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1-1. 자취방 귀신 :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53
1-2. 자취방 귀신 :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55
2. 기묘한 폐지 할머니 :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74
3. 입원병원의 귀신들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79
4-1. 만년대학생 그녀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98
4-2. 만년대학생 그녀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10228
5. 행님의 그녀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10229
6. 할아버지의 손주사랑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10235
7. 비 오는 날의 시선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10238
8. 분신사바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10924
여시들 안뇽!
우리 홍콩방에 너무 재밌는 글들이 많아서
홍콩방 글 읽는다고 늦었네?
나 요즘 ㅋㅋ 완전 돌비 공포라디오에 빠져가지고,
조만간 내 사연들로 시들무 참여해볼까해.ㅋㅋ 괜찮겠지?
아, 그리고 지난 이야기 목록이 길어지는데...;; 이대로 계속 붙여도 되나?
팁 좀 줘봐들.!
오늘 이야기도 내 동생이 직접 겪은 이야기야.
저번 글에서도 한번 이야기 했던거 같은데.. 아닌가?
내 동생은 대학 대신 광주에 있는 기술학원에 들어갔어.
(아빠가 공부에는 가망없다고 기술 배우라고.ㅋㅋㅋㅋㅋㅋ근데 잘됨.)
처음에는 기숙사 생활을 했었는데,
나중에는 친구네 형제와 함께 자취생활을 했어.
원래는 친구네 형제 둘이서만 자취하고 있었는데
집 계약 만료되고 이사계획을 하는 있던 중에
같은 고등학교, 같은 기숙학원을 다니고 있던 터라 어짜피 맨날 붙어있는 거
내 동생한테도 같이 살면서 생활비라도 나누자 제안한거지.
동생의 친구는 [일수], 일수 동생은 [삼수]라고 할께. 물론 가명이야.
내 동생은 일수, 삼수와 함께 집을 보러 다녔대.
그리고 결정된 곳은!
광주 외곽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 1층이었어.
아파트 입구쪽에는 고추밭 상추밭 막 이런 자잘한 밭이 무질서하게 있고
빨래 널라고 줄도 길게 매어있고~ 음 대충 상상이 되나?
지금 같은 현대적인? 아파트 아니고 시골에 있을법한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였다고 해.
그래도 나름 광주에 있는 아파트인건데도
전세 3000에 투룸이면 심각하게 저렴한거 아니야?ㅋㅋㅋ 당연히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했대.
그런데 그 집에 들어가고 나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어.
그 중심에는 동생 [삼수]가 있었지.
1.
조용한 성격에 험악한 형들에게 늘 고분고분하던 삼수가
언제부턴가 혼잣말이 엄청 늘기 시작했대.
동생이랑 일수가 거실에서 티비보고 있었는데,
뭘 먹으려고 주방에 있던 삼수가,
".... 아 ㅅㅂ X나 시끄럽네... " 이러고.
형들이 발끈해서 " 너 뭐라고 했냐? 어?!" 이러면,
애가 막 잠 깬 애처럼 ".. 어?? 형 뭐라고???"
자기가 한 말을 기억 못하더래.
그리고 냉장고 문을 열어놓고 멍하니 서있는 데..
"..아 x나 목말라..... .... ...
야.. ㅅㅂ아. 계속 물 처먹고 있잖아?!"
막 이렇게 혼자 1인 2역으로 이야기하는데,
애가 서서 우두커니 멍한 상태로 입만 움직이더래.
또 형들이 뭐하냐고 다그치면 기억을 못하고...
(동생한테 왜 그렇게 삼수한테 화를 냈냐, 너가 깡패냐 물어봣는데
그럼 삼수를 보면서 무서우니까 화난 척 한거라고... 형님 가오는 ㅈㄹ)
2.
한번은 주말에 한창 늦잠 자고 있는데,
일수가 막 화내는 소리가 나서 잠을 깼대.
"야!!! 언제 나갔냐고!!!!!!아 ㅆㅂ!!!!!!!!!!!!!!!!!!! 뭐냐고오!!!!?!!!!!!"
화내는 일수 앞에서 당황해서 쫄아있는 삼수.
나중에 일수가 이야기 해준 상황은 이래.
일수가 일어나자마자 화장실 앞에 있는 컴퓨터를 켜고 게임을 하려는데
화장실에서 샤워하는 소리가 나더래.
평소에도 삼수가 아침 저녁 안 가리고 자기 몸 씻는 걸 좋아하는 애라,
별 의심없이 컴퓨터를 하면서,
"삼수냐? 씻어?"
이렇게 물었더니, 안에서
"응, 형 나 씻고 있어" 하고 삼수 목소리가 들려오더래.
거기 욕실은 샤워기가 세면대가 없어서 물을 대야에 받아 쓰는 형태였대.
그 뒤로도 바가지로 물을 끼얹는 소리가 들렸고
그렇게 한참을 씻는 소리를 들으면서 게임에 빠져있었는데,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면서 삼수가 들어오더라는 거야.
"형~ 나 편의점서 참치사왔어~ 우리 이거로 찌개 끓여서 밥먹자~"
일수는 당황해서 바로 튀어나가서 화장실 문을 열었는데,
당연히 아무도 없지.
심지어 바닥에 물기도 없었대.
오싹해진 일수는 아무것도 모르는 삼수한테 화를 내고 있었던 거고
그 소리에 내 동생이 일어난 던 거야.
물론 내 동생은 그 전까지는 물소리나 상수 목소리는 못 들었다고 하고.
3.
삼수의 상태는 점점 심각해 졌어.
그전에는 그냥 혼잣말 정도 였는데..
그 날은 동생이랑 일수가 다니는 학원에서 체육대회 같은 걸 했었대.
내 동생이랑 일수는 워낙에 나대느.. 아니 운동을 좋아하던 애들이라
거의 모든 종목을 뛰었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저녁에 싹~ 씻고,
치킨 한마리 시켜놓고 맥주에 티비를 보며
그 날 하루의 피곤을 날리고 있었지.
그 아파트가 투룸이라고 했잖아.
방 하나는 내 동생이랑 일수가 쓰고
또 다른 방 하나는 고등학생이었던 삼수한테 내줬대.
겉은 거칠지만 그래도 동생을 아끼는 형들의 배려였지.
암튼, 삼수가 일찍 자고 있길래굳이 깨우지 않고
(치킨을 시켰는데 안깨웠다고?????..쓰레기들...)
내 동생과 일수는 치킨과 함께 나른한 저녁을 보내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삼수 방문이 텅! 하고 열리더래.
그리고 문 앞에 있는 삼수.
그런데 삼수가 이상해.
개처럼 엎드린 상태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더래.
동생과 일수는 멍멍이 자세를 하고 있는 삼수의 정수리를 보고는,
순간적으로 뭐지??하다가
애가 너무 아파서 저러고 있나 싶었대.
"삼수야~ 왜 그래, 어디 아파?"
"..."
"삼수야~ 배 아파서 그래?"
"..."
대답없는 삼수가 걱정도 됐는데 너무 이상하잖아.
그래서 가까이 가지도 못했대.
오싹한 그런 느낌이 있었나봐.
그렇게 삼수 정수리만 뚫어지고 보고 있는데...
이 녀석이 그 상태로 걸어서
(걸었다기 보다는. 네발로 기어서? 개처럼 걸어서? .. 암튼 알겠지?)
냉장고 앞으로 가더래.
그러더니, 아무 말 없이
냉장고 문을 머리로 쿵쿵 박기 시작하더라는 거야.
두사람은 아무 말도 못하고 얼어버린 채로 그 모습을 계속 보고만 있었는데
이번에는 애가 무릎을 꿇고 앉아서 냉장고 문을 손톱으로 긁더래.
고양이나 개가 뭘 꺼내달라고 하면서 긁는 것처럼.
뭔가 심각하다고 느낀 동생과 일수는
삼수에게 가서 그만하라고 애를 밀치려는데
힘이 어마무시 한거야. 얘가.
내 동생이 그 당시에 거의 0.1t 찍었거든?
그런 남자 둘이서 여리여리한 평범한 고딩 하나를 힘으로 못 누르는 거야.
내 동생 말로는,
날라차기도 하고 몸통박치기도 했는데
무슨 벽 같았대. 삼수랑 자기들 사이에 투명 벽이 있는것처럼
미동도 없이 냉장도 문만 긁고 있더라는 거야.
겁은 먹었지만, 동생이잖아.
어떻게든 해야지...
한참을 그렇게 씨름하고 있는데,
"아.. 형?! 뭐해????"
삼수가 정신이 든거야. 마치 막 잠에 깻다는 것처럼.
역시 아무런 기억도 하지 못한 채로...
글이 너무 길어지는 거 같아서 짜를께.
다음 주 월요일쯤에 두번째 글 올리겠음.!
출처 : 여성시대) 봉봉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