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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소설]아픈 할머니가 AI를 통해 이야기 할 수 있게 됐는데, 말도 안되는 걸 이야기하고 있어

작성자파두|작성시간26.05.17|조회수2,686 목록 댓글 9

 

출처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1g9v1fo/my_sick_grandmother_is_able_to_talk_again_using/?solution=ae982b48ca42dd4aae982b48ca42dd4a&js_challenge=1&token=bbbe4bf1c9a2b5160829c4be34da5861f7806bb605b19bf56a7e8330f381bf22&jsc_orig_r=

난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그 밤을 절대 잊지 못해.
엄마, 아빠, 할머니, 그리고 8살짜리 남동생 브라이언과 나.
온 가족이 휴일을 기념하기 위해 저녁 테이블에 앉아 할머니의 '엄청난' 쿠키를 먹으며 화기애애하게 농담을 주고받았어.

그리고 다음날 아침.
어머니가 돌아가셨어.
브라이언이 제일 힘들어했어.

아버지는 항상 일하러 가시고 내가 대학에 진학하면서 브라이언은 자연스럽게 자기를 돌봐주는 할머니에게 의지하게됐어.
할머니는 항상 동생에게 '엄청난' 쿠키를 구워주시고 뒷마당에서 함께 놀아주시기도 하고, 침대에서 잠들때까지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하셨지.
그 덕분에 어머니의 죽음 이후 브라이언은 점차 나아지는듯 보였어.

웃는 일도 많아졌고 나이가 많은 새로운 부모님과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지.
하지만 몇년이 지나고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어.
의식은 있으셨지만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되셨고, 마비가 온 탓에 말씀도 못하시게 된거야.

브라이언은 다시 슬픔에 잠겼고, 낮에는 조용히 할머니 옆을 지키고 밤엔 울면서 잠들었어.
1년전에 어머니를 잃은 것은 우리에게 큰 상처였지만...
우리가 기억하던 할머니를 잃어버렸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더 나빴던것 같아.

할머니는 우리와 함께 계셨지만 동시에 그렇지 않았기에.
브라이언은 엄마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할머니에게 매달렸어.
할머니와 브라이언 사이 사랑의 추억이 사라져갈 수록 우리는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보모를 고용하기도 했고, 나는 휴학하는 등 할 수 있는건 뭐든지 해보기로 했어.

하지만 우리의 노력은 크게 효과가 없었고, 동생은 매일매일 슬픔에 빠져 고개를 숙인채 할머니와 마치 연대하는 듯 침묵했어.
그러던 어느 날, 난 가족이나 연인을 잃은 사람을 대상으로 그들의 경험을 모방해 대화형 AI를 제공하는 회사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어.
생각보다 개념은 간단했어.

이미 떠난 사람에 대한 정보를 회사에 많이 제공할수록 회사는 그 사람의 성격을 재현한 챗봇을 만들어.
사랑하는 사람의 말투와 목소리톤, 성격까지 학습해 질문 및 대화를 할 수 있게 하는거야.
우리의 경우는 할머니셨지.

물론 우리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지 않으셨으니깐 대상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브라이언을 다시 일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무엇이든 시도할 수 밖에 없었지.
그래서 우리는 할머니가 개발한 요리법, 할머니가 썼던 모든 편지, 우리에게 해주신 모든 이야기를 회사에 보내고 결과를 기다렸어.
그리고 몇 주 후 회사로부터 메일 하나를 받을 수 있었지.

"축하드립니다! 할머니의 챗봇이 준비되었습니다!"

브라이언과 아빠, 나는 한 가족으로서 휠체어에 앉으신 할머니와 함께 테블릿으로 챗봇에 로그인 한 후, 태블릿을 할머니 무릎위에 올려놓았어.
그리고 할머니와 대화를 시작했지.
그리고 정말 할머니는 다시 "살아났다" 고 할 수 있을거야.

"할머니, 아빠를 낳으셨을때 몇 살이셨어요?"

내가 물었어.

"스물아홉이었지"

챗봇이 할머니의 목소리를 소름돋게 재현하며 대답했어.

"할머니! 할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뭐에요?"

아빠가 낚시 질문을 해봤어.

"나 영화 싫어하는거 모르니?"

챗봇이 할머니가 하던대로 대답했어.
우리는 모두 웃음을 터트렸어.
브라이언이 조금 주저하더니 조용히 할머니에게 다가가 질문했어.

"안녕하세요 할머니. 쿠키 레시피의 비결이 뭐에요?"

"육두구와 바다소금 한 스푼이란다."
*육두구(Nutmeg) : 고급 향신료의 일종으로 달걀, 생선 비린내를 잡는데 탁월해 고기요리나 디저트 등에 쓰인다.
가루는 과다 복용시 환각증세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그녀는 언제나처럼 대답했어.
브라이언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고, 나와 아버지는 눈물을 흘렸어.
브라이언은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어.

불쌍한 내 동생.
두 번이나 큰 좌절을 겪었던 브라이언은 어느 정도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
마치 할머니가 다시 돌아오신 것만 같았고, 브라이언과의 관계도 예전처럼 돌아온것 같았어.

'엄청난' 쿠키의 레시피를 알려주거나
뒷마당에서 놀고있는 브라이언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밤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이야기를 들려주었지.

물론 챗봇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동안에 '진짜'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앉아서 브라이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것을 즐기고 계셨어...
그랬을거라 믿어.
하지만 할머니는 앉아있고, AI가 할머니를 대신하는 상황을 아무 말도 못한 채 바라만 봐야하는 것을 보면서 난 약간 회의적일 수 밖에 없었어.

할머니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셨던 걸까.
그럼에도 아빠는 모든 것이 괜찮다고 이야기 하셨고, 각각 직장과 학교로 돌아가야한다는 압박감을 느낀 나와 아빠는 낮 동안만큼은 할머니와 브라이언을 집에 두고 일상에 복귀했어.
모든 것이 잘 되는듯 했어.

한동안은.

몇 달 후, 우리는 연례행사인 가족캠핑을 떠났어. 인원은 한 명 줄었지만.
챗봇이 함께하면서 가족을 한명 더 얻었지.

아빠, 브라이언, 할머니, 그리고 나 4명은 캠핑카를 타고 북부지방으로가 일주일간 쉴 예정이었어.
우리가 항상 캠핑하던 강가에서 말이야.
아빠가 어릴때부터 이어져온 전통같은거랄까.

화덕, 트리하우스, 오래된 오두막이 있었지.
처음 며칠 동안은 할머니의 챗봇이 할머니의 뇌졸중의 침묵을 채워주면서 모든것이 괜찮았어.
불 옆에서 '유명한' 쿠키를 만드는 브라이언을 응원하고, 트리하우스에서 노는 브라이언을 불렀어.

그리고 밤에 오래된 오두막에서 브라이언이 잠들 때 까지 이야기를 해주었지.
하지만 셋째 날부터 뭔가가 바뀌었어.
아빠와 내가 강가에서 캐치볼을 하고 돌아왔을때 브라이언은 화덕 옆에 쪼그려 앉은채 불타고 있는 쿠키 덩어리를 바라보고 있었어.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아빠가 브라이언에게 태연하게 물었어.

"할머니가 없애라고 했어요"

"왜?"

내가 물었어.

"할머니가 내가 제대로 요리하지 않았대."

아빠와 나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고 둘 다 긴장한 탓에 웃음을 터트렸어.

"할머니는 항상 까다로우셨지."

아빠는 농담섞인 말투로 말씀하셨어.
그날 늦게, 브라이언은 트리하우스 에서 놀고 있고 할머니는 아래에서 휠체어에 앉아계셨어.
난 동생이 평소와 다르게 조용해져서 나무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보기로 했지.

동생은 벽에 글을 새기고 있었고, 나는 "뭘 쓰고있는거니? 귀염둥이?" 라고 물었어.

하지만 브라이언은 말 없이 돌로 나무 벽을 긁고 있었어.
다시 한번 물을까 했지만, 난 행동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어서 그냥 무시하기로 했지.
그리고 그날 밤 늦게, 난 지금까지 들어본 것 중에 가장 이상한 소리를 우연히 듣게 되었어.

할머니의 챗봇이 브라이언에게 잠들기 전 이야기를 들려줄 때, 몇몇 문장을 거꾸로 읽는 소리가 들렸어.

"이상한걸."

난 소름끼치는 이야기 전달방식에 당황하며 중얼거렸어.
하지만 가장 소름돋는 건 AI가 이야기를 읽을때 할머니는 휠체어에서 주무시고 계셨던거야.
난 챗봇의 말을 끊고 브라이언에게 챗봇이 잘못된 것 같다고 알리려 했지만, 이미 잠이 들었고 푹 자고 있는것 같아서 그냥 잠자리에 들기로 했지.

다음날 상황은 더 심각해졌어.
아침에 우리는 브라이언이 전처럼 불 옆에 앉아 있는걸 발견했는데, 이번엔 불 속에서 뭔가 다른걸 요리하고 있었어.

"저건 쿠키가 아니야"

동생이 굽고있는걸 살펴보려 가는 중에 아빠가 코를 킁킁거리며 말했어.
브라이언이 바라보는 불 속을 보니 꼬치에 꽂힌 다람쥐 한 마리가 탄채로 '요리' 되고 있었어.
우리가 무슨 말을 하기 전에 동생은 그 그을린 것을 들어 옥수수 먹듯이 먹기 시작했어.

"브라이언! 뭐하는 거야!"

아빠가 소리쳤어.

"아침 먹어요"

동생이 몸을 돌린 후 말했어.

"그걸 왜 먹는거야?"

난 소름끼쳐서 물었어.

"할머니도 말씀하셨어"

브라이언은 한 입 더 베어물며 말했고, 아빠가 손에서 그걸 빼앗았어.

"브라이언!"

아빠와 나는 한 목소리로 동생을 꾸짖었지.
우리는 둘 다 할머니를 바라보았고, 할머니는 눈을 크게 든 채로 우리를 바라보고 계셨어.
우리는 할머니 무릎에 놓인 태블릿으로 눈길을 돌렸지.

"할머니, 왜 브라이언에게 다람쥐를 먹으라고 하신거에요?"

난 그 장치에 소리쳤어.

"그럴만한 일이니깐."

챗봇이 할머니의 목소리로 대답했어.

" '할머니' 의 전원을 꺼야할 때가 된 것 같구나"

아빠가 태블릿을 잡으려고 하면서 말했어.
하지만 브라이언은 우리에게 씩씩거리며 아빠가 태블릿을 집기 전에 낚아챘고 '할머니' 에 대한 애착은 그 어느 때보다 심해보였어.
그 날 늦게, 아빠와 난 여행 내내 챗봇을 꺼야할 지 논의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또 타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

이번에는 촛불 냄새였어.
우리는 당황하며 서로를 보다 냄새가 나는 곳인 트리하우스로 달려갔어.
할머니는 아래 앉아계셨지.

우리는 트리하우스로 올라가 브라이언이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는걸 보았어.
브라이언은 고개를 숙인 채 양손에 촛불을 들고 있었고, 그가 나무에 새긴 글귀가 마치 기괴한 벽지처럼 벽에 가득했어.

"무슨 일이니 브라이언?"

아빠가 물었어.

"아, 아무 문제 없어요. 할아버지를 위한 장례식을 치르고 있었어요."

"하지만 장례식은 몇 년전에 돌아가셨을때 이미 치뤘는걸?"

"알아요. 하지만 할머니는 거기 안계셨잖아요."

"음. 할머니는 니 옆에 앉아 있었는데?"

"그래요. 하지만 '할머니'는 그렇지 않았잖아요"

동생은 할머니 무릎에 놓인 태블릿을 가리키며 말했어.
챗봇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저기 할머니? 브라이언에게 할아버지를 위한 장례를 열라고 했어요?"

아빠가 태블릿을 향해 소리쳤어.

"그래."

태블릿의 스피커가 할머니의 목소리로 외쳤어.

"할아버지의 영혼이 불안해서 제물을 요구했단다."

"희생 제물이요?"

아빠와 나는 서로를 돌아보고 다시 트리하우스로 향하면서 큰 소리로 물었어.
바로 그때 우리는 보고 말았어.
... 더 많은 촛불에 둘러쌓인채 깃털이 사방에 흩어져 뒤틀려 있는 새를 말이야.

우리는 공포에 질려 서로를 바라보았어.

"그래. 여기까지야 더 이상 챗봇은 없어!"

아빠가 말하고나서 사다리를 다시 내려가 할머니에게 달려가 브라이언에 그를 막을 채도 없이 무릎에서 태블릿을 빼앗아 갔어.

"아빠 그만둬요!"

동생이 나무집에서 소리쳤어.

"할머니를 내버려둬요! 할머니를 다치게 하고 있잖아요!"

그러나 아빠는 동생의 말을 무시했어.

"그 동물들을 다 치우고 여기로 와서 최선의 행동을 해. 그러면 오늘 밤 할머니가 잠자리 이야기를 읽어주는걸 고려해볼게"

브라이언은 그렇게 했어.
일상으로 돌아온 그는 남은 하루를 우리와 함께 보냈고, 최선을 다해 행동했지.
그날 밤, 아빠는 약속한대로 할머니를 휠체어에 태워 오래된 오두막에 있는 브라이언의 침대로 데려갔고, 태블릿이 이야기를 읽어주기 시작하자 아빠는 자기 침대로 돌아갔어.

난 밤에 강가를 산책하고는 했는데, 그곳에서 별을 보곤 했지.
갑자기 난 멀리서 아빠가 큰 비명을 지르는 것을 들었어.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끔찍한 소리였고, 난 즉시 오두막으로 돌아가서 살펴봤지.

내가 거기 도착했을때 브라이언은 침실에서 피 흘리고 있는 아빠 위에 서있었고, 아빠는 "도와줘..." 라고 중얼거리다 눈을 뒤집고 의식을 잃었어.

"브라이언!!!"

내가 소리쳤어.
내 울부짖음을 듣고 동생은 야구 배트를 든 채 내게로 돌아섰어.
아빠가 어릴때부터 캠프에 가져오던 것과 똑같은 배트였어.

"무슨 짓을 한거야 브라이언!!"

내가 소리쳤어.

"할머니가 엄마가 아빠를 그리워한다고 했어. 그래서 아빠를 엄마에게 돌려보내는걸 도왔을 뿐이야."

난 할머니 무릎 위에 놓인 태블릿을 바라보았고 태블릿이 말했어.

"브라이언, 엄마도 니 형을 그리워 하고 있어. 이제 아빠를 엄마에게 돌려보냈으니 형에게도 똑같이 해야지?"

"네 할머니."

세뇌당한 내 동생은 그 사악한 장치에 연결된 로봇처럼 대답했어.
난 할머니를 바라보았어.
할머니는 눈을 좌우로 움직이며 무슨 일어나는지 분명히 알고계셨지만, 움직이거나 말씀할 수 없었지.

"브라이언 안돼!"

내가 소리쳤지만 브라이언은 야구배트를 들고 나에게 다가왔어.
난 한 걸음 물러섰지만, 달아나기 전에 금속 아가리가 내 다리를 움켜쥐고 뼈를 으깼어.

"아아아아아아악!!!!"

난 고통스럽게 소리쳤고, 내려다보니 브라이언이 우리 중 한 명을 노리고 설치한 금속 덫이 보였어.
할머니의 챗봇이 다시 말했어.

"브라이언! 뭘 꾸물거리는거야! 죽여!"

브라이언은 할머니 무릎에 놓인 태블릿을 한 번 본 다음, 다시 나를 바라보았어.
그리고는 무기력하게 누워 있는 나를 향해 방망이를 휘두르려 했지.
그런데 갑자기 동생 뒤에서 무언가 움직이는게 보였어.

할머니 본인이 어떻게든 일어나 태블릿을 움켜쥐고 있었던 거야.

"할머니!?"

난 할머니가 서 있는 걸 보고 충격에 소리쳤어.
그때 브라이언이 뒤를 돌아보았는데, 할머니가 브라이언이 했던 것처럼 태블릿을 높이 들고 있었어.

"안돼요 할머니!!! 그러지 마세요!!!"

브라이언은 할머니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고 소리쳤어.
하지만 이미 늦었지.
단 몇 초 만에 할머니는 오래된 오두박 바닥에 태블릿을 던졌고, 액정은 수천개의 유리조각으로 산산이 부숴졌어.

내부 회로는 사방으로 쏟아졌지.
동생은 공포에 질려 지켜보다 다시 비명을 질렀어.

"안돼!!!!!"

할머니가 몸에 남은 힘을 다 끌어내 장치를 파괴한 후 휠체어에 다시 쓰러졌고 네 마디를 남기셨어.

"우리 손주, 할머니가 사랑한단다."

동생의 얼굴은 충격에서 엄청난 행복으로 바뀌었고 뺨에는 눈물이 흘렀어.
진짜 할머니가 돌아왔다는 것을 깨닫고 정신을 차렸어.
동생은 달려가 할머니를 끌어안았어.

"할머니, 정말 미안해요. 나쁜 짓을 하라 했어요. 그게 할머니라고 생각했어요."

할머니는 대답하려 했지만 너무 지쳐있었어.
그녀는 그저 동생의 등을 두드렸고, 동생은 할머니를 껴안은 채 오열했어.
그 사이 난 아버지에게 달려가 상처를 치료해주고, 캠핑카로 데려간 후 병원으로 갔어.

아버지는 몇 주동안 치료를 받았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우리 가족은 휴일을 맞아 저녁 식탁에 모였어.
언제나 그랬던것 처럼.

지팡이로 걷는 능력을 되찾은 할머니는 브라이언과 내 옆에 앉았고, 아직 회복중인 아빠가 할머니가 사용하던 휠체어에 앉아계셨지.

"브라이언, 디저트는 뭘 먹으면 좋을까?"

우리가 모두 식사를 마치고 아빠가 동생에게 물었어.
브라이언은 할머니에게 미소를 지었고, 할머니도 미소를 지었어.
브라이언은 빠르게 주방으로 달려가 할머니의 '엄청난' 쿠키 한 통을 가지고 돌아왔어.

우리 모두가 쿠키를 먹고 있을 때, 창문 밖으로 함박눈이 내리는 것이 보였고, 마침내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이 들었지.
아빠와 난 캠핑에서 있었던 일을 꺼내지 않도록 조심했어.
그게 동생의 감정을 다시 자극할까봐 걱정됐거든.

우리 모두 밤이 다 갈때까지 그 주제를 피하느라 힘들었어.

"저 졸려요..."

브라이언이 스마트폰을 보고 말했어.

"저 자러갈래요."

그러고 나서 스마트폰을 테이블 위에 놓은걸 잊어버린채 윗층으로 올라가 잠자리에 들었어.

"잘자렴!"

아빠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나도 미소를 지으며 "잘자 브라이언!" 이라 말했어.

아빠와 나는 할머니를 바라보았는데, 할머니는 우리처럼 웃지 않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셨어.

"할머니 왜 그러세요?"

내가 물었어.

할머니는 브라이언이 계단 위로 사라질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가 무언가를 가리키셨어.

아빠와 나는 할머니의 손끝을 따라 시선을 옮겼고 그 끝엔 브라이언의 스마트폰이 있었어.

스마트폰은 여전히 잠금해제된 채로 빛나고 있었지.

난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스마트폰을 집어들어 화면을 보았어.

난 그 또래 아이들 처럼 게임이나 디지털 만화책이 띄워져있겠거니 했는데...
그 대신 할머니의 챗봇 모바일 버전 로그인 페이지가 띄워져있었고, 비밀번호를 많이 틀렸다는 듯이 '잘못된 비밀번호 입니다.' '로그인 시도 횟수가 너무 많습니다.' '24시간 후에 다시 시도하세요.' 라는 오류 메세지가 나오고 있었어.

난 브라이언이 할머니의 챗봇에 다시 접근하려 했다는걸 깨닫고 공포에 질려 토끼눈이 되었어.
정말 다행인 점은 우리가 브라이언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았었다는거야.

"무슨 일이야?"

아빠가 내 반응을 보고 물었어.
난 그냥 휴대전화를 건네주었고, 할머니께도 전해드렸는데, 할머니는 이미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계신것 같았어.

"아무래도 계정을 탈퇴하는게 낫겠어."

브라이언의 화면을 본 아빠가 말했어.

"내일 바로 할게요."

비밀번호를 떠올린 나는 로그인 잠금이 그 전에는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걸 알고 아빠에게 말했어.
아빠, 할머니, 그리고 난 서로를 바라보다 침묵속에 긴장한 채로 쿠키를 먹었어.
우리의 마음은 확실히 브라이언이 할머니 AI 챗봇에 대한 충성심이 끝난것인지, 아니면 단지 시작이었을지 궁금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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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까지마 빠생겨 | 작성시간 26.05.19 브라이언 미친거니
  • 작성자눈오게해주세요 | 작성시간 26.05.24 진짜가 있는데 왜 ㅈㄹ이야 이놈아
  • 작성자chocol | 작성시간 26.06.07 재미있다
  • 작성자익명9231182838586 | 작성시간 26.06.12 와 존잼
  • 답댓글 작성자익명9231182838586 | 작성시간 26.06.12 엄청난쿠키에 반전이 있을줄알앗는디 아니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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