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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소설]지옥

작성자파두|작성시간26.07.28|조회수1,194 목록 댓글 8

 

출처 :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1u0c6r/hell/

진주로 장식된 천국의 문 따위는 없었다.

내가 동굴 안에 들어왔다는 걸 알 수 있었던 이유는 방금 막 입구를 지나왔기 때문이었다.

뒤를 돌아보니 거대한 암벽이 솟아 있었지만 천장은 아무리 올려다봐도 보이지 않았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여기가 끝이라는 걸.
종교가 말하던 곳,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던 곳.
나는 지금 지옥의 문을 통과한 것이다.

동굴은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다.

썩은 살점이 부패하는 악취가 숨이 막힐 정도로 밀려왔다.

그때 목소리가 들렸다.

동굴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기도 했고, 동시에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것 같기도 했다.

"환영한다."

나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물었다.

"…넌 누구지?"

그 존재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이미 알고 있잖아."

알고 있었다.

"네가… 악마군."

목소리가 떨렸다.
애써 붙잡고 있던 침착함도 무너져 내렸다.

"왜 하필 나야? 난 최선을 다해 착하게 살려고 했어."

내 말이 허공 속으로 사라지자 정적이 동굴을 집어삼켰다.

한 시간이 흐른 것처럼 길게 느껴진 끝에 마침내 대답이 돌아왔다.

"무엇을 기대했던 거지?"

그 목소리는 가슴을 꿰뚫을 만큼 깊게 울렸지만 이상하리만큼 차분했다.

"…나도 모르겠어."

나는 힘없이 중얼거렸다.

"난 이런 것들을 믿지 않았어. 그래서… 그래서 여기 있는 건가?"

다시 침묵.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사람들은 그러잖아. 네가 벌인 가장 위대한 속임수는 세상 사람들에게 네 존재를 믿지 않게 만든 거라고."

잠시 후 그 존재가 말했다.

"아니."

"내가 벌인 가장 위대한 속임수는… 사람들에게 다른 선택지가 있다고 믿게 만든 것이었다."

나는 온몸이 떨렸다.

"설마… 신은 없는 건가?"

동굴 전체가 진동하며 마지막 말이 울려 퍼졌다.

"내가…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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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아갓쉬 | 작성시간 26.08.0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작성자역시 여자들이 최고야 | 작성시간 26.07.30 힉 천국 가려고 기를 써도 소용이 없구만
  • 작성자고양이를좋아해 | 작성시간 26.07.31 신인지 어케 알어 너 누군데
  • 작성자chocol | 작성시간 26.08.12 재미있다
  • 작성자코끼리땃지 | 작성시간 26.08.31 음음 악마들은 거짓말도 매우 능숙하다고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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