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기본이미지
내가 새벽에 다섯번째 썰 올렸다가 금방 글삭했는데
혹시 봤던 홍시들이 궁금할까봐 이거 먼저 설명하고 시작할께ㅠㅠ 글에서 영혼의 기에 눌려서 머리가 아팠다는 얘길 했는데 그 글 올리자마자 똑같이 머리가아프고 그 기에눌리는 느낌이 들더라구.. 왠지 떠벌리지 말라고 경고하시는것 같아서 글삭하고 나니까 5분정도 후에 서서히 나아졌어...7년만에 느껴봐 무서워🥹
이번 얘기는 내가 초등학생 2학년때 겪었던 일이야!
나는 한동네에서 3살때부터 18살 2월달까지 쭉~ 살았어
배달시킬때 저 여시인데요~ 짜장면 하나 가져다주세요 하면 알아서 우리집으로 가져다주셨을 정도로 그 동네에서 오래 살았거덩. 여튼 칭구들이랑 집 앞 골목에서 놀면 골목 맨 아래 주택 2층에 사는 할머니가 나와서 늘 시끄럽다고 엄청 혼냈어 우리를 ㅠㅠ (지금은 너무나도 이해됨..)
그래서 우리가 그 할머니를 호랑이할머니 라고 불렀는데 엄청 짱짱하신 분이였단 말이지. 어느날 내가 공판장(지금의 동네에 좀 큰 마트 느낌)에 가서 심부름으로 두부를 사가지구 가는데 그 골목 어귀에서 어떤 첨보는 할머님이 지금 기억나는 대로 쓰자면 위에는 흰색느낌의 저고리, 아래는 짙은 네이비색 한복치마를 입고 비단보자기를 들고 기웃기웃 거리고 계신거야. 머리는 쪽진머리로 쫘악 넘기시구. 내가 3살부터 저 동네에 살았었다 햇잖아 진짜 옆 집에 숟가락이 몇개인지도 대충은 다 알았어. 명절때 동네사람들 친척이 놀러오면 어? 누구네 집 친척이다! 하고 알아볼 정도 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첨보는 할머님이신거야. 글서 첨엔 누구지? 하는 맘으로 보고 다음으로는 어디 시골에서 가족네 집에 가려고 올라오셨는데 집을 못 찾나 싶어서 도와드리고 싶어서 얼쩡거렸어. 근데 그 할머님이랑 눈이 딱 마주쳤는데
이렇게 말하면 여시가 그걸 어케 확신해ㅡㅡ; 할수도 있긴한데 그냥 눈 마주치자마자 머리에 “저승사자다” 이 다섯글자가 박혀버렸어...
무서워서 그냥 지나치려고 하는데 그분이 여기 골목에 호랑이할머니네 집이 어디냐고 묻는거야 진짜 딱 호랑이할머니네 라고 함.. 난 호랑이할머니 성함도 모르고 걍 우리끼리 그렇게 불렀던건데 그 별칭으로 물어보시더라고. 근데 막 무서워서 라기보다는 그냥 물어보니까, 나는 어딘지 아니까. 손가락으로 호랑이할머니가 사는 주택 2층을 가리켰어. 그랬더니 그 분이 한번 쓰윽 그 쪽을 쳐다보더니 반대방향으로 해서 지나가시더라고. 큰 생각없이 나도 집으로 돌아왔어.
왜냐면 별칭도 알고 계셨고 그 집과 반대방향으로 지나가셔서 내가 걍 겁먹고 잘못생각한거라고 여겼거든. 그때가 여름이었나?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디 확실히 추울때는 아니었어. 그 날 새벽부터 장대비가 엄청 왔거든 그래서 다음날에는 밖에서 못 놀고 그 다음날이 되서야 골목에서 씽씽카 타고~ 고무줄놀이 하고 무궁화하고 그러고 놀고있는데 그날은 우리가 시끄럽게 놀아도 호랑이 할머니가 안나오시더라고??
첫날은 좋았어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근데 4일이 지나도 호랑이할머니가 안나오시는거야.
좋긴한데 안보이시니까 우리끼리 뭐야? 이렇게 수근거렸었지. 그날은 우리집에 왜 왔니를 하고 놀고있는디 ㅂ지하에살던 백수삼촌(청년)이 담배물고 나오더니 우리보고 저 할머니 돌아가시고 나니까 니들땜에 잠을 못잔다고 시끄럽다고 딴데가서 놀으라고 막 뭐라하는겨
그때 그 삼촌이 진짜 험악한 인상? 몰골? 이어서 무서워서 걍 해산하고 각자 집으로가서 엄마한테 물어봤지
호랑이할머니 안보이는데 지하삼촌이 그러는데 할머니 돌아가셨다 했다구. 그랬더니 엄마가 맞다고 4일전에 새벽에 구급차타고 가시더니 돌아가셨대~ 이러는거여
4일전이면 내가 쪽진할머님을 본 날이거든.
그래서 내가 엄마한테 나 그날 어떤 한복입고 보자기들고 있는 처음보는 할머니 봤는데 그 분이 호랑이할머니네가 어디냐고 물어보셔서 내가 알려드렸었다고 말했거든?
그리고 그 다음날 집으로 무당분이 오셔서 막 집에 구석구석에다가 쌀이랑 팥같은거 뿌리고 가셨었음..
내가 뵌 분이 처음 느꼈던 촉대로 저승사자가 맞았던거 같아 근데 지금도 의아한건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저승사자 모습이 아니었다는거.. 어쩌면 세상엔 다양한 모습의 저승사자분들이 존재하는게 아닐까ㅠㅠ...
쓰고나니 또 허무한 결말이긴한데 신기하고 무서운 경험이었다~ 정도로만 봐주면 좋을것같아 ㅎㅎ...
그리고 내가 초2때일을 꽤 상세히 기억하고있는 이유는 초2때부터 슬슬 가위눌림이 심하고 혼들을 많이 보기 시작했거든 ㅠ 그 분을 뵙고나서 그런건 아니구 그 전부터 보이기 시작했었어!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