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old.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23bms6/jeff_went_left/
번역: 여성시대 요르고스란티모스
만약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유감이네요. 저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확신해요. 어떤 미친놈이 당신을 납치해 지하 무덤에 던져두고, 탈출구를 찾을 양초 하나만 달랑 던져 뒀다고요.
그가 몇 명의 사람들에게 이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많이 했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이곳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쏟아 붓지는 않았겠죠, 안 그래요? 그는 이 지하 무덤은 미로로 되어 있고, 다음 방으로 넘어갈 때마다 함정이 숨어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는 옳은 길만 따라서 나간다면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약속했어요.
전 운이 좋지 않아요. 휴일을 즐기러 왔던 평범한 미대생에 불과하니까요. 제가 살아 나갈 길은 없어요. 하지만 누군가는 살아 나가길 바라요. 전 복수를 원해요.
전 당신도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서로 도와야 해요. 전 아직 제 스케치북과 연필을 갖고 있어요. 갈림길을 지날 때마다 전 제가 어느 쪽으로 갔는지 적어 놓은 종이를 제 뒷 사람을 위해 남겨 두기로 했습니다. 만약 제가 살아 나온다면, 다시 돌아와 이 페이지를 한 장 남겨 둘 거예요. 만약 제가 그러지 못 한다면, 다음 사람이 이 스케치북을 가지고 반대편으로 가 주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이렇게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의 빵 조각처럼 종이를 남겨 둔다면, 우리 중 한 명은 탈출에 성공하겠죠. 경찰에 가서 이 말도 안되는 짓거리를 한 그 개자식을 잡아 족쳐 주길 바랍니다.
제 이름은 제프입니다. 전 왼쪽으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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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들고 이 글을 읽은 당신은 한 줄기 희망을 발견합니다. 당신이 읽고 있는 것이 종이 한 장이 아니라, 스케치북 한 권이라 깨닫기 전까지 말이죠. 제프는 스케치북을 찢으려 다시 돌아오지 못 했고, 당신은 그 이후의 첫번째 사람입니다.
당신은 어두운 미로가 기다리고 있는 오른쪽을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