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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귀신][경험담] 17-2. 영안

작성자봉봉미미|작성시간25.07.16|조회수2,343 목록 댓글 9

 

출처 : 여성시대 봉봉미미

 

(지난 이야기) 

1. 자취방 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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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묘한 폐지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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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입원병원의 귀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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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만년대학생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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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행님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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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할아버지의 손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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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비 오는 날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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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분신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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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동생의 자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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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악마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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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사랑받는 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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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가위 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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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택시의 귀신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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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얼떨결에 퇴마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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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한여름에는 저승사자랑 마주칠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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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저세상 시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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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영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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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들 안녕!
지난 글에 이어나갈께!


#4. 계속->

동생은 간밤에 돌아가신 큰할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다녀가셨다고 했어.

 

밤에 한참 자고 있는데 갑자기

톡톡톡.. 하는 소리에 눈이 떠졌대.

누군가 거실 창문을 두드리고 있더라는 거야.

(참고로 동생집은 맨 꼭대기층임... ㄷㄷㄷ)

 

그런데 창문 밖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문 좀 열어봐라이~"

토종 전라도 사투리로 말하고 있더래.

그런데 동생은 그 목소리가 꼭 돌아가신 할아버지 같다고 느꼈어.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동생은 아무 의심 없이 거실 창문을 열었대.

그러자 성인 남자 크기의 안개덩어리 두 개가 창문을 통해 쓰윽 넘어왔어.

진짜 소름돋는 건 그 다음이야.

두 안개덩어리가 동생 곁에 멈춰 서더니 계속 투닥투닥 거리기 시작했다는 거야.

정확한 내용은 안 들렸지만 둘이 뭔가 다투는 것 같기도 하고,

툴툴거리는 것 같기도 한 느낌이었대.

 

동생은 직감적으로 '아, 할아버지랑 큰할아버지다' 싶었대. 

그러면서 뭔가...

할아버지들이 자기를 지켜주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면서

그냥 스르르 잠이 들었대.

 

내가 물어봤지.

"얼굴도 안 보이는데 어떻게 할아버지들인 줄 알아?"

 

그랬더니 동생이 하는 말이,

그냥 알았대. 할아버지들인거.

(당사자가 아니니 무슨 반박도 못하겠고...)

 

할아버지들의 방문을 받은 후로, 동생은 완전 달라졌어.

자기 눈에 보이는 안개덩어리들을 더 이상 겁내지 않게 된 거야.

할아버지들이 지켜주고 있으니까 자신한테 해가 없을꺼 같다는?

이런 묘한 확신이 있더라고.

점점 그 안개덩어리들이 우글우글한 일상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됐어.

 

#5.

 

일주일 정도 지나고..

원래 예정되 있던, 청도 외갓집으로의 가족여행 날이었어.

여름 휴가 겸 1년 째 비어있던 외갓집도 한번 정돈할 겸 계획한 여행이었지.

우리 외갓집은 편의점 하나 없는 완전 깡시골이야.

1년 전에 외할머니가 요양병원에 들어가시고는 계속 비어있었거든.

참고로 우리 외갓집 동네 분위기는...

뭐랄까... 음... 일반인이 느끼기에도 귀신 많을 것 같은 느낌? ㅋㅋㅋㅋㅋㅋ

  • 마을 초입에 저수지가 있어서 한밤중이 되면 물안개가 살짝 끼고
  • 가로등 하나 없어서 저녁쯤에 보면 물이 완전 새까매
  • 마을 자체가 산에 둘러싸인 골짜기 마을이라 빨리 어두워지고
  • 산 아래 중간중간 묘지가 있고, 집들도 띄엄띄엄 있어서 인적이 거의 없어
  • 게다가 우리 할머니 댁은 바로 산 아래라 집 뒤쪽은 낮에도 좀 어둑어둑해

실제로 내 동생은 어릴 때 마을 당산나무에서 귀신을 본 적도 있었어.

참고로 이때는 분란을 피하기 위해서

동생의 영안이 틔였다는 사실은, 나랑 동생만 알고 있기로 했어.

아무튼,

동생은 부모님을 모시고 금요일에 먼저 출발하고

나와 내 가족은 일정때문에 다음날인 토요일에 도착하기로 했어. 

이 무렵에는 동생과 나는 그 안개덩어리를 귀신으로 인정하기로 했어.

그리고 나는 외갓집에서 동생을 만나는 날을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지. 

그동안은 계속 전화통화로만 이야기 했으니까.

 

 

토요일에 외갓집에 도착하고서

동생한테 들은 이야기들은 정말 흥미로웠어.

일단 동네 자체에 귀신이 많대.

우리 짐작과는 다르게 저수지 쪽에는 귀신이 하나도 없고.

할머니 집에 처음 도착해서 거실에 들어갔더니...

집안이 한밤중처럼 까맣더래.
알고보니 그게 다 안개덩어리, 즉 귀신들이었어.

그만큼 귀신들이 꽉꽉 차 있었다는 거지.

 

사람이 집에 들어가니까

잠시 구경하는 것처럼 우르르 사람 쪽으로 몰려들더니

곧 뿔뿔히 흩어지기 시작했대.

  • 창고방으로도 들어가고
  • 주방 창문으로도 나가고
  • 거실 거울로도 들어가고

물론 동생은 안 보이는 척 태연하게 행동했는데...

안방으로 들어갔더니,

안개 덩어리들이 침대와 벽 사이 틈으로

빨려들어가듯 들어가더라는 거야.

 

우르르 들어가는 모습이 너무 이상해서

침대 정리하는 척하면서 보니까

깨진 거울이 있더라는 거지.

나중에 그 사실을 모르는 내가

침대에 누워서 아빠랑 이야기하는데

동생이 벽쪽으로 눕지 말고 침대에 걸터앉으라고 눈치 준 이유가 그거였어....

 

아무튼,

안개덩이들이 산사람들의 기운에 도망가는 건지,

그냥 사람을 그냥 피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귀신들이 특별히 몰리는 곳이 확실히 있었어.

  • 창고
  • 가구 틈
  • 그늘진 곳
  • 거울

그리고 사람이 지나가면 궁금하다는 듯이 어느 정도 쪼르르 따라다니는 경향이 있고,

새로운 사람이 도착하면 주변에 있던 귀신들이 몰려서 그 사람을 구경하는 듯하다 흩어지고.

 

그리고 동생 말이 ㅋ

"누나, 엄마가 기가 쎄긴 쎈가 봐. 엄마가 가면 귀신들이 막 도망가."

확실히 기가 센 사람들은 그 기운이 있긴 한가 봐. ㅋㅋㅋㅋ

엄마 주변만 깨끗하대.

심지어 귀신이 많은 곳으로 가면 귀신들이 알아서 도망감.
(우리 엄마 내 대학 졸업식에
털조끼+가죽 미니스커트+롱부츠+빨간루즈+썬글라스 쓰고 오신 분임)\

그래서 동생은 별 일 없을 때는 내내 엄마 옆에만 붙어있었어.

 

금요일에 대충 집을 정리하고 

우리 가족까지 도착한 토요일에 

온 가족이 나서서 본격적으로  1년 정도 비어있던 집을 정리했어.

남편이랑 동생은 마당에 웃자란 풀을 정리하고,

애들은 마당 수돗가에 큰~~ 다라이에 물받아줘서 놀게 하고.

 

그런데 마당 정리하려고

남편이 예초기를 꺼내서 돌리는데 자꾸 꺼지는 거야.

나중에 동생 말이,

예초기가 돌아가면 차 밑에 있던 귀신 하나가 예초기를 뚝 건들면 꺼져버리고 하더래.

말 꺼내면 매형이 무서울까 봐 일부러 모른 척했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애들한테 그렇게 귀신들이 들러붙더래.

애들 놀고 있는 다라이 주변을 도넛처럼 삥 둘러서 뭉쳐있더라는 거야.

어쩐지 평소에 애들이랑 잘 놀아주던 동생이 계속 거실에만 있길래 의아했었는데,

그게 무서워서 가까이 못 갔던 거더라고.

내 생각에는 워낙에 동네에 어린애들이 없으니까

애들 노는 거 구경하러 온 할머니 할아버지 귀신들이 온 게 아니었을까 싶어.


아직 외갓집에서 일어난 일이 더 많은데...

너무 길어져서 일단 여기서 끊을게.

다음 편도 기대해! 진짜 더 소름돋는 일들이 많거든...

 

여러분의 댓글로 반응 보여주시면 매우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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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보수동쿨러 | 작성시간 25.07.20 헠 너무 재밌다 애들 귀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구경하고 귀여워하는건 귀신돼서도 똑같구나ㅋㅋㅋㅋㅋㅋㅋ 다음편 기다릴게..
  • 작성자알리오 모를리오 | 작성시간 25.07.23 헝 언제와
  • 작성자취급시 주의사항 | 작성시간 25.07.29 너무 재밌어ㅠㅠㅠㅠㅠ
  • 작성자갈딥 | 작성시간 25.08.13 오호 싱기하다. 영안이 트여도 무섭구나ㅠㅋㅋㅋㅋ
  • 작성자고래를 타고 떠나는 여행 | 작성시간 25.08.14 아이고 애기들 오니까 반가웠나보다 할아버지 할머니 귀신들이 애기들 보러 주변에 모여있었다 생각하니까 너무 짠하고 또 귀여우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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