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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기타][절대로 검색해서는 안 될 검색어 위험도 1] 라멘즈 채집

작성자난파|작성시간24.06.08|조회수2,126 목록 댓글 2

 

출처 : https://youtu.be/LazLbiOd3lY?si=nGy9OowgbicbyIuB

미방

일본의 개그맨 콤비인 라멘즈의 12번째 공연 ATOM의 채집이라는 제목의 만담.

25분 가량 되는 영상.


줄거리

카타기리 잭과 코바야시 프리마는 둘 다 시골 출신이고 중학교 때 절친이었던 소꿉친구다.

잭은 시골에 남아 중학교 생물 교사로 재직 중이고 프리마는 도쿄로 상경해 꽃집을 운영하고 있다.

둘은 모교 체육관에 한밤중에 몰래 숨어들어가 함께 탁구를 친다.

프리마가 잭에게 밀리는 상황.

프리마는 잭의 스매시가 빨라진 게 아니냐고 투덜대고 잭은 나 가끔 여기서 치고 있거든이라고 대답한다.

프리마는 10년 전이었다면 자신도 반절 정도는 받아칠 수 있었다고 자존심을 세우고, 잭은 그래도 너의 서비스는 변함없이 우아하다고 칭찬해준다.

그러자 프리마는 역시 공백은 크다고 너스레를 떤다.

그러더니 잭에게 갑자기 '그거' 아직도 할 수 있냐고 묻는다.

잭은 프리마의 기대에 부응하여 녹슬지 않은 솜씨를 보여주고, 프리마는 역시 네 커트는 날카롭다며 통칭 '키리사키 잭' 은 건재하다고 기뻐한다.

그 뒤 체력이 다한 잭과 프리마는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잭은 옛날에는 내일 모레 근육통이 생기겠다고 중얼거린다.

프리마가 옛날에는 바로 다음날 근육통이 생겼는데 왜일까?라고 물으니 잭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근섬유는 골절의 원리와 같아서 재생할 때 굵어지는데 그게 신경을 압박해서 근육통이 되는 거고, 나이가 들면서 대사가 느려서 48시간 이상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프리마는 역시 이과라고 감탄하고, 잭은 생물이라고 정정한다.

그리고 서로 어차피 이과나 생물이나 중학교 수준이니까 똑같다/똑같지 않다를 주장하며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또 탁구를 친다.

이번 판도 잭의 승리로 끝난다.

잭은 프리마에게 도쿄에 살아서 재밌냐고 묻는다.

프리마가 재밌다고 말하자 잭은 자기 멋대로 그렇지 않을 거라고 단정한다.

잠시 동안 프리마는 잭이 도쿄에 나가서 살아가는 자신을 걱정해준 것이라고 착각하지만, 사실 잭은 '도쿄에서의 생활에 지쳤다가 고향에서 옛 친구와 만나서 반짝임을 되찾은 프리마' 를 보고 싶은 것이었다.

도쿄는 재밌을 게 뻔하다고, 밤에도 가게를 열고, 잭네 고향은 사람이 없어서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진짜로 아침 7시에 열리고 밤 11시에 닫히는 곳이라고 열폭한 뒤, 도시인이 잊어버리기 쉬운 시골의 정 같은 걸로 승부하고 싶다고 주장한다.

프리마는 잭에게 솔직하다고 말하고, 잭은 시골 사람의 솔직함이나 순박함, 닳지 않은 점을 말하는 거냐며 우폭하려고 든다.

그러고 나서 프리마에게 저쪽을 보라고 가리키는데, 프리마가 그쪽을 돌아보자 또 도쿄가 재밌냐고 묻는다.

당연히 프리마로서는 또 재밌다고 하려는데, 잭은 프리마의 말을 막으며 그야 뭐든지 있으니까 재밌지 않겠냐, 이것저것 있고, 여기에서는 '이상한 녀석' 취급을 받아도 도쿄에서는 '개성' 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또 열폭한다.

그러니까 시골 사람 입장에서는 '마음이 놓고 온 것은 여기에 있어요' 같은 걸로 이기고 싶다나.

'너는 닳아빠졌구나' 라고 말하는 프리마에게 잭은 또 도쿄가 재밌냐고 묻는다.

프리마도 이젠 좀 질렸는지 '그럭저럭' 이라고 대충 대답한다.

인구가 많은 것을 부러워하는 잭 옆에 서서 프리마는 도쿄 만원전철의 풍경을 재현해준다.

잭이 가깝다고 말하자 프리마는 사실 마음의 거리는 멀다며 고향에 있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라고 말한다.

바로 다음에 프리마가 이런 걸 원했냐고 너스레를 떨자 잭은 그런 식으로 말해주지 않으면 '지지 않는구나' 라는 느낌이 안 든다며 기뻐한다.

프리마는 이런 게 이기고 지는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잭은 이기고 지는 문제가 맞다며 차별당하는 건 참을 수 없다고 말한다.

서로가 차별주의자라고 입씨름을 하다가 갑자기 또 같이 탁구를 치고 이번에도 잭이 이긴다.

또다시 주저않은 프리마는 '예전에는 다들 똑같았는데 어느 갈림길에서 갈라진 걸까' 라고 묻고 잭은 '처음부터 달랐다, 살아가는 태도 같은 건 정해져 있지 않다' 라고 대답한다.

변함없다고 말하는 프리마에게 잭은 자신은 성장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만화 캐릭터 같은 대사를 날린다.

프리마는 그거 멋있다고 맞장구친다.

잭은 자꾸 프리마에게 '청소년 시절을 함께 얘기하는 예전의 절친, 고향에 남은 청년과 잃어버릴 뻔한 순수함을 찾으려는 도쿄의 샐러리맨' 이라는 설정을 붙이려 하고 프리마는 자꾸 마음대로 정하지 말라고 태클을 건다.

그리고 프리마는 자신의 직업이 샐러리맨이 아니라 꽃집 사장임을 밝힌다.

그러자 잭은 자신의 시골의 온기가 약해지는 것 같아 치사하고, 너는 시시한 샐러리맨이 아니면 안 된다고 우긴다.

프리마는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뭐 어떠냐고 웃어넘기지만.
화제가 한 번 바뀌어, 프리마는 잭에게 우리가 전에 언제 몰래 들어왔었냐고 묻는다.

잭은 중학교 3학년 때 문화제 끝날 때였다고 말하고, 프리마도 그 말에 기억이 되돌아왔는지 보드카를 뜀틀에 부어 불을 붙인 다음 뛰어넘었던 과거를 돌이키며 그 때 뜀틀의 불빛이 파랬고 우리들도 어렸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뜀틀을 뛰어넘었던 것은 프리마 뿐으로, 잭은 무모한 짓을 할 용기도 도쿄로 상경할 용기도 없었다고 자학한다.

그런 프리마에게 잭은 네가 못 뛰어넘은 건 불이랑 상관없지 않냐며 팩트폭력을 시전하고 잭은 곧바로 사실 뜀틀 자체를 못 넘었던 것을 인정한다.

프리마는 과거를 미화할 필요는 없다며, 인생은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재미있다고 위로한다.

그러자 잭은 그런 말은 시골에 남은 중학교 교사가 해야 어울리는 말 아니냐며 항변하고 프리마는 바로 그런 점이 닳았다는 거라며 지적한다.

아무튼 간에 프리마는 넌 내가 시골에 돌아온 용건을 알지 않냐는 식으로 눈치를 주고, 잭은 이에 화답하며 '마중나가러 가겠다' 라고 말한다.

프리마가 반색하며 '날 금방 알아볼까?' 라고 기대 반 걱정 반 섞인 대사를 치자, 잭이 걔는 사실 널 좋아했기 때문에 당연히 알아볼 거라고 말해준다.

진짜냐고 묻자 그렇다고 한다.

어제도 프리마 얘기를 했었고 중학교 때 잭이 보기에도 여자애가 프리마를 좋아하는 게 너무 티 났는데 프리마만 눈치를 못 챘다고 한다.

그랬던가?라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프리마에게 잭은 둔감한 것도 정도가 있다고 타박한다.

프리마는 여자애가 어떻게 변했는지 물어보았고, 잭은 중학교 시절에도 미인이었지만 지금은 그 때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예뻐졌다며 이혼하고 나서는 더 예뻐져서 완전 하늘에서 강림한 미의 여신 수준이라고 프리마의 가슴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른다.

그러자 프리마는 온몸을 배배 꼬면서 좋아 죽으려고 하고 잭은 프리마에게 괜찮냐고 물어본다.

프리마는 괜찮을 리가 있겠냐며 수 년 만에 반에서 가장 예뻤던 여자애(이하 마돈나)를 만나는 거라고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그래도 착각하지 말라며, 자신은 마돈나와 사귀고 싶은 게 아니라고 애써 체면치레를 한다.

잭은 속이 뻔히 보이는 프리마의 태도를 보고 걔는 솔로인데 내버려둬도 괜찮냐, 게다가 너 여친한테 거짓말하고 나오지 않았냐고 지적한다.

사실 프리마는 밤새 재고조사를 한다고 여친을 속이고(잭이 그렇게 말하라고 시켰다고 한다) 마돈나와 만나기 위해 몰래 고향으로 내려왔던 것.

그래도 프리마는 정말로 어떤 사이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며, 자신의 옛 사랑을 매듭짓기 위해서라고 변명한다.

그 뒤 프리마는 마돈나를 어떻게 생각했냐며 잭을 떠본다.

잭은 마돈나에 대해 예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은 과학과 탁구 말고는 관심이 없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잭이 연적이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뻤는지 프리마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한다.

프리마는 잭이 만든 곤충 표본 천 마리, 그것도 '500종 암수 한 쌍' 콜렉션을 회상하며 자신도 그렇게 해보고 싶었는데 수컷 매미밖에 못 잡았고 암컷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다고 아쉬워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런 거 안 하냐며 과학 교사니까 환경은 좋을 거 아니냐고 물어본다.

그러나 의외로 잭은 이제는 그런 거 안 한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프리마는 아쉽다며 너라면 레벨업해서 동물 박제 정도는 만들었을 줄 알았다고 말한다.

잭은 그 화제가 불편하다는 듯이 프리마의 말을 끊어버리고 맥주를 가져온다.

프리마가 너 교직원인데 여기서 술 마셔도 되는 거냐고 묻자 잭은 한밤중의 체육관은 내 모형정원이며 너도 옛날에 나랑 같이 마신 적 있지 않냐고 물귀신 작전을 쓴다.

프리마는 어쩔 수 없이 수긍하고 잭은 프리마에게 삼각 플라스크에 맥주를 담아서 준다.

그러고 나서 스포이드를 쓰면 혈중 알콜 농도를 잴 수 있어서 좋지 않냐고 한다.

맥주 맛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프리마는 플라스크를 제대로 씻었냐며 실험약 같은 맛이 난다고 잭에게 따진다.

잭은 아랑곳하지 않고 돼지고기를 가져오는데 그 고기는 날것이나 다름없었다.

프리마가 이래서야 이건 돼지 타타키(생선의 겉면만을 살짝 익힌 요리) 아니냐고 불평하자 잭은 자신이 근처에서 직접 빌려온 돼지를 도축했다고 말한다.

프리마가 네가 직접 손질한 거냐고 경악하자 잭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고 대수롭게 말한다.

그 뒤 그렇구나, 덜 익었구나, 알콜 램프로는 한계가 있었구나라고 혼잣말을 한다.

프리마는 돼지 한 마리면 고기 양이 엄청날 텐데 나머지 고기는 어쨌냐고 묻는다.

그러자 잭은 나는 내용물에 관심이 없으니까 다른 부분은 다 상해서 버렸다고 말한다.

뭐? 라고 반문하는 프리마를 내버려둔 채 잭은 스낵바에서 일하고 있는 마돈나가 슬슬 폐점 시간이기 때문에 데리러 가야 한다고 말한다.

프리마는 보드카를 사오겠다고 말하는 잭에게 이제 와서 도전하냐고 비아냥거리지만 잭은 마시기 위해서 사는 거라고 대응한다.

프리마는 세븐일레븐이 11시에 문 닫는 거 아니냐고 물었지만 잭은 한 가게가 더 있다고 말한다.

단, 페리를 타고 가야 할 정도로 먼 동네에 있었지만.

프리마가 편의점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자 잭은 들어도 모를 거라고 말한다.

'그린 마트 타카하시' 라는 가게 이름을 가르쳐주지만 프리마로서는 역시 모르는 이름이었다.

잭은 나가면서 프리마의 외투를 빌려도 되냐고 묻는다.

잭은 금방 나갔다 오겠다면서 운명의 재회 시물레이션이라도 돌리라고 프리마를 놀린다.

잠이 오면 체육 매트를 쓰라고 충고까지 한다.

프리마가 이런 데서는 잠 못 잔다고 하자 그런 의미가 아니라 자지 말라고 졸리면 물구나무라도 서라고 말한다.

프리마는 안 할 거라고 하지만 잭은 계속해서 그 타이밍에 마돈나를 데려오겠다고 놀리고 마돈나를 흉내내기까지 한다.

체육관을 나가기 전 잭은 프리마에게 찢어져서 솜 나와 있는 매트는 내가 아끼는 거니까 건드리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혼자 남은 프리마는 예의 그 매트를 들여다보는데 너무 너덜너덜해서 차라리 버리는 편이 낫지 않나 생각한다.

할 일이 없어진 프리마는 마돈나와의 재회를 상상하면서 여러 가지 인사법을 연습한다.

평범한 인사법, 장난스러운 인사법, 소심한 인사법, 4차원적인 인사법까지 시뮬레이션해보다가,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이건 좀 아니다 싶었는지 그만두고 이번에는 에어 피아노를 치면서 입으로 반주를 하는 기행을 저지른다.

그 뒤 '안 돼, 여기 있었을 때에는 자신만의 피아노는 칠 수 있었는데! 언제부터일까? 치지 않고 치도록 되어지기 시작한 건. 오랜만이야', '어쩜 이렇게 아름다울까.' '칠 수 있어, 칠 수 있어 이거야 자신의 기분에 솔직하지 못했던 거야, 결혼하자' 같은 오글거리는 대사를 남발한다.

그러다 '어차피 난 피아노 못 치는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이라고 말하며 셀프 츳코미를 넣더니 그 자리에 누워버린다.

최대한 감동적인 재회를 상상하다 맛이 갔는지 '오랜만이야. 만나서 다행이다. 어쩜 이렇게 아름다울까. 계속… 좋아…했어…요.' 같은 식으로 죽기 직전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지막 고백을 남기고 죽는 시추에이션까지 연기한다.

결국에는 프리마 스스로도 본인이 한 짓에 현타가 왔는지 자신은 전체적으로 잘못되었다며, 동창일 뿐인데 뭘 그렇게 의식하냐고 자신을 타이른다.

이미 사귀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고, 더군다나 잭이 말한 정보대로 상당한 미인이 된 게 맞다면 당연히 남친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을 설득한다.

그러다 갑자기 잭에게 마돈나를 빼앗기는 네토라레 망상을 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생각해도 황당했는지 '나는 누구에게 말하는 거야' 라고 중얼거리다 갑자기 발치에 잭의 가방이 걸려 넘어질 뻔한다.

이런 데다 가방을 두지 말라고 투덜대면서 쏟아져내린 내용물을 다시 주워담던 중, 그 안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프리마는 충격을 받는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도 조심스레 주위를 둘러보고는, 자신이 본 게 맞는지 다시 확인하고 무언가를 다시 가방에 넣는다.

굉장히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그 기록물을 다시 꺼내서 직접 읽어보기까지 하는데, 그 안에는 개구리, 생쥐, 기니피그라고 쓰여 있었다.

목록을 읽어본 프리마는 무심코 '해부 일지인가' 라고 중얼거린다.

그러나 그 다음에는 돼지, 토끼, 닭, 인간이라고 쓰여져 있었고 '인간' 이라는 부분에서 해부 일지가 아닌 것을 눈치채게 된다.

의학도가 아닌 잭이 인간 해부를 할 리는 없기에….

잭의 비밀을 눈치챈 프리마는 이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맛이 가기 시작한다.

억지로 큰 소리로 무섭지 않다는 노래를 부르거나, 개 흉내를 내면서 개 타령을 하거나, 이나카(시골, 잭과 프리마의 고향)를 주제로 언어유희 랩을 하는 등 슬슬 멘붕의 조짐이 보인다.

슬슬 밤이 깊어지면서 체육관 안은 더더욱 추워져간다.

프리마는 잭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왜 잭이 자켓도 안 가지고 다니냐, 여기 살면 밤에는 춥다는 거 알지 않냐고 투덜거리다가 우연히 근처의 박제된 토끼와 박제된 닭을 발견하고 진짜 박제인지 검증하기 위해 촉감과 냄새를 확인한다.

소름끼치게도 그 표본들은 박제가 맞았다.

다시 한 번 멘탈이 깨진 프리마는 '뭐야, 하고 있잖아. 뭘 숨기는 거야. 토끼랑 닭이랑….' 이라고 중얼거린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생각이 인간 박제까지 미치게 되고, 자기 자신의 생각을 부정하기 위해 '인간 박제 따위 누구 몸으로 만들겠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입 밖으로 말하는 순간, 프리마는 잭이 박제 목적으로 자신의 몸을 노리고 있다라는 도저히 믿고 싶지 않은 진상에 도달한다.

프리마는 완전히 미치기 일보 직전까지 내몰린다.

프리마는 체육관을 둘러보며 '이런 곳에서 박제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 현실도피를 시도한다.

그러나 프리마 앞에는 프리마의 피부를 가르기 위한 이 있었고, 박제 안에 넣을 수 있는 이 있었으며, 소독용 알콜은 잭이 보드카를 사오면 되는 것이었다.

말을 하면 할수록 의심이 점점 확신이 되어가자 '나를 박제로 만들고 싶었으면 과학실로 불렀을 거야, 왜냐하면 책상도 없는 체육관에는 수술대를 대신할 것이 없으니까' 라면서 끝까지 자신의 직감을 부정하려 들지만 곧 수술대를 대신할 뜀틀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결국에는 멘탈이 완전히 박살나버린다.

이제 정신승리할 레퍼토리가 없어지자 '역시 생각이 지나쳤어. 그도 그럴 게 그 녀석은 나를 이렇게 혼자 두었잖아. 이렇게 누구도 보고 있지 않은 상태로 두는 건 내 생각이 틀렸다는 증거야' 라는 식으로 마지막 현실도피를 했다가 그것조차 견디지 못하고 '누구도 보고 있지 않은… 어디서 보고 있는 거야! 덤벼 봐! 키리사키 잭! 만약 내 박제를 만든다고 해도…. 얼마나 숨긴다고 해도…. 그야 도쿄에 있는 채로 되어 있지만 말야! 뭐야! 완벽하잖아!' 라고 외치면서 정신적으로 완벽하게 무너져내린다.

설상가상으로 잭이 먹인 수면제의 효과가 점점 올라오기까지 한다.

패닉에 빠져 잭이 시켰던 대로 물구나무를 서기까지 하고, 그러면서 졸립지 않다고, 네 수면제 따위는 효과가 없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최후의 발악을 하는 프리마의 모습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

그러던 중 갑자기 잭이 프리마에게 전화를 건다.

프리마는 처음에는 잭에게 적대감을 드러내지만, 잭은 그러거나 말거나 개의치 않고 마돈나가 너를 만나기 위해 택시를 타고 체육관으로 갈 것이며,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가지게 해주기 위해 자신은 빠져 있겠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마돈나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프리마는 지금까지 발광했던 게 누구였냐는 듯 갑자기 순식간에 진정한다.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워줄 필요는 없고 2시간 30분이면 족하다고 웃으면서 말하는 프리마.

통화가 끝난 뒤 프리마는 무서웠다면서 뭐야! 뭐야! 그러지 마! 돼지! 돼지! 라고 소리치며 땅을 내리친다.

잭과 통화하면서 잭이 자신에게 살의가 없다는 확신을 얻은 것.

그 뒤 '나 사실 미스터리 작가랑 랩퍼의 재능 있는 거 아냐? 터무니 없어. 인간 박제라니!' 라고 외치고는 미친 듯이 웃는다.

다음 순간 프리마의 뒤에서 잭이 나타나 프리마를 습격하는 결말로 이야기는 끝난다.

위키에서는 여러 가지 복선과 갭, 그리고 리액션 때문에 무서운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사실, 내용 그 자체로도 충분히 섬뜩하다.

도대체 이런 내용을 어떻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모든 진상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프리마의 대사를 다시 한 번 훑어보면 거의 예언 수준으로 본인의 미래를 스포일러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암컷 매미는 찾지 못했고 수컷 매미만 잡혔다' 는 부분은 프리마의 행적 그 자체.

다만 감이 좋은 것에 비해 판단력은 많이 부족해서 잭의 마수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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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나응식 | 작성시간 24.06.09 잭도라이새기네 프리마도머...굿다이노
  • 작성자동구라미라미 | 작성시간 24.06.14 아니...이런 내용에 콩트야? ;;근데 중간에 옷빌려가서 여자 죽인걸 프리마로 위장하려고 한줄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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