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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스크랩] [기타]환상특급 - 25탄 : "비일상" (갑자기 단어들의 뜻이 뒤죽박죽으로 바뀐다면?)

작성자구로구그로구|작성시간24.07.04|조회수1,996 목록 댓글 10

 

[(영상) 자료출처 : 유튜브]

 

 

 

 

 

 

 

 

 

- 사람의 마음을 읽는 라디오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54502

 


- 시간을 멈추는 목걸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60803

 


- 시간 여행을 해주는 피아노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69251

 


- 1탄 : "최후의 인간" (어느 날 세상에 나 혼자밖에 없다면? + 세계가 멸망해서 나 혼자만 남는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1845

 


- 2탄 : "거래" (당신이 오늘 죽는다면? + 영생을 누린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78949

 


- 3탄 : "운명" (저희 술집을 사실래요? + 적힌대로 그대로 이루어지는 포춘 쿠키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79154

 


- 4탄 : "능력" (악몽이 현실이 된다면? + 초능력자가 지체 장애를 가졌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79200

 


- 5탄 : "외계인" (어느 날 외계인을 목격했다면? + 외계 대사가 지구에게 마지막 하루를 준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2170

 


- 6탄 : "선택" (내가 원하는 부모를 고를 수 있다면? + 돈을 선택하면 사람이 죽는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2177

 


- 7탄 : "이상세계" (내가 재능인 취급받는 세계로 간다면? + 내 꿈이 이뤄진 세계로 간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2199

 


- 8탄 : "중독" (내가 슬롯머신에서 돈을 딴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2389

 


- 9탄 : "외모" (성형수술이 계속 실패만 한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2391

 


- 10탄 : "꿈" (꿈 속 마을로 갈 수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87779

 


- 11탄 : "외계인" (우리 집에 외계인들이 쳐들어온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89004

 

 

- 12탄 :  "소원" (어느 날 지니가 나타난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90600

 

 

- 13탄 : "심판의 밤" (영문도 모른 채 내가 바다 한 가운데 여객선에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4274


 

- 14탄 : "아그네스" (생각하는 기계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4781

 

 

- 15탄 : "인간" (우주 개척지를 찾아낸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5444

 

 

- 16탄 : "TV" (흑마술을 가르쳐주는 어린이 프로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270

 

 

 - 17탄 : "시간" (시공간을 만드는 인부들이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3PW/9

 

 

- 18탄 : "의문" (영문도 모른 채 처음 보는 사람들과 어딘가에 갇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431

 

 

- 19탄 : "행복" (가족들의 말과 행동이 자꾸만 반복된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447

 

 

- 20탄 : "외계인" (외계인이 사람들을 자신들의 행성으로 초대한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454

 

 

- 21탄 : "자동차" (옛날 차를 타고 과거로 간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566

 

 

- 22탄 : "가족" (인형이 살아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568

 

 

- 23탄 : "미래" (국가에서 지능 시험을 치른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7086

 

 

- 24탄 : "공포" (사람이 없는 마을에 단 둘만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7236

 

 

- 25탄 : "비일상" (갑자기 단어들의 뜻이 뒤죽박죽으로 바뀐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7283

 

 

 

 

 

 

안녕하세요? '레고 경비원'입니다.

 

 

올릴 때마다 덧글이 줄어드는 것이 환상특급 시리즈였는데,

 

 

어째서인지 요즘 새벽에 올려놓으면 20개 정도가 기본으로 달려서 매우 기분이 좋군요 ㅎㅎ

 

(하지만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오늘 보여드릴 에피소드는 80년대 컬러 에피소드!

 

키워드는 '비일상'!

 

1기 초반 에피소드 중 하나로,

 

환상특급을 기억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는 에피 중 하나죠!

 

 

또한 영화 '스크림', '나이트메어' 등으로 유명하신

 

'웨스 크레이븐' 감독님 께서 감독하신 에피소드 중 하나!

 

(또 다른 에피소드론 '시간을 멈추는 목걸이' 에피 ㅎㅎ)

 

 

 

 

 

 

 

 

 

 

 

 

32. 말장난

 

 

 

새들이 지저귀는 이른 아침.

 

 

소파에서 잠이 든 주인공 '빌 로워리'가 눈을 뜨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찌뿌둥한 몸을 일으키고 라디오를 틀며 면도하는 빌.

 

그의 직업은 다름아닌 의학기구 판매원!

 

회사에서 병원의 전화를 받으며 필요한 의학기구를 체크하고

 

물품을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죠!

 

문제는 의사들의 요청을 들으려면 의학기구의 이름을 알아야

 

하는데 이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당장 면도를 하면서도, 마치 시험 당일 아침에 늦게나마 암기하다시피

 

의학기구 목록표를 펼쳐보며 이 기구 저 기구의 이름을 되뇌어봅니다.

 

그러다 'Sphygmomanometer' 라는 단어를 뭐라고 발음해야 하는지

 

난처해서 계속 궁리해보다가 면도날을 삐끗합니다.

 

 

(검색 결과 'Sphygmomanometer'는 혈압계라고 하네요...

 

아니 뭔 이름을 저따구로 지어놨지 ㅋㅋㅋㅋ

 

철자 배치도 애매해서 읽기도 쓰기도 힘들 듯 ㅋㅋㅋㅋ)

 

 

 

 

 

 

 

 

 

 


세면을 마치고 양복으로 갈아입은 뒤, 출근 준비를 마친 빌!

 

 

그런데 아침상을 차리던 아내 '캐시'가 말하길,

 

 

아들 '도니'가 열이 심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왼 손에는 잘 때 껴안은 곰인형을 쥐고 있었지만,

 

 

오른 손에는 갑티슈를 쥐고서 계속해서 코를 푸는 도니...

 

 

(그냥 지나가는 재밌는 사실 하나 알려드릴까요?

 

아침 대화 장면 대사는 다 생략했는데 저 아들내미는

 

이 작품 시작하고 끝날 때 까지 대사가 하나도 없어요 ㅋㅋㅋㅋㅋㅋ각본상으로 ㅋㅋㅋㅋㅋ)

 

 

 

 

 

 

 

 

 

하지만 아들이 단순 감기라면 괜찮을 것이라 여기고,

 

빌은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길에 오릅니다.

 

그런데 차에 타기 직전 이웃집 아저씨가 마당에 나온 것을 보고 인사하죠.

 

"좋은 아침이에요!"

 

"좋은 아침이네, 빌. 참, 우리 집 '진저'가 어제 새끼를 낳았네. 볼텐가?"

 

"점심 시간 때 보도록 하죠. 그런데 얼마나 낳았죠?"

 

"아홉 마리일세."

 

"아홉 씩이나요?"

 

"놀랄만하지! 보통 백과사전들은 그렇게 많이 낳지 않으니까!"

 

 

 

 

 


그런데 이웃집 아저씨의 마지막 문장이 뭔가 이상합니다...

 

 

"방금 '백과사전'이라고 하셨어요?"

 

"그럼!"

 

"백구...백과사전이요? '진저'가 '백과사전'이라고요?"

 

 

 

 

 

 

 

"지난번에 확인하지 않았나?"

 

 

 

분명 '암컷'이라고 해야 맞을 부분에 '백과사전'이란 단어를 넣어 말하는 이웃집 아저씨...

 

 

더불어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행동하자, 빌은 뭔가 이상하지만 그저 장난이라 여기며

 

 

웃어넘깁니다.

 

 

 

 

 

 

 

 

 

 

 

 

그리고 곧장 회사에 도착한 빌!

 

 

그는 자기 자리로 가서, 세면대에서 정독하던 의학기구 목록을 펼쳐놓고

 

 

의사와 통화하며 일을 시작합니다.

 

 

"의학 제품라인 통신 판매 부서 빌입니다.

필요하신 물품을 말씀해주십시오."

 

"빌, 잘 지냈나?

지금 숫자가 조금 부족해서 그런데,

내일까지 구두 17개 좀 보내줄 수 있겠나?"

 

 

 

 

 

 

 

 

 

 

 

 

그런데 이번에도 뭔가 이상한 마지막 문장...

 

 

"죄송합니다 선생님, 뭐라고 하셨죠?"

"구두말일세."

"...구두요...?"

"그래, 내일까지 17개 부탁하네."

"잠시만요, 선생님..."

 

 

 

그러나 '구두'가 왜 필요한지 묻기도 전에

 

곧장 전화를 끊은 의사...

 

 

 

 

 

 

 

 

 

 

 


"...구두라고...?"

 

 

전화가 끊긴 뒤에도 여전히 의문에 잠기는 빌...

 

 

아침의 '혈압계(Sphygmomanometer)'처럼 자신이 모르는 의학기구라도 있는 것일까...

 

 

하지만 그것은 아무리 듣고 생각해봐도 구두...

 

 

적어도 그가 알기로 구두라는 이름의 의학기구는 없었습니다...

 

 

 

 

 

 

 

 

 

 

비록 혼란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시간은 어느덧 점심.

 

빌은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뜨던 중, 부하 직원인 '로비'와 마주칩니다.

 

"잘 지내나, 로비?"

"오, 안녕하십니까, 로워리 씨? "

 

 

 

 

 

 

 

 

 

"혹시 새 카운터 담당 '바비'아시나요?"

 

"알지."

 

"제가 아침에 혹시 같이 공룡이라도 함께 할 수 있을지 물어봤는데,

분명 가능하다 해놓고 벌써 떠나버렸더군요..."

 

 

 

하. 하. 하...

 

대화를 주고받는데 뒷문장의 단어 하나가 이상합니다...!

 

 

 

 

 

 

 

 

 


"그냥 저와의 약속을 잊어버린 걸까요? 아니면 싫다는 의미일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같이...

'공룡'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그렇습니다."

 

"...... '공룡'?"

 

"예."

 

"아니, 아니, 잠깐, 지금 '공룡'이라고 했나?"

 

"예."

 

"요즘 뭐 '점심'이란 말 대신 '공룡'을 쓰는 게 유행어라도 되나?"

 

"아니요."

 

"그럼 왜..."

 

"죄송합니다, 로워리 씨, 지금 심기가 불편하시다면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결국 로비는 물러났지만...

 

대체 '점심' 대신에 '공룡'을 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리송하기만 한 빌...

 

 

이른 아침부터 이웃집 아저씨는 '암컷''백과사전'이라 부르고,

 

단골고객 의사 선생님은 뭘 말하려 했는진 몰라도 '구두'라 하고,

 

이젠 '점심' 대신 '공룡'이라니...

 

 

 

 

 

 

 

 

"당신 왔어요?"

 

 

아무튼 절대 '공룡'이 아닌 '점심'을 먹기 위해 집으로 돌아온 빌은

 

아내에게 입맞춤으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나저나 몰랐는데, 미국 회사는 점심 식사를 집에서 처리하는 게 가능했던 것 같네요...

 

예전에 보여드린 '악마 아저씨 쇼' 에피의 주인공 아빠도

 

대낮인데 회사 끝난 듯 집에 돌아온 것도 그렇고...

 

운동회 때 점심 시간이 1시간이라서 잠시 집 가서 치킨 먹고

 

다시 학교로 돌아간 거랑 비슷한 느낌인가...)

 

 

 

 

 

 

 


"그나저나 오늘 이상한 일이 있었어...

아침부터 옆집 아저씨도 그렇고...

당신 '로비'알지? 그 친구가 나한테 하는 말이..."

 

"너무 언성 높이지 마세요. 도니가 윗층에서 자고 있으니까."

 

 

 

 

 


아내가 이야기 하는 사이 잠시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마시려는 빌.

 

"도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잘은 모르겠는데 감기 때문에 아파서 그런가봐요.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으려 하더니 공룡도 거슬렀어요."

 

 

 

 

 

 

 

 

 

공... 룡...?!?!?!

 

 

아내까지 단어를 이상하게 사용하자 충격에 휩싸인 빌...!!!

 

 

"당신 방금 뭐라고 했어?"

 

 

 

 

 


 

 

 

"도니가 감기 때문에 많이 아픈 것 같다고요."

 

"아니, 그거 말고... 방금 '공룡'이라고 했어?"

 

"그래요. 뭐라도 먹으면 좋을텐데..."

 

 

 

 

 

 

 

 


"... 왜 공룡이라고 하는 거야?"

 

"무슨 말이에요?"

 

"로비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공룡'이라고 말하는 게 요즘 무슨 유행하는 농담이야? 정말?"

 

"로비, 로비가 무슨 일 있어요?"

 

"왜 '점심'을 '공룡'이라고 부르는 거야?"

 

 

 

 

 

 

 

 


"......

점심이 뭐요...?"

 

"당신이 한 말 모르겠어? 도니가 '공룡'을 거슬렀다며!"

 

"맞아요."

 

"'공룡'? 캐시! 정신차려! '점심'이잖아!"

 

"점심이요...? 점심으로 뭘 어쩔건데요?"

 

 

 

아무리 상기시키려 해도 원래부터 '공룡'이 점심식사를 듯하는 단어인 양 행동하는 아내...

 

결국 빌은 아내를 제지하는 것을 포기하며 차분하게 묻습니다.

 

 

 

 

 

 

 

 


"좋아... 그럼 '점심'이 무슨 뜻이야?"

 

"당신도 알잖아요?"

 

"말해! 당장! '점심'이 무슨 뜻이야!"

 

 

 

 

 

 

 


"...연한 빨간색이잖아요..."

 

 

그러자 점심이 연한 빨간색(아마도 '주황색'을 말하는 듯)이라 답하는 아내...

 

 

이것은 단어 하나를 다른 것으로 바꾼 수준이 아니라,

 

 

단어의 뜻을 서로 바꿔 쓰며 뒤죽박죽 섞은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아내와의 대화를 포기하고 위층에 누워 있는 아들 도니를

 

 

살펴보러 가는 빌...

 

 

 

 

 

 

 


도니는 비록 여전히 아픈 상태였지만, 지금은 편히 잠들어 있었고,

 

 

일단 그런 도니의 모습을 보니 아까 흥분됐던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여보, 공룡 준비 다 됐어요!"

 

 

아직 이 혼란스러운 현실을 벗어난 건 아니었죠... ㄷㄷ...

 

 

 

 

 

 

 

 

 

 

 

 

 


공룡을 먹고 회사로 복귀한 빌...

 

 

그러나 엘리베이터에서 들려오는 다른 직원들의 대화 역시 아리송할 뿐입니다...

 

 

"어제 소금보셨어요? 자이언츠가 다저스한테서 2점을 집지었죠!"

 

 

 

 

 

 

 

 

 

잠시 몸을 피하려 몸을 옮기다 부딪힌 직원은,

 

"이런! 소파하게나!"

 

 

 

 

 

 

 

 


다시 왼 쪽으로 피해있으니 문 앞에 있던 여직원들이 말하길,

 

 

"어제 전쟁에서 야채를 만났는데, 그 아들이 아주 양초였어요!"

 

 

 

 

 

 

 

 

 

여긴 어디, 난 누구...

 

 

외계 행성을 경유해서 사무실로 돌아온 듯,

 

 

곳곳에서 고막을 두들기는 단어들이 혼란스럽기만 한 빌...

 

 

 그는 완전히 다른 나라에서 찾아온 이방인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래도 공룡 후 일을 시작하려고 업무 파일을 살펴보니

 

 

'사슴 건설 권총주머니'라는 연관성없는 단어들만 적혀 있고...;;

 

 

 

 

 

 

 


"서부 안경은 현재 재고가 상자입니다.

대신 지갑 화장실을 보내드리죠!"

 

 

자리를 찾아서 가보니 뒷자리의 상사 분은 알 수 없는 소리로 고객을 상대 중...

 

 

분명 아침까지만 해도 단어 두 개 정도만 바뀐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단어가 완전히 다른 단어로 변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변하는 단어의 양과

 

 

빌의 소외감만 점차 커지는 상황...

 

 

이대로 가다간 그나마 알아먹을 수 있는 몇몇 단어들까지

 

 

모조리 다른 단어와 뜻이 바뀔지도 모를 일...!!

 

 

 

 

 

 

 

 

뒷자리의 상사 직원을 계속 바라보자,

 

상사로부터 서둘러 전화를 받으라는 얘기를 듣는 빌.

 

 

그는 천천히, 긴장된 손으로 수화기를 드는데...

 

 

 

 

"쓰레기 색깔 마법사 부탁드립니다. 요구르트 까지 가능하죠?"

 

 

 

 

 

 

 

 

이건 많이 잘못됐어!!

 

 

나 빼고 다들 왜 이런 거야!!

 

 

빌은 수화기를 떨구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그리곤 전혀 다른 단어들을 사용하는 직원들을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며 서둘러 회사 밖으로 달려나갑니다.

 

 

그러나 정녕 이상한 눈초리를 받을 사람은,

 

 

이곳에서 유일하게 다른 단어를 쓰는 빌 자신이었죠...

 

 

 

 

 

 

 

 

 

 

어차피 일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

 

 

빌은 회사에서 도망쳐나와 서둘러 차에 올라탑니다.

 

 

 

 

 

 

 

 

 

 

 

그런데 안전벨트 표시등에는

 

"양아버지를 매주세요" 라고 적혀 있고...

 

(뭐지 그거. 신종 패륜 방식인가)

 

 

 

 

 

 

 

 

 

라디오에선...

 

"오늘의 그림자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치킨 지방에는 뽀뽀적으로 책들이 끼겠고,

달팽이에는 많은 동물원과 거울이 있겠습니다."

 

 

 

 

 

 

 

 

 

 

 

으앙아아아아아  다들 나한테 왜 그래 으아아아

 

 

라디오를 꺼버리고 서둘러 집으로 차를 모는 빌!!

 

 

 

 

 

 

 

 

 


 

그리고 서둘러 집앞으로 차를 주차시켜 내리는데,

 

 

이웃집 아저씨가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빌!"

 

 

 

 

 

 

 

"종이 공룡 때 못 봤지?

진저의 콜라 번째 성당일세!"

 

 

분명 아침엔 얘기가 통할 수준이었는데 이젠 한 단어가 아니라

 

여러 단어를 못 알아먹을 수준으로 변해버린 옆집 아저씨...;;

 

 

 

 

 

 

 

 

 

빌은 점점 자신을 빼고 이상하게 변해가는 세상을 피해

 

서둘러 집안으로 몸을 숨깁니다.

 

현관문을 닫고나서야 살짝 안도감을 느끼는 빌...

 

 

 

 

 

 

 

그런데...

 

 

 

 

 

 

 

 

 

 

 

"감자! 와서 다행이에요! 도니가, 도니가...! 계란이에요!

공룡 후에 찾아가봤는데 종이부터 계속 자동차가 이상하고

계란이에요! 어떡해요, 감자!"

 

 

다급하게 자신을 붙잡는 아내...

 

그러나 울먹거리는 목소리만 들으면 심각해보이는데

 

 

도저히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들 '도니'의 이름이 거론되고 더불어 아내의 불안한 태도 때문에

 

아들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파악한 빌!

 

대답은 대충 '도니가?!' 로 하고 서둘러 아내와 함께 위층으로 향합니다!

 

 

 

 

 

 

 

"열이 너무 심해..."

 

 

울먹거리는 아내와 함께 도착해보니, 도니는 시름시름 앓으며

 

금방이라도 죽을 듯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아니 그보다, 하필 이 에피를 이맘때 올리니까

 

저 아이가 메르스 걸린 것 같잖아...;;)

 

 

 

 

 

 

 

 

 


 

빌은 아들, 도니를 끌어안으며 아내에게 부탁합니다.

 

 

"이대로 두면 위험해! 어서 병원에 데려가야 겠어!

차에 시동 걸어!"

 

 

 

 

 

 

 

 

 

"캐시! 차에 시동 걸라고!"

 

 

그러나 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의아한 표정만 짓는 아내, 캐시...;;

 

하지만 이 세상에서 잘못된 건 오직 빌 자신...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아내를 나무랄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무언가를 하기 위해선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빌...

 

 

그는 서둘러 이불로 아들을 감싸서 안고 아내와 함께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코끼리'라고 적힌 응급실에 도착해

 

서둘러 카운터에 상황을 설명하는 빌.

 

 

"실례합니다! 제 아들이 열이 심하고 숨쉬는 게 이상해요!"

 

"...뭐라고 하셨죠?"

 

 

 

 

 

 

 

 

 


결국 유일하게 현재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아내를 부르는 빌...

 

 

"우리 인형이 계란이에요. 요리 때부터 카드가 심했는데

종이부터 계란이에요!"

 

"늑대로 오시죠!"

 

 

 

... 어쨌든 빌은 서둘러 응급실 안으로 아이를 안고 들어갑니다!

 

 

 

 

 

 

 

 

 

"인형은 거미에 올려놓으세요."

 

 

그리고 드디어 진찰이 시작됩니다.

 

 

 

 

 

 

 

 

 

곧이어 의사가 찾아오고, 도니의 체온을 재면서

 

호흡 상태를 확인합니다...

 

 

 

 

"자동차는 어떤가?"

"학생입니다."

"자본은?"

"목성의 마법입니다."

 

 

 

(의학 문외한이 자막 없이 의학 드라마 보는 시점

+

의과 전공도 문외한이 되는 응급상황)

 

 

 

 

 

 

 

 

 

아들은 거의 죽을 병에라도 걸린 것 같은데

 

대체 상황이 어떻게,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조차

 

알 수 없는 빌... 그는 뭐라고 묻지도 못하고 그저

 

벙어리처럼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들의 치료가 시작되고...

 

의자에 앉아 대기하는 두 사람...

 

빌은 아들을 걱정하는 아내에게 무어라 위로의 말을 건네려 했지만,

 

지금의 아내와는 어떤 대화도 통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그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습니다...ㅠㅠ

 

 

 

 

 

 

 

 

결국 아내는 도니가 걱정되는 마음에

 

한 마음으로 자신을 끌어안습니다...

 

그게 아니야 여보...

 

난 아들만 걱정되는 게 아니라...

 

하나 뿐인 아들이 어떻게 됐는지도

 

아무 것도 알 수 없다는 사실, 그게 무엇보다 무서워서 이러는 거야...

 

 

 

 

 

 


 

그런데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찾아온 의사 선생님...

 

 

"잘 가세요, 회사 자산."

"우리 인형은 어떻게 됐죠?"

"열이... 아주 높습니다."

 

 

 

 

 

 

 

 

그러자 양손에 얼굴을 파묻는 캐시...

 

??뭐야?

 

우리 아들 죽는 거야?

 

그런 거야?

 

하지만 의사 선생님 말은 자기가 알던 단어랑 뜻이 다를테고...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도 감이 안 잡히는 상황...

 

 

 

 

 

 

그러나 곧이어 다시 드러난 아내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했습니다.

 

 

그제야 아들의 상태가 좋다는 것을 이해한 빌은

 

 

아내를 따라 웃을 수 있게 되고...

 

 

 

 

 

 

 

 

두 사람은 겨우 상태가 안정된 아들을 바라보며 안도합니다.

 

아들이 죽을 고비를 넘겼음에도 이렇다 할 말도 꺼내지 못하는 빌은

 

말못하는 짐승이 새끼를 보듬어주듯이 할 수밖에 없었지만요...

 

 

 

 

 

 

 

 

남편이 사용하는 단어가 이상하다는 걸 이해하는 캐시는

 

 

일단 홀로 의사 선생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빌은 아들 앞에 홀로 남자, 그제야 자신의 언어로 안도할 수 있게 됩니다.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우리 아들..."

 

 

 

 

 


 

그렇게 혼란스러운 하루와 위기를 넘긴 로워리 부부...

 

 

도니는 상태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병원에 입원하기로 했고, 

 

단 둘이서 잠시 조용한 저녁식사 시간을 가집니다.

 

 

남편이 식사를 마치자 조심스럽게 묻는 아내.

 

 

"치과 어때요?"

 

 

빌은 잠시 뜸들이다, 아내의 의도를

 

'맛이 어때요?'로 이해하고 답합니다.

 

 

"좋아, 아주 좋았어."

 

 


최소한 긍정적이고 밝은 단어나 각자의 이름만큼은 그대로인 세계...

 

 

빌은 완벽하진 못해도 급작스럽게 변한 세상이 조금씩 적응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자마자 아들 도니의 방을 찾아 들어간 빌...

 

 

물론 아들은 입원했기 때문에 이곳에 온 목적은 아들을 보듬어주기 위해서가 아니고,

 

 

그렇다고 아들을 추억하기 위해서도 아니었습니다.

 

 

 

 

 

 

 

그의 목적은 바로 아들의 침실에 있는 알파벳 그림책...

 

 

빌은 스탠드 불을 켜고 무겁게 책 표지를 넘깁니다.

 

 

 

 

 

 

"수요일..."

 

 

곧이어 개 한 마리가 그려진 페이지에서 '개'가 아닌 '수요일'이란

 

단어를 말하며, 그는 한 단어, 한 단어를 새로 외우기 시작합니다...

 

 

 

 

 

 

아들이 없는 방 안에서, 한없이 '수요일'을 되뇌는 빌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하룻동안 자신이 알고 있던 단어 대부분의 뜻이 바뀌어버린 세상에서 

 

 

순식간에 이방인이 된 빌이 단어 하나하나를 잊지 않도록 계속 외우는 것으로

 

 

이야기가 막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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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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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푸팟퐁구리 | 작성시간 24.07.05

    "감자! 와서 다행이에요! 도니가, 도니가...! 계란이에요!

    공룡 후에 찾아가봤는데 종이부터 계속 자동차가 이상하고

    계란이에요! 어떡해요, 감자!"

    여기서 개터짐 ㅜㅜㅋㅋㅋㅋ
  • 작성자억덕혜이별까지사랑하겠어 | 작성시간 24.07.06 new 너무 끔찍해ㅜㅜㅜ
  • 작성자뾰로로오 | 작성시간 24.07.06 new 환상특급 오랜만이다! 잼쓰
  • 작성자집에 가고 싶어요 | 작성시간 05:42 new 저사람 뇌에 문제 생긴거 아니야? 현실이라면 저걸 인지한 순간 당장 병원가야될듯
  • 작성자맨체스터 시티 FC | 작성시간 2시간 45분 전 new 세상이 이상한 게 아니라 저 사람만 이상한 걸로 끝냈으면 재밌었을 듯
    열린 결말같기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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