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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소설]영생하는 법 알려드립니다!

작성자파두|작성시간26.07.07|조회수965 목록 댓글 7

 

출처 : https://m.dcinside.com/board/napolitan/42897

<나는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25살 청년이다. 성별은 남성, 키는 178cm에 몸무게는 68kg. 군대 제대 후, 현재는 모 대학교 디자인과를 다니는 대학생. 검은 뿔테안경에 장발, 객관적으로 평균적인 외모를 지니고 있다. 성격은 게으른 편이며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소리를 여기저기서 듣곤한다.>

좋게 말해서 상상력 나쁘게 말하면 잡생각이 많은 이들이라면 으레 그렇듯이 나도 어릴적부터 죽음에 관해서 고찰해왔다.

사실 고찰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기에는 민망한 그저 '죽으면 어떻게 될까? 아- 죽기 싫다~' 같은 망상 뿐이었긴 하지만.

그러나 아무리 상상력이 풍부한 이들이라고 하더라도 보통 이러한 생각은 사춘기를 지나면서 사회에 나오면서 현실에 집중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어째선지 군대까지 다녀오고 집안 사정상 학업에 열중해야 할 나에게 있어서 만큼은 이러한 망상이 지금까지도 머릿속을 헤집어 놓곤 한다.

잠이 들기 전 침대에서 학교로 향하는 대중교통 속에서 친구들과의 약속 후 집에 돌아오다 바라본 한밤의 가로수에서 이러한 생각들이 속속 튀어나온다.

그리고 며칠전 이 위험한 망상은 발작적으로 심해져 내 이성을 지배해 버렸다.

계기는 교양수업 교수의 한마디.

'여러분은 죽음이 뭐라고 생각하나?'

죽음.

그래 죽는건 싫다.

'이에 대해 고대의 에피쿠로스 학파는-'

이후로 무언가 설명하던 교수의 말따위는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나는 죽음이 두려웠다.

어릴때부터 해오던 망상 그 망상들에 항상 둘러싸여있던 나는 미래에 죽음이라는 당연한 결말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끔찍이도 싫었다.

그날 나는 더 이상 아무런 수업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평소에도 게을렀던 나였지만 그럼에도 조금은 남겨 놓고 있던 뇌 속의 작은 공부를 위한 공간마저 끝없는 절망감으로 점철되어 버렸으니까.

나는 -교수님들께는 죄송스럽게도- 자체적으로 휴강을 하고선 바로 집으로 귀가했다.

평소라면 집에 들어오자마자 강박적으로 신발을 가지런히 맞추고, 손을 먼저 씻은 뒤에 옷을 갈아입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것들은 더 이상 중요치 않았다.
결벽에 가까웠던 강박증세보다 강박적인 죽음에 대한 공포가 더 컸으니까.

나는 바로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 전원을 켰다.

'0826...'

나는 급하게 내 생일로 이루어진 비밀번호를 눌러 컴퓨터를 열었다.

<나는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25살 청년이다. 성별은 남성, 키는 178cm에 몸무게는 68kg. 군대 제대 후, 현재는 모 대학교 디자인과를 다니는 대학생. 검은 뿔테안경에 장발, 객관적으로 평균적인 외모를 지니고 있다. 성격은 게으른 편이며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소리를 여기저기서 듣곤한다. 나는 강박증이있다. 생일은 8월 26일이다.>

딸깍

커서를 움직여 클릭한 것은 크롬.

검색창에 나는 <영생하는 법> 이라고 입력했다.

주르륵-

영생에 관련한 키워드가 있는 온갖 사이트의 글들과 위키들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딸깍

딸깍

딸각

딸각

딸각

딸각

딸각

딸각

딸각

.

.

.

.......

어느새 저녁이 되어버려 어둑한 밤공기가 흘러 들어오는 방안 불을 켜는 것도 새까맣게 잊어버려 까만방에선 보라빛 만이 환하게 비췄다.

그래
나는 관련해서 모든 글을 다 읽었다.
영생이니 어쩌니 하는 것들은 모조리.
그러나 그것들은 그저 과거 역사를 읊는 것이거나 뜬구름 잡는 글들, 종교적 홍보물에 지나지 않았다.

그 누구도 영생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이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서 명쾌하게 설명하는 이들은 없었다.

사람들은 어쩌면 죽음이 두렵지 않은 걸지도 모르겠다.
그냥 내가 너무 과민한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 쯤

딸깍-

무심코 누른 새로고침에 가장 상단에 파란빛으로 남아있는 글 하나가 눈에 띄었다.

<영생하는 법 알려드립니다!>

옆에 뜨는 시간대를 확인해보니 방금 올라온 글도 아니었다.

무려 10년도 더 된 글이었다.

내가 놓친건가?
그럴리가...

딸각

나는 그 글을 클릭했다.

----------------------------

<영생하는 법 알려드립니다!>

-趙高, 2010/07/22

안녕하세요! 오늘은 영생에 대해서 알아볼건데요~

사전적의미로의 영생(永生)은 '영원히 사는 것'을 의미하며, 종교적으로는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영원한 삶, 생물학적으로는 자연사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답니다.

기독교적 의미의 영생은...

.

.

.

-----------------------------

또 종교 홍보 포스팅이었던걸까?

영생하는 법을 알려준다는 거창한 제목에 비해 그 내용은 기독교에서의 교리는 어쩌니 그에 비해 불교는 어떻다 느니 각 종교들의 생명관을 이리저리 나열하고 있을 뿐이었다.

허탕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스크롤을 내리고 있을 때 쯤

-----------------------------

.

.

.

그렇다면 영생을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과거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고, 심지어는 현대에 까지도 꾸준히 연구되고 있는 주제인 만큼 대답하기 정말 어려운 주제인데요~

그러나 저희 始皇帝연구소에서 최근 그 비밀을 밝혀냈답니다~

그러나 저희 연구소의 소중한 결실인 만큼!
다수의 사람이 볼 수 있는 인터넷 환경에서는 소개하기 곤란하겠죠?

관련해서 이야기를 듣고싶으신분, 영생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상담하기 파워링크를 통해서 컨택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상담하기<<

-------------------------

-비밀 댓글입니다.
ㄴ비밀 댓글입니다.

-비밀 댓글입니다.
ㄴ삭제됨.
ㄴ비밀 댓글입니다.

.

.

.

ㄴ감사합니다!
ㄴ넵^^

---------------------------

뻔하다.
흔하디 흔한 광고 수법이거나 보이스피싱 글이겠지.
저 상담하기를 클릭해서 대화를 나눴다간 내 컴퓨터에 악성 프로그램이 깔리든 아니면 잘 구워삶아서 내 통장에서 돈을 빼가든 둘 중에 하나는 무조건 일어날 것이다.

애초에 10년도 더 된 오래된 글이니 만큼 지금은 더 이상 기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참을 수가 없었다.
지금 내가 아직 확인을 하지 못한 글은 단 하나 이 글 뿐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나는 '상담하기' 를 클릭했다.

-----------------------

환영합니다!

저희 始皇帝연구소진읍(秦邑)재단의 후원으로 설립되었으며 인류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위해 노력합니다.

상담을 원하시는 사항을 체크하고, 세부사항과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번호 (혹은 팩스 번호)와 이메일을 입력해주세요.
(입력 거부 시, 원활한 상담이 진행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24시간 내에 상담원이 연락을 취할 것입니다!

첫 상담 한정은 ★무료★ 로 진행되니 마음 편히 상담해주세요!

*원하시는 상담 항목을 체크해주세요 (필수)

□연구소에 대해서 알고싶다.

□영생에 대해서 알고싶다.

□건의사항이 있다.

□기타(직접 입력) : ___________

*세부사항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휴대전화번호(혹은 팩스) : ____________ (필수)

*이메일 : ___________ @ _________ (필수)

*개인정보제공및이용동의 (필수)
(본 사항 거부시 상담이 어렵습니다. 귀하의 개인정보는 상담 이후 24시간 내에 영구적으로 폐기됩니다.)

>이용사항 열람

□예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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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본격적이다.

그래, 더이상 도망칠 곳도 없다.

나는 죽음을 극복하고 싶다.

이루어 말하길 영생.

<나는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25살 청년이다. 성별은 남성, 키는 178cm에 몸무게는 68kg. 군대 제대 후, 현재는 모 대학교 디자인과를 다니는 대학생. 검은 뿔테안경에 장발, 객관적으로 평균적인 외모를 지니고 있다. 성격은 게으른 편이며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소리를 여기저기서 듣곤한다. 나는 강박증이있다. 생일은 8월 26일이다.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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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에 대해서 알고싶다.

■영생에 대해서 알고싶다.

□건의사항이 있다.

□기타(직접 입력) : ___________

*세부사항 :
____영생하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고싶습니다. 저는 죽고싶지 않습니다. ____

*휴대전화번호(혹은 팩스) : ______010-****-****______ (필수)

*이메일 : ___*******________ @ _gmail.com___ (필수)

*개인정보제공및이용동의 (필수)
(본 사항 거부시 상담이 어렵습니다. 귀하의 개인정보는 상담 이후 24시간 내에 영구적으로 폐기됩니다.)

>이용사항 열람

■예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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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을 완료하고 엔터를 눌렀다.

역시 오래된 사이트라 그런지 '신청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라는 문구가 로딩과 함께 오랜 기간 지속되더니 사라졌다.

'신청완료!' 창이 뜨자마자 나는 빠르게 x를 연타해서 창을 닫아버렸다.

이미 개인정보까지 몽땅 넘긴 마당에 뭐가 두렵냐만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이트에서도 빠르게 나왔다.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그 연구소라는 곳에서 연락이 올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드디어 드디어 갈망하던 영생의 비밀이 풀리겠지! -라고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조금의 위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아까까지만 해도 머릿속을 이리저리 헤집어 놓아서 사고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에 비해서 지금은 일말의 이성이 어느정도는 돌아온 상태니까.

핸드폰을 슬쩍 들여다 보니 친구들의 부재중 전화 몇 통과 카톡이 와 있다.

'미안 오늘 머리가 너무 아파서 그냥 집 왔어. 다음에 커피 한잔 살게' 따위의 글을 여러 친구들에게 도배하듯이 보내고 핸드폰을 닫았다.

과도하게 머리를 써서 그런가 머리가 지끈거린다.

푸욱-

나는 대충 침대에 머리를 박아넣었다.

어딘가에 머리만 대면 바로 잠에 드는 편인 나는 이번에도 빠르게 잠에 물들어 갔다.

<나는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25살 청년이다. 성별은 남성, 키는 178cm에 몸무게는 68kg. 군대 제대 후, 현재는 모 대학교 디자인과를 다니는 대학생. 검은 뿔테안경에 장발, 객관적으로 평균적인 외모를 지니고 있다. 성격은 게으른 편이며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소리를 여기저기서 듣곤한다. 나는 강박증이있다. 생일은 8월 26일이다. 나는 잠에 쉽게 드는 편이다. >

지잉-

핸드폰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안녕하세요. 始皇帝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궐문책임관을 맡고 있는 趙高연구원 입니다.
상담신청하신 내용 확인했습니다. 확인바랍니다.

<
■영생에 대해서 알고싶다.
*세부사항 : 영생하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고싶습니다. 저는 죽고싶지 않습니다.
>
편하신 시간대에 답신해주시면 바로 상담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상담 내용은 저희 연구소측에서 기록되고 있다는 점 숙지바랍니다.
저희 始皇帝연구소에 무궁한 관심을 쏟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석연구원이 상담원 역할을 할 정도면 인력난에 시달리는 연구소인듯 싶다.

선뜻 믿음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10년도 더 된 연구를 아직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해야 할까 존경스럽다.

겨우 2주남짓한 조별과제도 버티지 못하고 잠수타는 그 새끼들 보단 훨씬 낫다.

'아 지금 시간 괜찮습니다. 상담부탁드립니다!'

나는 빠르게 답신을 보냈다.

얼마나 지났을까?

약 5분 남짓한 시간 뒤에 바로 그 수석연구원 이라는 사람에게 답이 돌아왔다.

'안녕하세요. 始皇帝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궐문책임관을 맡고 있는 趙高연구원 입니다.
알겠습니다. 바로 상담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원활한 상담 진행과 기록을 위해 아래 사이트로 접속하신 다음 대기해주세요.
저희 始皇帝연구소에 무궁한 관심을 쏟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링크를 타고 들어간 사이트는 의외로 세련된 모습이었다.

10년이 넘는 기간의 발전이랄까 -

모노톤에 모던한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는 사이트에서 상담하기 버튼을 클릭하니 대화창으로 넘어가졌고, 이윽고 연구원趙高 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상대로 들어왔다.

----------------------------

-반갑습니다. 수석연구원 趙高입니다.
상담 시작해도 괜찮을까요?

-아 넵. 괜찮아요.


-좋습니다.
귀하께서는 영생에 관련하여 상담을 요청해주신것 맞으신지요?

-네네.

-네, 상담 시작하기에 앞서서 어떤 경로로 이 상담을 신청하게 되었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아, 제가 어릴때부터 죽음이나 영생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까 2010년에 포스팅 해두신 블로그글이 있길래...

-알겠습니다. 확인했습니다.
그럼 이제 본 상담을 시작하겠습니다.
동의하십니까?

-네

-영생이란 무엇입니까?

-영원히 사는것...
뭐 그런거 아닐까요?
사후세계니 뭐니 그런건 제가 잘 모르지만...
적어도 죽지는 않는거?

-맞습니다. 영생은 '죽지 않는 것'입니다.
귀하께서 언급하신 '사후세계'의 존재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많습니다만 본 상담의 취지에서 벗어나니 각설하고, 그렇다면 귀하의 영생의 의도는 무엇입니까?

-의도랄건 없습니다.
그저 죽기 싫어서...

-좋습니다. 사실 영생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어떤 의도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대다수가 그럴거고요.

-네

-영생의 방법을 아는것에 동의 하십니까?

-동의요?

-네. 맞습니다.

-네 동의합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에 앞서서 영생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본 연구소의 목표와 취지에 의해 꼭 설명드려야 한다는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 네네 좋아요. 저도 궁금하기도 했던겁니다.

-알겠습니다.
영생은 본래 많은 이들이 꿈꿔왔던 것입니다.
그 열망은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끊어지지 않고 쭉 이어온 그 무엇보다 뜨거운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고대의 통치자, 소위 족장이나 왕들은 그들의 권력을 영원히 유지하길 원했습니다.
때문에 그들은 어떠한 의식을 거행하기도 하고, 혹은 그들만의 비밀스러운 수행을 통해서 목숨을 연명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귀하께서도 잘 아실, 수은이나 불로초 처럼 어떠한 음식, 식품을 섭취함으로써 영생을 이루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네. 그런데 그걸 성공한 사람들은 없지 않나요?

-많은 이들이 그렇게 생각하곤 합니다. 영생을 이루어낸 사람은 없다- 라고요.
그러나 이는 일부만 맞는 설명입니다.
초기의 영생을 추구한 이들은 대부분 그 무엇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역사 속에서 실패자로 기억될 아니 사실 기억조차 되지 못하고 스러져갈 뿐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실패자들.
그러나, 그러한 수많은 시도 끝에 성취를 엿본 이들도 존재했습니다.
바로 '정신적인 영생'입니다.

-정신적인?

-네.
초기에 추구되던 영생은 육체와 정신 모두가 온전한 영생, 즉- 불로불사(不老不死)를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금방 밝혀졌습니다.
수행을 한다고 해서 무언가를 먹는다고 해서 육신의 노화를 멈추기엔 불가능했고, 많은 현자들과 신선으로 추앙받던 이들은 그들의 썩어가는 육신을 애처롭게 바라보며 죽어갔습니다.

-아.

-그러니 이제 현자들은 생각을 달리 했습니다.
육체와 정신 모두를 살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그 하나는 포기하자.
그것이 육신.
하나만을 살리자.
그것이 정신.
결국 영생의 수단으로 정신을 택한 현자들은 그들의 정신을 영원히 유지할 그러면서도 살아갈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저희 연구소에선 그것을 '각인(刻絪)'이라고 칭합니다.

-각인

-예.
자신의 신체 정보, 사상, 정신적인 요소 등을 온전히 타인 더 나아가 후대에 전할 수만 있다면 그 정신은 죽은 것입니까?
육체는 바스라져 먼지가 되어버릴 지언정 그 정보를 가지고 행동할 그 정신을 누군가에게 각인시켜 그의 자아 속에서 살아간다면?
그건 살아있는게 아닙니까?
때문에 저희 연구소는 이를 '기생적 영생'이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

-역사속 위인들이 정말 죽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무리해서라도 죽을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위업을 행했던 위인들은 과연 정말 선해서 그러한 일들을 해낸 것일까요?
역사속의 악인들은?
잔혹한 학살을 자행한 악마, 전쟁을 일으킨 주범, 작게는 살인범들까지 그들은 왜 그런 일들을 했을까요?
위인들과 악인들 그들이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요.
그들은 그저 영생의 욕망에 사로잡힌 자들일 뿐입니다.
당신처럼요.

-...

-예를 들어 볼까요?
만약 누군가가 어떠한 큰 일을 앞두고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는 역사속에서 배웠던 나폴레옹을 생각합니다.
언젠가 스치듯 보았던 그의 초상화, tv 프로그램에 수도없이 나오던 그의 명언들, 그의 영웅적인 일화들.
그것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고, 이윽고 그는 '자신이 나폴레옹인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렇게 해서 큰 성공을 거둔다면 우리는 그를 나폴레옹같다고 치켜세웁니다.
과연 그 행동들은 그 누군가가 직접 한 것일까요?
또 다른 예시입니다.
누군가가 악의적인 학살을 저질렀습니다.
특정 인종에 대한 혐오감에서 기인한 자발적인 학살이었다는군요.
그는 인터뷰에서 그의 롤모델이 '히틀러'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행동은?

-...

-지금부터 영생의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당신을 세상에 알리십시오. 그것이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 든지 상관없습니다.
더 크게, 많이 알릴수록 좋습니다. 자세할수록 좋습니다.
공포의 각인을 추천드립니다.
2. 이제 당신은 영원히 살수있습니다! 타인의 정신속에서 말입니다.
뇌리 깊은 곳에서, 정신을 양분삼아 기생하며 살아가는 겁니다.
영원히요.

-...

-상담은 이제 종료입니다.
지금까지, 始皇帝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궐문책임관을 맡고 있는 趙高연구원이었습니다.
제 이름과 연구소명을 인터넷이든 어딘가에서 찾아보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본 상담에서 얻어가신것이 많으셨다면 저희를 위해서 당신의 뇌를 조금은 양보해주시길 바랍니다.
저희 帝始皇연구소에 무궁한 관심을 쏟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始皇帝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궐문책임관을 맡고 있는 趙高

-지금까지, 始皇帝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궐문책임관을 맡고 있는 趙高

-지금까지, 始皇帝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궐문책임관을 맡고 있는 趙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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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각-

나는 빠르게 x를 클릭해서 사이트를 닫았다.

<나는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25살 청년이다. 성별은 남성, 키는 178cm에 몸무게는 68kg. 군대 제대 후, 현재는 모 대학교 디자인과를 다니는 대학생. 검은 뿔테안경에 장발, 객관적으로 평균적인 외모를 지니고 있다. 성격은 게으른 편이며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소리를 여기저기서 듣곤한다. 나는 강박증이있다. 생일은 8월 26일이다.>

나는 빠르게 인터넷창을 다시 켜서 커뮤니티에 들어갔다.

여기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한 사이트.

나는 글쓰기를 클릭하고 제목을 적었다.

눈길을 끌수있으면서도....
그래, 내가 봤던 그 글처럼.

<영생하는 법 알려드립니다!>

최대한 나의 이야기를 눌러담아서.

짧은 글임에도 '내가 누구인지'를 각인(刻絪)시킬 수 있게.

중간중간 내 정보도 들어갈 수 있도록.

다시.

<나는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25살 청년이다. 성별은 남성, 키는 178cm에 몸무게는 68kg. 군대 제대 후, 현재는 모 대학교 디자인과를 다니는 대학생. 검은 뿔테안경에 장발, 객관적으로 평균적인 외모를 지니고 있다. 성격은 게으른 편이며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소리를 여기저기서 듣곤한다. 나는 강박증이있다. 생일은 8월 26일이다. 나는 잠에 쉽게 드는 편이다.>

<나는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25살 청년이다. 성별은 남성, 키는 178cm에 몸무게는 68kg. 군대 제대 후, 현재는 모 대학교 디자인과를 다니는 대학생. 검은 뿔테안경에 장발, 객관적으로 평균적인 외모를 지니고 있다. 성격은 게으른 편이며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소리를 여기저기서 듣곤한다. 나는 강박증이있다. 생일은 8월 26일이다. 나는 잠에 쉽게 드는 편이다.>

<나는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25살 청년이다. 성별은 남성, 키는 178cm에 몸무게는 68kg. 군대 제대 후, 현재는 모 대학교 디자인과를 다니는 대학생. 검은 뿔테안경에 장발, 객관적으로 평균적인 외모를 지니고 있다. 성격은 게으른 편이며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소리를 여기저기서 듣곤한다. 나는 강박증이있다. 생일은 8월 26일이다. 나는 잠에 쉽게 드는 편이다.>

나를 위해서 당신들의 머릿속 일부분을 조금은 나눠주길 바란다.

이제껏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당신의 머릿속에 들어갔을 테니까 나 정도는 뭐 괜찮겠지.

다시.

<나는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25살 청년이다. 성별은 남성, 키는 178cm에 몸무게는 68kg. 군대 제대 후, 현재는 모 대학교 디자인과를 다니는 대학생. 검은 뿔테안경에 장발, 객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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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지금까지는 가공의 인물이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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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헴복쿵 | 작성시간 26.07.10 new 대충읽어서 못외웍어ㅠ 미안청년
  • 작성자아갓쉬 | 작성시간 26.07.10 new 앗.. 남자는 기억하지 않는 주의라ㅜ
  • 작성자흉부와 놀부 | 작성시간 00:56 new 수석연구원 한자이름 번역 돌리니까 조고 - 진시황 때 인물로 나오네 잼다
  • 작성자듀야리퍄 | 작성시간 07:42 new 재밋다
  • 작성자디지시나사이 | 작성시간 1시간 21분 전 new 나는 경기도 안양의 이준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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