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m.pann.nate.com/talk/323785343
먼저 우리 엄마는 아주 약간 신기가 있어.
딱 봐도 기가 조금 쎄보이시긴 하는데,
그게 막 기에 눌린다거나 그런 정도의 느낌은 아니야.
대표적으로 약간의 신기 느낌이라고 느낀걸 먼저 약간 풀어볼께.
어느 날 자영업하는 우리 집이 새로 가게를 구입하려고 하는데,
어떤 가게를 살까말까 고민을 하고 있는 어느 날 꿈을 꿨어.
큰 전신거울 앞에 엄마가 서 있으셨대.
자기 모습도 비추고.
근데 거울 속이 자신이 주머니에서 보석을 꺼내더니
도로 주머니에 넣으면서 웃더라는거야.
그러면서 꿈에서 자신의 주머니가 갑자기 무거워졌다고 하셨어.
그래서 바로 샀는데,
사고나서 알고보니 그 가게는 천만원쯤 이득 보고 샀다고 하더라고ㅎㅎ
하여튼 이런 분이신 우리 엄마는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셨어.
태몽을 꿨는데,
웬 할머니가 밭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데 고구마 밭이더래.
가서 저도 고구마 하나만 주세요~ 했더니
할머니가 고개를 들었는데 얼굴은 없었지만
그게 꿈이니까 무섭단 생각은 들지 않았어.
그 할머니가 바구니에 있던 고구마를 꺼내서,
손으로 마구 짓이기더니 내미는거야.
그 꿈을 두번 꾸셨고, 두번 모두 유산하셨어.
그리고 엄마가 어릴 때,
음식을 잘못 먹고 급체를 하신 적이 있으셨대.
근데 밤이고, 엄마 어릴 때는 시골이라
그 밤에 어디 병원도 못가고 그냥 아랫목에 누워계셨대.
꿈을 꾸셨는데,
왠지 방 밖으로 나가셔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문을 열고 발을 디뎠어.
근데 마치 물 위를 걷는 느낌이 나는데
밖으로 나갔더니 딱 봐도 저승사자가 서 있더라는거야.
무서워야 하는데 그런 생각도 아무것도 안나고
그냥 멍..하니 저승사자를 따라갔대.
한참 가던 도중에, 갑작스럽게 멀리서 새벽 닭이 울었어.
저승사자가 멈칫 하더니
손을 휘휘 저으면서 가라고 하셔서 돌아왔고,
급체는 씻은 듯이 나으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꿈에서 얼굴은 모르겠는데
도포 입은 할아버지가 나오셨대.
막 번호를 불러주시길래 꿈에서
아!! 이건 로또번호다!!! 하면서 급하게 막 외웠어.
근데 마지막 번호를 부르기 전에 그 할아버지가,
"마지막을 들으면 너의 남편이 (명이)짧다. 들을테냐?"
고 하시더래.
엄마는 그 순간 됐다고, 필요없다고 단호히 말씀하셨고,
꿈에서 바로 깨셨어.
방금 전 꿈임에도 불구하고
꿈에서 그렇게 외웠던 번호는
단 하나도 기억나지 않으셨다고 하심.
지금 우리 아빠는 거의 알코올 중독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정밀건강검진결과 간조차 아주 깨끗하시다고..
만약 엄마가 거기서 번호를 선택했다면..? 조금 오싹하더라.
#실화괴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