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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소설]난 미국 산림청 소속의 수색대원이고 몇가지 들려줄 이야기가 있어 (외전 2)

작성자파두|작성시간26.05.21|조회수750 목록 댓글 6

 

출처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4r835f/im_an_sar_officer_update_2/

이제는 24시간 내내 대기 중이야.
최고는 아니지만 생활비 내는데 도움이 되고, 내가 지쳐있으면 조금 일찍 퇴근시켜주거나 휴일을 조금 더 주거든.

밤에는 물론 일어나는 일이 별로 없지만 간혹 대원 중 한 명이 뛰쳐나가서 해결해야 하는 일이 생기고는 해.

야생동물 목격담이거나 실종자 수색이라던가 취객들이 서로를 쐈다던가 뭐 그런 것들 말이야.

전부 합쳐보면 야간 비상사태로 한달에 대략 열두 번 정도는 불려나가는 것 같아.

일반적으로 그러한 호출은 다음과 같은 형식을 띄어.

상사에게서 온 문자랑 전화.
유니폼 차려입고 문 밖으로 나가기까지 15분.
출근하는데 30분 그리고 문제 해결에 최소 5분에서 8시간 정도.

실종 사건이거나 경찰이 관여하고 있는 일이면 이틀간 철야.


최악의 사건은 동반자살 사건이었어.
그건 일주일 걸렸지.
그 사건이 마무리 될 즈음에 나는 극심한 피로와 탈수증으로 병원에 있었어.

상사는 내가 전화하자마자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문자가 오는 소리를 항상 들을 수 있지는 않아.

내가 깨어있을 경우를 상정하고 먼저 문자로 연락하지만 그외에는 전부 전화로 연락해와.

이러한 상황에서 내게 연락하는 사람은 그분이 유일해.
이전부터 항상 이런 시스템으로 기능했지.
그러니 내가 새벽 두시에 상사의 전화를 받고, 우리 부서의 모든 사람에게서 온 70건의 부재중 문자를 목격했을 때 얼마나 놀랐을지 가늠할 수 있을거야.

"네, 무슨 일입니까?"

나는 몸을 일으켜 앉으며 말했어.
나는 전화 너머로 깨어있는 척 하는거 완전 잘해.

"클리트우드 등산로, 남쪽 입구. 상황이 나빠.
옷은 걱정하지 말고 그냥 나오기나 해."

그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었고 내가 인사를 마무리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어.

"무슨 일이죠?"

이제서야 걱정이 되었어.
내 상사를 동요시킬 수 있는 건 없거든.

"그냥 출동해. 상황이 나빠."

당연히 내 머리에 즉시 떠오른 생각은 동반자살 사건이었어.

그들의 두개골 조각을 전부 찾는데에만 며칠이 걸렸거든.

"얼마나 나쁜거죠?"

"K.D가 가는 중이야. 상황 파악이 끝나면 전화해."

그는 전화를 끊어버렸어.

나 이전에 다른 구조대원을 보낸 적은 없었는데.
나는 산더미처럼 쌓인 문자를 스크롤링했어.

맙소사 러스 대체 무슨 일이야?

임마 이게 뭔일임

유감이야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데???

전화줘

지금 당장 (상사 이름)한테 전화해 맙소사

나는 옷을 순식간에 입은 뒤에 5분만에 문 밖으로 나갔어.

고속도로에서 140km로 밟자 15분 정도 걸려 도착했고 가는 내내 휴대폰이 계속 울려대었어.

나는 폰을 꺼버리고서는 뒷좌석으로 던져버렸지.

내가 도착했을 때 K.D가 기다리고 있었어.

얼굴의 어딘가가 이상해보였고, 불빛이 거의 없어서 가까이 가서야 그녀가 방독면을 끼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어.

냄새는 벽과도 같았지.
그녀 앞 한 1.5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냄새 범위 내에 들어갔고 나는 헛구역질을 했어.

그녀가 건네주는 방독면을 끼고서는 몸을 수그리고는 기침해대었지.

"심하지, 응?"

그녀가 웅웅거리는 목소리로 재잘대었어.

내 등을 툭툭 두드리면서.

"가자."

나는 숲으로 그녀를 따라갔는데 필터 뒤에서도 그 냄새를 맡을 수 있었어.

누가 뭔가를 '묘사하기 힘들' 다고 할때 나도 물론 짜증을 내는 사람이지만 이 냄새가 어땠는지 정확하게 묘사할 방법이 진짜로 없어.

물고기 한 마리를 가져다가 다른 죽은 물고기로 가득 채웠다고 상상해봐.

물고기로 속을 채운 물고기를 더 많은 죽은 물고기 껍질로 만든 주머니에 집어넣고 햇빛에 며칠간 방치해.

그 위에 구취와 썩은 풀을 뿌리고는 며칠 더 방치해.
이제 그 주머니를 열어서는 크게 숨을 들이쉬어.
그게 8km 밖에서 내가 맡은 냄새의 대략적인 묘사야.

방독면을 낀 채로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기에 걸으면서 그다지 대화는 나누지 않았어.

우리 둘 중 누구도 어차피 입을 열고 싶지는 않았을걸.
냄새가 분자로 이루어진 것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고 몇 번이나 멈춰서서 방독면을 벗고 침을 뱉은 뒤 헛구역질을 해야 했어.

K.D가 내 등을 세게 두들겼는데 거의 날 넘어뜨릴 뻔했고 침방울이 튀었어.

"역겹지, 응?"

그녀가 반쯤 소리치듯이 말했어.

"걱정 마, 여기서부터 더 악화되기만 하니까."

나는 힘겹게 따봉을 해보이고는 함께 계속 나아갔어.

그녀는 현지 장비가 있는 봉고차를 안으로 몰고 들어간 상태였고, 그 장면에 이동식 스포트라이트 몇 개를 옮겨놓을 정도로는 오래 있었던 모양이야.

우리가 언덕을 오르는 중에 스포트라이트가 뭔가를 비추는 것을 볼 수 있었어.

무언가 거대한 것을.
그것의 윗면은 군데군데 나무 위로 튀어나와 있었어.
거대한 회색의 베헤모스였지.
나는 그녀에게 시선을 던졌지만 그녀는 그저 웃으며 손짓하여 나를 앞으로 이끌었어.

냄새가 얼마나 선명하던지 거의 눈에 보일 지경이었고 무언가가 내 발 아래에서 으스러졌어.

내가 으스러트린 울새는 아직 살아있었고 힙겹게 날개 한짝을 들어올렸지.

나는 새의 두개골을 부순 뒤에 계속 걸어갔지만 그러한 새들은 더 많이 있었어.

추락한 장소에서 움직이지 못한 채로 헐떡이고 간혹 날개를 파닥이기도 하면서.

"냄새에 당한 모양이야."

K.D가 길 밖으로 새 한마리를 차내며 말했다.

"이 위에는 라쿤도 한마리 있어. 한입 하고는 죽었다니까. 엄청 웃겨. 와서 봐봐."

나는 새들을 피해 발을 내딛었고 나무 사이로 흐르는 빛이 새들의 작은 기름방울 같은 눈에 비쳤어.

길은 곧은 길로 바뀌었고 앞에서 그 거대한 것을 볼 수 있었어.

약 300m 앞에서 길을 가로질러 쓰러져 있었지.

나는 경보로 속도를 높혔고 K.D는 나와 속도를 맞췄어.
나는 냄새가 너무 강해지는 부분까지 최대한 가까이 갔고, 내가 그 자리에 가만히 멈춰서있는 동안 K.D는 계속 달려갔어.

그녀는 그것을 걷어차고는 팔을 쫘악 펼치며 그 광경을 만끽했지.

그녀가 빛을 비추는 각도로는 그것의 일부만을 볼 수 있었어.

그것은 뚫을 수 없는 벽처럼 서 있었고, 나무의 꼭대기로 사라져가는 것 같았지.

드문드문 놓여있지만 조심스럽게 배치된 조명이 거의 전시된 유물마냥 거룩한 분위기를 주고 있었어.

어느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든간에 그것은 어둠속으로 이어져갔지.

K.D는 내 오른쪽으로 그것을 쭈욱 따라 걸었는데 어둠 속에서 그녀가 거의 보이지 않을 때까지 걸었어.

고개를 최대한 위로 올리자 그것의 가장자리가 보였는데 둥글게 굽어져 다시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지.

나는 그것의 고무같은 표면에 억지로 다가갔어.
그것은 회색이었고, 빛 속에서는 더욱 어둡게 보였고, 흉지고 새하얀 자국으로 울퉁불퉁했지.

K.D가 돌아와서 왼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어.

"이리 와봐!"

그녀가 나를 불렀어.
나는 물체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로 뒤따랐지.

우리는 걸었어.
계속해서 걸었지.
그녀의 손은 가끔 그 물체를 쓸어보기도 했고, 이제 저 앞에 벽의 한 면에서 튀어나온 무언가를 볼 수 있었어.

"이제 이게 뭔지 알겠어?"

나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웃음기를 읽어낼 수 있었어.
미스터리를 즐기고 있었지.

그것은 일종의 두터운 막으로 거대했고, 우리 둘을 합친 것보다도 컸어.

한쪽 면은 물체에게 붙어있었고.
그것은 바닥으로 늘어져 흙 속에 놓여있었어.
그 막이 벽과 연결되는 부위에는 기이한 돌출물들이 보였지.

이제 나는 냄새를 무시하고 더 가까이 들여다보았어.
그 돌출물들은 많았어.
크기도 다양했지.
작고, 우둘투둘한 크레이터들.
그제서야 퍼즐 조각이 맞춰졌고 나는 뒷걸음질쳤어.
내 발에 혼자 걸려서 거의 넘어질 뻔 하면서.
K.D가 지느러미를 힘겹게 들어올렸어.

"이런 것들을 움직이려면 얼마나 힘이 세야 할지 상상이 가? 꼬리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나는 앞으로 달려갔어.
내 머리 위에 무언가가 희미하게 빛을 반사하는 것이 보일때까지 멈추지 않고 달렸지.

그 무언가는 반질반질하게 빛나고 있었고 액체였으며 막 세균과 부패로 흐려지기 시작하고 있었어.

입은 살며시 열려있었는데 수염에 있는 물이끼가 썩기 시작하고 있었어.

갑자기 크고 쉬이익 하는 날숨 소리가 들리더니 그것이 아주 살짝 움직였어.

입이 열려서 미끌거리고 역겨운 냄새가 나는 수염을 더 많이 보여주었고, 반대편의 먼 곳에서 끼익 소리가 나더니 들었다기보다 느낄 수 있었던 쿵 소리가 났어.

"이런 미친."

K.D가 속삭였어.

"한시간 전에 죽은 줄 알았는데. 방금 그거 느꼈어? 아직도 발버둥치고 있어."

흐릿한 눈이 나를 보기 위해 움직였고 더 약한 날숨이 있었어.

그리고 나와 고래가 서로를 바라보는 동안 고래는 입을 조금 더 벌렸다가 닫고는 죽었어.

멀어버린 눈에서 빛이 떠나갔고 시체가 추욱 늘어져 그 끔찍한 시취를 더 많이 풍기기 시작했어.

K.D는 아직도 말을 하고 있었어.

"또 전과 같은 깔끔한 절단면이야. 고래의 뒷부분이 통째로 싹 잘렸다니까. 반대편으로 돌아가면 지느러미 한짝이랑 피부 조각이 크게 없어졌어. 하지만 꼬리도 완전히 사라졌지."

나는 시선을 뗄 수가 없었어.
눈 안에서 생성되고 있는 백태에서 자유로이 번식해 모든 것을 액화시킬 박테리아를 바라보는 것을 멈출 수 없었어.

수염 안쪽에는 혀 덩어리가 희미하게 보였는데 벌써 내부에서부터 썩어들어 제 색을 잃어가고 있었고, 나는 최대한 멀어져서 몸을 숙이고는 토해버렸어.

K.D가 다가와서 내 등을 두드려주었어.
끝났을 때 나는 입을 닦고는 다시 방독면을 썼어.
이제 나는 시체에게로 돌아가 그 주위를 돌며 모든 불빛을 하나씩 끄기 시작했어.

그것이 그토록 아름답게 밝혀진 광경을 견디기 힘들었어.

"솔직히 누구한테 전화해서 오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

K.D가 말했어.

고래의 반대쪽 끝에서 그 깔끔한 절단면을 볼 수 있었어.

꼬리가 잘려나간 흔적을.
보트 프로펠러 따위로는 이런 것이 불가능했지만 그리 놀랍지는 않았어.

이미 무엇이 그 꼬리를 잘라내었는지 알고 있었으니까.
그게 얼마나 큰 계단이었을지 궁금해.
가장 어두운 심연에 있었겠지.
오직 고래들만이 갈 수 있는 장소에.
내가 한동안 갖고 있던 이론을 증명해주었어.
계단참은 대상을 가리지 않아.
내 안의 깊숙한 곳에는 반들거리는 흑요석 공포가 잠들어있는데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어 더 많은 무게가 추가될때를 제외하고는 인지하지 못할 정도였어.

갑자기 그 무엇보다도 나는 이 어둠속에서 집에 가기를 원했고 K.D에게 누구를 부르고 무엇을 해야 할지 지시했어.

그래야 방독면을 건네고 트럭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으니까.

나무 위에 넘실대는 시체를 그것을 뜯어먹는 새들의 숲을 위에 키우고 있는 그 시체를 다시는 돌아보지 않은 채로.

우리는 그것을 썩게 둘 생각이야.
소용돌이가 호수에서 물고기들을 빨아올려서 숲에다 버렸다고 하지.

뼈만 남았을 때 버릴거고, 그 등산로는 그 후에서야 다시 열릴 거야.

나는 집으로 돌아가 다시 잠자리에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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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피셔맨즈프렌드 | 작성시간 26.05.22 계단 뭔데 ㅜㅜ 뭔데 고래를 막 썰고 다니는데 ㅜㅜㅜ
  • 작성자그건 아마 느그 잘못일 거야 | 작성시간 26.05.22 고래 불쌍해
  • 작성자굴보쌈냠냠 | 작성시간 26.05.22 헉 정말 기묘한 이야기다...
  • 작성자고양이! | 작성시간 26.05.23 이거는 그거네 그.. 거대한 것에 대한 공포 그거.. 고래 어떡해ㅠㅠ
  • 작성자바나나시나몬 | 작성시간 26.06.30 와 진짜 너무 재밌다 정주행했어 담편 보고싶다ㅠ
    퍼와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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