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마일 초과였어.”
남편이 딱지를 내게 건네며 말했다.
“고작 2마일! 믿어져? 어제도 날 세운 그 경찰이 또 그랬다고!”
나는 딱지에 적힌 경찰 이름을 확인했다.
“여보, 당신한테 할 말이 있어.”
“뭔데?”
“내가 대학 1학년 때였어. 나를 계속 따라다니는 남학생이 있었어. 정말 집요하게 귀찮게 굴었지. 결국 너무 성가셔서 딱 한 번 데이트를 해 줬어. 그만 좀 하게 하려고.”
“근데 그 애가 이상했어. 아주 이상했어. 계속 ‘우린 결혼해서 아이 열 명을 낳을 거야’ 같은 소리를 했거든.”
“그래서 난 안 되겠다고 말했어. 그런데 걔는 포기를 안 했어. 몇 년 동안 계속 괴롭혔지. 결국 피하려고 학교도 두 번이나 옮겼어. 부모님은 접근금지 명령까지 신청하려고 했고.”
“그 뒤로는 몇 년 동안 그 애를 잊고 살았는데... 사흘 전에 나를 단속한 경찰이 바로 걔였어.”
남편이 딱지를 가리켰다.
“이 사람이라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날 세우더니 마치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것처럼 굴더라. 저녁 먹자고도 했어. 내가 ‘결혼했어요’ 라고 하니까 걔가 그러더라.”
‘그건 내가 해결할 수 있어.’
“미친 새끼...”
“생각해 보니까 최근에 밤마다 우리 집 근처 길가에 경찰차가 세워져 있었어. 난 그냥 치안 순찰인 줄 알았지. 그런데 이제는 알겠어. 그 사람이었어. 날 지켜보고 있었던 거야. 우리를 절대 그냥 놔두지 않을 것 같아.”
남편은 화가 난 채 딱지를 구겨 버렸다.
“내가 처리할게.”
“어떻게? 무서워.”
“내가 처리할 거야.”
남편을 마지막으로 본 지 벌써 5일이 지났다.
끔찍하고, 속이 뒤틀리는 5일이었다.
나는 경찰서로 들어가 실종 신고를 하겠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경찰들은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마 다른 여자랑 도망갔겠죠.”
말도 안 됐다.
내 남편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경찰이 남편을 찾아줄 거라고 기대해서 신고한 게 아니었다.
이 신고가 내 스토커의 귀에 들어가길 바랐던 것이다.
집에 절반도 못 가서 백미러에 그의 차가 보였다.
경광등이 번쩍였고 나는 차를 세웠다.
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내 차로 걸어왔다.
마치 내가 자기 생일 선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창문을 두드렸다.
포식자들의 문제는 시야가 좁다는 것이다.
그 개자식은 내게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뒤를 봤어야 했는데.
남편이 그를 들이받았을 때, 끔찍하고 역겨운 으스러지는 소리가 났다.
인간과 훔친 기아 옵티마의 충돌이라면 이기는 쪽은 언제나 자동차다.
남편은 며칠 전 우리가 계획한 대로 경찰서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스토커는 땅에 쓰러져 몸을 경련했다.
생각보다 피는 많지 않았다.
두개골의 절반이 사라져 있었다.
남편은 곧바로 속도를 높여 달아났고, 금세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제 남은 일은 911에 전화해 비극적인 뺑소니 사고를 신고하는 것뿐이었다.
모든 일이 너무 순식간에 벌어졌다.
아마 나는 많은 걸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