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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귀신][경험담] 12-3. 가위 눌림

작성자봉봉미미|작성시간24.07.05|조회수1,355 목록 댓글 5

 

출처 : 여성시대) 봉봉미미

 

(지난 이야기)

1. 자취방 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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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묘한 폐지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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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입원병원의 귀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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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만년대학생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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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행님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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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할아버지의 손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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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비 오는 날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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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분신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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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동생의 자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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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악마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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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사랑받는 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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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가위 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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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안녕 홍시들!

이번 주에 온다고 하고 너무 늦었네. 

가위눌림 마지막 이야기 바로 시작할께!


 

고등학교 3학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여름 야자 쉬는 시간

내 친구 [베베]가 들려준 이야기야.

베베에게는 3살 차이나는 언니가 한 명 있어.

언니랑 한방을 쓰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눈치 없는 베베도 눈치 수 있을만큼

얼굴이 퀭해지고

성격도 엄청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로도 가족들에게 온갖 신경질을 내기 시작했어.

베베는 야행성이라 좀 늦게 자는 편이고

베베언니는 일찍 잠자리에 드는 편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자기가 잘 때까지도

언니가 늦은 밤까지 자지 않고 억지로 버티고 있는 거야.

딱히 할 일이 있는거 같지도 않은데...

원래 학창시절에 남매고 자매고 별로 안친하잖아?

베베랑 언니도 별로 안 친하던 시기라.ㅋㅋ(말이 너무 웃기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자려고 하는데,

그 날은 언니가 갑자기 베베한테 이렇게 말을 했어.

미안한데.. 자기가 자기 전까지 깨어있다가

자기 잠들면 그 때 자면 안되겠냐고.

뭔 헛소린가 싶었는데, 평소 자기한테 온갖 험한 말만 퍼붓고 틱틱대던 언니가

다 죽어가는 얼굴로 절박하게 자기한테 매달리니 얼떨결에 알겠다고 했어.

그렇게 핸드폰 만지작거리면서 놀고 있는데, (이때는 폴더폰이라 인터넷은 안되고 붕어빵 타이쿤같은 게임만 됐었어.)

갑자기 언니가 꺽꺽거리면서 몸을 부들부들 거리는 거야.

이상하다고 느낀 베베가 급하게 언니를 깨우기 시작했어.

한참을 흔들어도 정신을 못 차리는 거야.

거의 구타하다시피 몸을 치기도 하고

억지로 앉혀서 막 뺨도 때려댔어.

그제서야 언니가 정신을 차리고 베베를 보더니 막 우는 거야.

 

그리고 언니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지.

 

언젠가부터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는데,

누워서 잠이 몰려오면 잠에 빠지기 바로 직전에

가위가 슬슬 올라오고..

강제로 눈이 띄인대.

그리고 눈에 보이는 건,

자기 얼굴에서 한 뼘도 안되는 거리만큼 바짝 붙은 누군가의 얼굴.

특이하게도 눈동자가 노랗더래.

그 노란 눈은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킥킥거리듯 활처럼 휘어있고,

이마을 덮는 머리카락은 떡이 질대로 져서는 마구잡이로 헝클러져 있고.

한참 그렇게 공포에 질려서 마주 보고 있으면

재밌어 죽겠다는 듯이 입꼬리가 눈 아래까지 찢겨 올라간다는 거야.

그렇게 밤새도록 그 바짝붙은 귀신 얼굴을 마주본대.

눈을 감으려고 하면 감자 마자 스프링 달린 것처럼 눈꺼풀이 걷히고,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노란 눈동자만 보다가 잠이 깬다는 거야.

 

언니는 방금도 눈동자도 못 움직인 채로 가만히 붙들려있다고 하는데,

베베는 그 때의 언니가 꺽꺽거리면서 부들거리는 경련이 이는 걸 봤거든.

 

베베는 평소 짜증나는 언니긴 하지만

늦게까지 일 하시는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말도 못하고

혼자 버티고 있던 언니가 짠했어.

그때부터 베베는 잠을 설쳐 가며 언니가 꺽꺽거리거나, 부들거리는 등

가위 눌린 징후가 보일 때마다 언니를 깨워 주고 다독여줬어.

현관 문 위에 덧대둔 철제 슬라이드 위로

빗소리가 두두둑두두둑 시끄럽게 들리던 날 밤이었어.

한참 자다가 그 시끄러운 빗소리에 눈을 떳는데,

누가 언니와 자기 사이에 누워있었어.

언니가 베베를 등지고 누워 있고,

그 사이에서 언니 등에 꼭 붙어 있는 거야.

평소에도 언니 친구들이 자주 와서 자고 가기도 하고

그 단발머리의 뒷모습이 자기랑도 친한 언니친구와 닮았길래

영락없이 그 언니친구라고 생각 하고

다시 눈을 감았어.

그러다가 이상한 기시감을 느낀거야.

편하게 누워서 자면 되는데..

꼭 업혀 있는 것처럼 등에 찰싹 붙어서 자고 있지?

베베는 다시 눈을 뜨고 등을 툭툭 치며 말을 걸었어.

"00언니야? 00언니 맞아!?"

그런데 이게 왠걸?

누워있는 데도 마치 서 있는 것처럼 단발머리가 아래로 흘러 있지 않은 거야.

심지어 베베가 툭툭 쳤을 때도 마른 국수발처럼 흔들림이 없이 꼿꼿하더래.

갑자기 무서워진 베베는 눈이 뒤집혀서는

등을 주먹으로 막 때리면서 소리 질렀대.

"너 누구야?!!! 꺼져!!! 시발아 꺼져!!!!!!!!!!!!!!!!!!!!!!!"

공포감에 욕까지 섞어서

소리를 질러대며 두 주먹으로 막 그 등을 쳤어.

사람을 때리면 반동도 있고, 맞는 사람도 흔들거리고 해야되는데,

무슨 벽을 치는 것처럼 미동도 없고

베베도 때리는 느낌이 주먹에 닿는 느낌이 너무 이상했어.

그 이상함에 더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며 주먹을 휘둘렀지.

그리고 눈 한번 깜빡했을 뿐인데, 훅 사라져 버린거야.

그와 동시에 언니가 헉! 하면서 벌떡 앉았어.

언니 말은 이래.

역시나 언니는 또 가위에 눌려 있었어.

그런데 이번에는 이전이랑 달랐던 게

똑같이 얼굴을 마주하고 킥킥거리던 귀신이

갑자기 정색을 하고 자기를 빤히 보다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면서 가위가 풀려버리더라는 거야.

베베도 언니한테 자기가 겪었던 일을 이야기 해줬어.

두 자매는 그게 가위 귀신이었나 보다면서 한참을 이야기 했어.

 

그 다음날부터는 신기하게도 언니는 가위에 눌리지 않았고,

그 일이 있고 언니가 베베에게 조금 잘해주는 거 같다고?

가위귀신도 베베 주먹이 아팠던 거야.

베베가 사실 친구인 내가 느끼기에도 기가 쎈 아이였거든.

애가 착해서 나랑 친구였지, 좀만 엇나갔더도 학교 짱 먹었을지도?

여튼 이야기 듣던 그때도 베베가 귀신을 해치웠다는(?) 그날처럼

비가 오는 어둑어둑한 저녁이라서 더 기억에 남았어.


역시 퇴마는 샤우팅과 물리력이 필수라고.

쫄지말고 휘두르자.

 

아, 돌비에서 들은건데

자기 괴롭히는 귀신이랑 싸워서 이기면

그 귀신이 수호령처럼 붙어서 도리어 지켜주는 경우도 있다더라?

 

가위 눌린다? 귀신이 보인다?오오~ 내 따까리 후보 어서오고~~~

 

히힛

다들 즐거운 금요일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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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츈배는못말려 | 작성시간 24.07.05 역시 물리퇴마! 으쨔 베베 착하다ㅠ
  • 작성자송강⠀ | 작성시간 24.07.05 역시 귀신은 줘 패야해
  • 작성자동궁찜닭맛있으니제발먹어줘여시소원 | 작성시간 24.07.06 재밌다 물리퇴마ㅋㅋㅋㅋㅋㅋ잘읽었어!!!
  • 작성자억덕혜이별까지사랑하겠어 | 작성시간 24.07.06 재밌다 ㅋㅋㅋㅋㅋㅋ 물리퇴마 확실하구만
  • 작성자얼레벌레쓰 | 작성시간 24.07.06 ㅋㅋㅋㅋㅋㅋ역시 산자의 주먹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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