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봉봉미미
(지난 이야기)
1. 자취방 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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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묘한 폐지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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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입원병원의 귀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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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만년대학생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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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행님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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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할아버지의 손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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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비 오는 날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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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분신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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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동생의 자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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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악마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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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사랑받는 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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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가위 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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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택시의 귀신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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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얼떨결에 퇴마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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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이야기 이어서 하겠음
이어진 동생의 말이 가관이었어.
우리집에 오겠다는 약속을 잡고
바로 그날 밤에 꿈을 꿨는데,
10여년 전에 봤던 그 사마귀 귀신이
우리집 베란다에 있더라는 거야.
바깥쪽을 보면서 베란다 난간에 걸쳐 앉아 있었는데
우리 집 식구 누가 베란다 문을 열었더니
진공청소기에 빨려들어가는 휴지 마냥
휘리릭하고 베란다 바닥 데크타일 밑으로 들어가더라는거야.
사람이 베란다에 들어오면
바닥 데크타일 밑으로 돌아다니고
사람이 집 안으로 들어가면
나와서 베란다를 활보하고 있더래.
자기 머릿속에 금기처럼 봉인시켜뒀던
사마귀 귀신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꿈에 나와버리니까...
아직은 누나네 집 베란다에 있지만
혹시나 집안으로 들어가면 무슨 일이라도 나겠다 싶었던 거야.
그래서 자기 딴에는 인터넷으로 나름 뒤져본거지.
귀신 물리치는 항마진언이라는 게 효험있다고 했고,
내돈내산 염주 말고,
내가 딱히 원하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내 수중에 들어온 염주가 영적으로 쎄다고 하더래.
마침!!!
내가 차고 있던 염주가 그렇게 들어온 염주였다는 걸 기억한거야.
(혼자 108배 하고 있는데,
스님이 오셔가지고 팔에 껴주고 쿨하게 가버리심.
이걸 동생한테 쿨내나는 선물 받았다고 백만번 자랑함)
그래서 항마진언이랑 염주만 가지고 있어도
누나한테 해코지하지 않겠다 싶어서
그렇게 전화를 한거였어.
그리고 우리집에 방문했던 그날.
이사 초에 잠깐 왔다가
1년이 지난 후에 온거였으니
인테리어가 많이 바껴 있었겠지?
1년 전에는 베란다 데크타일도 없었거든.
그런데 이게 왠걸?
꿈에서 봤던 베란다랑 똑같은거야.
심지어 사마귀 귀신이 앉아있던 난간에
낡은 수건이 매어있는 것까지..
(바람불면 떨어질까봐 남편이 그렇게 해놨음)
이건 진짜다 하고
어떻게든 기를 쓰고 밖으로 나가려고 한거야.
우리 식구들 무서울까봐 그 날은 입을 다문거고.
솔직히 무지하게 찝찝했어.
일단 가족들이
베란다에서 발, 다리쪽을 정말 많이 다쳤거든.
나도 그냥 서있었는데
느닷없이 발이 꺾여서
발목 인대가 찢어져 가지고 한동안 반깁스 했고.
아이들도 괜히 엎어져서 다치고 그랬어.
그걸 남편한테 말했더니,
남편이 하는 말이 더 가관이야.
베란다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데크타일 밑 쪽으로 까만 웅덩이처럼
뭐가 고여 있는거 같아서
청소하려고 데크타일을 들어보면
아무것도 없고
다시 데크타일을 덮으면
또 까만 웅덩이 같은 게 고여있는 거 같더라는거야.
자기도 자꾸 신경쓰여서 일부러 그 위에
작은 러그를 덮어 뒀다며...
흠...
그런데 찝찝은 했지만,
크게 의미를 두지 않기로 했었어.
귀신은 절대 산사람을 해칠 수 없다.
내가 겁내는 순간 진거다 라고 생각했고
그냥 오오~~ 신기하다 하고 넘겼어.
하지만!
거실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괜히 신경이 씌여서
베란다로 시선이 한번 더 가게 되는건 어쩔 수 없더라..
그리고 얼마 뒤
내가 꿈을 하나 꾸게 되.
혼자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누가 멀리서 걸어오는 거야.
머리는 산발이고 옷도 지져분 한데
생긴 꼬락서니가 영락없이
동생한테 들었던 사마귀 귀신인거야.
완전 재밌는 장난감을 찾았다라는 듯이
'무섭지? 도망갈꺼지? 키키킼ㅋㅋㅋㅋㅋ'
막 이런 느낌으로 낄낄거리면서 나한테 다가오는 거야.
그 순간,
또 확 돌아버렸어.
[아... 니 ㄴ이 그 ㄴ이구나. 너 뒤졌어]
하고 씩씩거리면서
냅다 다가갔지.
그랬더니 얘가 좀 당황해서
좀 어버버버 해.
동생이 스님한테 받은 염주가 쎄다고 헀자나.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는 광명진언을 입에 달고 사는 불교 신자야.
걔 머리를 잡아다가 바닥에 꽂아버리고
그 사마귀같이 생긴 기괴한 얼굴에다가
염주를 갖다대고
광명진언을 미친듯이 외웠어.
그랬더니,
어디 고장난 안드로이드 로봇처럼
키.. 키키..킥 하더니
눈 한번 깜빡 했더니 사라져 버리더라?
그리고 고개를 들었는데
그 사마귀 귀신 뒤에
여자 귀신 하나가 더 있었던 거야.
초면인 여자 귀신 하나가
당황해서는 뒷걸음을 치면서 나를 쳐다보고 있더라고.
그런데 머리 꼬라지나
얼굴 관상이
딱 봐도 못 되처먹었어.
사마귀 귀신이랑 베프 관상이야.
그래서 갸 얼굴도 잡아다가 매다 꽂고
염주를 들이대고
광명진언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지.
(착한애든 나쁜애든 성불해버려라앗!!!!!!!!!!)
그랬더니 갸도 키.. 키킥 하고
고장난 소리를 내더니 사라지더라고.
그리고 꿈에서 깼다...
음..
나.. 퇴마 해버린거 같은데??
아침에 동생한테 전화해서
꿈 얘기를 해줬더니,
어이없어 하더라.
자기는 그렇게 무서워했는데..
퇴마 해버리냐면서.
나중에 자기집에 와서도
미친ㄴ처럼 광명진언 소리지르면서
돌아다녀달라대?
혹시 궁금해하는 홍시가 있을까봐서 TMI 남길께.
*광명진언은
아무리 깊은 죄업과 어둠이 마음을 덮고 이써도 비로자나불의 광명이 비추면 저절로 맑아져 깨어나게 된다고 해.
특히 돌아가신 조상님들이나 영가들의 천도와 성불에 가장 효험이 있다고 하고.
(위키 발췌)
이 진언을 듣기만 해도 업을 씻고 성불할 수 있다고 해서
영가가 성불시켜줘서 고맙다고 복을 주고 가는 거라고 하더라고.
원효대사가 신라의 전쟁터에 가서
광명진언을 108번 외우며 공양드린 모래를 뿌리며
억울하게 죽은 전쟁터의 영가를 천도시켰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와.
아 그리고
어떤 분이 밤마다 광명진언 사경을 했는데
꿈에 사람 몇몇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가고 그런다는 이야기도 봤어.
(지나가는 귀신이 슬쩍 듣기만 해도, 갑분 성불?)
뭐 이건 다 카더라~고,
갑자기 너무 종교적으로 넘어가긴 했는데,
어쩌겠어.. 내가 불굔데...
아무튼 나도 일이 좀 안풀리고 그러면
습관적으로 입에 붙이고 사는 진언이라서
꿈에서도 그렇게 고래고래 소리질렀나 보다 했어.
결론은 그거야.
나
퇴마함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띰심 작성시간 24.10.30 홍시글들 너무 재밌게 읽고있어!! 올려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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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운이 좋았다. 작성시간 24.10.31 나 나무아미타불 반야심경 자기전에 듣는편인데 조금 무서우면 능엄주듣고ㅋㅋ 광명진언도 들어야지.. 불교는 들을게 많아서 재밌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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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봉봉미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11.01 gomdan의 [반야심경] 들어봐. 가사도 힙하고 한글로 가사를 푼거라서 들으면서도 찡함.ㅋㅋ 노동요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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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춥춥다 작성시간 24.11.01 역시 기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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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qreqxetdstq 작성시간 24.11.04 오오 외워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