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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귀신][경험담] 10-2. 악마는 있다?

작성자봉봉미미|작성시간24.06.21|조회수2,399 목록 댓글 13

 

출처 : 여성시대) 봉봉미미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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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악마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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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주말이 왔고,

봉쌤과 미미는 교회에서 만났어.

사람들 모두 모이는 정기 주말 예배말고,

목사님이랑 장로님? 집사님? 명칭을 잘 모르겠네.

아무튼 선생님이 따로 말씀드려서

목사님과 신앙심 깊은 교회분들과 함께 미미를 위해 따로 시간을 냈대.

혹시 모를 일에 미미가 다치지 않도록 의자를 다 치우고

가운데 무릎 꿇고 앉아있는 미미를 두고

둥그렇게 모여 앉아 기도를 했어.

 

그런데 기도를 시작하자,

예전에 찬송가 틀었을 때처럼

손가락만 세운 채로 바닥을 긁기 시작하는 거야.

다만 그때와 다른 점은 속도.

긁어대는 속도가 굉장히 빨랐어.

아무리 손가락만 세워서 바닥을 긁어도 속도의 한계가 있는거잖아?

그런데 빨리감기를 하는 것처럼

엄청나게 빠른속도로 움직이는 거야..

손가락만...

미미는 눈을 감고 앉은 채로 뻗뻗하게 굳어서

 손가락 말고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어.

기도가 끝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손가락도 움직임을 멈추고 정지.

목사님과 교회분들은 실제 눈으로 확인하고는

미미에게 교회에서 생활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셨어.

그리고 미미 부모님의 동의하에 한동안 교회에서 생활했지.

기간이 어느정도였는지는 모르겠어. 딱히 말씀 안해주셨거든.

어쨋든 매일 저녁에 다들 미미를 위해 기도해 주셨고,  

낮에는 틈틈히 봉쌤이

미미 친구들과 함께

찬송가도 알려주고, 성경 말씀도 알려주고 하셨어.

그런데 어느 날 저녁,

평소와 같이 미미를 두고 둥글로 앉아 기도를 드리는 데,

미미가 무릎꿇고 앉은 채로 통나무처럼 뻣뻣하게 굳어 있다가

갑자기 자기 목을 막 조르기 시작하더래.

막 숨이 막혀서 꽥꽥거리는 데도 멈추지 않았지.

처음에는 애가 큰일나겠다 싶어서 기도를 멈춘적도 있었는데,

나중에는 목을 조르지 못하도록 팔을 잡고 계시는 분을 두고

나머지 분들은 기도를 계속 했어.

 

한번은 선생님이 낮에 교회에 들렀는데,

미미가 의자를 치워둔 예배당에 누워 있더래.

봉쌤은 '또 시작됐구나' 생각했어.

미미가  "물....물....."하고 중얼거리기 시작했지.

그렇게 미미가 제정신이 아닐 때는 물을 주지 않기로 했다고 해.

그래도 봉쌤은 저번에 본 게 있으니까,

이번에도 똑같나 보자 싶어서 물 한바가지 떠서

미미의 반대편 구석에 뒀어.

그랬더니 부르지도 않았는데

저번처럼 등을 돌리고 쪼그리고 앉은 채로

엉덩이를 슬슬 밀어서 물바가지로 곧장 오더래.

교회 예배당이 얼마나 크겠어.

그런데도 뒤 한번 안돌아보고 오는 거야..

선생님은 중간에 물바가지를 몰래 쓱 치워버렸대.

그런데 뒤를 돌아보지도 않았는데,

물바가지가 없는 지 어떻게 알았는지

다시 방향을 바꿔서 자기가 누워있던 자리로 쓱쓱 가더래.

한번 더 해봤는데, 똑같았지.

미미가 정상적인 상태일 때 이야기야.

미미의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이 같이 찬송가를 부르는데

봉쌤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

찬송가 제목은 모르겠네;

예수이름으로~예수이름으로~ 이렇게 부르는 찬송가 있잖아. 유명하던데;;;;;

여튼 이걸 부르고 있었어.

다른 애들은 다 잘 따라 부르고 있는데, 자꾸 이상한 소리가 섞이는 거야.

 

봉쌤은 미미 친구들에게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는,

미미에게만 한번 노래를 불러보라고 했어.

미미는 아무렇지 않게 따라 부르는데..

"으에 이름으로~으에 이름으로~" [예수]라는 단어에서 말이 뭉게지는거야.

그런데 본인은 그걸 인지 못해. 제대로 따라 부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선생님 : 미미야, 예.수. 해봐

미미 : 으에 으우

선생님: 미미야, 예.금. 해봐라

미미 : 으이우

선생님: 미미야, 사.탄. 해봐라

미미 : 아어 우루으

선생님 : 미미야, 사.탕 해봐라

미미 : 으에 탕.

예수와 사탄에 들어가는 단어만 뭉게지는 거야.

이 때 교회분들과 봉쌤은 사탄의 농간이라고 확신하셨어.

봉쌤과 교회분들은 디데이를 잡고

그날까지 미미에게 물을 포함해서 모든 식음료를 금지했어.

 

여느 때와 다름없이 미미를 가운데에 앉히고,

봉쌤은 피아노에 앉아 찬송가를 연주하고

다른 분들은 둥그렇게 앉아 목사님의 주도하에 기도를 시작하셨어.

그리고 마찬가지로 뻣뻣하게 굳어버리는 미미.

다만 이전과 다른 점은 자기 목을 졸라대는데,

다른 사람들이 막지 않아도 될 만큼 힘을 못 주더래.

먹은 게 없어서 그런지

힘 없이 팔이 막 픽픽 떨어지는 거야..

 

그렇게 기도가 한창 진행되는 데

목을 계속 조를려고 애쓰던 미미가 "물.... 물..."이러고 중얼거리더래.

이제껏 기도 중에는 한번도 없었던 현상이었어.

물을 달라고 하면서 혀를 날름 거리며 막 입술을 핥아대는데,

꼭 주변의 물을 찾는 레이더 처럼 막 지멋대로 혀가 날름거렸어.

신기한 게 몇 일동안 물 한 모금 못 먹은 미미의 혀가

방금 물을 마신 것처럼 촉촉했다는 거야.

 

그렇게 힘 없는 팔로 목을 조르려고 애를 쓰며, 혀를 날름거리고 물을 찾는데

갑자기

"물...물....... ... .누가 줄 줄알고!!!!!!!!!!!!!!!"하고

사탄미미와 정상미미의 말이 섞이며 소리를 지르더래.

봉쌤과 교회분들은 미미가 사탄과 싸우고 있는 거라면서

온 몸이 젖은 정도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진심을 담아 더 열심히 기도했어.

 

거의 날이 밝아 갈때 쯤....

"예수우~~~~~~~~~~!!!!!!!!!!!!!!!!!!!!!!!!!!!!!!"하고 미미가 소리를 지르더니

"....피......"하고 쓰러져버리더래.

전처럼 뻣뻣하게 뻣은 게 아니고

파김치처럼 늘어졌대.

그래서 애를 편하게 눕히고

다들 계속해서 기도를 이어갔어.

나중에 미미가 정신을 차렸는데,

봉쌤은, 미미의 눈이 아기처럼 어찌나 맑고 깊던지..

그 눈을 잊을 수 없다고 하시더라.

모두들 기도를 멈루고 미미에게 괜찮냐고. 어떻게 된 일인지 기억하냐고.

그랬더니 미미가 이야기 하기를.

 

꿈을 꿨대.

사람만한 커다란 검은 덩어리 두 개가 자기 양팔을 끌고 어디론가 끌고 갔는데,

그 앞에서는 똑같은 기분 나쁜 검은 덩어리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었대.

그리고 그 앞에는 대장처럼 보이는 훨씬 큰 덩어리가 있었는데...

자기가 알아 들을 수 없는 소리로 막 웅얼거리더래.

그런데 그 웅얼거림은 미미 머리 전체에 울려대서 토할 꺼 같고 그랬다는 거야.

명령을 내리는 듯이 한참을 웅얼거렸는데,

갑자기 양쪽에서 자기를 잡고 있던 덩어리 두 개가 자기를 끌고 가서는

밑이 보이지 않는 새까만 구덩이 속으로

자기를 막 밀어넣으려고 하더래.

그 구덩이를 마주한 것만으로도 너무 겁이 났고,

미미는 떨어지지 않으려고 엄청나게 저항을 했어.

하지만 이길 수가 없었대.

그래도 어떻게든 버티려고 막 소리지르고 저항을 하는데,

선생님이 성경을 알려 주시면서

예수님의 피가 모든 악마를 이겨낸다고 하셨던 말씀이 갑자기 생각 난거야.

그래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예수~~~~~~~~~~~!!!!!!!!피이!!!!!!!!!!!!!!!!!!!"하고 외쳤어.

그랬더니 갑자기 커다란 손이 나타나서 그 덩어리들은 하나씩 떼서 던져버렸어.

미미는 바닥에 털썩 쓰러졌는데,

그 찰나에 교회에서 봤던 예수상과 똑같은 발을 봤대.

그리고 깨어났다는 거야.

교회분들은 감격해서 난리가 났지.

그리스도께서 미미를 구원하셨다며

기도 드리느라 지쳤을 텐데도 막 감사 기도 드리고 그랬대.

어떤 분은 막 울기도 하시고..

봉쌤도 그 일을 계기로 진심으로 신을 믿게 됐다고 하셨대.

미미의 구원도 그지만, 

자신의 기도에 응답해주셨다고 생각하신 거야.


그 미미라는 언니는 그 뒤로 완벽하게 정상으로 돌아왔대.

그리고 봉쌤이 우리한테 이야기 해주던 시점까지도 미미언니랑 연락하고 계셨는데,

애 엄마가 되서 애 키우고 있다고 하셨어.ㅋㅋㅋㅋㅋㅋ

 

 

정말 신이 있을까?

봉쌤 말이,

진심으로 기도하면 우리가 전혀 생각치도 못하는 방식으로

응답을 주신다고 하는데,

봉쌤한테도 미미 언니의 일을 통해 응답해 주신 거겠지?

 

신의 뜻을 믿으며 봉쌤처럼 선량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신이 존재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어.

 

다시 말하지만, 종교적인 토론보다는 걍 재미로 가볍게 읽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다음 이야기는 불교랑 관련된 이야를 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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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강솔C | 작성시간 24.06.23 와씨 진짜 구마 케이스가 국내에도 꽤 있나 보구나.. 신기해..
  • 작성자괴도루퍙 | 작성시간 24.06.23 😱😱😱
  • 작성자Hell Angel | 작성시간 24.06.23 진짜 너무 신기해
  • 작성자ISTP | 작성시간 24.06.24 와 진짜 신기하고 신성하고 되게 묘하다..
  • 작성자미래재벌 | 작성시간 00:03 new 와 너무 신기해... 난 무교지만 이런 얘기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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