고 뒷목ㅈㄴ잡음
  • 답댓글 작성자돼지꿀꿀꿀꿀 | 작성시간 24.04.18 와우... 한남이 또...
  • 답댓글 작성자기분좋아 | 작성시간 24.04.18 역시 한국남자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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