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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영화]끝-7/해석있음 241126추가) 화불수일 심살무모 : 주[咒]

작성자손theguest|작성시간24.10.03|조회수7,618 목록 댓글 97

 

출처 : 여성시대 손theguest
 

 

 
 

 
↓ ↓ ↓ ↓ ↓ 윈난 고승의 번역문 ↓ ↓ ↓ ↓ ↓
짤 용량이 커서 3개로 나눴어
 

번역문 해석 :
很久以前
아주 오래 전
閩南曾經有一派古老的密教
민난에는 일찍이 오래된 밀교 하나가 있었는데
他們以施行邪法維生
그들은 사악한 마법으로 생계를 유지했으며
信奉名爲大黑佛母的詛咒之神
이름이 대흑불모인 저주의 신을 신봉했다.
他們割取小孩身上的肉來供養佛母
그들은 어린 아이 몸의 고기를 베어 내서 불모를 공양하였으니
傷天害理
천리에 어긋나는 짓이었다.
最後控制不住佛母
끝내 불모를 억누르지 못하고
反被佛母給詛咒
반대로 불모에게 저주를 받았다.
於是他們把佛母封印起來
이에 그들은 불모를 봉인하였고
並且用邪術轉移佛母的詛咒
게다가 사악한 주술을 사용해 불모의 저주를 전이시켰으며
以求自保
이로써 자신들을 지키려 했다.

 

 
 
 

혹시 안맞는 부분이나 틀린 부분 궁금한 점 있으면 둥글게 얘기해주십셔
다른 의견있으면 얘기해줘도 좋아

 
내가 ★표시를 해뒀던 부분부터 얘기할게
개인적인 생각들이기 때문에 이제 정답이다! 이런 건 아니고 왠지 이런 것 같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라 그냥 참고만 해줘
 
★1.둬둬가 천장을 가만히 올려다보다가 눈을 비비는 장면
대흑불모를 느끼기 시작한 시점이라고 봤어 둬둬가 이름을 말하자마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으니까
이 이후로도 둬둬는 계속 천장을 올려다보면서 나쁜 괴물이라고 소리치는데 둬둬는 옥상에 있던 전위안의 카메라를 느꼈던 게 아닐까 생각했고. 근데 눈에 상처는 뭔지 모르겠다
★2 이건 크게 중요한 내용은 아닌 것 같긴 한데 액자의 사진 속 인물은 리둥
리둥은 대흑불모를 모시던 집안 사람이자, 둬둬의 아빠이자, 뤄난을 마을로 데려간 사람이야
뤄난이 임신했다고 했을 때 그렇게 반겼던 사람도 아니고
왕고모가 아이의 이름을 대흑불모에게 바치라고 했을 때도 그냥 멀뚱멀뚱 뤄난만 쳐다보던,
그런 소릴 듣고도 이름은 천러퉁으로 하자고 했던 사람인데
그런 리둥의 사진을 액자에 끼워서 잘 보이는 곳에 보관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해 안 됨
 
★3 

바닥에 쏟아진 물건들 잘봐봐 이 모양임ㅎㅎ
대흑불모가 둬둬 가까이 왔고 천씨 집안 사람(혹은 제물)이라는 표식을 남긴거라고 생각했어
 
 
 
 
 
 
 
 
 
★4 뤄난이 자신은 다 나았고 괜찮다며 아미타불을 중얼거리는 장면
뤄난은 정신과 치료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종교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준 거
+그뒤에 악에서 구해달라고 하는데 대만판 포스터를 잘 보면 不信邪 就等死이라는 한자가 적혀 있음 
내가 해석을 찾으면서 봤는데 이게 악을 믿지 않으면 죽는다 이런 뜻이라고 함 
★5 뤄난이 제물아이의 귀를 보고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자기는 신명님의 선택을 받았고 자기 살을 대흑불모가 가져가서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푼다고 얘기함
이 장면은 제물인 아이의 신체 일부를 대흑불모에게 공양한다는 걸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인데 대대로 악신인 대흑불모의 저주를 받고 있던 리둥의 집안 사람들은 제물인 아이의 신체 일부를 공양함으로써 대흑불모를 어르고 달래가며 저주를 피해 살았던 거임 뭐 어린 아이 신체를 공양해서 대흑불모를 어르고 달래가며 저주를 피하던 집안이었으니 은혜를 받은 건 맞을거임ㅋ 그런데 뤄난 일행이 제사를 다 망쳐버린.....
★6 등을 돌리고 있던 불상들이 돌아서 뤄난을 쳐다보니까 제물 아이가 뤄난을 숨겨주는 장면임
불상들이 다음 제물이 될 아이를 가진 뤄난을 찾지 못하게? 아니면 보지 못하게.....?하려고 했던 걸까....... 🤔
아니면 뤄난이 불상을 봐선 안 됐던 걸까...... 제물아이가 바로 주문을 외는 걸 봐선 뤄난에게 좋은 의미는 아니었던 것 같음
그리고 제물 아이가 뤄난을 데리고 간 곳은 원래 제물아이도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이었음
결국 외삼촌갋한테 걸려서 혼나고 쫓겨나는데 그런 공간에, 심지어 불단 아래 아이가 겨우 들어갈 만한 곳에서 꺼내온 두꺼비를 뤄난에게 보여줬는데 몰래 숨겨놓은 느낌 낭낭한 것이 아마 두꺼비가 천씨 집안 사람한테 좋은 건 아니었던 것 같음
그래서 나는 이 장면이 제물 아이가 뤄난을 도와준 거라고 봤음
★7 땅굴에서 리둥이 죽은 후 뤄난과 제물아이의 장면(★6에 이은 내용임)
뤄난에게 제물 아이가 뭔가를 얘기하는데 아마 좋은 얘기는 아니었을 거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뤄난은 카메라를 챙기려고 했고 제물아이는 카메라를 가져가지 못하게 뺏으려고 했는데 결국 실패하고 펑펑 우는 장면도 제물아이가 뤄난을 도와주려고 했던 행동이라고 봤음 
사람들이 곡성이랑 비교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제물아이때문인 것 같음
★8 뤄난이 둬둬에게 파인애플을 먹이고 이제 모르겠다고 말하는 장면
나는 이 시점부터 뤄난이 둬둬에게 서서히 죄책감과 모성애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생각했음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망상증상을 보이던 둬둬가 케이크를 먹으라며 허공에 빈손을 건네주던 장면이 뤄난에겐 크게 와닿았을 거임 둬둬 몰래 빵으로 허기를 달래다가 펑펑 우는 자신이 이해가 안 갔을 수도 있음
자신이 느끼는 이 감정이 뭔지를 몰라서 이제 모르겠다고 표현한 것 같았음
★9 리둥이 불상에 손을 대는 장면
리둥 등치에 가려져서 뭘 하는지 잘 안 보이는데 영화로 보면 천장에 비친 그림자가 불모의 얼굴에 씌워진 천을 들춰보는 걸 볼 수 있음
★10 도망치던 리둥이 대형 거울 앞에서 튕겨져 나간 장면
리둥은 유일하게 대흑불모의 얼굴을 본 인물인데 뒤에 보면 리둥의 얼굴도 대흑불모의 얼굴처럼 변하거든
나는 거울들이 대체 왜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이유를 몰랐는데 문득 대흑불모의 얼굴이 저주의 핵심이라고 했던게 생각나서 혹시 대흑불모의 얼굴을 본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세워뒀던 게 아닐까 싶어졌어
중간중간 세워둔 거울을 다 뚫고 나오면 마주치는게 엄청 큰 대형 거울인데 이게 땅굴에서 못 나오게 만드는 최후의 보루였던 거아닐까 생각했음
 
내가 아직 이해를 못한 부분은 등을 돌리던 불상들인데 이건 뭔지 도무지 모르겠음😥
 
 
이 밑으로는 내가 개인적으로 해석해 본 내용들인데 글이 아주 많이 길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까지 읽어주면 고맙고 쓰루해도 상관 없어ㅋㅋㅋ
캡쳐를 재밌게 봐준 것만으로도 고마워
 
 
 
 
 
 
 
 
 
 
 
 
 
 
 
 
 
 
 
 
 
 
 
 
 
 
 
 
 
 
 
 
 
홍시들은 어떻게 봤어?ㅎㅎ
저주에 걸린 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엄마의 이야기로 봤어? 
그럼 있잖아 만약 이 영화가 종교/미신에 빠져서 자기 딸이 악신이 들렸다며 고문하고 학대하다 결국 죽여버린
어느 가족의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하면 어때?
이런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고 홍시들이라면 아마 생각나는 사건들 있을 거야
 
내가 원래 영화를 보기 전에 이것저것 찾아보는 걸 안 좋아해서 아무것도 안 보고 영화부터 아묻따 봤거든
영화를 처음 보고난 직후에는 나도 저주에 걸린 둬둬를 위해 뤄난이 자신을 희생하고 사람들에게 저주를 퍼뜨리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다기엔 뭔가 찜찜하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어
그래서 바로 영화를 검색했더니 대가리를 탁!!!!!!!치게 만드는 얘기가 있더라고
나는 위에서 말한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건을 알고 영화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해할 수 있었어
'이건 미신을 맹신하는 사람의 이기적인 이야기다'라고
그래서 첫 글에 감상평을 '그냥 보면 그런 것 같은데 알면 알수록 그게 아닌 영화'라고 적었었어
영화의 후반은 뤄난이 둬둬를 위해 희생하는 게 맞아
뤄난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나와 홍시들과 영화를 보는 관객들까지 싸그리 희생시켰지ㅎ
미신을 맹신해서 자신의 아이를 학대하고 그러다 또 아이를 위해 아무런 관련 없는 사람들까지 희생시키는
아주 이기적인 사람의 이야기.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얘기해줄게

주관적인 생각들이기 때문에 앞뒤가 안맞을 수도 있고 틀렸을 수도 있고 부족할 수도 있어
홍시들이랑 생각이 다를 수도 있고ㅎㅎㅎ
감안하고 봐주십셔
 
1. 뤄난은 둬둬를 집에 데려온 첫 날 이름부터 알려줬음
뤄난은 저주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이름이 어떤 의미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음
영화의 흐름으로 보면 이때는 완전 초반부라서 둬둬가 어떤 아이인지 저주가 어떤건지 이름이 어떤 의미인지 관객에게는 아직 알려주지 않았을 때지만 둬둬는 대흑불모가 선택한, 그래서 이름을 바치라고 했던 아이란 걸 뤄난은 이미 알고 있었잖음
심지어 둬둬의 아빠인 천리둥은 대대로 대흑불모를 모시던 천씨 집안 사람이고 뤄난은 저주때문에 끔살당한 걸 다 봤는데
그런 사람 사이에서 생긴 아이를 낳고 이름을 그대로 알려준다? 뭔가 이상했음
뭐 리둥이 아이 아빠니까 그리워서 그랬을 수도 있다 쳐도 그건 그냥 리둥이 어디 차끌고 일하러가다 사고로 죽었거나 그런 상황에서나 통할 얘기 아닐까
그날 천씨 집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직접 겪었는데 나는 찜찜해서라도 그 이름 안 쓸 것 같거든(그냥 아이를 아예 안 낳았을 듯)
결정적으로 초반의 떡밥은 마지막 영상 편지에서 회수가 되는데 이 영상 편지에서 뤄난은 둬둬에게 자신이 알려준 천러퉁이란 이름을 잊어 달라고 했음
 
2. 정신과 상담을 받던 장면과 신당을 갖고 있었던 장면
뤄난은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서 정상인 것처럼 보였지만 옥상에 신당을 꾸리고 카메라를 보관하고 있는 장면을 보면 결국 미신에 의존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음
뤄난이 미스터리채널을 운영하던 유튜버였다는 것도 컨텐츠때문에 천씨 마을을 찾아간 것도 몸이 안 좋은데도 꾸역꾸역 땅굴을 찾아 따라다닌 것도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아미타불을 외는 장면도 나중에 둬둬를 위해 희생하는 그 순간에도 뤄난은 저주와 미신을 이용했음 
그리고 애초에 뤄난이 둬둬와 떨어져 지낸 이유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게 인정돼서 양육권을 박탈당한 거였는데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서 문제 없다는 판단하에 양육권을 다시 되찾은 거 아님?
그런 사람이 옥상에 신당을 차려놓고 카메라를 보관하고 있었던 건데 이 말은 결국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저주라는 망상에서 벗어난/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찐은 여전히 저주를 생각하고 미신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됨
나는 처음 영화를 봤을 때 옥상의 신당 장면을 보고 그럼 정신과 상담을 뭐하러 받은겨? 둬둬 데려오려고 정신과 상담 받은 거 아닌가? 근데 저 신당은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것 또한 영상편지를 보면 뤄난이 둬둬를 데려온게 뭐 막 핏줄이 땡기고 그동안 못해줬으니 이제라도 잘해줘야지 내 아이니까 내가 키워야지 이런 마음으로 데려온 게 아니란 걸 알 수 있음
결국 뭔가 의도와 목적이 있어서 데려왔다는거
 
3. 뤄난이 유치원 면담 후에 둬둬의 토끼 인형 속에 카메라를 숨기는 장면
뤄난은 저주를 굉장히 두려워하는 캐릭터임. 그런 사람이 자기 아이가(그것도 아주 특별한) 유치원에서 천장을 보며 헛소리를 한다, 얼굴 없는 귀신이 있다 이런 말을 한다며 면담까지 하고 왔음 이건 유치원에서 둬둬의 상태를 걱정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함
그에 반해 뤄난은? 적어도 도사를 찾아간다거나 혹은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간다거나 그런 방법을 생각할 순 없었나?
아는 도사도 있고 아는 정신과 의사도 있는데?
(정신과는 안 갔을 것 같긴함ㅎ뤄난을 믿어주는 것도 아니고 뤄난도 정신과보단 미신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데 뤄난은 둬둬의 애착 토끼 인형에 카메라를 숨김으로써 둬둬가 보이는 이상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하려는듯한 모습을 보여줌 그리고 이후로도 영화 중반부까지는 둬둬의 이상 행동을 고치거나 치료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게 아무것도 없었음 계속 지켜보기만 할 뿐
 
4. 초반에 둬둬가 뤄난에게 괴물이 무서워서 자기를 버린거였냐고 묻는 장면
뤄난은 이제 무섭지 않다고 대답을 했는데 이때 감독이 의도한 주어는 둬둬였을 거임
후반부에서 이 장면이 다시 나오는데 그땐 주어가 바뀜
뤄난은 둬둬를 보면서 여전히 저주를 두려워하고 있었음
6년전 리둥과 전위안은 금기를 깨고 땅굴에 들어갔다가 대흑불모의 저주를 받았고 천씨 집안 사람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음
남은 건 대흑불모의 선택을 받은 둬둬뿐이었는데 이때만해도 뤄난은 대흑불모가 악신인 걸 몰랐고
금기를 깨서 벌을 받았으니 이걸 달래려면 왕고모의 말대로 대흑불모에게 둬둬의 이름을 바쳐야 한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큼
도사 부인이 둬둬에게 네 엄마가 널 임신했을 때 신명에게 바치려 했다고 얘기하는 장면에서 알 수 있음
만삭이 돼서야 윈난의 고승을 만나서 대흑불모가 악신이고 주문이 저주를 퍼뜨린다는 걸 알아버렸고
그래서 뤄난은 둬둬가 무서울 수밖에 없었던 거임
그리고 이게 진짜인지 확인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금 방금 들었음ㅎㅎㅎㅎㅎ

5. 정신과 상담쌤이 영상을 다 봤다며 뤄난과 영통을 하던 장면
이때 정신과 쌤은 뤄난에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진다고 얘기함
아마 정신과 상담쌤은 저주 따윈 없다 그러니 두려워할 것도 없다 생각을 바꿔야만 한다 뭐 이런 얘기를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이 얘길 들은 뤄난은 양육권을 뺏기고 다시 보육원으로 돌려보내려던 둬둬를 병원에서 몰래 빼돌려 도사 부부를 찾아감
카메라도 다시 퇴마하고 둬둬의 저주(or 둬둬에게 붙은 대흑불모)를 떨치기 위한 굿도 준비함
이전까진 관찰만 하다가 직접 행동하는 걸로 바뀐거임
뤄난에게 찾아온 하나의 터닝포인트였는데 정신과 상담쌤의 얘기가 뤄난의 생각을 바꿔놓긴 했지만 미신을 맹신하는 신념까진 바꾸지 못했음
이건 사이비에 빠진 사람들이나 미신을 맹신하는 사람들이 어떤 얘길 해줘도 눈막 귀막하고 자신의 믿음대로 행동하는 걸 잘 보여줌
+ 정신과 상담쌤의 대사는 모티브가 된 사건과 그 비슷한 사건들의 가해자들에게 감독이 하는 말이기도 함
당신이 악령이 들렸다고 고문해서 죽인 그 가족은 단지 아팠을 뿐 저주나 악령따윈 없었다고, 생각을 다르게 했더라면 충분히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을 거고 그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 이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도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영화를 딱 영화로만 본 사람들은 저주 받은 딸을 위해 엄마가 고군분투하는 영화가 될 거고 이것저것 알아본 사람들은 그게 아닌 영화가 되는 거임
나도 처음 봤을 땐 뭐지......?하는 느낌이었는데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건을 알고 난 후론 영화가 좀더 명확하게 보였음
그리고 내가 본 영화의 내용은 홍시들이랑은 또 다를 수 있는 거임ㅎㅎ
나는 이렇게 해석이 필요한 영화가 겁나 머리아프면서도 너무너무너무너무 재밌음ㅋ
 
6. 치밍이 카메라를 챙겨간다고 뤄난에게 문자를 남긴 장면
영화에서 뤄난이 멍하니 카메라를 응시하는 장면이 나온 후에 치밍이 둬둬를 대하는 모습들이 나오고 마지막에 치밍이 보낸 문자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영화에서 타임코드를 여러번 뒤집는 걸로 봤을 때 이 장면도 문자를 확인한 후에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큼
치밍은 카메라를 가져가서 영상을 복구하고 조사하다가 윈난의 고승에게서 대흑불모와 저주에 대한 사실들을 알게됨
영화를 다 보고나면 알겠지만 뤄난은 치밍보다 먼저 윈난의 고승을 찾아갔었고 영상을 보고 깊게 파고들수록 저주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걸 알고 있었음
그런데도 치밍에게 알려주지 않았고 말리지도 않은 거임 
결국 치밍은 영상과 주문에 대해 조사하면서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천천히 계속 고통을 받으며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됨
치밍은 계속해서 진짜 아빠가 뭔지 궁금했다고 하는데 나는 그걸 치밍이 보여줬다고 생각함
영화를 그냥 보면 뤄난도 둬둬를 위해 많은 걸 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게 진짜로 둬둬에게 도움이 된 건 단 1나개도 없음
그래도 뤄난은 치밍이 보내준 영상들과 죽는 순간을 본 후부터 치밍이 진짜 아빠가 된 기분이 궁금했다고 한 것처럼 진짜 엄마란 뭘까 생각을 했던 것 같음
 
7. 음식을 먹이지 않아 아픈 둬둬에게 직접 주사를 맞히는 장면
감독의 의도가 이제서야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음
이전까지는 어느 정도 딸의 저주를 풀어보려고 고생하는 엄마처럼 보였는데 그거 아니라고 대놓고 보여주는 장면임
뤄난이 보여주는 모습은 사이비, 미신에 빠져서 아픈 자식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거나 병원을 가도 의사 말을 무시하고 자신이 믿는 방식으로만 고치려는(퇴마 또는 신에 대한 믿음만이 이 병을 낫게 해준다는 식의) 전형적인 학대 패턴임
미신을 맹신하는 뤄난은 병원의 의사 말보단 도사의 말이 더 중요했던 거임
뤄난에게 악의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저 자신이 믿는대로 행동하는 거라 보는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건데(이것 때문에 영화가 답답하단 평도 많음ㅎㅎ)
정신과 의사쌤이 계속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 이유가 이거임
종교,미신을 내려놓고 둬둬만 보면 당장 입원해서 치료를 해야한다는 걸 알텐데 뤄난은 그게 안 됐던거임
다만 뒤에 나오는 파인애플을 먹이는 장면에서 뤄난은 둬둬에게 죄책감과 모성애를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자신이 느낀 그 감정이 정확히 뭔지를 몰랐던 것 같음
 
8. 제물아이의 귀를 잘라가는 장면
초반에 뤄난이 제물아이의 귀가 일부 잘린걸 보고 왜 그러냐고 물었을 때 제물아이는 대흑불모가 자기 살을 가져가서 은혜를 베푼다고 대답한 적이 있음
어린 아이의 신체 일부를 공양하고 저주를 나누는 주문을 외워서 자신들이 받아야 할 저주를 축소시키는 게 대흑불모의 저주를 피하는 방법이었던 거임
나는 이 제물아이가 뤄난을 도와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음 
뤄난에게만 두꺼비를 보여준 것도 대흑불모의 얼굴이 찍힌 전위안의 카메라를 못 가져가게 막았던 것도 병원에 쓰러져 있었던 것도 자신의 신체 일부를 나눠주기 위해 둬둬를 일부러 찾아온 것 같았음 제물로 바쳐져 땅굴 앞에 누워 있을 때 뤄난이 보살펴 줬잖음 게다가 천씨 집안 사람들 죄다 사라졌는데 얘만 나타났으니까ㅎ
그리고 뤄난은 병원에서 죽은 치밍의 번호로 온 복구된 땅굴 영상을 봤음
이전에는 영상이 깨져 있었기 때문에 뤄난도 땅굴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본 건 이때가 처음이었을 거임
그리고 그 안에 있던 제단과 대흑불모를 봤고 둬둬를 지켜내려면 제물아이의 신체 일부를 공양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잘라간 거임
아이가 죽을 위기에 처하면 엄마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걸 보여준 장면이자 그걸 위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도 마다하지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음
왜 옛날에 아픈 모부를 위해 어린 아이 간을 먹이면 낫는다는 말을 듣고 죽은 남의 아이 간을 빼서 먹였다더라카는 전설의 고향에나 나올 법한 얘기처럼ㅎㅎ
 
9. 뤄난의 마지막 영상(+ 둬둬한테 남긴 영상)
둬둬가 도사 부부의 집에서 다친 후부터 영화의 첫장면이었던 뤄난의 셀프캠이 다시 나옴
뤄난이 혼자 집에서 찍은 이 셀프캠은 사실 이 모든 일들이 벌어진 후 가장 마지막에 그러니까 뤄난이 땅굴을 다시 찾아가기 직전에 찍은 거임
(가장 마지막에 찍은 영상을 영화 첫장면에 넣어서 뤄난의 의도를 딸의 저주를 풀기 위한 거라고 생각하게 만듦)
그리고 나는 여기서 뤄난이 둬둬한테 하는 말들을 보고 너를 데려온 건 내 욕심이었고 내가 널 고통에 빠뜨리고 괴롭게 만들었다고 각성한 장면으로 해석했음
처음엔 대흑불모의 선택을 받은 둬둬를 이용해 저주의 실체를 확인하려고 함 -> 마음이 바껴서 저주를 벗어나게 하려다가 애 잡을뻔함 -> 내가 미쳤었다 미안하고 (사랑한다) 이렇게 생각함
 
+ 위에 4번을 보면 둬둬가 뤄난한테 괴물이 무서워서 자길 버린거냐고 묻고 뤄난이 이제 안 무섭다고 얘기한 장면에서 그때 주어는 둬둬였고 후반부에 다시 나왔을 땐 주어가 바뀐다고 썼었음
이게 무슨 뜻이었냐면 처음엔 대흑불모의 선택을 받은 둬둬 자체가 뤄난에게 두려운 존재였는데 지금은 세상 무서울 게 없다는 뜻으로 바뀐다는 거였음 대흑불모든 저주든 널 위해서라면 무섭지 않다는 뜻으로. 
 
영화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영상답게 미신을 맹신하는 뤄난의 이기심이 총망라된 영상이라고 생각함
뤄난은 둬둬가 의식이 없는 상태임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주문이 축복을 모으는 거라며 자신의 영상을 보는 사람들에게 둬둬를 위해 다시 한번 주문을 같이 외워주기를 부탁함
그 후 가타부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일단 전위안의 카메라에 있던 영상을 공개함
그런 다음 사실 내가 너네 다 속였다고 양심고백하면서 찜찜하면 더이상 보지말라는 무책임한 말 한마디 던져놓고 자신이 직접 찾아간 땅굴에서 대흑불모의 얼굴까지 까버리더니 둬둬는 앞으로 어떡하라고 영상 편지 덜렁 남겨놓고 머리 박고 죽어버림
 
어떻게 보면 둬둬는 뤄난에게서 벗어난 거라고 봄
다만 둬둬가 뤄난이 자신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할지 저주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할지......
후속편 나온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것까지 보면 또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근데 계속 수정하고 추가할 수도............ㅎ
지금도 계속 수정하고.......추가하고........


사실 저주는 둬둬가 아니라 뤄난이 받은것
뤄난은 대흑불모에게 둬둬의 이름을 바친 적이 없음
바치려고 했었다고만 나오지
땅굴을 헤집어놓고 리둥과 전위안만 먼저 저주를 받아서 죽고 뤄난은 아이를 가진 상태였기 때문에 그날 당장은 저주를 피했지만 그후에 둬둬의 이름을 바치지 않아서 대흑불모가 뤄난이 둬둬를 바치도록 괴롭힌 것 같음
그걸 뤄난은 둬둬가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한 듯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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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웃츄읏츄 | 작성시간 24.11.22 이거 게임도 나왔더라!! 여귀교 만든 회사에서 만들었대ㅋㅋㅋ 기대
  • 작성자내고양이완전귀여운데ㅋ | 작성시간 24.11.28 홍시덕에 너무잘봤어 시간없어서 못보다 이제서야 다봄 ㅎ너무재밌었어

    근데 내가 해석 놓친걸까
    결국 즈그애바치는거 말곤 하란거 다했는데 뤄난은 왜 죽엇어?
  • 답댓글 작성자손theguest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11.28 최근에 다시 보고 처음부터 저주를 받은건 둬둬가 아니라 뤄난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대흑불모가 그나마 둬둬때문에 살려둔건데 홍시 말대로 둬둬 바치는거 말곤 다했으니까.......?🤔
  • 답댓글 작성자내고양이완전귀여운데ㅋ | 작성시간 24.11.28 손theguest 오....그렇구나. 영화쪄줘서 고마워 너무재밋다 진짜잘봤어!
  • 답댓글 작성자손theguest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11.28 내고양이완전귀여운데ㅋ 재밌게 봐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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