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봉봉미미
(지난 이야기)
1. 자취방 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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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묘한 폐지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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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입원병원의 귀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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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만년대학생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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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행님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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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할아버지의 손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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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비 오는 날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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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분신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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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동생의 자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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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악마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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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사랑받는 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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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가위 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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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택시의 귀신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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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홍시들?
글 시작하려고 지난 이야기 목록 붙여넣기하는데,
나 꽤 많이 썻구나? 뿌듯햐~
오늘 이야기 시작할께!
[(전화) 뚜루루루]
나 : 왠 일?
동생 : 누나, 별일 없지?
나: 응 괜춘
동생 : 누나 그때 스님한테 받은 염주 있지?
나 : 있지?
동생 : 누나.. 내가 진짜 걱정되는 게 있어서 그러니까
그냥 내가 시키는 데로 해주면 안돼?
나 : 뭔데?
동생 : 누나 자기 전에 베게 밑에 그 염주 넣고
인터넷 찾으면 항마진언이라고 있거든?
그거도 좀 읽고...
나 : 흠... 너 뭐.. 꿈 꿨어?
동생 : 아니, 나중에 말해줄테니까 그냥 하라고.
나 : 동생아. 나 자장가로 천수경, 광명진언 듣는 사람이야.
내 방에 염주가 몇갠데... 성역이야 성역. 걱정마
간만에 동생한테 전화가 왔는데,
무슨 꿈을 꿨는지 자꾸 저러더라고.
뭔가 흥미딘딘한 내용일꺼 같은데
동생이 너무 무서워해서
나중에 알아서 알려주겠거니하고 넘겼어.
어짜피 그 주 주말에 우리집에 놀러오기로 약속이 잡혀 있었거든.
그 주 주말,
거의 1년만에 우리집에 놀러온 동생은
현관에 들어오자마자 움칫!하더니
거실에 앉은 채로 베란다를 보고는 안절부절이야.
그리고 굳이 나가서 밥먹자고 사람을 끌고나가서는
밖에서 밥먹고 커피 마시고 헤어졌지.
다음 날, 너무 궁금했던 나는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톡을 보냈는데,
동생이 잠시 후 바로 전화를 하더라고.
동생은 10년 전쯤 자기가 겪은 이야기를 시작했어.
동생은 그때 만나던 여친이랑 강원도 여행을 갔어.
오전부터 신나게 놀고서는 숙소로 갔는데,
전산오류때문인지 실수인지
예약해뒀던 숙소의 예약이 안되있는 거야.
어쩔 수 없이 예약없이 주변 숙소들에 발품을 팔았어.
그런데 하나같이 방이 없더라는 거지.
날이 어둑어둑해지고는
그냥 복귀하자고 말을 맞췄는데...
동생이랑 여친은
눈만 감으면 바로 잠들수 있을 만큼
정말 피곤했어.
이대로 차를 끌고 고속도로나가면
100% 졸음운전 각이라는 생각에
변두리에 있는 그 궁궐모양의 모텔이라도 잡아서
눈만 붙이고 새벽에 출발하자고 한거야.
그런데 (불륜의 성지일것같은)
변두리 모텔들도 다 만실이더래.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찾아간 모텔에서
겨우 방을 빌릴 수 있었지.
원래는 손님을 안 받으려고 했는데
다크써클로 중무장한 커플이 안되 보였는지,
세면대 수도가 고장나서 비워둔 제일 큰 방을
세면대 수도는 쓰지 말라고 하고는 주셨어.
두 사람은 방에 들어서자 마자
간단하게 세수만 하고는
옷도 안 벗고 바로 누웠대.
그런데 그거 알지?
진~~~짜 피곤해서 자려고 하는데 잠이 안드는 상태.
여친은 바로 잠이 든거 같은데
동생은 한참을 뒤척였어.
그리고 맹-한 상태로
방 한쪽을 뒤덮고 있는 전면통창을 멍하니 보고 있었대.
창은 그냥 검은색 유리를 덧대놓은 것처럼 새까맸어.
한참을 멍때리고 있는데
갑자기 창밖으로 사람의 모습이 보이더래.
자기 방은 모텔의 제일 꼭대기 방인데?
잘못봤나 싶어서
시점을 또렷히 하고 다시 봐도
사람이 맞아.
그리고 그 사람이 점점 통창쪽으로 다가오는거야.
그런데 얼굴이...사마귀 같았대.
눈이 얼마나 큰지 새까맣기만 한 눈이 얼굴 절반이었고
턱은 사마귀처럼 짧고 뾰족했다고 해.
사마귀같은 얼굴을 한 여자는
귀신답게 포탈을 통과하는거 마냥
통창안으로 스윽하고 들어오더래.
그리고 동생이랑 여친 사이로 미끄러지듯이 누워서는
빠안히 여친을 보더라는거야.
그때 동생은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했어. 필사적으로..
눈을 감고 있었지만
확실하게 시선이 느껴졌어.
너무 무서워서 눈 꺼풀이 막 떨리는데도
억지로 버티고 있었대.
갑자기 시선이 안느껴지길래
살짝 눈을 떠봤더니
사마귀귀신이 방 현관문쪽으로 가고 있더래.
역시나 현관문을 통과해서 스윽 하고 나갔는데,
나가자마자 [삐익---------------------------]
화재경보가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했어.
동생은 잠에 취한 여친을 일으켜 세우고
소지품을 들고 뛰어내려왔어.
모델 사장님이 가끔 저렇게 고장이 난다면서
다른 손님들은 올려보내고 있더래.
동생은 그 귀신이 다시 올꺼 같기도 하고
너무 무서워서 그 방에 못 올라가겠어서
체크아웃 하겠다고 한거야.
더 자고 싶다는 여친을 데리고 나가는데
사장님이 뒤에서 혼잣말을 하시는 걸 들었어.
"왜 저 방에 손님만 받으면 화재경보기가 울리나..."
동생이 실제로 귀신을 본 첫경험이었고
그 기괴한 생김새까지 생생하게 본 터라
언급만으로도 그 귀신이 다시 자기를 찾아올꺼 같았다고 해.
그래서 그 때 그 귀신을 본 후
처음으로 나한테 이야기를 하는 거라는 거야.
나 : 그런데 그 귀신이랑 나랑 무슨 상관인데,
나한테 항마진언을 외우고 자라느니
염주을 깔고 자라느니 한거야?
동생 : 그건 ...
아오 힘들어.
한번 끊었다가
점심먹고 나서 나머지 올릴께~
뒷이야기도 기대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