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홍콩할매의 속삭임

[신비돋네]7년 넘게 똑같은 꿈이 가끔 나와

작성자조퇴|작성시간24.07.31|조회수6,158 목록 댓글 7

 

출처 : https://arca.live/b/spooky/112341729


읽기전에 무슨 괴담썰마냥 ~래서~랬대는 없어
결말도없어 글 ㅈㄴ김
그냥 내 인생의 기묘한 이야기고 현재진행형이야
꿈은 아직도 가끔 또 나와
걍 평생 꿀수도있고 몰라 해몽 관심 없고 실화고 각색없어


난 지금 어연 7년넘게 똑같은 꿈이 가끔 나와
1년에 겨우 5번꿀때도 있고 한달에 3번일때도 있어
아 물론 당연히 7년간 이 꿈 만 꿨다는건 아니고..
보통 꿈 꾸면 내용이 비슷해도 장소나 사람 등 그런게
꿈마다 저 각각이잖아
근데 이꿈은 똑같아 정말 모든게 빠짐없이

이꿈을 처음 꿨을때가 20살, 내가 일본에있을때였는데
꿈 내용은 간단해

나는 총 2층짜리집에서 혼자 살고있고 지하(basement같은 창고 느낌이 강함)도 있는 단독주택이었어
묘사는 하도 이제 내집같아서 그림으로 단면도, 집구조 다 그릴수도 있음
1층에는 티비와 주방(1층은 문열면서, 창문으로 비치고 짤막히 나와서 묘사가 안됨) 2층에는 내 침대와 내 작업실, 화장실이있어(벽지가 좀 특이한데 흰+존나빨강색 조합임)
여기 까진 평범한 집이지만 지하실이 좀 특이해
지하실에는 낡은 창고로쓰지만 구석탱이에 화장실이있어 근데 여긴 좀 특이해
좁은 방인데, 문열면 소변기 딱 하나가있어


일본 놀러가면 보통 이렇게 좁은방에 변기와 밖에 세면대가 방따로 분리가 되어있는곳이 많잖아?
이런 좁은곳에 남자 소변기 딱 하나있어 위에는 데롱데롱 노란전구 하나, 뭔가 급조된거같은 나무로 만 세운 벽, 창문조차 없는 지하실이라 비치는 월광도없어 꿈인데도 분위기는 폐가같이 무서운곳이야

집 설명은 대충 이러하고 꿈내용은 이래.

어두컴컴한 어느 밤이고 밖에는 풀벌레 소리가 적적해
우리 엄마, 누나, 누나매형이고 대문앞에는 차 두대(엄마차(흰색중형),누나(검정suv)가 주차되어있어
신나게 놀았는지 다들 돌아갈 채비를 하면서 매형이 운전하기전에 화장실좀 쓰겠다고 화장실을 빌려달라고해 그리고 매형은 다시 집 안으로.
그러고 나는 집 엔트란스에서 누나랑 엄마랑 짧게 대화를 나눈뒤(대화 내용도 오차없이 동일함, 풀벌레가 엄청운다, 그뒤에 너무 어두워져서 얼른 들어가야겠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뒤 정문을 열고 나온 매형과 함께 서로 잘들어가라, 잘자라, 또 봐 하고 차를 끌고 빠져나가는 가족을 보며 들어갈까하다 나도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싶어진거야.
야외에 지하실로 바로 이어지는 계단이 하나있는데, 들어가기 귀찮은지 그 계단으로 통해 지하실로 가 소변기에 오줌을 쌌어
근데 갑자기 뭔가 떨어지는 우당탕소리가 나는거야. 소리는 가까워. 집 밖에서 나는 소리는 아닌거 같았어.
그래서 지하실에있는 물건중 뭐가 떨어졌나보다 하고 화장실을 나와 체크해봤는데 쌓아둔 상자가 떨어져있더라고.
근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 하는데 이 상자 쌓아둔 공간 뒤에 내가 모르는 문이 있었던거지.
나는 그걸 보고 이게 무슨 문이지..? 하고 당황 하며
조심스럽게 다가가 문을 확 여는순간

정말 존나 재미없게도 꿈은 여기서 깨.
처음에는 개꿈이네. 항상 꿈은 확 재밌을때 갑자기 깨더라 하며 별 생각안하고 살았는데..
이걸 6번인가 무튼 1년지났을때니까 계속 똑같이 꿨을때 점점 이거 심상치않다생각이들었어.
가족한테 안부겸 전화로 말했더니 엄마도 똑같은 꿈 4번을 꾼적있다며(무슨 이정표가있고 갈림길에서 어디갈지 고민하는 꿈이라했음) 개꿈이니 신경쓰지말라고 하고,
친구들한테 이야기하니 친구들은 니가 김치만 먹으니 그렇다, 그래서 꿈은 한국어로 꿨냐 일본어로 꿨냐, 너가 학교의 노여움을 산거다(우리학교는 학교바로옆에 큰 동물원이있는데 거기서부터 학교앞 토리이까지 새벽에 윗통까고 소리지르면서 뛰면 전공실기를 실수없이 잘볼수있다는 병신같은 우리끼리의 미신을 친구들이랑 나랑 만들어 퍼트렸는데 누가 한명이 그걸 진짜 웃자고 실행해버리는 바람에 좃된적이있음)
하면서 술먹고 웃어대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니 나도 걍 특이하다 까지만 생각하다가
더 지나 군대에서 까지 꾸니 기분이 더 이상해진거야
진지하게 받아들여주는 친구들은 무당을 찾아보거나 해몽사를 찾아가야하는거 아니냐 했지만
나는 어렸을때 엄마가 가정폭력으로 이혼후 마음이 아파져 굿에 빠져 무당에게 돈을 붓고 그랬던 기억이 있어 무당이나 미신은 믿지도않고 극혐해 하거든, 그래서 그런곳은 거들어 보지도않아
근데 사실 처음엔 굉장히 무섭고 소름돋았지만 그래도 꿈이고 딱히 무서운 꿈도 아니기때문에
익숙해졌다고 해야할지, 똑같이 자주 꾸더라도 비행기 안타더라도 엄마얼굴을 눈앞에서 볼수있으니 좋지 하면서 아무생각이 안들기 시작했어

5년후 한국에 다시 오고 인생의 술 안주거리 라고 단순히 생각하던 나는 이때부터 점점 기분이 이상해지는 일들이 발생하기 시작했어

일단 내가 이꿈을 처음 꿨을때 20살때 누나 차가 쿠퍼였는데, 그 꿈으로부터 5년뒤 누나가 보여줄게 있다해서 카톡을 봤는데 자기가 드디어 눈여겨본 드림 카를 샀다며 보여준 차는 아우디 q3 "검정색suv"였어.
내가 처음에 차 묘사를 자세하게 한 이유야.
누나는 그당시 미니 쿠퍼를 타고다녔고 엄마는 은색 소나타를 끌고다녔기때문에 차가 꿈이랑은 틀렸거든?
근데 심지어 얼마후 엄마 은색 소나타가 점점 제힘을 못쓰기 시작해서 나는 그럼 차를 한번알아보고 맘에드는거 고르고 사진보내줘했는데
몇주 뒤 아들 차샀어 하고 날라온 사진에는 "흰색중형차"인거야.

그리고 그뒤로 1~2년뒤 나는 지겨운 도시 오피스텔을 벗어나고 시골로 홀로내려가 단독주택에서 살려고했어.
이유는 많지만 내가 일단 시골과 주택을 굉장히 좋아하고, 난 사실 한국오고 몸이 굉장히 안좋아져서(장이 썩어져서 거의 잘려진 상태) 좋은 공기에서 살고싶어졌기때문이고..
나는 프리랜서라 집에서 일하기때문에 발품되는 인터넷선 있는 곳이면 동네 어디든 별 상관이 없거든

부동산이 자기가 지금 단독 월세로 딱 하나 가지고있으니, 보러가자며 간 그 집은 완벽히는 아니지만 기분이상하게 그 꿈속의 집과 거의 비슷했어
지하실은 없고 엔트란스는 달랐지만 구조는 정말비슷했어 2층집이었고..1층에 큰 창문있는것도..

이사 후 몇일뒤 가족이 집들이한다고 놀러왔어
앞에 잔디에 주차된 흰 검 두개의 차
그날 유난히 풀벌레는 더 울었고, 주변은 옆 이웃 주택 빼고 주변에 전부 산과 논인지라 굉장히 어두웠어
우리는 2층 테라스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치우고 신나게 떠들다 슬슬 늦었다며 가야겠다 하고 다들
일어나며 시동을 켜두려 엔트란스 밖으로 나왔어

"자기야 나 운전하기전에 화장실만 좀 갔다올게"
"야 1층 쓰지마 2층가 나 똥쌌어"
"아씨ㅇㅋ"
매형은 다시 집안으로.
"이야 시골이라 그가 여긴 진짜 풀벌레 엄청우네"
"주변도 깜깜하니 엄마도 얼른 밟아야지 서울까지 2시간반인데 안그래도"

와 난 이날 실제로 잠을 못잤어.
지하실이 없어서 그런가 다 가고 오줌은 안마려웠긴한데, 가자마자 뒷정리는 고사하고 바로 침대에들어가서 떨었어.
엄마가 도착했다고 알려주는 전화도 받지않고 해뜨길 기다렸어

뭐 무서웠다는건 이게 끝이야
이게 우연이라고 해야하는지 아직도 모르겠긴해
아직도 풀리지않는 미스테리고..
화장실, 풀벌레이야기, 그다음 어둡다 이야기 이 세 합창이 우연으로 맞을수가있나? 하는..
꿈속에서 어떤이야기했는지 예전에 말해준거아니야? 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그 누구한테도 풀벌레이야기랑 어둡다 이런 이야기는 자세하게 한번도 말안하고 "엄마랑 누나랑 나랑 밖에서 떠들고 있었는데" 이렇게만 이야기했어
그리고 그런다한들 굳이 그걸 재현을 왜시키겠음ㅋㅋ

무튼 그 꿈과 닮은 집은 1년밖에 살지못했어
집에 K-하자가있었거든 (비가 내리면 천장에 비가샜음..)
물론지금 살고있는 집도 또 단독주택
근데 몇주전이야기야
그 꿈을 또 꿨어.
근데 이번엔 뭔가 이상해.
이 꿈을 꿨을땐 항상 영화같이 문제없이 재생되던 느낌인데
엔트란스에 있는 나는 불현듯 자아가 생겨서
엄마가 풀벌레이야기할때 즈음 내가

"어라"라고 이 영화에 없던 대사를 넣어버렸어.

근데 그순간 놀랍게도 갑자기 소리가 사라지고 다 멈추더라고
팟플레이어로 영화보다 갑자기 일시정지 시킨것처럼

나는 그 꿈에서 생각이라는게 생겼어
처음에는 이게 루시드 드림인가? 아닌가 그건 따른건가? 아니 뭔소리야 아니 이게 이렇게흘러가면 나는 어떻게하지? 나 깰수는있나? 갇힌거? 이게 무슨일이지?

횡설수설하지만 7년간 한결같은 내용이 갑자기 달라졌는데 자아까지 생기면 너희도 다 이랬을걸
모든 소리와 움직임이 멈추니 내심장박동이 정말크게 들리는게 신기하면서도 무서우면서 헉헉거렸어

일단 상황을 짐작하기위해 바로뒤에있는 대문을 열었는데 다 시꺼매 색칠한듯이
아직도 내가1층 구조를 잘 모르는 이유기도 해
계단으로 2층도갈수없어 하는순간 지하가생각났어
내가아까 야외에 지하로들어가는 계단있다했잖아
근데 평소에 상자로 쌓여져있던 지하창고는 텅텅비고
소변기와 항상 안에 들어가지못했던 문이 있었어
정말 처벅처벅 걸으면서 그 문으로 다가갔어

이 문만 열면 깰거야 깰수있을거야 하고 문을 열었는데
뭐 이쯤 방의 정체가 나와야 하지만 난 그때 소리지르며 식은땀 엄청 흘리고 깼어

ㅋㅋ그뒤로는 끝임! 어쨌든 아직도꾸고있음
모르지 마지막 꿈이 저거였으니 이제 안나올지도?

폰으로 쓰다가 실수로 업로드해버렸네ㅋㅋ
여튼 지금도 진행형이고 최근에 이제 7년이 넘어서야 꿈의내용이 바뀌어서 적어봤어
재밌었다면 다행이고 나도 애들이랑 술먹으면서 자주나오는 이야기라
근데 진짜 궁금한거는 그 문은 뭔지가 젤궁금해
왜 거기서 깨지? 인간의 뇌는 꿈에서 극한의 즐거움을 느낄라고하면 꺼지라고 트리거 걸리는 장치라도있나? 뭐여튼.
내가 무섭게 풀어보진못하고 횡설수설하게 적은건 미안하고 재밋게읽엇으면 고맙고 재미없으면 그럴수있고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땅땅맛없어 | 작성시간 24.07.31
  • 작성자고맙디 | 작성시간 24.08.02 재밋다 ㅠㅠㅠ 어라 할때 나도 숨참음
  • 작성자bluenblue | 작성시간 24.08.03 뭐지 .. 진짜 뭘까
  • 작성자띿스타를사랑하지마세요 | 작성시간 24.08.07 졸라 재밋다
  • 작성자초록색방석 | 작성시간 24.08.09 와씨 7년을 꾼 꿈이 실제로 재현될때 나같으면 과호흡이라도 올듯; 완전 몰입해서 읽었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