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nwxy8q/my_students_interview_project_terrified_me_into/
아니, 농담하는 게 아니야. 제목 그대로야.
몇 년 전부터 은퇴를 고민해 왔는데, 한 학생의 과제를 본 뒤 결국 결심했어.
이제는 정말 그만둬야겠다고.
그 과제는 내게 너무 큰 충격을 남겼어.
사실 이 글을 쓰기까지도 몇 주나 걸렸어.
그 정도로 아직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거든.
먼저 내 이야기를 조금 해야 할 것 같아.
내가 저널리즘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고등학생 때였어.
부모님과의 관계는 좋지 않았고, 학교에서도 친구가 거의 없었어.
대부분 혼자였지.
할 일도 없어서 매일같이 거리와 골목을 이리저리 걸어 다니곤 했어.
그러던 어느 날, 길가에 있는 한 가게 쇼윈도에서 TV를 보게 됐어.
화면에는 나중에서야 월터 크롱카이트라는 걸 알게 된 뉴스 앵커가 뉴스를 진행하고 있었어.
이상하게도 그의 또렷한 발음과 차분한 진행 방식에 완전히 매료됐지.
그 뒤로 몇 주 동안 나는 그 방송을 보기 위해 일부러 그 가게 앞을 찾아가곤 했어.
우리 집 형편은 정말 어려웠어.
그래서 집에는 TV조차 없었지.
부모님도 좋은 분들은 아니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는 대학에 갈 돈조차 마련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어.
다행히 먼 친척 한 분이 은퇴를 위해 사업을 정리하면서 내게 대학 첫해 등록금을 낼 만큼의 돈을 지원해 주셨어.
물론 조건이 있었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죽도록 공부하고, 아르바이트도 해서 학비 부담을 줄이라는 거였어.
나는 정말 그렇게 했어.
수석으로 졸업했고, 지역 방송국 기자로 10년 동안 일한 뒤 지금의 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어.
어느새 그곳에서만 30년을 보냈지.
최근 3년 동안은 저널리즘 입문 과목만 담당했어.
우리 학교는 학생 수가 약 7천 명 정도라 생물학이나 영어 같은 과목만큼 대형 강의는 아니었어.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오전반과 오후반, 하루 두 강의를 했고, 한 반에는 30~40명 정도가 있었어.
나는 신입생들이 대부분인 만큼 최대한 부담 없는 수업을 만들려고 노력했어.
너무 어렵게 해서 학생들이 저널리즘을 싫어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거든.
학생들이 나를 좋은 교수로 기억해 주길 바랐고.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쉬운 수업도 원하지 않았어.
적당한 도전은 필요했지.
한 학기 동안 시험 두 번과 프로젝트 세 개를 진행했는데, 마지막 프로젝트는 내가 대학생 시절 직접 했던 과제를 조금 변형한 것이었어.
워낙 좋은 경험이었기에 그대로 이어 오고 있었지.
과제 내용은 간단했어.
가족이나 친구를 인터뷰해서, 그들의 인생을 바꾼 사건과 그 사건을 통해 얻은 교훈을 듣는 것.
인터뷰는 영상이나 음성으로 녹음해야 했고, 혹시 녹음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대본도 함께 제출하도록 했어.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며 느낀 점과 잘한 부분,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을 한 장 분량으로 정리하는 소감문도 작성해야 했고.
나는 이 과제를 10년째 진행해 왔지만 단 한 번도 문제가 생긴 적이 없었어.
물론 가슴 아픈 사연은 있었지.
하지만 충격적이거나, 공포스러운 이야기는 단 한 번도 없었어.
적어도 올해 전까지는.
학기 마지막 수업은 시험 범위 복습과 질의응답으로 마무리됐어.
학생들에게 행운을 빌어 주고 수업을 끝낸 뒤, 나는 강단에서 짐을 챙기고 있었어.
그런데 누군가 나를 계속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고개를 들자 한 여학생이 강의실 문 앞에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
개인정보를 위해 그녀를 에이미(Aimee)라고 부를게.
에이미는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실한 학생이었어.
과제를 한 번도 늦게 낸 적이 없었고, 언제나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지.
사실 그녀와 처음 대화를 나눈 건 강의실이 아니라 학생회관이었어.
점심을 먹고 있는데 누군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거든.
고개를 돌려 보니 에이미가 울고 있었고, 한 남학생이 그녀를 손가락질하며 비웃고 있었어.
나는 곧장 일어나 그쪽으로 걸어갔고, 남학생은 나를 보자마자 건물 밖으로 달아났어.
쫓아갈 수는 없었기에 나는 에이미부터 챙겼지.
"괜찮니?" 하고 묻자 그녀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어.
"절 싫어하는 여자애의 남자친구예요. 제 머리 모양을 놀리고, 몸매까지 비웃었어요."
나는 최대한 그녀를 위로했지만 속에서는 화가 끓어올랐어.
나는 괴롭힘을 정말 혐오했거든.
세상에 그런 인간들이 설 자리는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무슨 일 있니?"
내가 다시 물었어.
"네... 그게... 가족에게 있었던 어떤 사건으로 과제를 해도 되는지 여쭤보고 싶었어요."
"가능은 하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
"하지만 너무 충격적이거나 민감한 이야기라면 조금 더 밝은 주제를 추천하고 싶구나. 괜히 가족들에게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싶진 않거든."
에이미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어.
"사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고등학생 때 엄마를 가지셨어요. 그런데 외할아버지는 엄마가 태어나기 한 달 전에 돌아가셨어요."
"..."
"어릴 때부터 아무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말해 주지 않았어요. 그냥 졸업을 앞두고 돌아가셨다고만 했죠. 그런데 이번에 할머니가 드디어 말씀해 주시겠다고 하셨어요. 이제는 제가 알아도 될 나이라고 생각하신대요. 그리고 이번 과제도 도와주시겠다고요."
나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규정상으로는 분명 과제에 맞는 주제였지만...
왠지 모르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원래 학생들이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다루는 걸 좋아하지 않았어.
가족의 사생활을 굳이 내 앞에 꺼내 놓게 만드는 것 같았거든.
"에이미."
나는 어렵게 입을 열었어.
"만약 정말 민감한 이야기라면 다른 사건으로 하는 게 좋겠구나. 과제 때문에 가족들이 다시 상처받을 필요는 없잖니. 그리고 그런 걸 선택했다고 해서 점수를 더 주거나 덜 주는 일도 없어."
잠시 숨을 고른 뒤 말을 이었어.
"하지만 선택은 네 몫이야."
"알겠습니다, 교수님."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강의실을 나갔어.
나는 한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다가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갔어.
일주일이 지나자 과제들이 하나둘 이메일로 도착하기 시작했어.
채점 기한은 나흘.
나는 하루에 여섯 개 정도씩 천천히 읽으며 점수를 매겼어.
예상대로 대부분은 따뜻하고 행복한 이야기들이었고, 몇몇은 슬픈 사연이었지만 크게 충격적이지는 않았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과제가 있었다.
에이미의 과제였다.
솔직히 일부러 마지막까지 미뤄 둔 거였어.
왠지 그녀가 결국 외할아버지 이야기를 선택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거든.
메일을 열자 인터뷰 대본과 소감문, 그리고 인터뷰 영상 링크가 들어 있었어.
나는 먼저 대본부터 읽기로 했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
모든 내용을 읽은 순간,
나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달려갔고 그대로 변기에 토하고 말았어.
한참 동안 속을 게워낸 뒤 겨우 거실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어.
영상은 끝내 보지 않았고, 소감문도 읽지 않았어.
그냥 에이미에게 A학점을 입력한 뒤 그대로 침대에 누워 버렸어.
나는...정말 상상도 못 했어.
그 인터뷰에 담긴 내용은 내 평생을 통틀어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였어.
몇 주가 지난 지금도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이 아래부터는 에이미가 제출한 인터뷰 대본을 그대로 옮길게.
그리고 왜 내가 이걸 공개하는지...
아마 끝까지 읽으면 이해하게 될 거야.
에이미: 할머니, 외할아버지를 처음 만난 건 몇 살 때였어요?
할머니: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났단다.
솔직히 처음엔 그 애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어.
어디서나 말썽을 피우는 반항아처럼 보였거든.
수업도 자주 빼먹고, 하루에 담배도 한 갑씩 피우고, 다른 학생들에게 점심값을 빼앗거나 숙제를 대신하게 만들기도 했지.
그런데도 이상하게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조금씩 그 애에게 마음이 끌렸어.
결국 2학년 때부터 사귀기 시작했지.
첫 데이트도 아직 생생하게 기억난다.
동네 놀이공원에 갔는데, 프랭크가 게임으로 내게 잘 보이려고 애쓰다가 돌아다니던 광대 하나를 보고 혼비백산해서 도망쳤거든.
그날 이후 프랭크는 광대가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고 털어놨어.
에이미: 하하, 재밌네요. 그럼 외할아버지가 빌리를 만난 것도 고등학교 때였죠?
할머니: 그래.
처음 본 빌리는 정말 인생이 너무 가혹하게 흘러간 아이처럼 보였어.
몸집은 통통했고, 공부만 하는 아이였고, 얼굴엔 여드름이 너무 많아서 피부가 안 보일 정도였지.
부모는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낡은 트레일러에서 살았어.
그 집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장례식장을 운영하던 삼촌 한 명뿐이었다고 하더라.
프랭크 말로는 그런 아이가 괴롭히기 가장 쉬운 표적이었대.
난 빌리가 안쓰러웠지만, 솔직히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거의 없었어.
네 증조부모님은 지역 유지였고, 인맥도 엄청났거든.
프랭크가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항상 뒤에서 해결해 줬어.
말 그대로 손댈 수 없는 아이였지.
그리고 그 대가를 가장 크게 치른 사람이 빌리였어.
에이미: 빌리에게 무슨 짓을 했는데요?
할머니: 처음에는 사소했어.
놀리고, 복도로 밀쳐서 사물함에 부딪치게 하고, 종이 뭉치를 던지는 정도였지.
그런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심해졌어.
자전거 타이어를 찢어 놓고, 급식실에서는 음식을 뒤집어씌우고, 심지어 집에 계란까지 던졌단다.
그리고 졸업을 두 달쯤 앞두고 결국 일이 터졌어.
세세한 부분은 기억이 조금 흐릿할 수도 있으니 이해해 주렴.
어느 날 밤, 빌리가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프랭크와 친구들이 트럭을 타고 지나가다 차를 세웠어.
빌리를 강제로 차에 태운 뒤 근처 연못으로 데려갔지.
거기서 옷을 전부 벗긴 다음, 옷과 함께 연못에 던져 버렸어.
빌리가 옷이 다 망가졌다며 울부짖는데도 그 애들은 배를 잡고 웃기만 했단다.
그 일에 대한 벌이라고는 고작 일주일간의 교내 징계뿐이었어.
난 그 사건을 계기로 프랭크와 헤어졌지.
네 엄마를 임신하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 평생 다시는 만나지 않았을 거야.
프랭크는 자기 자신도 불행해서 빌리를 괴롭힌 거라고 변명하며 다시 만나 달라고 했지만...
난 받아들이지 않았어.
에이미: 정말 너무 심하네요.
할머니: 그래.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두지 않았을 거야.
특히... 그 일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에이미: 그럼... 빌리가 어떻게 외할아버지를 죽게 만든 거예요?
할머니: 그날은 금요일이었어.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엄마가 직장 동료에게 전화를 받았지.
그분 말로는, 빌리 친구의 이웃이 울면서 찾아와 '빌리가 자기 집 트레일러 밖 나무에 목을 매달았다' 고 말했다더구나.
소문은 순식간에 마을 전체로 퍼졌어.
이상했던 건... 정작 시신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거야.
프랭크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완전히 넋이 나가 버렸어.
자신의 괴롭힘이 사람을 자살하게 만들 줄은 꿈에도 몰랐던 거지.
그날 그는 집을 뛰쳐나갔고, 몇 시간 뒤 집 근처 작은 다리 밑에서 울고 있는 채 발견됐어.
난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그날 밤만큼은 우리 집으로 오게 했어.
프랭크는 우리 부모님과 내 앞에서 한 시간 넘게 울면서 모든 걸 털어놨지.
자신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사실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것.
사람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수업도 자주 빠졌다는 것.
그리고... 자신보다 더 불행한 사람을 괴롭혀야만 잠시라도 마음이 편해졌다는 것.
연못 사건 이후에는 정말 후회했지만, 친구들에게 약한 사람처럼 보이기 싫어서 끝내 사과하지 못했다고 했어.
에이미: 결국 다른 사람을 괴롭혀야만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었던 거네요.
할머니: 그래.
며칠 뒤 빌리의 장례식이 삼촌의 장례식장에서 열렸어.
프랭크는 당연히 가기 싫어했지만, 최소한 가족들에게 사과는 해야 한다고 내가 설득했지.
우리가 장례식장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사람이 너무 없다는 거였어.
부모님과 삼촌 말고는 아무도 없었거든.
빌리 친구들도 한 명도 보이지 않았고.
빌리 부모님은 우리에게 다가와 울면서 프랭크에게 와줘서 고맙다고 말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관 앞에 가서 사과해 달라고 부탁했지.
프랭크는 관 앞 무릎받침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어.
빌리에게 자신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리고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겠다고 말했어.
비록 빌리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용서받고 싶다고 계속 울면서 사과했지.
난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어.
그러다 어느 순간 사람들이 하나둘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어.
처음에는 빌리 친구들인가 싶었지.
그래서 뒤를 돌아봤는데...
그 순간 나는 비명을 질렀어.
눈앞의 광경이 너무 끔찍했거든.
에이미: 그때 뭘 보신 거예요?
할머니: 빌리의 친구들이었어.
그런데...모두 광대 분장을 하고 있었단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광대 의상을 입고, 얼굴에는 짙은 화장까지 한 채였지.
내 비명을 들은 프랭크도 뒤를 돌아봤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뒤로 넘어지며 비명을 질렀어.
전에 말했잖니.
프랭크는 광대를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했어.
그런데 하필 장례식장에서, 그것도 광대들이 떼로 나타난 거야.
빌리의 친구들은 하이에나 떼처럼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어.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빌리 부모님과 삼촌도 어느새 광대 의상으로 갈아입고 있었어.
화장은 하지 않았지만 말이야.
도망치고 싶었지만 몸이 얼어붙어서 움직일 수가 없었어.
그 순간...
관 뚜껑이 천천히 열리는 소리가 들렸어.
그리고 내가 본 광경은...
지금도 생각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단다.
에이미: 설마... 빌리였어요?
할머니: 그래.
빌리가 관 안에서 몸을 일으키고 있었어.
그 애도 다른 사람들처럼 광대 복장을 한 채였지.
빌리는 관에서 뛰쳐나오더니 그대로 프랭크를 붙잡았어.
그리고 이렇게 말했단다.
"잘 봐라, 프랭크. 자기 힘만 믿고 다른 사람 인생을 망가뜨리던 멍청한 광대가 여기 있네. 내가 네 괴롭힘 때문에 자살할 줄 알았지?
미안하지만 그럴 일은 절대 없어.
네가 무슨 짓을 해도 난 절대 죽지 않아.
그런데 넌 지금 어떤 꼴이지?
내 시체인 줄 알고 울면서 용서를 빌고 있잖아.
도대체 누가 진짜 광대냐, 프랭크?"
말이 끝나자 빌리와 친구들은 프랭크를 빙 둘러싸더니 미친 사람들처럼 웃어댔어.
그 광경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소름 끼쳤어.
한 친구는 밀가루 한 봉지를 꺼내 프랭크 머리 위에 그대로 뒤집어씌우기까지 했단다.
에이미: 세상에...
할머니: 정말 지옥 같았어.
마치 정신병원 한가운데 있는 기분이었지.
한참 뒤에야 프랭크가 겨우 그들을 밀쳐내고 장례식장 밖으로 뛰쳐나갔어.
나도 뒤따라 달려 나갔지만...
주차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프랭크는 차에 올라타 그대로 떠나 버렸어.
그게...내가 프랭크를 살아 있는 모습으로 본 마지막 순간이었단다.
그날 밤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우리는 경찰에 신고했어.
몇 시간 뒤 경찰은 그를 발견했어.
예전에 울고 있던 그 다리 아래에서.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지.
맥주병을 깨뜨린 뒤 깨진 병조각으로 스스로 몸을 그었다고 했어.
핏물이 다리 아래 물까지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더라.
난 완전히 무너졌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아버지를 잃었으니까.
물론 프랭크가 저지른 일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어.
하지만...빌리가 벌인 그 끔찍한 장난이 마지막 한 걸음을 떠밀었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할 수 없었어.
난 아직도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걸 믿고 싶지 않아.
하지만 눈앞의 현실을 부정하기도 어려웠지.
에이미: 그 뒤에는 어떻게 됐어요?
할머니: 프랭크 부모님은 말할 것도 없이 분노했지.
빌리 가족을 처벌하려고 했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어.
증거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거든.
그들은 흔적을 없애는 데 정말 철저했어.
게다가 나도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었는데...
프랭크는 예전부터 자살 충동을 겪은 적이 있었대.
그래서 경찰도 그의 죽음을 자살로 받아들이는 데 큰 의심을 하지 않았어.
그리고 빌리가 죽은 척한 일 역시 처벌받지 않았지.
애초에 검시관에게 공식적으로 사망 신고가 들어간 적이 없었으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마을에 퍼진 소문일 뿐이었던 거야.
그 일 이후 빌리와 친구들은 졸업할 때까지 누구도 건드리지 않았어.
장례식장에서 있었던 일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다들 괜히 엮이고 싶지 않았던 거지.
다만 빌리 삼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장례식장을 팔았어.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그분도 나이가 있었고 원래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더구나.
'어차피 그만둘 거라면 장례식장을 팔아서 돈이나 챙기는 게 낫지 않겠나.'
에이미: 그럼 졸업한 뒤 빌리는 어떻게 됐는지 아세요?
할머니: 들은 이야기뿐이라 확실하지는 않아.
기억이 맞다면...
삼촌이 장례식장을 판 돈으로 빌리를 대학에 보내 줬다고 들었어.
그 아이는 뉴스를 보는 걸 정말 좋아했고, 언젠가는 기자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하더라.
지금 정말 기자가 됐는지는 모르겠어.
그리고 솔직히... 알고 싶지도 않아.
난 프랭크가 저지른 일을 절대 두둔하지 않아.
하지만 빌리가 한 일도 정상은 아니었어.
누가 복수하려고 죽은 척을 하고, 가짜 장례식까지 꾸민단 말이니?
난 그를 용서했어.
하지만 다시는 그의 이름도, 얼굴도 보고 싶지 않아.
에이미: 저도 이해돼요, 할머니.
외할아버지 없이 살아온 게 정말 힘들었어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이 사건을 통해 어떤 교훈을 얻으셨나요?'
물론 엄마를 혼자 키워야 했다는 것 말고요.
할머니: 가장 큰 교훈은 단 하나야.
절대로 누군가를 괴롭히지 말라는 것.
지금은 예전보다 학교폭력에 대한 제도도 훨씬 잘 마련되어 있지.
그래도 이 이야기만큼은 사람들이 기억했으면 좋겠어.
누군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 인생을 지옥으로 만들 필요는 없어.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가면 되는 거야.
그러지 않으면...너무 이른 나이에 누군가의 인생이 끝나 버리는 비극을 보게 될지도 모르니까.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경제대통령 작성시간 26.07.27 엥
우울증 원인이 빌리인가? x
폭력가해자는 빌리인가? x
방치와 방임과 노근본 가정교육 책임이 빌리 몫인가? x
별 수 없다면서 죠?를 시전하고 졸업 전 임신을 한 건 빌리인가? x
대체 왜 저걸 빌리한테 교훈이랍시고 전해줌???? -
작성자셜록홀즈 작성시간 26.08.02 빌리 교수님
-
작성자chocol 작성시간 26.08.03 재미있다
-
작성자배고프니까 작성시간 26.08.03 와 소름쫙ㅋㅋㅋ
-
작성자초코는초코는초코 작성시간 26.08.11 엥 굿다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