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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스크랩] [기타]환상특급 - 27탄 : "꿈" (내가 사는 세상이 그저 꿈이라면?)

작성자초코바나나빵|작성시간24.07.11|조회수2,674 목록 댓글 6

[자료(영상) 출처 : 유튜브]

[작성자 및 자료(글)출처 : 엽혹진 '레고 경비원']

 

 

 

- 사람의 마음을 읽는 라디오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54502

 


- 시간을 멈추는 목걸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60803

 


- 시간 여행을 해주는 피아노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69251

 


- 1탄 : "최후의 인간" (어느 날 세상에 나 혼자밖에 없다면? + 세계가 멸망해서 나 혼자만 남는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1845

 


- 2탄 : "거래" (당신이 오늘 죽는다면? + 영생을 누린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78949

 


- 3탄 : "운명" (저희 술집을 사실래요? + 적힌대로 그대로 이루어지는 포춘 쿠키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79154

 


- 4탄 : "능력" (악몽이 현실이 된다면? + 초능력자가 지체 장애를 가졌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79200

 


- 5탄 : "외계인" (어느 날 외계인을 목격했다면? + 외계 대사가 지구에게 마지막 하루를 준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2170

 


- 6탄 : "선택" (내가 원하는 부모를 고를 수 있다면? + 돈을 선택하면 사람이 죽는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2177

 


- 7탄 : "이상세계" (내가 재능인 취급받는 세계로 간다면? + 내 꿈이 이뤄진 세계로 간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2199

 


- 8탄 : "중독" (내가 슬롯머신에서 돈을 딴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2389

 


- 9탄 : "외모" (성형수술이 계속 실패만 한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2391

 


- 10탄 : "꿈" (꿈 속 마을로 갈 수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87779

 


- 11탄 : "외계인" (우리 집에 외계인들이 쳐들어온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89004

 

 

- 12탄 :  "소원" (어느 날 지니가 나타난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90600

 

 

- 13탄 : "심판의 밤" (영문도 모른 채 내가 바다 한 가운데 여객선에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4274


 

- 14탄 : "아그네스" (생각하는 기계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4781

 

 

- 15탄 : "인간" (우주 개척지를 찾아낸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5444

 

 

- 16탄 : "TV" (흑마술을 가르쳐주는 어린이 프로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270

 

 

 - 17탄 : "시간" (시공간을 만드는 인부들이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3PW/9

 

 

- 18탄 : "의문" (영문도 모른 채 처음 보는 사람들과 어딘가에 갇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431

 

 

- 19탄 : "행복" (가족들의 말과 행동이 자꾸만 반복된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447

 

 

- 20탄 : "외계인" (외계인이 사람들을 자신들의 행성으로 초대한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454

 

 

- 21탄 : "자동차" (옛날 차를 타고 과거로 간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566

 

 

- 22탄 : "가족" (인형이 살아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568

 

 

- 23탄 : "미래" (국가에서 지능 시험을 치른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7086

 

 

- 24탄 : "공포" (사람이 없는 마을에 단 둘만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7236

 

 

- 25탄 : "비일상" (갑자기 단어들의 뜻이 뒤죽박죽으로 바뀐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7283

 

- 26탄 : "발전" (사람이 모두 굳어버린 행성이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3PW/65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캡처글로 돌아온 '레고 경비원'입니다!

 

 

오늘 보여드릴 환상특급는 지난 26탄이 흑백이었으므로 컬러 에피소드!

 

 

키워드는 10탄과 같은 꿈!

 

 

소재가 인상적인 에피소드인데, 그 소재가 반전이 아니라 초반에 대놓고 언급되는 덕분에

 

 

글 제목에 '(내가 사는 세상이 그저 꿈이라면?)'을 써넣을 수 있게 됐군요 ㅎㅎ

 

(그동안 반전을 숨기려고 괄호 속 문장을 억지로 이상하게 쓴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읽기 전 주의사항 - 법정 드라마를 본 적이 자주 없으므로

판사나 배심원 말투는 양해 바랍니다...

혹시 적당한 말투를 아시는 분은 덧글로 지적해주시면 감사!!

 

 

 

 

 

 

 

 

 

 

 

 

 

34. 그림자 놀이

 

 

 

이야기의 배경은 참여재판이 행해지는 한 법원.

 

잔뜩 인상을 쓰며 불쾌함을 표출하는 피고인이 앉아있는 가운데,

 

곧이어 문이 열려 배심원들이 하나 둘씩 들어와 자리에 앉습니다.

 

 

 

 

 

 

 

 

배심원들이 모두 자리에 앉자 재판이 시작되고,

 

판사는 배심원석을 돌아보며 묻습니다.

 

 

"배심원 여러분, 판결을 내리셨습니까?"

 

 

 

 

 

 

 

 

 

 

그러자 배심원 대표인 한 여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답합니다.

 

"그렇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어떤 판결을 내리셨습니까?"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희는 피고인 '아담 그랜트'를

일급 살인죄인 유죄로 판결하였습니다."

'일급 살인죄인 유죄로 판결하였습니다.'

 

 

그런데... 배심원이 말을 마무리하려는 순간, 피고인은

 

정확히 똑같은 타이밍에 똑같은 단어로 립싱크를 합니다...

 

마치 지금 배심원이 할 말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배심원의 판결을 듣자, 판사는 이번에는 피고를 지목하며 말합니다.

 

"피고인 '아담 그랜트'는 자리에서 일어나시오."

 

그러나 자신을 유죄로 몰아붙이는 법정이 어떻게 돌아가든

 

그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손등을 꼬집으며 딴청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변호사가 "아담, 일어나셔야 돼요."라고 눈치를 주고...

 

 

 

 

 

 

피고인 아담은 귀찮지만 한 번 들어나 보자는 듯이 무심하게 자리에서 일어나고,

 

곧이어 판사가 그에게 판결을 내립니다...

 

 

"피고인 아담 그랜트는, 배심원의 판결에 따라 일급 살인죄의 죄목을 지목받았습니다.

판결이 내려지기 전에 할 말이 있습니까?"

 

 

그러나 그런 판사의 질문마저 귀찮다는 듯 고개를 흔드는 아담...

 

 

 

 

 

 

"좋습니다...

피고인 아담 그랜트는 너무나도 끔찍하고 비열한 살인을 저질렀으므로,

이에 따라 일급 살인죄를 적용, 오늘 자정이 지난 내일 새벽 0시 1분에

교수형에 처할 것을 명한다."

 

 

결국 피고인 아담은 내일이 오는 순간 사형에 처할 것이란 판결이 내려집니다...

 

 

 

 

 

 

 

그런데, 자신이 사형된다는 판결을 듣는 순간,

 

아담은 더는 못 참겠다는 듯이 코웃음을 치더니

 

이내 법정 안에 울려퍼질 정도로 큰 소리로 웃기 시작합니다.

 

판사님 저는 웃지 않았습니다.

 

 

 

 

 

 

 

 

 

 

"아니! 난 네 말 따위 안 들을 거야!

왠줄 알아? 어차피 넌 진짜가 아니거든!"

 

그러다 이번엔 답답하다는 듯이 자리를 벗어나 판사를 향해 돌진하는 아담!

 

그는 다짜고짜 판사가 '진짜가 아니다'라고 큰소리 치지만

 

경호원들에 의해 제지당합니다.

 

 

 

 

 

 

"자정이 지나면 이 모든 게 진짜였다는 걸 알게 될 걸세."

 

 

 

 

 

결국 경호원들에 이끌려 법정 밖으로 끌려가는 아담...

 

그러나 그는 끌려가면서도 판사를 향해 계속 소리쳤습니다.

 

 

"이건 꿈이야! 이건 다 꿈이라고!!!

너도 이 경호원들도 배심원들도 이 법정도!

아직도 모르겠어? 너희들은 다 가짜야!

내가 있어야 너희들이 있단 말이야!!!"

 

 

 

 

 

 

 

하지만 아담이 법정 밖으로 끌려나가자 곧 모든 것이 조용해지고...

 

변호사와 검사, 배심원, 판사는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나 법정을 나섭니다.

 

 

과연 피고인 아담의 말은 사실일까요?

 

아니면 그저 미치광이?

 

 

 

 

 

 

 

그리고 오래지 않아 사형수 형무소에 수감되는 아담...

 

그는 간수가 아직 방을 알려주지도 않았음에도,

 

자신이 들어갈 방이 어디인지 미리 알고 그 앞에 멈춰섰습니다.

 

 

자정 후 1분이 지나면 사형...

 

간수는 자신이 형 집행에 참여하지 못한 게 유감이라며

 

아담을 실컷 비웃다 자리를 뜹니다.

 

 

 

 

 

 

 

간수가 밖으로 나가자, 아담의 맞은편에 수감된 흑인 죄수가 물었습니다.

 

"그래서, 넌 무슨 짓을 해서 여기 왔어?"

 

"언제나 같은 이유지.

'잠을 잤다'."

 

 

 

 

 

 

그러자 그 대답을 비웃으며 비아냥거리는 맞은편 옆방의 사형수...

 

"그럼 넌 지금 이 상황이 무슨 악몽이란 거냐?"

 

"그 질문엔 대답하기 귀찮아...

매일 지겹게 보는 영화 같은 거지 뭐..."

 

"아 그러셔? 이 모든 게 다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다 이 소리지?"

 

"닥쳐! 제발 닥치라고!"

 

'사형'이 너무나도 무서워 겁에 질려있던 흑인 죄수는,

 

잔뜩 성을 내며 옆방 죄수의 말을 끊어버리더니 차분한 어조로 아담에게 말을 겁니다.

 

"이봐 친구, 난 다 이해해. 그래, 너무 무서워서 받아들일 수 없겠지..."

 

 

 

 

 

"글쎄... 이미 난 수 차례 사형을 당했어...

이젠 익숙해서 무섭다는 생각은 예전에 사라졌지."

 

"그게 무슨 헛소리야? 사형을 당해봤다니?"

 

 

그러자 아담은 목소리를 내리깔며 맞은편의 흑인 죄수에게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래, 넌 두렵겠지? 교수형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알고 싶나?

일단 간수들이 찾아와서 널 그 방에서 데리고 나가면

복도 끝의 문이 열릴 거야.

그 후 긴 복도를 따라 쭉 걸어가지. 어둡고 더럽고 조용한 복도를...

그리고 그 복도 끝엔 아까처럼 문이 하나 달려 있지.

아주 어두운 녹색 문이야. 간수가 그걸 열어주면 계단이 나오고...

넌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삐걱소리가 나는 낡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

계단 끝에는 강철로 된 세 번째 문이 있는데,

이 문은 네가 도착하는 순간 문 너머에 있는 간수가 열어주지.

그 간수는 네가 올 걸 알고 있거든.

그곳에 도착하면 높은 발판 위에 서게 되는데,

그 위에는 집행관과 목사 같은 사람들이 서서 널 지켜보지."

 

 

 

 

"그리고 넌 가운데 서서 밧줄로 손이며 발이 꽁꽁 묶인 채 움직이지도 못하게 될 거야.

이 때 너한테 유언이 뭐냐고 묻겠지만 뭐라 대답하든 변하는 건 없어.

그 후 얼굴을 가리고 곧이어 목에 줄이 매어지지..."

 

"닥쳐...!"

 

더 이상 참고 들을 수 없었던 흑인 죄수는 언성을 높였지만

 

아담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형장 뒤편에는 세 명의 집행자들이 버튼 앞에 대기하고 있는데,

집행 시간이 알려지면 세 명의 집행자가 동시에 버튼을 누르지.

그리고 버튼이 눌리는 그 순간...!"

 

 

 

 

 

 

철컹...!

 

 

 

참고로 집행자 셋이 동시에 발판이 내려가는 버튼을 누르는 이유는,

 

셋 중 두 버튼은 가짜, 하나는 진짜인데

 

세 명 중 누가 누른 버튼 때문에 죄수가 죽었는지를 본인들이 알 수 없도록 함으로써

 

집행자의 자책감,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주려는 의도라고 합니다... 흠흠...

 

 

 

 

 

 

 

 

아담의 생생한 사형 집행 과정을 전해듣고...

 

머잖아 자신의 차례가 올 것이란 두려움에 결국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는 사형수...

 

 

 

 

 

 

 

 

시점을 바꿔 장소는 한 가정집.

 

이곳은 다름아닌 법정에서 아담과 변호사 우측에 앉아 있었던 남자,

 

다시 말해 아담을 기소한 검사의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내와 함께 저녁 식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갑자기 한숨을 내쉬는 검사...

 

 

"무슨 일이에요, 여보?"

 

"아무 것도 아니야... 아까 법정에서 아담이 했던 말이 떠올라서..."

 

"난 또, 그냥 죽을 때가 되니까 헛소리를 내뱉은 것 뿐이잖아요."

 

"나도 알아... 하지만 뭐랄까, 지금껏 그런 경우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잊어버려요. 나중에 좋은 음악을 틀어놓고 같이 TV 보면서

저녁 식사나 같이 해요."

 

"좋아."

 

 

그렇게 아내는 잠시 간식거리를 챙기러 부엌으로 향하는데...

 

 

 

 

 

 

별안간 초인종이 울리자 검사는 문을 열어 손님을 확인합니다.

 

그의 집을 찾아온 사람은 다른아닌, 법정에서 아담 옆자리에 앉았던 변호사!

 

검사는 그녀를 알아보곤 잠금쇠를 풀어 그녀를 집안으로 들입니다.

 

 

 

 

 

 

 

"... 지금 당신이 느끼는 기분이 혹시 저와 같으신가요...?"

 

"어떤 기분이신데요?"

 

"'두려움'이요... 제 생각엔...

아담의 말이 사실인 것 같아요."

 

그런데... 아담의 발언을 '의심'에서 그친 검사와 달리

 

그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있는 변호사...

 

 

 

 

 

 

곧이어 검사의 아내가 간식거리를 들고 거실로 돌아오고,

 

검사는 소파에 앉아 변호사와 이야기를 계속 했습니다.

 

"판결은 이미 내려졌어요. 당신이 무능한 탓이 아니라

그 자가 너무나 악독한 탓이니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 지금 제 경력이나 실적에 대해 따지러 온 게 아니라구요! 젠장!"

 

"아니 지금 제 남편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인가요?"

 

"죄송해요... 하지만... 이건 단순한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지금도 어디선가 누군가 절 지켜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고..."

 

"이 세상이 꿈이란 말은! 그저 자신이 곧 죽을 것이란 생각에

현실에 순응하지 못하고 저항한 것일 뿐입니다. 현실을 거부하고, 나아가

'이 세상은 다 가짜다, 꿈이다'는 생각에 이른거죠."

 

 

 

 

"네,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했죠.

하지만 그의 말을 듣고 진지하게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해요.

어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며칠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도 기억나질 않고... 이젠 아담이 무슨 짓을 저질러서

교수형에 처하게 됐는지도 모르겠어요!"

 

 

 

 

 

"아담이 왜 교수형에 처하게 됐냐고요?

그건 당연하죠! 그 자는 수 년 간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다구요!

죽어 마땅한 인간이란 말이에요!"

 

"왜 그렇게 아담에 대해 부정적이시죠?

개인적인 감정이라도 있으신건가요?"

 

"아니에요. 전 그저, 죄인은 죗값을 치러야 한단 생각일 뿐입니다."

 

 

 

 

 

 

아내 쪽은 자신의 의견을 들어주지 않자 결국 다시 검사를 설득하려는 변호사...

 

"한 번 잘 생각해보세요...

피고인 아담 그랜트가 일급 살인죄로 기소됐어요...

단순 범죄도 아닌 아주 큰!

아주 큰 사건이에요. 

그런데 왜...

왜 관중들이 한 명도 없었죠?"

 

"그랬나요? 분명 있었던 것 같은데..."

 

"아니요. 배심원은 있었지만,

틀림없이 관중은 없었어요."

 

 

 

 

 

"그럼 이건 어때요?

오늘 밖에서 거리를 지나가는 '행인'을 본 적이 있어요?

당신이 법정에서 보지 못한 사람을 한 명이라도?"

 

 

그러나 검사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아내가 어서 대답해보라고 말해도,

 

어째서인지 그는 정말 이 세상에서 '행인'을 본 적이 없던 탓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죠...

 

(실제로 작중 배경은 오직 법정, 가정집, 감옥, 집행장 네 곳 뿐...

제가 삭제하지 않은 장면에서도 그 외 다른 장소는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답니다...)

 

 

"생각해보세요...

이 세상이 아담의 꿈이라면...

그가 죽으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되는 거죠...?"

 

 

 

 

 

 

 

결국 변호사의 주장에, 한 번 아담의 말을 들어봐야겠다고 판단한 검사.

 

그는 감옥을 찾아가 간수에게 부탁해 아담이 수감된 방을 찾습니다.

 

(간수의 구두 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지자

 

사형이 집행되는 줄 알고 다른 죄수들이 겁에 질렸다는 건 다른 이야기...ㅋ)

 

그리곤 간수에게 부탁해 문을 열고,

 

단 둘이 이야기하고 싶으니 잠깐 문을 닫아 자리를 피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이로써 감방 안에 단 둘이 있게 된 아담과 검사...

 

 

 

 

 

 

"내가 찾아와서 놀랐나?"

 

"아니. '검사'인 사람은 언제나 날 찾아오거든.

오늘 찾아올 검사가 '당신'이란 건 몰랐지만."

 

"이봐, 그랜트. 자네가 이 세상이 모두 꿈이라고 했던 말...

혹시 그게 진심이고, 그런 정신병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거라면, 비록 용납할 순 없지만

주지사 님께 부탁해서 집행을 취소할 수도 있네."

'주지사 님 께 부탁해서 집행을 취소할 수도 있네.'

 

 

그런데 법정에서처럼 검사의 마지막 문장을 똑같이 따라하는 아담...

 

이 대화 역시 이미 질리도록 반복해왔다는 듯이...

 

 

"아니, 됐어. 어차피 안 될 거야."

 

"무슨 말이지?"

 

"'검사'는 언제나 내가 한 말을 의심해서 여길 찾아오지.

하지만 '검사'는 언제나 실패해. 당신도 그럴 거야.

의심하고 의심하다 드디어 날 믿어보잔 심보로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지만, 너무 늦지.

결국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해."

 

 

 

 

 

 

"유감이지만 '리치' 검사, 당신은 가짜야.

내 악몽에 등장하는 배우일 뿐이지.

현실의 내 지인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선

'검사'라는 역할을 배역받은 한 명의 배우."

 

"헛소리는 집어치우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길 지금 나보고 믿으란 건가?"

 

"꿈은 원래 말이 안 되지.

그럼 하나만 묻지,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검사는 답을 생각할 수 없다는 듯이 잠시 뜸들이다 겨우 답합니다.

 

"일요일이지. 모두 그렇게 말하고 있잖나."

 

"그래, 일요일. 그런데 판사는 날더러 내일이 오면 사형에 처한다고 판결을 내렸단 말이지.

세상에 어떤 법정이 일요일에 재판을 하지?"

 

 

두 사람의 대화가 여기까지 오자,

 

맞은편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죄수들은 모두 아담의 말을 믿기 시작,

 

검사에게 당장 아담을 내보내달라고 요구하지만 검사는 여전히 아담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무슨 속임수라도 벌이는건가? 그렇지?

아담 그랜트, 자네는 어쩌면 뛰어는 연기자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자네 말이 다 사실이 되는 건 아니네."

'그렇다고 자네 말이 다 사실이 되는 건 아니네.'

 

"그만! 그래, 이 모든 게 다 꿈이라고 치자,

그럼 어째서 잠에서 깨려 하지 않지?

어서 해봐!"

 

"나라고 안 해본 줄 알아? 숨이 막힐 정도로 물속에 머리를 쳐박고

손가락 까지 잘라봤다고! 하지만 아무리 해도 깨질 않아!

이 악몽은 반드시 내가 밧줄에 목이 감겨

교수형이 집행된 뒤에야 깬다고!

매일 밤이면 밤마다 그게 꿈 속에서 계속 반복돼!"

 

 

 

 

 

 

하지만 여전히 아담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검사...

 

그는 더 이상 아담의 말을 못 들어주겠다는 듯 감방의 구석으로 몸을 피했지만,

 

아담은 그를 따라오더니 얼굴을 마주보며 말했습니다.

 

 

"그럼 어디보자... 아내 이름이 '캐롤'이지?"

 

"... 그걸 어떻게..."

 

"알다마다. 매일 밤 꿈의 시나리오는 똑같지만 배우는 달라져.

하지만 '캐롤'은 언제나 똑같이 '검사의 아내'역할이야.

혹시 내가 수 년 간 사람들을 죽였으니 죽어 마땅한 녀석이라고 욕하지 않았나?

그건 당연해. 캐롤은 내 여동생이지. 그 애는 날 싫어하거든.

그래서 꿈속에선 언제나 내가 죽길 바라는 역할인거야."

 

(음. 남매 관계 겁나 현실적인데?)

 

 

 

 

 

"아직도 못 믿겠지? 그럼 아까 집에서 캐롤이 당신한테 뭐라고 말했지?

'그냥 잊어버려요. 나중에 좋은 음악을 틀어놓고 같이 TV 보면서

저녁 식사나 같이 해요.'라고 하지 않았나?"

 

 

아담이 아내가 한 말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말하기에 이르자,

 

검사는 겁에 질려 간수를 부르더니 아담의 말을 모두 뿌리치고

 

감방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그러자 떠나려 하는 검사를 향해 절규하는 아담...

 

"... 제발... 제발 부탁이야! 아까 당신도 실패할 거란 말은 그냥 잊고

주지사한테 연락해! 날 살려달라고!

매일 밤 이런 꿈속에서 매일 밤 죽는 건 이제 나도 지긋지긋해!

내 친구, 가족, 직장 동료들의 모습이 나타나 모두 내가 죽길 바라고!

그 중 누구는 사형수가 돼서 울부짖고! 더는 이런 걸 견딜 수가 없어!

이대로 현실에서 정말 모두가 날 죽이려 들 것만 같아!

내가 사형당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이런 악몽을

안 꾸게 될지도 몰라! 부탁이야! 날 살려줘!"

 

 

 

그러나 검사는 아담의 부탁을 뿌리치고 서둘러 감옥을 빠져나갑니다...

 

 

 

 

 

 

 

 

그 무렵, 검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대화를 나누는 변호사와 '캐롤'...

 

 

"아까 남편 분 앞에서 욕한 건 죄송했어요..."

 

"음... 아니에요. 그냥 잊기로 했는걸요."

 

"고마워요.

그런데 두 사람은 어쩌다 만나시게 된 거예요?"

 

서로 화해가 끝나자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부부의 첫 만남에 대해 묻는 변호사.

 

 

 

 

 

 

 

 

그런데......

 

 

 

 

어째서인지 대답을 하지 못하고 눈동자만 굴리는 아내...

 

 

 

 

 

 

 

 

 

 

그러자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변호사가 다시 물었습니다.

 

"... 그럼 결혼은 언제 하셨죠?"

 

 

 

그러나 대답하지 못하는 아내...

 

과거의 기억...

 

변호사가 어제, 며칠 전의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던 것처럼

 

아내는 '결혼'과 같은 과거를 하나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그저 자신도 이것이 충격이라는 듯,

 

부릅 뜬 눈으로 변호사를 마주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죠...;;

 

 

 

 

 

 

 

 

그리고 같은 시각, 감옥에서는...

 

 

"내 말 들어! 날 보란 말이야! 난 진짜야!

내 손! 내 팔! 내 머리! 다 진짜잖아! 난 진짜라구!"

 

맞은편의 흑인 죄수는 자신이 사형수라는 사실보다도

 

자신이 꿈속의 허깨비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 대답해보시지. 넌 무슨 죄를 지어서 여기 왔지?

모르겠지? 그게 바로 네가 가짜란 증거야.

너희들은 그저 내가 잠든 순간에 급히 만드느라 속 알맹이도 채워넣지 못한

꼭두각시일 뿐이라고..."

 

 

 

 

 

 

 

그리고 다시 검사의 집...

 

큰 충격을 받은 두 여자는 말문이 막히고...

 

 

그저 아담을 면회하러 간 검사가 돌아와서

 

좋은 소식을 전해주길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어느덧 밤 11시 40분...

 

이제 21분 뒤면 아담의 사형이 시작될 예정인데...

 

 

 

 

 

 

 

그리고 드디어 집에 도착한 검사!

 

"무슨 일이래요?"

 

"어떻게 됐어요?"

 

"그런 정신나간 녀석이랑 더 얘기하고 있자니

내가 더 이상해질 것 같아서 견딜 수가 없었어."

 

"그래서 아담은 어떻게 됐는데요?"

 

"아무 것도!"

 

 

 

"아담 그랜트는 자정 직후 사형에 처해질 겁니다!

이 모든 것, 우리 모두가 꿈의 일부라고 하질 않나!

우릴 봐요! 모두 생기 있고, 피가 흐르고!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고! 지성이 있고!

기억이 있잖아요! 우린 진짜라고요!"

 

 

기억...

 

 

 

 

검사의 입에서 '기억이 있다'는 말이 나오자,

 

조용히 서로를 응시하며 눈치를 보는 두 사람...

 

"왜 그래 여보? 무슨 일이야?"

 

 

 

 

 

 

 

 

그 무렵... 사형 집행 시간이 다가오자 복도 창살 문이 열리면서

 

또 다시 간수들이 들이닥칩니다.

 

시계도 없는 감옥 안에서, 다른 죄수들은 형을 집행하러 온 것인가

 

또 다시 몸서리치는 와중에, 간수들 사이에서 나타난 자는 다름아닌

 

신부님!

 

 

 

 

 

신부님은 조용히 아담의 옆에 앉고...

 

아담은 그가 나타나자 갑자기 숙연한 태도를 보입니다.

 

"앞으로 몇 분 남지 않았으니, 혹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모두 제게 털어놓으십시오."

 

"......

안녕, 아버지... 이렇게 가까이서 다시 뵙고 싶었어요..."

 

"모두들 저를 아버지(Father:신부님 이란 뜻으로도 쓰임)라고 부르죠."

 

"그럼 성이 어떻게 되시죠?"

 

"'그랜트'랍니다. 당신과 똑같죠. 신기한 인연이죠."

 

"인연도 우연도 아니에요...

당신은 현실에서 제 진짜 아버지니까...

작년에 돌아가신..."

 

 

 

 

 

 

하지만 당연히 신부님은 그런 아담의 말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현실'과 거리를 두고 사시는군요."

 

"여기선 모두와 거리를 두고 있는 셈이죠.

아무도 날 믿지 않으니까..."

 

그러자 맞은편 죄수가 소리칩니다.

 

"난 널 믿어!"

 

하지만 간수들과 신부님은 그의 말 역시 신경쓰지 않고...

 

 

 

"마지막으로 주님 께 용서를 비시겠습니까?"

 

 

 

 

 

 

"당신에게 용서를 빌 수도 있습니까?

절 용서하실 건가요? 아버지?"

 

"어떤 걸 말입니까?"

 

"제가... 여태 당신을 속상하게 했던 모든 일들을..."

 

"주님 께선 모든 죄를 용서하십니다."

 

 

 

비록 꿈속이지만... 돌아가신 아버지 옆에 앉아

 

아버지 생전에 자신이 저지른 죄를 용서받고자 하는 아담...

 

 

하지만 그는 그저 아버지의 모습을 한 '신부님' 배역의 허깨비일 뿐...

 

 

아담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그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오래지 않아 신부님은 성서를 펼쳐 기도문을 낭독하고..

 

 

곧이어 간수들에게 이끌려 아담의 집행이 시작됩니다...

 

 

 

 

 

 

 

 

그러자 간수들을 멈추기 위해 소리치는 죄수들...

 

"안 돼! 그를 죽이면 안 돼!"

 

"제발 그만둬! 그가 신이야! 그가 바로 이 세상이라고!!"

 

 

 

 

 

 

 

 

 

하지만 죄수들의 목소리따윈 들리지 않는 간수들...

 

아담은 마지막으로 자신을 믿어주는 두 사람을 돌아보다

 

이내 간수들에 이끌려 집행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리고 같은 시각, 검사의 집... 자신들이 허깨비라는 것을 깨달은 그들은 모두 혼란에 빠져 있었습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냥 무서워요...

내가 알고 있던 모든 게 다 가짜고... 무섭다구요!"

 

"주지사 님께 연락해서 집행을 멈춰봐요! 할 수 있잖아요!"

 

"제발 어떻게 좀 해줘요!"

 

 

그러나 소파에 앉은 채 눈치만 보고 꼼짝도 하지 않는 검사...

 

 

 

 

 

 

"아직도 그가 그저 연기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 그렇다고 쳐요!

그런데 어째서 당신 아내는 결혼한 날도 기억 못 하고 있는 거죠?

두 사람이 정말 결혼하긴 한건가요?"

 

 

결국 검사를 향해 소리치는 변호사...

 

그러자 검사는 변호사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판단,

 

드디어 용기를 내서 수화기를 집어듭니다.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마이클 리치입니다.

지금 당장 주지사 님과 연락하고 싶습니다.

한 사람의... 아니..."

 

 

 

 

 

 

"시민들의 목숨이 걸린 문제입니다..."

 

 

집행까지 앞으로 2분...!

 

 

 

 

 

 

 

 

 

앞에서 아담이 늘어놓은 대로,

 

집행장으로 이송된 아담은 밧줄로 손과 발이 꽁꽁 묶입니다...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하지만 역시나 귀찮다는 듯 투덜대며 고개를 젓는 아담...

 

그는 그저 이번에도 실패, 죽음으로 꿈이 끝난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좋다..."

 

 

 

 

결국 머리에 용수까지 씌워지고...

 

목에는 당길수록 조여지기 때문에 단숨에 혈관을 조여오는

 

에반스 매듭까지 걸립니다...

 

 

이제 남은 건 발판이 내려가는 일 뿐...

 

 

 

 

 

 

 

같은 시각, 드디어 주지사와 연락이 된 검사!

 

"리치 검사입니다. 주지사 님, 죄송하지만 설명할 시간이 없으니

들어주십시오. 지금 사형 집행중인 '아담 그랜트'를..."

 

 

 

 

 

 

그리고... 집행 시간과 신호를 대기중인 세 명의 집행관...

 

 

아담이 그동안 겪어왔던 대로 이번에도 실패하게 된다면,

 

0시 1분이 되고 버튼이 눌려 그대로 사형될 운명...!

 

 

 

 

 

 

 

"좋아! 지금 집행관에게 연락을 하시겠대!"

 

12시 자정... 주지사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 검사!

 

 

 

 

하지만... 곧이어 1분이 되고...

 

집행장은 어떠한 제지 없이 형 집행을 예정대로 행하기로 합니다...

 

 

시간을 확인한 집행관이 고갯짓으로 신호를 보내고...

 

 

 

 

 

 

 

결국...

 

 

 

 

 

 

 

 

 

 

교수형이 집행되고

 

발판이 열림과 동시에 팽팽한 밧줄에 매달린 아담...

 

 

 

 

 

 

 

 

 

 

 

 

 

 

 

그러나 형장의 이슬은 자취를 감추고...

 

 

 

 

 

 

 

 

 

 

그 순간...

 

 

 

 

 

 

 

 

 

 

 

 

 

 

 

처음에는 사물들이,

 

나중에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사라지기 시작,

 

이로써 모든 만물은 사라지고...

 

세상은 어둠보다도 깊은 '공허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 다시 빛이 있었을 때,

 

세상에서 처음 눈을 뜬 것은 아담...

 

 

 

 

 

 

 

 

 

곧이어 주변이 환해지면서 갖은 사물과 사람들이 선명해지고,

 

장소와 시간은 처음과 같은 법정...

 

배심원들이 하나 둘씩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으며,

 

아담의 변호사 석에는 아까 맞은편 감방의 사형수였던 흑인 죄수가,  

 

검사 석에는 아담을 감방에 넣었던 감옥의 간수가 앉아 있었습니다...

 

 

 

 

 

 

 

배심원들이 모두 자리에 앉자 재판이 시작되고,

 

어젯 밤 꿈속에선 변호사였던 여인이

 

이번에는 판사가 되어 배심원석을 돌아보며 묻습니다.

 

 

"배심원 여러분, 판결을 내리셨습니까?"

 

 

 

 

 

 

 

 

 

그러자 어젯밤 꿈 속에선 신부님이었던 아담의 아버지가,

 

이번에는 배심원 대표가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 답합니다.

 

"그렇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어떤 판결을 내리셨습니까?"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희는 피고인 '아담 그랜트'를..."

 

 

 

 

 

 

"일급 살인죄인 유죄로 판결하였습니다."

'일급 살인죄인 유죄로 판결하였습니다.'

 

 

허탈한 심정으로, 자신을 살인마라 칭하는 아버지의 말을 되풀이하는 아담...

 

 

 

 

 

 

 

배심원의 판결을 듣자, 판사는 이번에는 피고를 지목하며 말합니다.

 

"피고인 '아담 그랜트'는 자리에서 일어나시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자신을 유죄로 몰아붙이는 법정이 어떻게 돌아가든

 

아담은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손등을 꼬집으며 딴청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변호사가 "아담, 일어나셔야 돼요."라고 눈치를 주고...

 

 

 

 

 

피고인 아담은 이번에도 귀찮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대신 이번엔 자신의 지인들이 어떤 배역을 맡게 되었는가 궁금해하며

 

배심원석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피고인 아담 그랜트는, 배심원의 판결에 따라 일급 살인죄의 죄목을 지목받았습니다.

판결이 내려지기 전에 할 말이 있습니까?"

 

 

하지만 역시 귀찮다는 듯 고개를 흔드는 아담...

 

 

 

 

 

"좋습니다...

피고인 아담 그랜트는 너무나도 끔찍하고 비열한 살인을 저질렀으므로,

이에 따라 일급 살인죄를 적용, 오늘 자정이 지난 내일 새벽 0시 1분에

교수형에 처할 것을 명한다."

 

 

결국 어젯밤과 똑같은 형을 선고받는 아담...

 

 

 

 

 

 

자신이 사형된다는 판결을 듣는 순간,

 

아담은 이번에도 결국 꿈을 바꾸지 못했고, '검사' 역은 이번에도 실패,

 

자신은 또 같은 꿈을 꿔야 한다는 사실에 허탈한 웃음을 짓습니다.

 

판사님 저는 웃지 않았습니다.

 

 

 

 

 

 

 

결국 더는 견디지 못하고 판사를 향해 들이닥치는 아담...

 

"듣기 싫어! 난 안 죽어! 왠줄 알아? 넌 진짜가 아니거든!"

 

그는 어차피 아무도 이해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알지만

 

끝까지 저항했습니다.

 

 

 

 

"자정이 지나면 이 모든 게 진짜였다는 걸 알게 될 걸세."

 

 

 

 

 

 

"여기 이 모든 것들... 이 세상... 다 여기 내 머릿속에 펼쳐진 거라고!

모르겠어? 이건 다 꿈이야!"

 

하지만 곧 아담은 경호원들에게 붙잡혀 밖으로 끌려가게 되고...

 

"아직도 모르겠어?! 이건 다 꿈이라니까!

내가 너희들을 만들었어! 내가 있어야 너희들이 있는 거야!

아직도 모르겠어? 나를 죽이면 너희들도 이 세상도 다 끝장이라고!!!"

 

 

 

 

 

하지만 아담이 법정 밖으로 끌려나가자 곧 모든 것이 조용해지고...

 

변호사와 검사, 배심원, 판사는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나 법정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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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DOGE | 작성시간 24.07.14 인셉션같다....
  • 작성자보코니 | 작성시간 24.07.15 미친 너무 괴롭겠다..
  • 작성자사필앙딱정 | 작성시간 24.07.15 재밌다 이름도 인류의 시초인 아담이네
  • 작성자chocol | 작성시간 24.07.16 흥미롭다
  • 작성자65욱자 | 작성시간 24.07.23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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