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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사람]옆집 아주머니

작성자에트와르|작성시간24.11.15|조회수3,974 목록 댓글 5

 
출처 : https://m.pann.nate.com/talk/323635504






우리 옆집엔 늘 편찮으신 아주머니가 계셨다.


나와 가장 친했던 A형의 어머니셨다.


그분은 너무 말라서

광대뼈가 튀어나온것 처럼 보였고

키는 크셨지만 늘 구부정 하셨다.


동네엔 친구가 적어 A형과 난 항상 붙어 다녔다.


그리고 가끔 A형네 집에 놀러갈때면

어김없이 라면을 끓여 주셨다.


우리집과 달리 맛이 너무 없어서

잘 안 가려고 하였지만

A형이 외동아들인지

굳이 안가겠다던 날 자주 끌고 갔었다.


어느날 A형은 자신이 애지중지 키우던 햄스터 2마리를

나에게 맡기고 잠시 가족 여행을 다녀 온다고 하였다.


평소 동물을 좋아하는 나는 흔쾌히 수락했었다.


아마 여름 방학때인 것으로 기억이 된다.


한달이 지날 무렵 A형이 돌아왔다.


예전과 같이 형과 구슬치기 등을 하며 놀고 있는 도중

A형이 자신에 집에 가자고 하였다.


뭐 맛없는 밥 먹기는 싫지만

A형과 노는 것이 너무 즐거웠던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갔었고 놀라운 광경을 봤다.


평소 파리 한마리도 못 잡으실 거 같았던 아주머니가

소도 때려잡으실 만한 풍채가 되신 것이었고

금색 불상, 화려한 벽지, 무섭게도 타오르는 촛불..


TV에서만 보던 광경이 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그날 밤 어머니께 여쭤보았다.


A형네 아주머니가 이상하다고 그러니

어머니는 무당이라고만 하셨지

별말씀이 없으셨다.


아니 말씀하시기 꺼려하시는 눈치였다.


A형네 집은 그뒤로 늘 북적였다.


정말 북적여서 놀러 가기도 힘들었고,

놀러 가지도 않았다.


아마 핑계였을 것이다. 그리고 형과 멀어졌다....


아니 그집 사람들이 너무 무서웠다.


평소 귀가 밝은 나는 가끔 벽사이로 희미하게 들리는

아주머니의 해괴망칙한

애기인지 할머니인지 모르는 소리와

신음 등이 정말 무서웠다.


그리고 항상 무언가를 태우는 냄새..


20년이 다된 지금도 기억이 난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을 무렵

난 옆집과 우리집 사이의 경계인 담벼락에 기대어

혼자 개미를 잡으며 놀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밥먹으라고 나를 부르시는 소리와 함께

벽 너머에서 들리는 아주머니의 중얼거림...


"난 괞찬지만 A...만은... 우리 A만은 제발..."


계이름만 아는 내 음악 수준이지만 같은 음절

그러니까 쭉 미.미.미.미.미 이런 음절로

계속 애원하시더니 이내 소리지르셨다.


엿듣지마!! 라고..


그로부터 약 3개월 후 아주머니가 점 봐주신대로

우린 아파트에 당첨되었고

원래 아파트에 관심없던 어머니셨지만

무슨 이유인지 몇달 뒤에 우리집은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리고 난 까맣게 잊고있었다...


중학교 입학한 난 우연치 않게

그 예전 우리동네에 지나갈 일이 생겼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너무 좋았다.


변하지 않았던 슈퍼, 빵집 골목 등....


허나 예전 내가 예전에 살았던 집으로 갔을 때 난 놀랐다.


우리집과 A형네 집이 없어지고

웬 동네와 안어울리는 교회가 들어선 것이였다.


잠시 멍해졌다..


그리고 기억이 되살아 났다. 예전 아주머니의 중얼거림이...


마침 건너편에 사시던 아주머니가

지나가시던 도중 나에게 아는척을 하셨고

난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아주머니께서 말씀해주셨다.


그 집 불나서 다죽었다고....


그리고 알게 된 사실은....

우리집이 이사를 서둘러 간 이유는

아주머니께서 안 가면 내가 죽는다고 하셔서였다고 하셨다.







#실화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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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난닝9 | 작성시간 24.11.15 헉... 사고 날 거 알면서도 아들 못 구하는 마음은 ㅠ 슬프다..
  • 작성자엔비디아의 대주주 | 작성시간 24.11.16 ㅠㅠㅠㅠㅠ A형도 좀 살려주지 ㅜㅠㅠㅠ
  • 작성자블루블루김블루 | 작성시간 24.12.02 하이고 ㅠㅠ
  • 작성자뇽뇨니 | 작성시간 24.12.13 첫댓ㅠ 너무 슬프다 모르는게 약이라는 말이 그래서 있나봐 다 안다는게 얼마나 힘들까ㅠ 마지막엔 운명이라고 받아들였을까ㅠ
  • 작성자제시카 알바 | 작성시간 25.01.28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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