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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기타]고등학생 때 겪었던 아파트 썰 2

작성자조퇴|작성시간24.06.14|조회수2,770 목록 댓글 17

 

출처 : https://arca.live/b/spooky/25809162



엘베 수위아저씨 사건 말고도 자꾸 우리 아파트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니까
한 아저씨가 이건 뭔가 강한 원혼이 아파트 전체에 씌인거라면서 제를 지내고 혼을 기려야 한다는 거임.

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그 아저씨는 계룡산 뭐 무슨 도령인지 장군인지 암튼 그런 무속인이었다고 함.
인명 사고 말고도 차, 유리창, 소화전, 베터리 이런게 뭔 이유없이 박살나거나 폭발하는사고도 엄청 많았음.

사람들 많으면 원혼이 안온다고 혼자 어디 공터에 막 이것저것 준비를 하더니 완전 북치고 장구치고 난리났었음.
사람들은 엄청 멀찌감치에서 구경하고 있다가 나는 학원갔다왔는데 아직도 하고있는거임.
아저씨 손에는 자기 피인지 닭피인지 붉으스름한것도 잔뜩 묻어있고 옷도 난장판이고
근데도 막 그렇게 날라다니던 아저씨가 진짜 줄 끊어진 꼭두각시 인형처럼 풀썩 쓰러지는거임.
그렇게 쓰러졌는데 숨은 헐떡이고 눈도 깜빡이는데 입모양이 뭔가 막 중얼중얼하고 있었음.
사람들이 가서 도와주려고 했는데 관계자가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금 원혼을 만난거라고 막았음.
그렇게 아저씨는 정신차리고 동장? 통장? 하는 사람한테 이래저래 설명해주고 유유히 사라지심.

엄마가 주민회 참석해서 들은 내용은 이랬음.

그때로부터 10여년 정도 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함
옛날이니까 스마트폰, 유튜브 이런것도 없었을때라 동네 꼬맹이들은 늘 놀이터에 나와서 뛰어놀기 바빴음.
동네가 좀 오래되고 가난한 동네라 맞벌이 하는 부모님들이 많았고 초등학교에 입학 전인 애들은 혼자 집에서 할것도 없고 하니
자연스럽게 놀이터에서 만나서 흙파고 술래잡기하고 숨바꼭질 하고 그렇게 뛰어놀았겠지.
그 또래 애들중에 숨바꼭질을 참 못하는 애가 하나 있었음. 맨날 숨으면 걸리고 막상 술래가 되면 잘 못찾고...
하루는 얘가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진짜 절대로 못찾을 곳에 숨겠다고 다짐하면서 아파트 안에 들어갔음.
숨바꼭질은 술래 근처에 숨는게 국룰인데...ㅉㅉ
암튼 아파트 안에 들어가긴 했는데 복도, 계단, 이런거밖에 없으니까 마땅히 가만히 숨어있을만한 곳이 없었음.
그렇게 올라올라가다가 결국 옥상까지 갔는데 옥상에 왠 커다란 방이 있고 안에는 엄청 시끄러운거임.
거기가 물탱크 실이었던거를 5살 짜리 꼬맹이가 알 리가 있나....
물탱크 실에 겁나 튼 통이 있고 옆에 사다리도 있고 하니 얘가 궁금했는지 물탱크 안에 들어간거임.
하필이면 또 급수관점검인가 뭔가 하느라 물탱크안에 물이 거의 다 비어 있었고 아늑하고 좋은거임.
그렇게 한참을 숨어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물탱크에 물이 차오르고 있었음.
급하게 나가려고 하는데 점검 끝났다고 물탱크 문을 잠궈버린거임...
그렇게 아이는 익사하고 밖에서는 부모가 실종신고하고 난리가 났음
근데 물탱크 안에 있는 애를 무슨 수로 찾아...그렇게 몇개월이 흘렀는데...
어느날부터 주민들이 피부병을 앓고 식중독을 앓고 물에서 퀘퀘하고 콤콤한 냄새가 난다, 물 색이 이상하다 민원이 난리가 났음.
그래서 경비아저씨가 구청에 전화하기 전에 일단 물탱크부터 확인해봐야겠다 싶어서 물탱크 문을 열었음.
근데........
거기엔 수개월간 부패돼서 거의 분해돼가고 있는 어린아이 시신이 등을 보이고 떠있었음...
바로 신고를 하고 우선 시신을 건져올릴라고 어깨를 잡고 돌렸는데 그때 텅 비어있는 두 눈과 마주쳤고 그때부터
아이의 죽음의 놀이가 시작된거임.
며칠후
그 경비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있었는데 앞브레이크가 너무 쎄게 잡혀서 그대로 뒷바퀴가 들려 앞으로 도로까지 튕겨져 나갔음.
때마침 아파트로 진입하고있는 차에 치여 사망.
몇년후
사고광경을 목격한 동네 할머니가 가스불에 주전자 올려놓고 잠드셨다가 화재로 번짐. 큰 불은 아니었으나 할머니 일산화탄소중독으로 병원이송중 사망.
몇년후
할머니를 병원으로 옮기던 아들이 큰 교통사고로 사망
몇년후
교통사고 광경을 목격한 아파트 쓰레기치우는 아저씨가 쓰레기차 뒤에 봉 잡고 서서 타고있다가 갑자기 도로로 떨어져서 맞은편에서 오던 차와 정면충돌.즉사
몇년후
그 사고를 목격한 경비아저씨가 1부에서 내가 말했던 그 경비아저씨였고
경비아저씨 다리가 쿵 떨어졌던 그 순간을 목격했던 할머니가 얼마후에 14층에서 추락사하심.

여기까지 얘기를 듣고 주민회장이든 무속인 아저씨든 뻥치는거같고 너무 짜맞춘거같은 얘기같은데 그 뒤로도 크고작게 다치는 사람이 유독 우리 아파트에 많았는데 사망사고는 없었다고 함.

결국 우리가족은 다른곳으로 이사를 갔고 얼마뒤에 아파트 허물고 새로운 아파트 지어 올렸다고 하는데 지금까지도 그 근처는 무서워서 안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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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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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쁘나이어 | 작성시간 24.06.16 야 너가 죽어놓고 왜 애먼사람한테 그러냐
  • 작성자식빵튀김 | 작성시간 24.06.16 남자애였나 애먼사람 죽이는게 그성별같네
  • 작성자햄, 저 코막켯허여 | 작성시간 24.06.17 아니 애기야... 진짜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한테 무슨 짓이야...
  • 작성자봉봉미미 | 작성시간 24.06.17 무서워.ㅠㅠㅠㅠ
  • 작성자푸헹복강쥐 | 작성시간 24.06.18 애가 안됐긴 한데,, 작작해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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