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yeon.tistory.com/m/177
1 이름 : 이름없음 ◆cP8KtJ8bf2 : 2012/11/05 15:03:55 ID:KrIAJtb20rg
과거형이고 이미 끝난 이야기다.
꿈에 관한 이야기이고 과거형이라 인증은 불가능한게 많지만 그냥.. 모쪼록 재미로 읽어줬으면 해.
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04:41 ID:KrIAJtb20rg
2년 전이었다.
난 평소에도 루시드 드림을 잘 꾸는 편이었는데..
아마 여름이었던 걸로 기억해.
이래저래 힘든 일이 많았고, 그래서 그런지 유독 꿈을 많이 꿨던 것 같다.
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05:27 ID:KrIAJtb20rg
대부분은 별 의미 없는 개꿈이었지만 딱 한번 정말 현실과 분간이 가지 않는 꿈을 꾼 적이 있었다.
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09:37 ID:KrIAJtb20rg
아주 아름다운 섬이었다.
무인도 같았는데, 작았지만 정말 아름다운 섬이었고
여자가 두 명 남자가 한 명 있었어.
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10:58 ID:KrIAJtb20rg
그 세 사람의 이름은 지금까지도 기억나.
여자는 레이, 세이. 남자는 진.
판소같은 이름이지만 뭐 어때. 꿈이잖아.
레이랑 세이는 자매 같았다.
셋다 생긴건 한국스러웠는데..
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11:52 ID:KrIAJtb20rg
어쨌든, 세 사람은 꿈속에서 날 무척 반겼다.
꿈에서도 나는 무척 의아해서 여긴 어디냐 물었던 것 같아.
아마 답변은 이제 곧 만들어질 도시라고 했나.
섬 이름도 없다고.
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14:03 ID:KrIAJtb20rg
그러면서 내 이름을 묻더니, 섬 이름을 지어달래.
난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어.
한참 고민하다가 지은 이름은 스카이블루였다.
하늘색.
바다랑 하늘 빛깔이 예뻤거든.
지금 생각하면 참 네이밍 센스 없다 싶지만.
어쨌든 세 사람은 동의했고.
섬 이름은 스카이블루가 됐어.
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14:45 ID:KrIAJtb20rg
그렇게 섬 이름을 짓고 팻말을 세우고, 씨앗을 조금 뿌리다가 끝난 것 같아. 그날 꿈은.
난 이게 뭔 개꿈이냐 ㅋㅋㅋ 하면서 그냥 쿨하게 잊어버렸지.
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19:09 ID:KrIAJtb20rg
그런데 며칠 뒤에 같은 꿈을 꿨어.
세 사람은 나를 반겼고.
섬 이름은 여전히 스카이블루였어.
밭을 일구었는지, 밭이 생겨나 있었고 허술하긴 하지만 집도 있었어.
난 신기해서 우와. 하고 있는데 진이 진짜 진지돋는 얼굴로 나한테 왔었다.
1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20:42 ID:KrIAJtb20rg
아마 했던말은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도시를 만드는 데 필요하다고 도와달라는 말이었던 것 같다.
나는 섬이 꽤 맘에 들기도 했고 꿈치고 현실감이 너무 넘쳐서(바람 부는거, 날씨 변화까지 느껴질 정도) 그러겠다고 했다.
1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20:59 ID:Qm0GcyWpU+c
연속꿈이라..
1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22:00 ID:KrIAJtb20rg
그 뒤로 나는 꽤 자주자주 그 섬의 꿈을 꾸었다.
레이, 세이, 진은 매번 그곳에 있었어.
나는 섬에서 낚시를 하거나, 나뭇가지를 꺾거나, 허드렛일을 돕고... 뭐 그 정도였지.
그래도 꿈을 매번 꿀 때마다 보금자리가 발전되는 게 신기했어.
게임하는 기분이었거든.
1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23:05 ID:KrIAJtb20rg
한번 꿈을 꿀 때, 최고 길면 3일. 보통은 반나절만에 깼어. (물론 꿈 속 시간 기준으로)
하루하루 사는게 재밌어졌지.
솔직히 학교 학원 집 학교 학원 집이었는데 진짜 엄청난 활력소가 생긴 셈이니까.
1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24:35 ID:KrIAJtb20rg
그렇게 한달쯤 지났었나.
스카이블루 섬은 사람이 살 만한 곳이 됐다.
번듯한 나무집에 양 몇마리가 있고 밭도 있고.
물고기도 잡아다 훈제로 구워먹는 그런 곳이 된거야.
하지만 세 사람은 별로 만족하지 않는 것 같았어.
1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25:33 ID:Qm0GcyWpU+c
드디어 내가생각하던 인육이 등장하는건가.
1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26:02 ID:KrIAJtb20rg
이유를 물어봤던 것 같아. 별로 기쁘지 않냐고.
좋기는 한데, 사람이 나 말고는 한 명도 오질 않아서 그게 마음에 걸린다는 답을 들었던 것 같다.
난 반쯤은 호기심에, 별 기대도 안하고 물어봤어.
나는 어떻게 여기에 왔을까요 라고.
1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28:10 ID:KrIAJtb20rg
>>16 인육이라니;; 꿈 자체는 굉장히 좋은 꿈이었어.
아마.. 대답한 내용이 다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자기들은 그저 간절하게 원했을 뿐이라고.
힘든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는데 내가 왔다. 그래서 좋다. 그 정도로 들었던 것 같아.
2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28:56 ID:KrIAJtb20rg
나는 아 그렇구나. 하고 그냥 넘겼지
사실 그때쯤 되어선 이미 내가 어떻게 그곳의 꿈을 계속 꾸는지 어떻게 꿈이 계속 이어지는지 같은건 관심이 없었어.
아니 관심을 가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만큼 재밌었으니까.
2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0:20 ID:KrIAJtb20rg
그때 현실의 시간은 여름방학이 될 쯤이었다.
일단 세 사람과 나는 계속해서 섬을 개척했어.
이미 네 명이서 살기엔 충분하고도 남았지만 더 올 사람을 대비한 거지.
2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1:24 ID:KrIAJtb20rg
그리고 정말 거짓말처럼 다른 사람이 뚝 떨어졌어.
진짜 말 그대로 뚝 떨어졌다.
여느 날처럼 꿈을 꾸고 섬에서 앉아 쉬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해변 위로 뚝 떨어진 거야.
진짜 소설처럼.
2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2:25 ID:Qm0GcyWpU+c
스폰같은건가
2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2:27 ID:KrIAJtb20rg
꿈이라 그런지 엄청 높은 데서 떨어졌는데도 전혀 안 다쳤더라고.
젊은 남자였어. 이름이. 아마 현수였던가 현서였던가;; 그랬을 거야.
2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3:25 ID:KrIAJtb20rg
>>23 그런거라기보단.. 음.. 그냥 갑자기 뙇하고 떨어져서 해변에 자빠졌어.
내가 그랬듯이 이 남자도 굉장히 황당하고 혼란스러운 눈치였다.
레이, 세이, 진은 엄청 반갑게 남자를 맞이했어.
2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5:02 ID:KrIAJtb20rg
난 그쯤 해서 이게 진짜 꿈인지 다른 세상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가 됐지.
무엇보다 이 현수라는 남자는 완벽하게 한국 사람 같았다.
어디 사는지, 연락처는 무엇인지, 직업은 뭐인지는 물어보지도 못했지만.
아, 자기 입으로 대학원생이라고 한 것만 들었다.
2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6:54 ID:KrIAJtb20rg
세 사람은 무척 기뻐했어.
드디어 사람이 오기 시작했다면서.
현수라는 남자를 극진히 대접한 세 사람은 나한테 했던 말을 비슷하게 했다.
이러이러한 곳을 만들고 있으니 조금 도와주지 않겠느냐고
남자는 자기가 왜 그래야 하냐고 물었던 것 같다.
세 사람은 당황한 것 같았지만, 조금만 도와주면 언제든지 이곳에 와서 쉬어도 된다고 했던것 같다.
2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7:11 ID:Qm0GcyWpU+c
그럼 또 이제 새로운 사람이 나타났으니 섬을 발전시킬껀가.
2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7:49 ID:KrIAJtb20rg
결국 현수도 그러겠다고 했어.
그리고 네 명이서 여름 내내 거진 섬 전체를 개척한 것 같다.
정말 작은 섬이였으니까.
3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8:57 ID:KrIAJtb20rg
개척이라고 해봐야 집을 지어놓고 동물을 기를 수 있게 마당도 만들어 놓고.... 길도 터놓고.. 그 정도였던 거 같아.
나는 그 꿈을 꾸기 전까지만 해도 매우 늦게 자는 타입이었는데 여름방학이 끝날 때쯤 해서는 10시가 되면 칼같이 잠자리에 들었다.
꿈을 꾸고 싶었으니까.
채팅도 온라인게임도 하지 않게 됐어.
꿈이 더 재밌고 실감 넘쳤으니까.
3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39:47 ID:Qm0GcyWpU+c
그럼 꿈에 중독되고있는거네
3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41:26 ID:KrIAJtb20rg
>>31 그래서 스레 제목도 저렇지.
물론 그때까지만 해도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은 없었어.
그냥 일찍, 좀 많이 자는 정도.
오히려 수면 부족이 해소되어서 낮에 더 쌩쌩해졌어. 꿈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걸 생각하면 의아한 일이지만..
어쨌든, 섬은 계속 개척되었고, 두 명의 사람이 더 떨어졌다.
여자 둘이었다 이번엔.
3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43:17 ID:KrIAJtb20rg
어려 보였어. 10대 초반? 초등학생으로 보였던 것 같아.
이름은 지희, 연희. 내 친구랑 이름이 같은 아이가 하나 있어서 금방 기억했지.
귀엽게 생긴 애들이었어.
난 유독 그 애들한테 눈이 가서 정말 잘 해줬던 것 같아.
얘기도 많이 하고 먹을 것도 많이 주고.
집에 자주 찾아가고.
3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44:56 ID:KrIAJtb20rg
뭔가 이상하다는 걸 자각한 건 그쯤부터였다.
나는 그 애들한테 과일이나 꿀, 주먹밥 같은걸 주면서 머리를 쓰다듬고 "아우 요 찹쌀떡 같은 녀석들~" 하고 장난스럽게 말하는 버릇이 있었어.
3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46:23 ID:KrIAJtb20rg
하루는 집 앞 슈퍼에서 같은 아파트 아주머니를 만났다.
근데 아주머니 딸이 딱 지희, 연희같았어.
귀여워서 사탕이나 하나 사주는데, 나도 모르게 꿈속의 버릇이 나왔다.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저 대사를 했어.
어투도 표정도 똑같이.
참고로 꿈을 꾸기 전엔 없던 버릇이었어.
3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47:01 ID:KrIAJtb20rg
그걸 깨달은 건 집에 돌아와서였다.
꿈 속에서 생긴 버릇대로 현실에서도 고스란히 행동한다는 게....
말이 되나 싶었지.
3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48:16 ID:KrIAJtb20rg
하지만 되게 사소했기 때문에 뭐 아무려면 어때? 하고 넘어갔다.
근데 이게 문제였지.
꿈을 처음 꿀 때에는 꿈속의 나와 현실의 내가 완전히 똑같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꿈속의 내가 현실의 나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거든.
4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48:27 ID:Qm0GcyWpU+c
루시드드림을 그때는 잘 이해를 못한거야?
4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50:02 ID:KrIAJtb20rg
일단 외모는 그대로였지만, 버릇 같은 게 조금 변했다.
현실에서는 다리를 떠는 버릇이 있지만 꿈 속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게 됐다던가..
현실에서는 장애물이 나오면 돌아서 가지만 꿈 속에서는 뛰어넘는다거나.
무엇보다, 현실보다 꿈 속에서는 몸이 훨씬 가벼웠고 민첩했다.
이게 꿈에 중독된 결정적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해.
4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51:05 ID:KrIAJtb20rg
>>40 응. 그리고 일반적인 루시드드림과 섬 꿈은 뭐랄까 좀 다른 점이 있었어.
난 섬 꿈을 꿀때 이것이 꿈이라는 것은 자각해.
하지만 마음대로 깨기도 쉽지가 않고, 그렇다고 가위를 눌리는 것 같진 않거든.
그리고 분명히 내 꿈일 텐데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하늘을 날거나 없는 걸 창조한다던가 하는건 불가능했어. 어째서인지 꿈속의 나는 그걸 매우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4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52:30 ID:KrIAJtb20rg
꿈 속에서는 가볍게 날듯이 뛰어다니며 사냥을 하고
헤엄을 치고...그러는데
현실로 돌아오면 젖은 솜처럼 몸이 무거웠다. 둔하고.
예를 들면 꿈에서는 좀 높은 절벽에서 뛰어내려도 가뿐하고 멀쩡하게 착지했지만, 현실에서는 조금높은 계단에서 뛰어내리려 해도 무섭고, 뛰어내려도 발목이 아프거나 넘어지고... 그런 차이.
4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53:22 ID:KrIAJtb20rg
물론 실제적으로 건강에 이상이 온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지.
그만큼 꿈속에서의 내 몸상태는 환상적이었고
물리법칙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것 같아.
꿈이니까 당연한 것이었겠지만.
4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57:13 ID:DAOTBEPazwI
오오! 흥미진진하다!
4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59:02 ID:KrIAJtb20rg
스카이블루 섬은 날로날로 활기차지고 있었다.
사람이 많아졌는데, 하나같이 행복해하고 있었어.
서로가 도우면서 즐겁게 살고 있었어.
낮이면 일을 하다가 한가롭게 낚시를 가기도 하고
할 일이 없다 싶으면 다같이 모여서 밥도 먹고 생선도 굽고 새를 잡기도 하고...
4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00:35 ID:KrIAJtb20rg
사방치기라던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고전적인 놀이도 했어.
힘든 것도 걱정할 것도 없었다.
식량도 물도.. 모든 게 넘쳐났어.
싸울 일도 없었고.
공부에 지친 나에게 그곳은 마약 같은 낙원이었어.
4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02:05 ID:KrIAJtb20rg
그쯤 해서 나는 학교에 지각하는 횟수가 늘어나기 시작했어.
꿈을 꾸고 싶어서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났어.
심한 날은 몸이 아프다면서 정규수업만 끝마치고 바로 집에 와서, 저녁도 안 먹고 바로 잠들어서 다음날 낮에서야 일어난 적도 있어. (물론 주말)
시간으로 치면 12시간이 훨씬 넘는 시간을 잠만 잔거야.
5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03:00 ID:KrIAJtb20rg
물론 섬의 꿈을 매일 꾸지는 못했어.
자주 꾸면 이틀에 한번.
보통 일주일에 두세번 꼴.
꿈을 꾸지 못한 날은 하루종일 우울했어.
하지만 스카이블루 섬에 있을 땐 정말 좋았다.
5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04:52 ID:KrIAJtb20rg
그러다 사고가 났다.
그렇게 잠을 많이 잤는데도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졸았던 날이었어.
우리 교실은 3층에 있었는데, 건물 밖에서 누가 날 불렀다.
난 졸음이 채 깨지 않은 채로 창문을 열고 날 부른 친구를 보았고 정말 당연하다는 듯이 창문을 훌쩍 넘어갔다.
잘못됐다는 걸 깨달은 건 이미 몸이 창밖을 넘어간 뒤였어.
5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06:24 ID:KrIAJtb20rg
다행스럽게도 그렇게 높지 않은 높이인데다가 화단에 떨어져서 그랬는지 목숨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다치진 않았지만, 다리뼈에 금이 가고 말았어.
병원에 입원하고 나서야 난 알 수 있었어.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내가 또 꿈속의 버릇대로 행동했다는 걸.
꿈속에서 나는 그렇게 훌쩍훌쩍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장애물을 넘어도 전혀 다치질 않았었으니까.
5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08:38 ID:KrIAJtb20rg
그쯤해서 정신을 차렸어야 했다.
근데 난 정신을 못 차리고 병원에서도 내내 잠만 잤어.
잠이 안 와도 어떻게든 잠들려고 누워 있었지.
5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09:31 ID:CUepRT3biD+
왠지 가상현실게임 중독같은 글을 보는기분이야
5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09:43 ID:KrIAJtb20rg
다리뼈는 금방 붙었지만 학교로 돌아가니 나에 대해 온갖 소문이 퍼져 있었다.
창문으로 뛰어내린 게 투신자살 시도였다느니 친구 머리위로 떨어져서 같이 죽으려고 하는 거였다느니..
정말 말도 안되는 억측이 난무했는데.. 다 해명할 능력도 없었을뿐더러 나는 그쯤해선 이미 현실에 별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기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5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11:07 ID:Qm0GcyWpU+c
하긴. 무슨말로 설명을 하겠어. 요즘같은시대에
5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11:27 ID:KrIAJtb20rg
내가 별 말도 하지 않고 성격도 음침해져 버린 데다가 (만사에 의미를 두지 않았으니..) 틈만 나면 잠을 자느라 연락도 잘 안 받고 하니까 친구들도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갔다.
그래도 나는 꿈을 꾸는 것만 마냥 좋아서 잠을 잤지.
5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14:14 ID:KrIAJtb20rg
이젠 수면이 충분한 걸 넘어가서 수면과다였지.
항상 멍한 상태였고, 잘 움직이지도 먹지도 않고 잠만 자서 체중이 줄었어.
물론 근육이 빠진 거라 체력은 훨씬 낮아졌고..
성적은 말할 것도 없었지.
모의에서 확 떨어졌던 걸로 기억한다.
선생이 불러서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봤을 정도였으니까.
그래도 나는 잠을 잤다.
현실이 비참해질수록 꿈의 내가 그리웠어.
6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14:59 ID:Qm0GcyWpU+c
꿈이 마약이 된거야?
6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15:35 ID:KrIAJtb20rg
꿈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현실 생각이 잘 나질 않았다.
생각해보면 그곳에 온 사람들이 현실의 이야기를 이상할 정도로 하지 않았던 것도, 나처럼 현실의 기억이 잘 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져서, 섬이 비좁아질 지경이 되었다.
6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17:00 ID:KrIAJtb20rg
>>60 마약이었다.
인위적으로 누가 이 현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정말 무서운 마약이 될 거라고 생각해. 지금도.
레이와 세이, 진이 사람들을 불러놓고 말했던 것 같다.
섬이 좁아졌으니, 새 땅을 찾아야 한다고.
물론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6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19:25 ID:KrIAJtb20rg
하지만 땅을 찾는 방법이라는 게 정말 기괴했다.
바닷속에 있는 여분의 섬을 떠오르게 한다는 것이었다.
그게 가능해?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긴 스카이블루 섬이니까. 라는 생각 하나로 스스로 설득되었다.
더욱 놀라웠던 건, 섬을 떠오르게 하는 방법이었다.
6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20:08 ID:Qm0GcyWpU+c
창조같아.
6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20:28 ID:KrIAJtb20rg
물과 성질이 잘 맞는 사람이 간원을 하면 물과 소통하게 되어 길을 낼 수 있고, 땅과 성질이 잘 맞는 사람이 간청하여 섬을 떠오르게 한다는... 정말 지극히 판타지적인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현실감각이 제로에 가까웠기에...
다들 너무나 쉬울 정도로 수긍했다.
그리고 물길을 내는 사람으로, 내가 선택되었다.
6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21:55 ID:KrIAJtb20rg
이 때문에 나는 현실 감각을 더욱 잃고 말았지.
꿈과 현실이 너무나 비교되었기 때문에.
무언가 유용한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선택되었고, 그로 인해 기대를 받고 인정을 받고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짜릿한 일인지 아는 사람은 이해할 거야.
6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22:24 ID:Qm0GcyWpU+c
그렇지. 권력앞에 무릎꿇는게 인간이니까
6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28:13 ID:KrIAJtb20rg
현실의 나는 그저 비루하고 찌질한 은따가 되어있었는데
섬에서의 나는 땅을 띄울 수 있는 유일한 능력자로써 대접을 받았어.
여기서 차라리 내가 물길을 내는 데 실패했다면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겠지만...
너무나 어이없게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물길이 거짓말처럼 열렸다.
물이 양옆으로 갈라지면서 섬이 드러난 거지.
6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29:08 ID:Qm0GcyWpU+c
음, 심각하네
7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29:26 ID:KrIAJtb20rg
이어서 땅을 띄우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고 거짓말처럼 섬이 우뚝 솟아올라 붙었다.
그 때의 희열은 지금도 잊지 못해.
현실이 꿈이고, 사실 현실이 스카이블루 섬의 내가 아닐까 했을 정도로 생생해.
7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32:13 ID:KrIAJtb20rg
이어 다른 여러 능력자들이 간원했고 며칠 만에 섬은 풀이 자라나고 울창해졌고, 또 며칠이 지나니 어디선가 새들까지 날아왔어.
한 달 정도가 지나자 기존의 스카이블루 섬과 완전히 똑같은 환경이 되어 있었지.
그리고 우리는 새로 온 사람들과 함께 그 곳을 또다시 살기 좋게 꾸몄다.
7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35:08 ID:KrIAJtb20rg
사람들은 각자 다른 간원의 능력이 있었어.
누군가는 풀을 자라게 하고 누군가는 흙이 불어나게 했어.
또 누군가는 짐승을 다룰 줄 알았고.. 그런 식이었지.
두 번째 섬은 스카이그린이라고 이름이 붙었어.
녹색 숲이 예뻤거든.
7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36:40 ID:KrIAJtb20rg
이쯤 해서 나는 엄마의 수면유도제에 손을 댔다.
정말 하면 안 되는 짓인 줄 알았지만..
꿈에 대한 갈망이 너무 심했어.
어차피 잠은 어느 정도 자고 나면..
그 다음부턴 졸리질 않앗으니까.
주말만 되면 몰래 수면유도제를 먹고 거의 하루 종일 잠을 잤다.
부모님은 맞벌이였기 때문에 내가 약에 손을 댄 걸 한참이나 몰랐어.
7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40:43 ID:KrIAJtb20rg
꿈 속에서 나는 간원의 능력을 이용해 물을 가지고 노는 경지에 이르러 있었어.
물을 가지고 꽃을 피우는 모습을 표현한다던가....
정말 환상이었다.
현실에서는 꿈도 못 꿀 일들이...그 섬에서는 진짜 현실 그 자체였어.
소설, 게임, 드라마 따위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7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42:32 ID:KrIAJtb20rg
사람들은 조금씩이긴 하지만 꾸준히 와서 더욱더 많아졌다.
우리는 매일같이 고기와 생선, 밭에서 기른 야채를 먹고
물에서 헤엄치고 새에게 말을 가르치고, 개를 훈련시키며
그렇게 놀았다.
그러다가 필요성이 생기면 다시 다른 사람이 살 집을 만들었다.
이상할 정도로 음식도 맛이 있었어.
꿈이라 그랬겠지만.
현실에선 밥맛조차 없을 지경.
8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44:08 ID:Qidw+ueEtAc
죽으려든다든가 하지는 않았지 스레주?
8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44:44 ID:KrIAJtb20rg
>>77 동접이야. ㅋㅋ;
정말 내가원하는 낙원 그 자체가 그곳에 있었다.
복슬복슬한 양들을 베고 한가로이 멍때리거나
새 깃털을 만지작거리며 논다거나... 비가 오면 아무 걱정 없이 땅에 떨어지는 비를 구경하며 담소를 나눴다.
꿈에서 지내는 기간이 차츰 늘어나서, 4일 5일.. 최장 7일까지 되었다.
물론 수면유도제의 영향이었다.
8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45:31 ID:zS361B58AZg
>>81 44분44초...
8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46:20 ID:KrIAJtb20rg
>>80 음 죽으려고 하진 않았어. 죽으면 꿈도 못 꿀 거 같았고...
무엇보다 정말 그런 생각을 못 할 정도로 사고능력이 망가져 있었어.
몸은 형편없이 망가져서 이젠 길 가다가 힘이 없어서
픽 주저앉을 정도가 되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어디 아프냐고 물어볼정도로 안색도 나빠졌고.. 엄마가 내 모습과 줄어든 약을 보고 날 의심하기 시작했다.
8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48:23 ID:KrIAJtb20rg
엄마와 아빠가 날 추궁했지만 난 사실대로 말할 생각따위는 추호도 없었다.
점점 대담해져서 2~3일치 수면유도제를 한꺼번에 훔쳐다가 숨겨놓고 먹기도 했고..
학교에서 감기약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수면유도제를 먹고
오후 시간 내내 자기도 했어.
8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49:08 ID:Mt8akKLLa9g
이 스레 너무 괜찮다
스레주는 그래서 이젠 괜찮아?
8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50:00 ID:KrIAJtb20rg
결국 엄마가 일의 심각성을 눈치챘는지 약을 치워버렸다.
아마 내가 모르는 곳에 숨기셨던 것 같은데 나는 꿈을 못 꾸게 되니 금단증상에 괴로워서 미칠 것 같았어.
현실에서 깨어있는 1분 1초가, 몸이 무겁고, 나른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무력감이 너무 생생해서 짜증이 났어.
8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52:04 ID:zS361B58AZg
꿈이라는게 너무 잔인하다
8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52:42 ID:KrIAJtb20rg
>>85 지금은 괜찮아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고 있어.
게다가 이젠 몸이 너무 안 좋으니까
제대로 정신을 차리려고 해도 잘 안 되었지.
체력도 약해질 대로 약해져서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어 죽을 지경이었고..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지.
그 해 2학기 기말고사에서 나는 진짜 평균점수가 수직으로 하락했다.
8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54:41 ID:KrIAJtb20rg
내 성적표를 본 아빠는 크게 분노하셨고 엄마는 나보고 병원에 가자고 했다.
하지만 그 때 내가 한 말은 오로지 하나였다.
요새 좀 피곤해서 그래.
많이 자면 괜찮을 거야.
불면증이라서 잠을 제대로 못 자.
엄마는 그걸 그대로 믿으셨다..
9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56:37 ID:Qidw+ueEtAc
얶.... 아들이 수면 유도제를 훔치는데 그대로 믿으시다니ㅠ
9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57:51 ID:KrIAJtb20rg
엄마는 몸에 좋다는 보약이나 영양 보충제 같은 걸 나에게 먹이셨다.
그래도 별 차도는 없었지.
내가 잘 먹질 않았거든.
잠을 너무 많이 잔다고 하면, 불면증이라 자도 자도 얕은잠이라 피곤해, 라는 식으로 변명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겨울 방학 때, 나는 좀 멀리 있는 마트에 일이 있어 다녀오다가 쓰러졌어.
9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6:59:26 ID:zS361B58AZg
웜매
9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7:01:29 ID:Qidw+ueEtAc
스레주 정신 차린 계기가 뭔지는 몰라도 사지 멀쩡하게 끝난거 같아서 다행이다
9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7:02:55 ID:KrIAJtb20rg
정말 어지럽다가 갑자기 정신이 뚝 끊기고 일어나니까 병원이더라.
드라마 같은 상황이 코앞에 있었지.
원인은 큰 게 아니었어.
잘 먹지 않아서 생긴 영양실조였어.
나는 그때 하루에 한끼도 잘 안 챙겨먹고 잠만 잤거든.
며칠 동안 영양링거인가... 를 맞으면서 병원에 있던 것 같아.
9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7:04:01 ID:KrIAJtb20rg
그 때 내 키가 160cm였는데, 몸무게가 38kg까지 빠졌다면 이해가 가려나.
어쨌든 나는 병원에서 마음껏 잤다.
엄마가 오면 아직도 아프다는 식으로 서둘러 돌려보내고 잠만 잤어.
물론 꿈 속에서는 언제나 활발하고 능력있는 나로 살았고.
9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7:04:09 ID:1i4S93YBzLY
오
동접이네
9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7:05:05 ID:KrIAJtb20rg
벌써 5시가 넘었네.
나 일단 저녁밥 좀 하고 올게. 이따 7~8시쯤에 다시 올게..ㅋ
9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7:05:30 ID:zS361B58AZg
이젠 잘 챙겨먹는 사람이 됬네!
9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7:26:33 ID:VP9XS1Kr0bg
완전 재미있게 읽고 점점 빠져들고 있었는데 쓰러진 시점에서 끊기다니! 정말 감질맛나네ㅋㅋ 밥 맛있게 먹고 이따가 꼭 이어서 써줘
10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06:12 ID:KrIAJtb20rg
밥 먹고 설거지도 하고 여차저차 정리 다하고 왔다 ㅋ
10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07:36 ID:g0+Xei7AAKI
도..동접?! 어서어서 썰을 풀어봐
10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07:42 ID:KrIAJtb20rg
일단 병원에서 며칠 있다가 퇴원을 했어.
하지만 내 정신은 여전히 꿈에만 가 있었지.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해야하나 꿈속의 남자랑 (위에 나 아들이라고 레스단 사람 있던데 나 여자다;) 그렇고 그런 관계가 시작됐으니까.
정신이 나간 거지.
10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09:03 ID:lbH5zkuPm+M
듣고 있어!
10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09:41 ID:KrIAJtb20rg
꿈속의 남자는 호연이라는 이름이었다.
정호연. 이었던가, 그랬을 거다.
남자치고 아담한 키에 둥글둥글하게 생겼고.
새를 잘 길들이는 사람이었어.
나는 새를 무척 좋아했기에 자연스럽게 그 사람과 가까워졌다.
10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11:30 ID:KrIAJtb20rg
그 섬에는 일반적인 참새나 제비, 까치 같은 것도 있었지만 내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화려한 새들도 많았다.
진은 그 새들은 이 섬에만 있는 종류라고 했어.
하긴 다른 동식물도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게 많긴 했다.
나는 말을 잘 안듣는 새들을 그 사람에게 맡겨서 길들이면서 친해졌어.
얼마 안 가서 새를 양손에 하나씩 얹고 다정하게 얘기하는 사이가 됐지.
11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13:44 ID:KrIAJtb20rg
꿈의 사람들이 그렇듯 현실의 얘기는 하나도 하질 않았다.
아니, 사실 그 사람들이 진짜 현실의 사람인지 내 망상인지 알 수도 없었지.
그저 섬의 얘기를 했다.
섬의 새, 최초의 3인(레이 제이 진), 능력에 관한 이야기 등등.
할 얘기는 많았다.
11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15:32 ID:KrIAJtb20rg
위에 제이->세이;; 오타났다.
아무튼 우린 자연스럽게 스킨십도 하는 사이까지 발전했다.
그 때의 계절은 한겨울이었지만, 섬은 언제나 따뜻했다.
나와 꿈속의 그 남자처럼 사귀는 사이가 늘어나고도 있었고.
11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16:11 ID:g0+Xei7AAKI
듣고 있어:-)
11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17:02 ID:KrIAJtb20rg
꿈속의 나는 누구에게도 꿀릴 게 없었어.
능력도 있었고, 인정도 받고 있었고, 사람들과 사이도 좋았으며 집도 식량도 풍부했다.
멋진 남자친구까지 있었다.
하루하루가 황홀했다.
깨어 있는 시간조차 꿈 속을 생각하며 멍하니 보내는 날이 많아졌어.
꿈 생각에 현실이 괴로운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11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19:16 ID:KrIAJtb20rg
물론 그러는 동안 현실의 나는 계속 나락으로 뒹굴고 있었지.
밥은 여전히 제대로 먹지도 않았고, 잠만 퍼질러자고,
공부는 하지도 않았고 잘 씻지도 않아 꾀죄죄했지.
하지만 꿈 속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은 여전히 한계가 있었다.
4~5일 수준에서 절대 늘어나지 않았어.
섬에서도 하루종일 그사람과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나는 부족함을 느꼈지.
11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20:44 ID:KrIAJtb20rg
부족함은 곧 타는 것 같은 갈증이 되었어.
나는 현실에서 항상 꿈 속의 정호연과 꿈 속의 섬을 그리워하면서 1분조차 버티기 힘들어했어.
지옥이었지.
그러던 나는 정말 무슨 생각이었는지 인터넷으로 수면제를 대량 구하는 글을 여기저기에 뿌리고 다녔어.
11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21:54 ID:KrIAJtb20rg
맹세코, 절대 죽으려던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 때 현실의 나는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면
사망할 수 있다는, 너무나 간단한 사실조차 떠올리지 못할 정도로 멍청해져 있었어.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이 사리분별을 전혀 못하는 것처럼.
운이 좋았는지 나빴는지 나는 몇 주 만에 수면제를 구할 수 있었어.
11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22:53 ID:KrIAJtb20rg
잠만 자느라 쓰지도 않고 고스란히 모여 있던 용돈을 모아서 정말 많은 웃돈을 준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하면 아까워 미칠 지경이었지만.
나는 그걸 아껴서 조금씩 먹어 자는 시간을 찔끔찔끔 늘려나갔어.
행복했지만 깰 때마다 아쉬운건 어쩔 수가 없었지.
11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25:15 ID:KrIAJtb20rg
그러다가 어느 날, 3일 연속으로 꿈을 꾸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어.
사실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지만..
나는 미칠 지경이 되었지.
꿈을 꾸고 싶어서 수면제를 먹고 잠들어도 이상하게 꿈을 꿀 수가 없었어.
히스테리를 부리던 나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남아있던 수면제를 미친 듯이 먹었다.
기절할 때까지 먹었던 것 같아.
11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26:22 ID:KrIAJtb20rg
현실 일은 생각하지도 않고 섬의 일상을 즐기고 있었는데
레이가 나를 자신의 집으로 불렀다.
안에는 세이와 진도 있었어.
세 사람은 심각한 표정으로 여기에 너무 오래 있는다면서 나를 나무랐다.
나는 겁이 났지만 애써 태연한 척 할 일은 다 한다 말했어.
12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26:49 ID:I5pMshliFLY
헛..
12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27:27 ID:KrIAJtb20rg
그런데 갑자기 진이 화를 냈어.
화를 내는건 처음 봤기에 정말 깜짝 놀랐지.
진은 내가 지금 죽을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몸이 너무 약해져서 꿈에 진입하기도 힘들어진 거라 말했다.
12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30:21 ID:I5pMshliFLY
듣고있어~~~
12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30:25 ID:JXO4Tjgr0uw
오오 스레주 ㅠㅠ 재미있다
나 소설같은거 쓰는거 즇아하는데 소재로 삼아도 될까?? ㅠㅠ 잘 쓰는건 아니지만 이야기가 너무좋다
12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31:30 ID:KrIAJtb20rg
나는 그저 멍하니 듣고만 있었다.
이어서 진은 이 곳은 쉬다 가라고 만들어진 곳이지 환락에 젖어 살으라고 만들어진 곳이 아니라는 식으로
나를 무진장 혼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세이가 내 눈을 양손으로 감겼어.
눈을 떴을땐 또 병원이었지.
12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32:56 ID:KrIAJtb20rg
>>123 상관없어
병원에선 가족들의 말을 토대로 내가 자살시도를 했다고 판정했어.
난 아니라고 말할 기력도 없어서 그냥 있었지.
12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34:09 ID:KrIAJtb20rg
아까 위에서 38kg까지 빠졌다고 했었지.
병원에 입원하고 위세척을 받고 이런저런 부가적인 치료까지 받고 나서.. 퇴원한 내 몸무게는 34kg이었다.
사람이 아니었지.
정말 뼈만 남아서 걸어다녔으니까.
거식증 환자로 보일 정도였다.
12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34:34 ID:JXO4Tjgr0uw
>>고마워!
12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35:07 ID:KrIAJtb20rg
다행인지 불행인지 꿈을 꾸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나는 건강을 조금이나마 챙겼고.
몸무게는 40kg까지 회복됐어.
40킬로를 넘어가니까 다시 꿈을 꾸게 되더라고.
섬에 다시 갔을 때, 날 가장 먼저 맞이한 건 진이였어.
12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36:37 ID:A1cjF+NKnSM
와 동접인가! 흥미진진 잘듣고있어~
13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36:53 ID:KrIAJtb20rg
진은 그전에 볼 수 없었던 진지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이런 식이면 너를 추방할 수밖에 없다고.
그게 가능한지조차 판단이 제대로 서질 않았지만, 어째선지 정말로 그럴 것 같았어.
그건 정말 두려웠기에 앞으로는 몸을 잘 챙기겠노라 했지.
13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38:45 ID:KrIAJtb20rg
하지만 말뿐이었어.
한번 마약과 같은 꿈에 중독되어 버린 난 혼자서는 절대 그 상태를 헤어나올 수가 없었어.
스스로도 알고 있었지.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걸.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누가 믿어 주겠어?
중독될 게 없어서 꿈에 중독된다고.
같은꿈을 꾸는데 항상 이어지고, 그것이 낙원이라는 걸. 그래서 중독될 수밖에 없다는 걸 이런 이야기를 누가 믿어 주겠냐고.
13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39:17 ID:g2owIzMjePM
와..나도 소설로 써봐야지....
나중에 블로그 주소해서 보여줘도될까 스레주??
13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40:44 ID:KrIAJtb20rg
절망스러웠지.
그러면서도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어.
꿈을 꿀 수 있는 최소한의 건강 상태만 유지했어. 하루에 조금씩 한 끼만이라도 먹어서 38kg 미만으로는 절대 체중이 내려가지 않게 했어.
그래봤자 꾀죄죄한 해골인 건 똑같았지만..
스카이블루 섬에서의 연애와 생활은 그런 건 상관하지 않게 했다.
13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41:54 ID:KrIAJtb20rg
>>132 그거 친목질로 걸리지 않아?
나는 호연에게 내가 진에게서 들었던 말과 며칠동안 섬에 못 왔던 이유를 말해주었어.
호연은 슬프게, 자신도 어쩔땐 아주 꿈 속에서 살고 싶다고 그랬지.
알 수 없는 유대감이 들었지.
근데 그 유대감이 걱정이 되는 건 순식간이었어.
13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43:10 ID:KrIAJtb20rg
정호연이 그런 생각을 했고, 나는 그런 생각을 하다 못해 중독자가 되었어.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이라고 다를 게 없겠다는 결론이 나오는 거지.
공포가 엄습했어.
만약 이 사실을 진과 레이, 세이가 안다면 어떻게 되는 거지. 하고.
모두를 추방해 버리는 게 아닐까 하고.
13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43:43 ID:g2owIzMjePM
>>아 써서 보여주고싶은데 어떻하지ㅜ.ㅜ???
14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44:43 ID:KrIAJtb20rg
하지만 적어도 꿈 속에서의 나는 놀랍도록 이성적이었고
꽤나 좋은 판단력을 가지고 있었어.
섣불리 행동하는 건 오히려 진을 자극할지도 몰랐기 때문에 나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이런 말을 조금씩 해주기로 했어.
진이 모두 쫓아내기 전에 적당히 자제하자고.
14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45:55 ID:JXO4Tjgr0uw
맞다 스레주 나 아까 맨 처음에 소설 쓰고 싶다고 한 레스준데 꿈내용 빼고는 많이 왜곡될거야;;로맨스여서 ㅠ
14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46:34 ID:KrIAJtb20rg
>>137 그냥 연재 사이트에 올리면 되지 않을까? 나도 잘 모르겠다
그렇게 조금씩 말을 흘리면서 느낀건 내 염려가 사실이라는 것이었다.
이미 스카이블루 쪽 사람들은 조금씩 의존/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었어.
나처럼 심각한 사람은 그 때까진 없는 것 같았지만.. 모르지. 현실의 생각을 거의 하지 않게 되는 마법같은 섬의 특징상 말을 못 한 걸지도.
스카이그린 쪽은 최근에 생긴 섬이라 그런지 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것으로 기억해.
14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46:42 ID:b0cc4604vvI
>>137 그정돈 친목 아닌걸루 알고있어~
14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47:31 ID:I5pMshliFLY
실존인물들인것같아..
14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48:14 ID:KrIAJtb20rg
>>141 괜찮아, 상관 없어 ㅋ
나는 어떻게든 진, 레이, 세이를 속이기 위해 절제와 협조를 요구했어.
사람들은 신기할 정도로 쉽게 동의했고.
처음에는 잘 되는 것 같았어.
일단 나조차도 수면시간을 조금 줄였으니까.
다른 사람들도 안 보이는 시간이 늘어나서 나는 잘 되어가는구나 싶었다.
14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49:33 ID:eaDfloHfcLg
응?
비슷한꿈 꾼적 있는것 같아.
꿈일기에 보면 있을텐데...
14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49:37 ID:g2owIzMjePM
143>>그렇구나!!고마워ㅎㅎ그럼 이거 즐찾하고 내일부터써야겠다ㅋㅋ
14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49:58 ID:KrIAJtb20rg
>>144 사실 지금도 모르겠어.
현실의 사람들인지 그냥 내 꿈 속 망상인지.
확실한 건 정말 현실 같았다는 거.
하지만 문제가 있었어. 금단증상이었어.
분명 섬의 꿈 자체는 몸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않지만 정신적으로는 정말 심각한 마약이었지.
잠을 자는 시간이 줄었으니, 자연히 현실에서 깨어 있는 시간이 늘어났는데 그걸 버티기가 힘들었어.
공부를 해보려고도 했고 운동을 해보려고도 했는데.. 정말
하루 종일 꿈 속의 생각 때문에 괴로워서 미칠 지경이 되었다.
14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51:34 ID:KrIAJtb20rg
꿈 속의 지위, 능력, 건강, 재물... 모든 것이 현실보다 훨씬 우월했어.
나는 수면제로 병원에 실려간 전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그렇게는 되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고 버텼어.
15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53:01 ID:2Cwzasgr+0I
중독이란 단어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어
15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54:49 ID:KrIAJtb20rg
하지만 결국 2주를 채 넘기지 못했던 것 같다.
엄마한테 거짓말을 쳐서 수면유도제를 받아내어 먹고 잠이 들었어.
그간 참고 참았던 것만큼 즐기고 있는데 다시금 진이 나를 불렀다.
이번에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있었어.
15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56:20 ID:I5pMshliFLY
다같이혼나는건가..
15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56:23 ID:KrIAJtb20rg
진은 나에게 벽력같이 화를 냈다.
나는 할 말이 없어서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
세이는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라는 식으로 우울해했고.
세 사람은 내가 중독 증세를 보일때부터 이런 현상을 예견했던 것 같았어.
나와 같이 불려온 사람들은 경중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전부 섬 꿈에 중독되어 버린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정호연도 있었어.
15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56:31 ID:2Cwzasgr+0I
추방당하는 건가... 스카이블루에서...
15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58:11 ID:V8Mut7+nVX6
헐...
15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0:59:06 ID:KrIAJtb20rg
아마 정호연이 진에게 말했던 것 같아.
그렇게 중독이 문제라면, 차라리 현실에서 죽어서
완전히 이곳의 주민이 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섬뜩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공감이 갔다.
하지만 이번엔 세 사람 모두가 정말, 무섭게 화를 냈다.
뭘 몰라서 하는 소리라고.
15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00:08 ID:KrIAJtb20rg
그 다음 레이가 한 말은 정말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기억한다.
이곳이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낙원이 될 수 있는거라고.
이곳이 현실이 된다면 낙원이 절대 성립될 수 없다고.
지금은 어렴풋이 이해가 가지만, 그때에는 전혀 공감할 수가 없었다.
15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00:17 ID:wQoj1paQA1+
내가 없으면 꿈을 꾸는 사람도 없으니까..
16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02:33 ID:KrIAJtb20rg
어쨌든, 진은 우리 모두를 한 달 동안 추방시킨다고 했다.
나는 올 것이 왔구나 라는 생각에 그저 벌벌 떨고만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벌떡 일어났다.
비장한 표정으로 그 사람은 그렇다면 자살을 해서라도 강제로 이곳의 주민이 되겠다고 했어.
깜짝 놀랄만한 소리였지.
하지만 죽으면 꿈을 꿀 수가 없잖아.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데, 이미 다들 제정신이 아니었었지.
16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03:32 ID:g0+Xei7AAKI
>>160 헉;;; 그래서?
16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04:17 ID:KrIAJtb20rg
진은 정말 화가 났는지 그 자리에서 우리를 전부 추방시켜버렸다.
눈앞이 까매지고 일어났을 땐 내 방.
그리고 정말로, 다른 꿈을 꿔도 섬 꿈은 절대로 꿀 수가 없었어 당분간은.
16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04:43 ID:b0cc4604vvI
>>158 그렇지 그곳이 현실이된다면 또다른 낙원을 찾을듯
16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05:46 ID:KrIAJtb20rg
그 한 달 동안의 생활은 정말이지 처참 그 자체였다.
히스테리와 짜증을 부리고, 폭식과 거식을 반복했고
수면제를 먹고 이틀 내내 잔 적도 있었다.
해가 지나서 새 학기가 시작될 때가 다가왔지만 나는 여전히 비쩍 마르고 지저분하고 신경질적이고 공부도 하지 않는...
그런 여학생이었다.
16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05:47 ID:g0+Xei7AAKI
>>163 결국 무한반복이네. 찾고 찾고 또 찾고...
16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07:20 ID:KrIAJtb20rg
정확히 한 달이 지나자
거짓말처럼 섬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스카이블루 섬은 묘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어.
평소 같으면 마중이라도 나왔을 레이, 세이, 진이 아무도 없기에 나는 세 사람의 집을 다 가봤어.
결국 레이의 집에서 세 사람을 만났지.
16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09:06 ID:KrIAJtb20rg
세 사람의 앞에는 정호연이 있었어.
어떻게 된 일인지 머리가 채 돌아가기도 전에 정호연이 나를 부둥켜안고 설명했다.
그는 수면자살을 기도한 것이었다.
16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10:29 ID:KrIAJtb20rg
정확히 어떻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약물 과다복용인 것은 확실했어.
진이 설명을 보충해줬지.
그는 섬의 꿈으로 진입한 상태에서 몸이 죽었기에 다시는 깨어날 수 없다고.
16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10:30 ID:ZMwdHDmzKOc
와...진짜 스레제목처럼 꿈중독이네.. 스레주 지금은 괜찮아서 정말 다행이야 ㅠㅠ
17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12:10 ID:g0+Xei7AAKI
>>168 그럼 영원히 스카이블루에서 사는거야? 결국 원하는 대로 된건가..?
17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12:16 ID:KrIAJtb20rg
처참해하는 세 사람과는 달리 정호연은 오히려 기쁜 얼굴이었다.
나와 계속 같이 있을 수 있다면서, 낙원에서 살게 되었다면서.
진심으로 기뻐하는 그 얼굴에 왠지 소름이 돋았던 것 같아.
세이가 설명을 덧붙였어.
그나마 정호연은 운이 좋아서 섬에 갇힌 거라고.
나는 문득 생각나서 질문했어.
여기서 세 사람이 정호연을 추방하면 어떻게 되냐고.
17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13:16 ID:KrIAJtb20rg
>>170 글쎄, 아마도?
대답은 아마도, 자신들도 잘 모르는 사후세계로 가지 않을까 하는 추측성이었던 걸로 기억해.
세 사람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정호연을 추방하지 않기로 했어.
대신 사망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비밀로 붙인다는 전제 하에.
17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14:14 ID:JA+5dYvKQ0U
안타깝네 꿈때문에
17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14:54 ID:KrIAJtb20rg
처음에는 기뻤어.
언제 들어가든 정호연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차츰차츰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어.
다른 사람들은 현실에 있을때에는 섬에 없으니까 못 볼 때가 종종 있지만, 정호연은 언제 와도 보였으니까.
17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16:13 ID:KrIAJtb20rg
>>173 가끔, 그 사람도 현실 상황이 매우 나쁜편이었을거라 생각해.
그렇지 않고서야 꿈 때문에 자살까지 할 리는 없을 테니까..
사람들은 정호연을 추궁하기 시작했어.
어떻게 계속해서 있을 수 있냐고.
중독자 아니냐고.
중독자라면 어떻게 진한테서 제재를 받지 않을 수 있냐고.
정호연은 대답을 회피했고, 숨어 지내기 시작했어. 불쌍한 사람.
17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16:57 ID:g0+Xei7AAKI
>>175... 결국 낙원에 왔지만 낙원이라고 부를 수 없는 걸까? 너무 멀리 갔나...
17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17:58 ID:KrIAJtb20rg
그쯤 해서 정호연이 어떻게 섬에 계속 있는 건지
눈치를 챈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어.
하긴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시간 문제긴 했지.
그리고, 섬의 주민들이 줄어들기 시작했어.
서서히. 하지만 분명하게.
17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18:56 ID:JA+5dYvKQ0U
>>175 아니 정호연뿐만이아니라 모두다
17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21:41 ID:KrIAJtb20rg
그 중에는 돌아오는 사람도 있었지만 영원히 오지 않는 사람도 있었어.
정말로 죽어버린 거겠지.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정호연처럼 낙원에 갇혀버린 사람이 나오기 시작했어.
이미 스카이블루 섬의 분위기는 가라앉기 시작했지.
18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22:34 ID:JA+5dYvKQ0U
아직 스카이그린이 남았네?
18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23:10 ID:KrIAJtb20rg
그쯤 해서, 사람이 더 많아져서 우리는 섬을 하나 더 만들었어.
새로 만들어진 섬의 이름은 미스틱.
스카이그린과 정반대의 방향에 있는 섬이었어.
처음 떠오를 때 섬을 둘러싸고 있던 안개가 신비롭다고 미스틱이란 이름을 붙였어.
18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24:34 ID:KrIAJtb20rg
나는 스카이블루 사람들 몰래 정호연과 미스틱으로 건너갔어.
그곳과 스카이그린은 아직 심각한 중독자들이 없었어.
초기 증상을 미미하게 보이는 사람이 있었지만, 다시 낙원으로 돌아온 기분이었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어.
18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25:21 ID:KrIAJtb20rg
스카이블루 주민들 또한 이쪽으로 종종 건너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어.
물론 왕래하지 말라는 법 따위는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었어.
하지만 갇힌 자들과 중독자들, 그냥 낙원을 즐기는 건강한 자들 사이로 조금씩 미묘한 분위기가 생겨나는 게 내 눈에도 보였지.
18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26:42 ID:KrIAJtb20rg
건강한 사람들은 중독자들도 갇힌 자들도 이해하지 못했어.
중독자들은 갇힌 자들을 동경하면서 또한 건강한 자들도 동경했고.
갇힌 자들은.... 글쎄. 초반에는 아주 만족하는 것 같았어.
죽어서 영원히 오지 않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간혹 슬퍼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18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28:42 ID:KrIAJtb20rg
천천히. 하지만 아주 분명하게.
섬에서의 사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었어.
갇힌 자들은 처음처럼 낙원을 즐길 수가 없게 되었지.
정호연도 그랬어.
그는 이제 맛을 느끼기 위해 먹는게 아니라 생존을 위해 먹어야 했고, 생존을 위해 집을 지어야 했지.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피곤해서 누워서 쉬어야만 했어.
꿈 속의 세계라 그런지, 수면이란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말이야.
18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29:36 ID:Yh7ZAW+DG3g
그래서 어떻게된거야 스레주?! 나 진짜 궁금해ㅠㅠ
18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30:29 ID:KrIAJtb20rg
건강한 사람들은 낙원을 여전히 즐겼어.
맛으로 음식을 먹고, 꿈인 것을 알기에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했어.
내가 그랬던 것처럼.
발을 찧어가며 나무집을 짓고 조각을 하고 다치는 것을 감수하며 사냥을 하고 물 깊은 곳에 빠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영을 했어.
꿈에서 죽어도 현실에서 깨어나서 다음날에 다시 들어오면 됐으니까.
18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31:38 ID:KrIAJtb20rg
결정적인 일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새 학기가 시작된 직후였던 걸로 기억해.
무슨 생각이었는지 레이가 사람들을 한데 모아서 많은 음식을 베풀었어.
처음에는 분위기가 제법 괜찮았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맛있는 걸 먹으며 서투르게 풀피리도 불고, 화목하게 이야기했지.
18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33:36 ID:KrIAJtb20rg
하지만 어떤 사람이 갇힌 사람들 중 한 명한테 이런 말을 했어.
왜 요즘 들어서는 집에만 처박혀 있냐고.
낙원을 즐기라고.
별로 기분나쁠 만한 어조는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
갇힌 자들 대부분이 순식간에 울컥했어.
19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35:04 ID:KrIAJtb20rg
말싸움은 금방 난투극으로 번졌어.
아마 갇힌 쪽에서는.. 그냥 노닥거리는 놈들이 생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마음을 알기나 하냐는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한참을 싸웠지만, 애당초 갇힌 자들이 질 수 밖에 없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랑, 그렇지 않은 사람이니까.
진과 레이, 세이는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가 조용히 돌아갔다.
19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36:56 ID:KrIAJtb20rg
다음날 진은 스카이블루를 봉쇄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어.
정말 놀랐지.
근데 더 놀라운 건 세이의 다음 선언이었지.
갇힌 자들을 스카이블루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고, 스카이블루를 봉쇄하겠다고.
아무도 들어올 수도 나갈 수도 없다고.
19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37:37 ID:JA+5dYvKQ0U
결국엔 단절시키는구나
19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40:00 ID:KrIAJtb20rg
후..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오랫동안 스레딕만 하니까 피곤하다..ㅋㅋ
내일 저녁에 또 올게. 몇시에 올진 모르겠지만(...)
19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40:05 ID:Yh7ZAW+DG3g
그럼 정호연은??!
19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43:46 ID:NlRd08sji+M
으헝헝 안돼 ㅠㅠ 물론 가야겠다면 어쩔수없지만 난 너무 좋다고 ㅠㅠ
19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21:47:24 ID:u8p0RzX5k+U
ㅠㅠㅠㅠㅠ스레주 내일봐!
209 이름 : 이름없음 ◆cP8KtJ8bf2 : 2012/11/06 22:44:14 ID:YOlqzVBZ1aI
오늘은 좀 늦었다..;; 저녁에 온다는게 -_-;
21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2:46:15 ID:YOlqzVBZ1aI
스카이블루를 봉쇄한다는 소리를 듣고 가장 무서웠던 건 바로 나였다.
정호연을 만날 수 없게 되니까.
진과 세이의 말대로라면 정호연도 스카이블루에 갇히는 게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이것이 최선책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괴로운 건 어쩔 수가 없어서, 진에게 다른 방법이 없냐고 물어봤지만 어쩔 수 없다는 답만 받았다.
21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2:48:22 ID:YOlqzVBZ1aI
그 후로 스카이블루와 다른 섬의 단절 작업이 이루어지는 동안 나는 현실에서나 꿈 속에서나 걱정에 아무 일도 못했다.
단절 작업은 일주일 가까이 이루어졌다.
진은 나에게 협조를 요청했지만 나는 도무지 간원의 힘을 쓸 만큼 집중할 수가 없어서 거절했다.
대신 정호연과 한 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21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2:50:04 ID:YOlqzVBZ1aI
앞으로는 영영 못 보게 된다는 현실이 너무 냉혹했다.
나는 그를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아 두기 위해 미친 듯이 잠만 잤다.
우리는 만나고, 헤어질 때가 될 때마다 부둥켜안고 울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하고.
현실에서조차 그의 생각에 눈물이 났다.
21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2:51:34 ID:YOlqzVBZ1aI
일주일이 지나고, 진은 정호연을 강제로 데리고 사라졌다.
나와 그는 서로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울부짖었던 것 같았다.
일어나고 나서도 정신없이 울다가 탈진한 나는 그 후 사나흘간 심한 감기에 걸려 꿈을 꾸지 못했다.
21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2:54:07 ID:3xHeREurAHE
꿈 때문에 현실까지 심하게 영향을 받게 되어버렸구나. 열심히 듣고 있어.
21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2:54:37 ID:YOlqzVBZ1aI
감기가 낫고 다시 꿈으로 진입했을 땐 봉쇄가 완전히 끝난 뒤였다.
스카이블루 섬 주변으로 강한 회오리가 몰아치고, 그 주변으로 강한 해류가 흘러 아무도 접근할 수가 없게 되어 있었다.
그런 나한테 진은 잔인한 이야기를 했다.
앞으로 나오는 갇힌 자는 무조건 스카이블루로 강제로 데려간다고.
스카이블루는 이제 낙원이 아니라 갇힌 자들의 다른 영역이 되는 거라고.
21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2:56:17 ID:YOlqzVBZ1aI
실감이 나질 않았다.
진은 다시 나에게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갇힌 자들은 이곳이 현실이 되었기 때문에 낙원으로 즐길 수가 없다.. 라는 말이었던 것 같다.
더불어 정호연을 하루빨리 잊으라는 말도 했었다.
21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2:57:51 ID:YOlqzVBZ1aI
나도 진의 말에 머리로는 공감했다.
애써 그를 잊으려고 다른 섬 주민과 어울리고 현실에도 충실해 보려 노력했다.
하지만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머릿속에서 떠올라 나도 갇힌 자가 되어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렇게 5월까지 그랬던 것 같다.
22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2:59:31 ID:YOlqzVBZ1aI
미스틱의 해변가에 앉아 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었었다.
다른 것은 기억이 안 나지만, 어깨에 새를 앉혀 둔 것을 보자마자 눈물이 났다.
새를 잘 길들이는 정호연의 능력이 생각나서였다.
스카이블루를 낙원으로 즐길 때에는 훌륭한 놀이였지만, 생존을 위해 사는 지금 그에게 있어 새를 길들이는 능력이 얼마나 쓸모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며 그를 향한 걱정이 북받쳤던 것 같다.
22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01:30 ID:YOlqzVBZ1aI
내가 갑자기 울자 그 남자는 날 위로했다.
아마도 이렇게 좋은 곳에서 울 일이 뭐가 있냐는 식으로 말하며 새에게 묘기를 부리게 했다.
정호연과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이렇게 좋은 곳은 처음이라면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놀 수 있다고 했다.
순간 정호연의 모습과 겹쳐서 화가 났다.
22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03:04 ID:YOlqzVBZ1aI
지금쯤 그 사람은 꿈도 희망도 없이 오로지 생존만을 위해 스카이블루 섬에서 버티고 있을 텐데.
스카이블루 섬이 놀기에는 좋을 지 몰라도 살기에는 결코 좋지만은 않은 환경인데.
근데 이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행복하다느니 좋은 곳이라느니 그런 말을 한다.
논리적으로는 화가 나는게 이상했지만, 분명히 나는 화가 엄청나게 났다.
22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04:36 ID:YOlqzVBZ1aI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 남자에게 생존이 아니라 그냥 놀러오는거니까 좋을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엄청 폭언을 퍼붓고 가버렸던 것 같았다.
문제는 그 뒤로 섬 주민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열화가 솟구쳤다.
하지만 나는 그 상황에서도 꿈 중독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22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05:51 ID:YOlqzVBZ1aI
미스틱 섬 해안가에 앉아 있으면 회오리에 감싸인 스카이블루 섬이 아주 잘 보였다.
나는 정호연 대신 꿈 속에서 종일 스카이블루 섬 쪽을 보다가 깨곤 했다.
그도 이렇게 내 쪽을 보고 있을까 하고 생각하며 울다가 깨곤 했다.
22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07:30 ID:UstOOUNakaw
아련하다..결국 다신 못볼거 아니야
22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07:36 ID:YOlqzVBZ1aI
견디다 못한 나는 헤엄쳐서라도 스카이블루로 진입하려고 했다.
어차피 현실의 몸이 살아있는 이상 꿈에서 죽어도 아무 이상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바람 때문에 아무리 헤엄쳐도 일정 거리 이상은 가까워질 수가 없었다.
그저 물 속에서 머리만 내놓고 바람을 원망스럽게 쳐다보다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23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09:36 ID:YOlqzVBZ1aI
자살시도를 해볼 생각도 했었지만, 그러기엔 너무나 무서웠다.
게다가 사라졌던 주민들 중 돌아온 사람들이 매우 적었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었다.
고뇌하던 나는 생각을 바꿨다.
갇힌 자가 되는 게 아니라 갇힌 자인 척을 하자고.
23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11:51 ID:YOlqzVBZ1aI
하지만 그러자니 문제가 있었다.
갇힌 자는 단 하루도 섬에 없는 날이 없었다.
완전히 섬에서만 살기 때문에 하루종일 섬에 있었는데, 내가 그럴 수는 없었다.
수면제를 먹어 계속 자는것도 생각해봤지만 한계가 있었다.
시간 배율이 규칙적인 건 아니었지만 현실 시간보다 꿈 속의 시간이 더 빠른 것은 확실했으니까.
불과 몇 시간만 깨어나 있어도 꿈에서는 며칠이 지나가 버린다.
23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13:34 ID:YOlqzVBZ1aI
그 문제를 아무리 생각해도 해결할 수가 없어서 6월 중순까지 울며 고민만 했던 것 같다.
그러던 차에 대규모의 갇힌 자들이 한꺼번에 진에게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23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15:13 ID:YOlqzVBZ1aI
미스틱 섬은 다른 섬보다 좀 더 넓고, 숲도 울창했는데
그 때문에 장기간 들키지 않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숲의 자원들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소모되는 것을 본 진과 레이, 세이가 본격적으로 섬을 이잡듯 뒤져서 모두 찾아낸 것이었다.
당연한 결과로 모두 스카이블루 섬 추방령이 내려졌다.
23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16:29 ID:YOlqzVBZ1aI
50명이 넘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이 많은 숫자라면 어쩌면 내가 다른 사람과 바꿔치기로 들어가도 진이 눈치채지 못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운이 좋았는지 갇힌 자들 중에는 나와 체구가 비슷한 여자들이 꽤 있었다.
나는 그들 중 한 명에게 접근해 바꿔치기를 제안했다.
23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18:31 ID:YOlqzVBZ1aI
상대방은 흔쾌히 승낙했고, 우리는 옷을 바꿔입었다.
나는 그 사람과 비슷하게 머리도 자르고 표정과 말씨도 연습하면서 최대한 위장을 했다.
추방하는 날은 꿈 속 시간으로 2주 뒤였는데, 나는 일부러 그 시간을 맞추기 위해 날을 샌 뒤 깊이 잠들었다.
계산이 맞아떨어져 적당한 타이밍에 미스틱에 들어올 수 있었다.
23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19:53 ID:UstOOUNakaw
우와...흥미진진하네
23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20:42 ID:YOlqzVBZ1aI
추방령을 어떻게 실행하는지는 몰랐지만 나는 무작정 그 사람을 빼돌리고 대신 줄을 섰다.
잠시 후 진이 직접 추방을 실시했다.
바람을 태워 섬 안으로 날려보내는 무식하고도 별난 방법이었다.
24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21:57 ID:YOlqzVBZ1aI
그게 가능했으면 진작 바람의 간원자를 찾아볼걸.. 이라고 생각하는데 진이 대놓고 큰 소리로 말했다.
자기니까 되는 거라고. 다른 사람이 시도하는 건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고... 어쨌든, 추방은 순조롭게 이루어져 한 사람씩 회오리 너머로 사라졌다.
24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23:25 ID:YOlqzVBZ1aI
다행스럽게도 진은 이미 추려낸 사람들은 주의 깊게 체크하지 않았다.
아마 자진해서 스카이블루 섬에 가려는 사람이 없을거라 판단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랬는지, 진은 너무나도 쉽게 나를 스카이블루로 보내줬다.
24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24:40 ID:YOlqzVBZ1aI
스카이블루는 얼핏 보기에는 그대로였다.
처음에 진, 레이, 세이와 함께 개척했던 흔적들을 보고
나는 한동안 그대로 목놓아 울었던 것 같았다.
24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26:36 ID:YOlqzVBZ1aI
그 뒤로 나는 정호연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섬을 돌아다녔다.
현실에서 최대한 기억을 살려내서 공책에 지도를 그리고
꿈에서 깰 때마다 갔던 곳을 체크했다.
집념만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현실에서는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그 사람을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하며 메모하고 암기했다.
주민과의 대화는 최대한 삼갔다.
혹여나 내가 갇힌 자가 아니라는 것을 들킬지도 몰랐으니까.
24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27:57 ID:YOlqzVBZ1aI
같은 맥락으로 최대한 다른 주민의 눈에 띄지 않게 다니는 것도 중요했다.
50명이 넘는 인원이 한꺼번에 유입된 탓에 원래 있던 거주민들은 나를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고, 덕분에 조금은 수월하게 찾아다닐 수 있었다.
그렇게 현실 시간으로 일주일쯤 지나서 나는 한 동굴에서 정호연을 찾아냈다.
24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29:21 ID:XDAjPRRSq3o
정호연은 어디 있는 걸까.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어
24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29:25 ID:YOlqzVBZ1aI
그는 살이 쑥 빠지고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
낡은 동굴에 풀을 깔고 서툰 솜씨로 만든 그릇들이 여기저기에 널부러져 있었던 풍경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손에 생긴 굳은살과 흉터를 보니, 그가 나와는 달리 정말로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4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31:30 ID:YOlqzVBZ1aI
처음 만남은 역시나 통곡이었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한참이나 울고 나서야 나는 자초지종을 말할 수 있었다.
이어 정호연은 자신이 이곳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슬펐고, 또다시 화가 났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멋대로 생각하고 갇힌 자가 되었으면서, 최초의 갇힌 자였던 정호연을 원망하고 있었다.
그가 집을 놔두고 동굴에서 살고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였다.
24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33:35 ID:YOlqzVBZ1aI
무엇을 먹고 살았느냐는 질문에 정호연은 매우 쓴웃음을 지었다.
그의 능력은 사용처가 바뀌어 있었다.
무척이나 잔혹한 일이었지만, 그는 새를 길들인 뒤 살찌워서 잡아먹어 가며 목숨을 연명하고 있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실제로 그가 새를 잡아서 털을 뽑고 조리하는 것을 눈앞에서 보고,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먹먹함만이 있을 뿐이었다.
24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34:24 ID:EC20d8qx5ks
지금까지 본 스레중 가장 재밌는것같아..
25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36:15 ID:YOlqzVBZ1aI
그는 더 이상 새에게 묘기를 부리게 하지도 않았고
새와 대화를 하지도 않았다.
나는 그가 새고기를 먹는 것을 보며 이제 어떻게 할 지 생각했다.
25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37:22 ID:YOlqzVBZ1aI
거짓으로 진을 속여서 들어왔고, 게다가 원망받고 있는 정호연과 친하기까지 하니 주민들에게 정체를 들켰다가는 무슨 일을 당할지 알 수가 없었다. 차라리 맞아 죽기만 한다면 두렵지 않겠지만 나나 정호연을 진이 완전히 이 세계에서 추방해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나를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게 했다.
25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38:35 ID:YOlqzVBZ1aI
어리석게도 나는 그 때까지도 현실보다 꿈이 좋았다.
아무도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 현실과 달리, 섬으로 가면 정호연이 있었다.
그는 내가 무슨 얘기를 하든 들어주었고 언제든지 나를 안아주었다.
바깥이 지옥일지언정 그 동굴 안만큼은 또다른 낙원이었다.
25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40:15 ID:YOlqzVBZ1aI
나는 하루종일 햇볕도 들지 않는 동굴 안에서 이런 저런 물건을 정리해주거나 그가 도구를 만드는 것을 돕고
그 외의 시간에는 하루종일 서로 안고 얘기를 했다.
비가 오면 비를 보며 얘기하였고 나뭇가지로 서로 장난을 치기도 하였다.
비록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밝은 불을 피우지는 못하였지만 그 정도라도 행복했다.
25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41:34 ID:zkpGqfv3Spw
스레주 필력쩔엇!!
궁금해!!!!
25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41:35 ID:YOlqzVBZ1aI
하지만 정호연은 이제 나와 다른 존재였다.
바닥이 찬 동굴에서만 지내던 그는 어느 날 비를 쫄딱 맞고 오더니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25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42:20 ID:Z7BpP+f4jnE
보고있어!
25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42:31 ID:zkpGqfv3Spw
허억!!!!!;;
25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44:04 ID:YOlqzVBZ1aI
의학에 관한 지식이 없는 내가 보기에도 그의 상태는 심각해 보였다.
나는 닥치는 대로 현실에서 의학 서적을 뒤져 보았지만, 전문용어 투성이라 내가 알 수 있는 건 없었다.
매일 깨고, 다시 잠들 때마다 정호연의 상태는 눈에 띄게 안 좋아지고 있었다.
나는 그를 보기 위해, 혹시나도 그가 내가 없는 사이 죽을까 봐 수면제를 상시로 들고 다니며 한두시간 정도의 텀을 두고 짤막하게 잠을 잤다.
수면제에 내성이 생겨서 예전처럼 강한 효과가 나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몸은 더욱 만신창이가 되어갔지만.
25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45:43 ID:YOlqzVBZ1aI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도무지 체력이 버티지 못할 임계점이 왔다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그 날 섬으로 진입한 나는 오랜 시간 생각한 끝에 추방당할 각오를 하고 섬 외곽으로 나섰다.
26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46:52 ID:zkpGqfv3Spw
허걱스
26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47:20 ID:YOlqzVBZ1aI
외곽은 많이 변해 있었다.
사람들이 울타리도 세우고 다른 이런저런 장식품도 만들어 둔 탓이었다.
어망도 설치되어 있었다.
나는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연인이 죽어간다며 빌었다.
몇 사람이 나를 뿌리치고, 곧 한 사람이 나를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26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49:34 ID:cVyIaj4odV6
정호연의 모습은 정말 안타깝네. 그도 한때는 순수하게 새들과 즐거운 얘기를 나눴을텐데
26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50:11 ID:YOlqzVBZ1aI
그는 나더러 연인이 누구냐고 물었고 나는 사실을 모두 실토하며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적대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말은 들었지만 설마 이 정도였던가 싶을 정도로.
26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50:28 ID:zkpGqfv3Spw
슬퍼ㅠㅠ
26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52:07 ID:YOlqzVBZ1aI
몰려들었던 섬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수군대더니
나에게 이윽고 정호연이 있는 위치를 알려달라고 했다.
나는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을 동굴로 안내했고
날 도와주겠다고 했던 사람이 정호연의 상태를 살피는 것을 보며
잠에서 깨어났다.
26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54:54 ID:YOlqzVBZ1aI
그 뒤로 나는 긴장했던 게 한꺼번에 풀려서 몸살이 났다.
며칠간 몸을 추스르느라 나는 꿈에 진입하지를 못했다.
너무 아프니까 오히려 꿈 생각도 잘 안 나더라.
26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55:49 ID:YOlqzVBZ1aI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 너무 졸리다..;;
내일은 좀 일찍 와보도록 할게.. ㅋㅋㅋ
293 이름 : 이름없음 ◆cP8KtJ8bf2 : 2012/11/07 18:09:48 ID:CWhDC+KaZqU
으으 스레준데
미안하다 오늘은 이야기를 못 할 것 같아
갑자기 약속이 잡혀서 내일이나 다시 올 수 있을 것 같아
그냥 가려다가 레스가 너무 많아서 잠깐 메모처럼 남길게
29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7 18:11:28 ID:DhSFpoD4YeA
아쉽다, 스레주. 매일 저녁 때쯤 항상 보러 오는데... 하지만 사정이 있다니 어쩔 수 없지~! 내일을 기약할게! 좋은 저녁 보내!
311 이름 : 이름없음 ◆cP8KtJ8bf2 : 2012/11/08 22:58:27 ID:YL08tlViuzg
왔다... 늦어서 미안해...ㅋㅋㅋ... ㅠㅠ
31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2:59:59 ID:YL08tlViuzg
며칠 뒤에 나는 다시 스카이블루에 진입할 수 있었다.
섬에 들어간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동굴로 달려가는 것이었다.
정호연은 증상이 많이 나아진 듯 안색이 많이 괜찮아져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에 감동했지만, 잠시뿐이었다.
31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01:18 ID:YL08tlViuzg
도움을 요청했던 사람들은 내가 온 걸 어찌 알았는지
금방 동굴로 달려왔고, 나를 둘러쌌다.
이어 리더격으로 보이는 남자가 나에게 협박조로 제안했다.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진에게 내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리겠다고.
31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03:28 ID:YL08tlViuzg
그럴 거면 대체 왜 정호연을 낫게 해 준 걸까. 그런 의문은 곧 풀렸다.
사람들은 내가 어찌할 틈도 없이 정호연의 목에 올가미를 걸고 한쪽 끝을 튼튼한 나무에 묶어버렸다.
협박은 진에게 내가 이곳에 있다는 걸 알리는 것뿐만이 아니었다.
그 협박이 듣지 않을 것을 우려해 정호연을 인질로 잡은 것이었다.
31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04:30 ID:YL08tlViuzg
>>314-315 동접이다
하지만 나는 내 힘으로 온 것이 아니라
진을 속여서 이곳으로 왔기에, 다시 나갈 방법 따위는 알지 못했다.
애당초 나갈 것을 염두에 둔 적도 없었으니까.
솔직하게 그것을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들은 끊임없이 외부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요구했다.
31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05:50 ID:YL08tlViuzg
이유를 물어봤었다.
이곳도 충분히 살기 좋은데 왜 나가려 하느냐고.
스카이블루, 스카이그린, 미스틱은 지형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동일한 기후와 환경조건을 갖추었는데 말이다.
한참동안 대답을 미루던 그들은 나에게 말했다.
밖의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고 이 세계를 아예 점령하겠다고.
32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07:19 ID:YL08tlViuzg
그들은 진이 자신들의 의견은 한 마디도 묻지 않은채
스카이블루에 강제로 연금하다시피 한 것에 큰 불만을 갖고 있었다.
나는 갇힌 자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 사람들의 화가 정말 컸다는 것은 체감할 수 있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게 순순히 협조하고 싶지도 않았다.
32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08:24 ID:dI6d4oHpJOA
...으으 떨린다
32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09:00 ID:YL08tlViuzg
나는 생각했다.
차라리 진에게 모든 것을 알릴까... 하고.
꿈 중독을 벗어난다는 선택지따위는 없었다.
꿈에서 깨어나 현실일 때에도, 언제나 그 문제를 생각했다.
소설을 쓴다고 둘러대며 현재 상황이라면 너는 어떻게 할거야?라는 식으로 지인들에게도 물어봤던 것 같다.
32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10:25 ID:YL08tlViuzg
그 중 한 지인의 대답이 내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자기 같으면 간원의 힘을 써서 오히려 역으로 협박을 하겠다고.
그 때까지 나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다.
나는 꿈 속에서 물의 간원자였고, 섬 주변은 온통 물이었다.
즉 섬에서의 나는 매우 강력한 물리적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존재였다.
그걸 스스로 깨닫지 못할 정도로 나는 몹시 지쳐 있었던 것 같다.
32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12:39 ID:YL08tlViuzg
꿈 속으로 들어간 나는 정호연 주변으로 경비처럼 선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마 묶어 놓는 것만으로는 정호연이 탈출 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교대로 경비를 서는 것 같았다.
헛웃음이 나왔다.
이렇게까지 해서 복수를 하고 싶은 걸까. 하고.
32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13:56 ID:1oI3Dnq9CnM
꿈에서 이런일이 가능하다니...
32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15:16 ID:YL08tlViuzg
나는 부아가 치밀어 간원의 힘을 최대한 많이 끌어올렸다.
화가 난 만큼 힘이 많이 사용됐는지, 섬 주변에 파도를 이끌어 올 수 있었다.
나는 바닷물로 머리를 꼿꼿이 세운 거대한 뱀의 형상을 만든 뒤 그들에게 말했다.
당장 어제 나에게 협박했던 남자를 데려오라고.
32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18:43 ID:YL08tlViuzg
그들은 의외로 순순히 그 남자를 데려왔다.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하씨였던 것 같다.
하씨는 거들먹거리며 나를 보더니 난데없이 칼로 나를 위협했다.
32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20:28 ID:YL08tlViuzg
들고 있던 칼은 도무지 섬에서 사람의 손으로는 만들 수 없을 만큼 정교하고 날카로운 돌칼이었다.
그는 바람으로 절삭하는 게 자신의 특기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서야 왜 그 사람이 비교적 젊어 보였는데도 리더격이었는지 알 것 같았다.
바람은 물보다 훨씬 주변에 많았으니까.
32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21:56 ID:YL08tlViuzg
하씨는 나에게 허튼 수작 부리면 정호연을 죽이고 나를 고문하겠다고 했다.
솔직히 나에게는 무슨 짓을 해도 상관이 없었다.
나는 산 자였으니까.
그렇지만 정호연을 죽인다는 말에 움찔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나는 강경하게, 나는 이곳에서 나갈 생각은 하지도 않고 들어왔다고 말하며 파도를 가리켰다.
나와 정호연에게 더 이상 위협을 가한다면 해일로 섬을 쓸어버리겠다고.
33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23:07 ID:YL08tlViuzg
정호연이 죽는다고 해도 나는 죽지 않는다.
나를 죽인다 한들 다음날에 다시 들어와서 이곳을 쓸어버릴 거다.
그런 식으로 말하니, 하씨도 한풀 기가 꺾이는 듯 싶었다.
그는 후회할 거라고 말하며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내려가 버렸다.
33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24:44 ID:YL08tlViuzg
나는 정호연을 묶은 밧줄을 끊어내며 서럽게 울었다.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의 설움과 분노가 가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것은 그도 마찬가지였는지, 우리는 한없이 말도 않고 울기만 했었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33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25:33 ID:YL08tlViuzg
협박이 효과가 있었는지 사람들은 더 이상 정호연을 건드리지 않았다.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날이 지나갔다.
그렇게 사,나흘정도 지났을까.
난데없이 레이가 섬에 나타났다.
33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26:53 ID:YL08tlViuzg
해변가에 나타난 레이를 보고 나는 기절할 듯이 놀라 동굴로 숨어들었다.
정호연에게 말하니, 그는 레이가 원래 간혹 섬을 살피러 온다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그의 동굴에 있던 커다란 항아리 안에 숨어서 레이가 그냥 돌아가기만을 기다렸다.
33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28:49 ID:YL08tlViuzg
이윽고 레이가 동굴까지 왔는지 말소리가 들렸다.
간단한 안부를 묻는 것 같았고, 나에 대한 이야기도 몇 번 오고 갔다.
한참을 숨죽여 기다리던 나는 레이의 한 마디에 심장이 얼어붙었다.
- 거짓말을 잘 하네요.
어떻게 알아차린 걸까.
33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30:12 ID:YL08tlViuzg
생각해 보면 지극히 간단한 이야기였다.
레이, 세이, 진은 내가 있기 훨씬 전부터 그곳에 존재했던 최초의 3인.
아마 섬을 처음으로 만든 것도 그 사람들일지도 몰랐다.
그러니, 무슨 능력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때의 나는 그저 온몸이 딱딱하게 경직된 채로 레이가 돌을 던져 항아리를 깨부수고 분노에 가득찬 시선을 보내는 걸 고스란히 받아낼 수밖에 없었다.
33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31:04 ID:YL08tlViuzg
레이는 일주일 간 머리를 식히라고 말하며 내 눈을 감겼다.
눈을 뜨니, 그곳은 내 침대였다.
현실로 또 추방된 것이었다.
33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31:59 ID:mpeQvu4Ng0Q
동접 기쁘다 ㅜㅜ 갱신 또 갱신 ㅜㅜ
33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34:18 ID:YL08tlViuzg
현실에서 나는 감정을 추스르며 최대한 냉정하게 사태를 파악하려고 애썼다.
그 때의 꿈 속 상황은 정말 꼬일 대로 꼬여 있었고
내 두뇌는 허약해져서 제대로 굴러가지도 않아 정말 힘들었다.
돌아가면 영구 추방령이 내릴까봐 두려웠고 내가 돌아갔을 때 정호연이 추방을 당한 뒤였을까봐 무서웠다.
33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35:31 ID:YL08tlViuzg
일주일 동안 나는 레이에게 할 온갖 변명을 생각해내느라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었다.
이런저런 거짓말도 생각해 봤지만 결국 최선으로 떠오른 것은 차라리 나와 정호연만 따로 살 수 있는 섬을 마련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34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36:10 ID:dI6d4oHpJOA
음...좋은 생각인데?
34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37:12 ID:YL08tlViuzg
하루하루가 지나가면서 양분된 감정이 더욱 격해졌다.
공포스러운 상황을 대면하기 싫어서 시간이 지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나를 그리워하며 홀로 레이의 심문을 받아내고 있을 정호연을 보고 싶어 어서 날이 지났으면 하는 마음이 충돌하고 있었다.
그렇게 혼란스러워 하는 사이 일주일이 지났고 나는 다시 꿈으로 진입했다.
아니, 그 때에는 진입했다기보다는 소환당한 것 같았다.
34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38:03 ID:YL08tlViuzg
평소에는 섬에 진입하면 전날 깼던 자리였지만 그 날은 이상하게도 세이의 집이였다.
정호연도 옆에 있었고 문은 굳게 잠가져 있었다.
어리둥절해하고 있으려니 진, 레이, 세이 세 사람이 모두 들어왔다.
34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39:13 ID:YL08tlViuzg
진은 더 이상 호통을 치지 않았다.
대신 한숨을 깊이 내쉬며 나에게 기나긴 설명을 했다.
갇힌 자와 정이 든 사람은 그 정 때문에 중독자를 벗어날 수 없기에 일부러 분리를 한 것이라고.
대충 그런 설명인 것 같았다.
34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39:43 ID:YL08tlViuzg
으.. 미안해 너무 졸리다;
오늘은 정말 얘기를 많이 못하고 가네 ㅠㅠㅠ
내일은 약속이 있어서 못 올 거 같고...
주말에 다시 와보도록 할게
34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42:23 ID:1oI3Dnq9CnM
이ㅔ이이이이아아아아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41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3 16:56:38 ID:d2tJRuOwO0A
이거 어디서 들은 이야기 같은데.
내 친구가 비슷한 꿈 이야기 하면서 비슷한 꿈 꿨다고 한것같은데.
나도 비슷한 꿈 꾼 것 같고.
갈색으로 뒤덮힌 섬은 없어?
나 그런 섬에서 잠깐 살았거든.
꿈의 날짜로 하면 대략 3, 4년정도.
현실로 하면 그리 긴건 아니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이 꿈을 꾼게 올해 봄정도 였는데. 레이세이진이라고 했던가.
그 사람들 분명 꿈 속에서 신이 되어있을거야.
여신 둘에 남신 하나.
섬이 다섯개정도 있었고.
내가 살고있던건 갈색으로 뒤덮혔던 섬.
41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3 16:58:39 ID:d2tJRuOwO0A
내가 가지고 있던건 내 몸에서 나온 눈물이 특정 사람들 몇몇에게 닿으면 보석이 되는 거였어.
아마 이건 갈색 섬 사람중에서도 몇 없던 능력이었고.
나도 이 능력때문에 꿈 속에서 죽을뻔 했기때문에 기억하고 있다. 확실하게.
붉은 꽃과 모래가 가득한 섬이었어.
41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3 17:05:40 ID:dWbAI74Xa1k
>>417이야. 모바일로 왔어.
내가 살던 섬이 가장 늦게 만들어졌고 그중에서도 나는 꿈의 사람들중에 늦게 들어온편에 속했어.
꿈 속의 사람들끼리 전쟁을 벌이진 않았어?
내가 꿈 속에서 들은 역사에선 전쟁을 벌여서 신들이 섬을 멀리 떨어트려 놨댔어.
다른 섬으로 가고싶다면 신들에게 빌어야했고.
'어쩌다' 겨우 신들이 옮겨줬어.
42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3 17:10:03 ID:dWbAI74Xa1k
내 친구는 내가 이야기한 섬을 알고있었어.
자기가 살고있는 섬에대해서 자랑도 했었고.
둘이 같은 꿈 꾼다고 이야기했었고, 실제로 꿈에서 만난적은 없지만 내용이 비슷했어.
능력이 많이 약해지고 사람들은 늘어났어.
안식처가 아니라 순전히 꿈에서 태어난 사람도 생겨. 맞아?
나는 이 꿈에서 어떤 미친놈한테 잡혀서 꿈을 꾸지 않으려고 발악했었다.
스레주 돌아와서 이야기 좀 해줘.
내가 꾼 꿈이 같은 이야기인가 다른 이야기인가.
42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3 17:10:49 ID:dWbAI74Xa1k
>>419 스레주가 아냐.미안.
오랫만에 스레딕 들어왔다가 몹시 흡사한 이야기가 있어서.
42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3 17:21:39 ID:dWbAI74Xa1k
그리고 스레주도 알고있을까 모르겠는데, 난 같은 꿈이라고 생각하고 신들이라고 부를게.
내가 기억하는 꿈에서 신들은 그 세계를 버려.
버리고 꿈에 빠지지 않은 사람들.
그 중 몇몇만이 그 새 낙원에 간다고 기뻐했어.
그 사람들이 갔는지 안갔는지 모르겠지만.
네가 말한 갇힌자들이 죄수들을 말하는거라면 그들중 대부분은 사라져.
어떤 미친 남자를 시작으로 신들에게 싸움을 걸었어.
그리고 큰 해일이 덮쳤댔어.
42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3 17:24:18 ID:dWbAI74Xa1k
스레주 보면 꼭 답 레스 줘. 미안해.
다른 꿈일수도 있지만 너무 비슷해서.
42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3 18:21:54 ID:lWsyjEOz4Ts
>>425 레스주도 신기하다 오오
42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3 19:17:30 ID:zmkaCG4O0++
같은 꿈을 꾼 거라면 정말 대단하다.
결국 꿈속 세계의 사람들이 세명을 배신때렸고 세명도 사람들을 버렸구나.
43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3 22:24:27 ID:9A1a9c48mUw
스레주 궁금한 게 있는데 거기엔 한국인만 있던 거야?
만약 그 꿈 속의 사람들이 전부 존재하고 같은 꿈을 꾼 거라면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게 신기해서
43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3 23:30:49 ID:5vsyZSlI+Qk
>>424 해일?? 여기 스레주가 물능력잖아 연관되있는건가?!
43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4 18:03:51 ID:wzuYpPR9Jo2
..? 내꿈이랑 비슷하네.
꿈시간으로 일주일만 있었지만...
일주일맞나?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거의 비슷한거같다.
43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4 18:05:10 ID:wzuYpPR9Jo2
꿨을땐 개꿈이구나. 재밌네. 하고 말았는데
비슷한 꿈 꾼사람들이 있구나...ㅋㅋ
43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4 18:05:59 ID:pJ+3TsTqH6U
>>435 헐 너도?
43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4 18:07:23 ID:wzuYpPR9Jo2
>>236 응. 내가 꿈을 기억해두는성격이아니라서 잘 기억안나는데 비슷했던걸로기억해ㅋㅋ
43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4 18:08:03 ID:wzuYpPR9Jo2
>>437 >>436이야! 오타났다
43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4 18:14:56 ID:wzuYpPR9Jo2
음 그럼 내썰 잠깐만 풀고갈께.
나는 처음 꿈에서 그냥 숲이었...던가. 해변이었던가. 아마 숲이었을꺼야.
숲에서 깨어나서 이리저리 둘러보니까 온통 숲이더라고.
아마 스레주가말한 스카이그린? 그쪽이었던거같은데.
일단 일어나서 막 걸었어.
그땐 누구없냐고 소리칠 생각도 못했지ㅋㅋㅋ
걷다보니까 사람이보이더라.
여자한명이었을거야.
이름은 말해준거같은데 기억이안나네.
44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4 18:17:56 ID:wzuYpPR9Jo2
그리고 여자를 따라가보니까 사람들이 꽤 있고 집도 있더라.
그 여자가 집을 고르라고했나 지으라고 했는데 꿈속에서 나는 그 곳에 오래있을 생각이 아니어서 그냥 당신집에서 자면 안될까요, 라고 한 것같아.
그러니까 약간 당황? 하고 자기집으로 초대했어.
그리고 밥도 얻어먹고 한 것같은데 그 뒤로는 생각이 안난닼ㅋㅋ 미안ㅋㅋㅋ
그리고 꿈에서 깨고 아.. 개꿈이구나. 했어.
44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4 18:23:38 ID:wzuYpPR9Jo2
그리고 또 꿈을 꿨는데(이때 꿈속에선 5일정도 있었던거같다. 놀고먹고한것밖엔없어서 걍 스킵.) 이번엔 해변에서 깼다.
그리고 또 걸었다.
그리고... 아마 너희가 말한 신들을 만난것같아.
그사람들은 나에게 여긴 지치면 쉬다가는 곳이다~~~ 쏼라쏼라 설명했고.
난 거기서 걍 집에 보내달라고했다.
충분히 쉬었으니까.
확실히 거기가 좋긴했지만 난 집에가고싶었다.
난 숲이 싫거든.
그래서 다시 꿈에서 깨고. 그 꿈은 다신 꾸지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아깝네ㅋㅋㅋ
44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4 18:25:11 ID:wzuYpPR9Jo2
>>441 첫번째꿈에서 3일정도.
두번째꿈에서 이틀정도 있었다는 뜻이야.
좀 말을 이상하게 했네;
44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4 19:19:04 ID:LBRKf6IZY3A
아.. 이대로 스레주 안오는거 아니겠지ㅠㅠ
제발 결말은 좀 내주고 가라고ㅠㅠ 짜증난다구 ㅠㅠ
44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4 20:26:02 ID:hwkVi2fY8ns
근데 스레주 꿈에 사람이 그렇게 많았던 건가?
스레주 말 끊기니까 나도 이 꿈 꿨어라고 레스거는거 좀 자작같다
44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4 20:57:07 ID:me9aBkZ4Tik
ㅋㅋㅋㅋㅋ앜ㅋㅋ
44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4 22:46:56 ID:Wg70Ps+p+N2
나도 꿨었어. 전부 한국 사람만 있었던게 아니라 그냥 통했던것같아
그냥 뭔가 통하는? 뭐 그런거;
내가 평소에 좀 비약도 심하고 어렵게 말한다고 타박도 듣는데 그런 것도 없고.
말을 하는 식의 소통의 느낌이 아니었어;
사람은 전부 현실 사람이 아니야.
몇명은 가짜 사람? 막 그런 느낌?
뭐라 자세히 말하기 어려운데 느낀 사람 수의 최소 반은 내 상상으로 보는게 맞아
내 기분을 맞춰주려고 만들어진거야.
동조하라고.
그 정호연이란 남자는 모르겠다.
위에 내용 100% 확실하진않아 꿈이니까.
근데 나는 저걸 그냥 알아서.. 무서워서 도망쳤다ㅠ
44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5 00:33:29 ID:M7KJh4ft5dg
음
내가 처음으로 비슷한꿈 꿨다고 한 레스주인데 꿈일기 찾아보니깐 있어.
44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5 00:36:43 ID:+lsyNTzJIRM
>>448 들려줘! 듣고싶어!
45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5 07:15:35 ID:653+X26Xuzk
읭... 스레주는 안오나..... 다른사람들이 끼어들어서 물흐리는건 별로..
45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5 20:18:50 ID:kpsn+cWYt8M
>>444 공감
45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15 20:42:06 ID:Z4+1+5LRAFs
>>444, >>452 공감ㅋㅋㅋㅋㅋㅋ이건 스레주의 스레잖아
52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23 14:29:42 ID:N+DspWpQqUQ
이거 쓰다가 그리워져서 꿈에 갔다가 갇힌건 아니겠지?
53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23 16:01:57 ID:JtWjMXRE+3I
아직도 안 올라와 있어 ㅜㅜ
54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23 18:05:57 ID:NvVXLn0c+4g
빨리돌아와 ㅠㅠ
56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23 22:59:30 ID:+31EXs6opog
스레주 증발해버린거야?ㅠㅠ
58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24 05:07:55 ID:DimoNUz8R7Q
와 이건진짜장난아니다 몰입도쩔어ㅋㅋㅋㅋㅋㅋ스렞 빨리와!!
59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24 11:35:45 ID:hk7DCwHrIjI
이 꿈 나도 꿔봤던 것 같다
이름은 기억 안나는 데 눈 뜨니까 그냥 해변가에 멍 하니 앉아있었고 나는 이건 뭐지 라는 생각같은 걸 했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숲 안쪽으로 걸어갔다
거기엔 사람들이 있었고 정말 능력이란 게 있었다
내 능력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능력이였는 데 아마 바람쪽 능력 같았다
진짜 재미있긴 했는 데 날아다닐때 뭔가 잘못됬는 지 떨어져선 죽었다
꽤 무서운 꿈이라 다신 꾸고 싶지 않았는 데 또 꾸게됬다
59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24 11:39:53 ID:hk7DCwHrIjI
그 곳에서 깨어났을 때 한참 울었던 것 같았다
정말 무서웠다
그 후로 날아다니는 건 정말 무서워졌고 난 그 곳에서 어떻게든 깨려고 노력했었다
깨려고 노력한 탓인진 모르겠지만 반나절만에 깻고 그 후로 꿈 꾸지않게 발악했었다
새벽 2시는 기본이고밤 샐때도 있고 루시드드림인가 꾸는 법을 보고 루시드드림을 꾸려할 때도 있었다
루시드드림을 꾸면 그 곳은 꾸지 않아도 되는 거니까
59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24 11:42:40 ID:hk7DCwHrIjI
그런데 수면부족 탓이엿는 지 학교에서 자게되었고, 나름 피해갔다고 생각한 그 꿈을 또 꿨다
난 겁이 많은 편이라서 그 자리에서 가만히 있었다
그 후에 사람들이 해변에 오는 걸 봤고 그들이 숲을 향해 걸어갈때 난 아무것도 못했고 그 날은 하루정도 있다 깨었다
그런데 학교에선 몇시간 안지났었다
59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24 11:46:38 ID:hk7DCwHrIjI
나는 그때부터 하기 싫어하던 공부를 하면서 잠을 떨쳐보려 했었고 그 후에 밤에도 스마트폰을 하면서 잠을 자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수면부족이란게 꽤 대단해서 나도 모르게 잠들었고 나는 또 그 곳에 가게됬다
처음 죽은 거 가지고 뭔 말이 많냐고 하면 내가 꽤 높은 곳에서 떨어졌고 당황해서 능력쓸 사용도 못하고 있는 데 바닥에 떨어져서 죽는 순간에 깼다고 생각하면 정말 소름이 돋는다
그 후에 그 곳에 공포증이 생긴 것 같다
뭐 그 곳에서 울면서 여기 오기 싫다고 손 비비며 빌었던 후로는 안오게 됬지만
59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24 11:49:36 ID:hk7DCwHrIjI
한 한달간은 안꾸게 되고 난 꿈이제 안꾸는 구나 라고 생각했고 그때 기뻐서 울었다
엄마가 와선 뭔일이냐고 물었고 난 무서운 꿈을 꿨다고 말했다
어쨋든 틀린말은 아니니까...그렇지?
59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24 12:28:29 ID:JIiXxxsYQtQ
생각해보니까 이런 비슷한꿈 꾼적 있는거같애
꿈속에서 여기는 현실에서 지치면 쉬다가는곳이라는거야
그래서 어차피 꿈인데 뭐 어때 하면서 즐겁게 난봉질하다 깸..
그뒤로는 그런꿈을 꿔본적이 없네ㅠㅠ
65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25 12:17:17 ID:wRsii46HEAE
스레주ㅜㅜ어디간거야ㅠㅜ
66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25 14:34:04 ID:VEmngd7vZZE
위에 누가소설로써도되냐는말에 오케이한거같아서... 내가 멀티라, 소설이든 만화든 따로해봐도될까? 정말 이걸론 아까워ㅠㅠ 그리고얼른와서 결말... ㅠㅠ
68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25 21:26:50 ID:5XPBb1P2TlY
스레주 언제올고야ㅠㅠㅠㅠ
71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27 00:27:22 ID:jMPTW5NpfKM
자작이든 실화든 상관없이 재미있었다
72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27 22:05:28 ID:eHcrcmEcIJI
묻을수없어 ㅜㅜ
72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27 22:06:50 ID:zvf4Nik6vXQ
안온다고 선언난것도 아니고 딱히 방해된다고도 할수 없는거 같은데...
기다리면 안 될까?
747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1 14:26:14 ID:d5OSbpijBSY
근데 이거 한마디만할깨!!
다들 첨엔 스레주 아이디가 k로 시작한다 그런데 중건쯤 그러니까 스카이블루로 추방당하는 사람 생기는 거쯤인다 암튼 슬레주 아이디가 y로 시작하고 어투고 조금 바뀌는데 다들 알고있어??
75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1 14:56:04 ID:ON5blR5o+Wo
스레주는 11월 5일이후로 오지않았다
그뒤로 다른사람들이 이어서 쓴거지..
75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1 17:55:34 ID:ltYZb6YNxmY
>>750 천재인듯?
그러고 보니 나 생일이 십일월 오일인데!! 아니그냥그렇다고..
755 이름 : 이름없음 ◆SI3FUwOg5E : 2012/12/02 07:55:03 ID:tH1D7Utz8Ug
인증코드가 이거였던가.
756 이름 : 이름없음 ◆cP8KtJ8bf2 : 2012/12/02 07:56:06 ID:tH1D7Utz8Ug
이거였나...
757 이름 : 이름없음 ◆cP8KtJ8bf2 : 2012/12/02 07:57:17 ID:tH1D7Utz8Ug
이게 맞구나.
스레주다. 한 달 가까이 접속하지 못한 건...
그날 약속이 있어서 나갔다가 노트북을 부숴먹었다. -_-;
스마트폰이 없었고 시험시즌이 겹쳐있어서 올 엄두를 못 냈었어.
이제 와서 말해봐야 변명 같겠지만...
75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07:58:54 ID:tH1D7Utz8Ug
얼마 전에서야 중고 노트북을 장만했어.
레스가 폭발적으로 달려 있어서 쭉 훑어보고 검색도 해봤는데 의외로 많이 퍼져서 깜짝 놀랐다.
자작논란이 일어난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
나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테니까.
75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08:01:10 ID:tH1D7Utz8Ug
굳이 믿어달라고 강요하지는 않겠어.
다만 자작이라고 나를 깎아내리고 욕을 하지는 말아 주었으면 좋겠다.
말투가 맘에 안 든다는 사람도 많이 있는데....
뭐랄까. 담담하게 얘기하려면 이런 글체가 적합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글재주가 신필급은 아니라서 모두의 취향에 맞춰줄 수는 없으니까.
76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08:03:14 ID:tH1D7Utz8Ug
또, 중간에 아이디와 말투가 바뀌었다고 해서 하는 말인데 진에게 혼난 부분까지 전부 내가 쓴 거 맞아.
아이디는 자정을 기준으로 자동으로 바뀌니까 내가 말할 건 없고, 말투는 그날그날 쓸 때 기분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것일 뿐이야.
혹여나 누가 날 사칭한다면 인증코드를 요구하면 되잖아.
76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08:04:51 ID:tH1D7Utz8Ug
그리고.. 퍼가는 것이든 2차창작이든.. 하고 싶은 사람은 얼마든지 해.
그런 것까지 터치할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762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08:05:48 ID:N3EJQHrkPsg
헐 진짜 스레주야??!?!
76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08:07:08 ID:tH1D7Utz8Ug
그럼 저녁에 다시 올게.
너무 반응이 격해서 정리를 좀 해야할 것 같거든.
76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08:10:06 ID:N3EJQHrkPsg
저녁에 언제ㅜㅜ 스레주 빨리와줘ㅜㅜ
767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12:39:13 ID:+1dqTe5OOgA
스레주.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 그런데 꼭 연락이 되었으면 좋겠어
혹시 메일이나 메신저 등. 부담갖지 않는 선에서 얘기를 할 수 있을까?
부탁이야. 일단 가능한지 좀 알려줘
76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12:56:10 ID:+1dqTe5OOgA
skyblue_dream@hanmail.net
여기로 답장이나 연락할수 있는 번호라도 보내줘 꼭. 부탁이야.
번호를 남기는게 그러면, 답장시 내가 번호를 남길테니 발신번호 제한으로라도 전화해줘.
그것도 그러면 메일로만이라도 얘기좀 부탁해 가능하겠어?
76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13:28:37 ID:8sLOEaWbI+Q
처음에 제일 먼저 너와 비슷한 꿈을 꾼것같다던 사람이야.
내 질문에 대답해줬으면 좋겠어. 응.
77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13:30:04 ID:8sLOEaWbI+Q
나는 >>416. 개인 인증은 안되는건 알지만 미안. 부탁해.
77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13:38:22 ID:+1dqTe5OOgA
>>769 내가 적은 메일로 연락좀 줘.
이야기좀 하고 싶어. 부탁이야.
스레주도 그렇고, 같은 꿈을 꾼 사람한테 정말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 아무라도 좋아.
연락좀 제발 줘
772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14:10:46 ID:q5VNuy4QFiY
>>768
스레딕 기본규칙이 뭔지 말해주지 않을래?^^
말하고나면 너가 뭘 잘못했는지 알거야^^
77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14:59:26 ID:+1dqTe5OOgA
>>772 기본규칙이 뭐야?
난 여기 처음 들어온 거거든.
메일도 임시로 새로 판 거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말해줘- 규칙에 어긋난게 있으면 수정할게
77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15:25:34 ID:NlcXbpnCaQI
>>773 스레딕에선 자신과 다른 사람 이메일 유포 금지다
닥눈삼 추천한다 레스주
77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15:32:36 ID:+1dqTe5OOgA
미안;; 놀라서 지금 찾아보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알았어.
지우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네 ;
스레주 기분 상했다면 미안해.
나는 익명으로라도 어떻게 묻고, 듣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그랬던 거야
혹시 익명으로 서로 소통할수 있는 방법 아는거 있어?
777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15:47:16 ID:KIRmlY41DzA
>>775 마저 다 듣고 물어도 충분치않아?
스레주 한달만에 컴백했고 아직 얘기 다 끝난것도 아닌데다가, 많은 레스주들이 계속 열심히 듣는 중이잖아.
급한 사정 있는건 이해하지만 좀더 기다려줌 안될까?
곧 1000개 차서 스레주도 판 새로 열어야할거야.
79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17:46:49 ID:q5VNuy4QFiY
>>788
안녕 뉴비야?^^
널위해 여기 규칙을 간단히 말해주자면 여기서는 이름칸과 메일칸에 아무것도 안쓰는게 기본규칙이란다
알겠으면 지금이라도 쓰지마렴^^
79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17:57:01 ID:5+F9DEEQU1Y
음...아... 그래야되는지 몰랐어ㅠㅠ 민폐를 끼쳤구나 진심으로 미안해ㅠ
그런데 내가 규칙을 안지켜서 화난거야?
고의는 아니었어ㅠㅠㅠ
스레를 갱신시켜서 미안 ㅠㅠ
822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36:20 ID:SZXkQLE6v6Y
우와다읽엇는데완전재밋다!!
826 이름 : 이름없음 ◆cP8KtJ8bf2 : 2012/12/02 20:38:15 ID:tH1D7Utz8Ug
왔다.
83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40:48 ID:tH1D7Utz8Ug
나는 진한테 내가 생각했던 것을 빌다시피 말했어
염치없는 줄 알지만 한 번만 부탁을 들어주면 안 되겠냐고 정호연과 내가 살 만한 아주 작은 섬을, 다른 곳과 교류하지 못하게 멀리 만들어 주면 안 되겠느냐고 빌었다.
다시는 그곳에서 나오지 않겠다고 빌었다.
하지만 돌아온 반응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83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43:22 ID:tH1D7Utz8Ug
진은 나보고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느냐고 심하게 화를 냈어.
그러면서 생각이 짧다는 말도 했던 것 같다.
정말 만들어 주면 그 안에서 행복할 수 있을 거 같냐면서.
진짜 몸이 남아 있는 사람과 갇힌 자라는 구성으로는 절대 안 된다고.
837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44:33 ID:5+F9DEEQU1Y
응응 그래서ㅠㅠ??? 아 감동이다ㅈ동접이라니ㅠㅠ
83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44:51 ID:tH1D7Utz8Ug
그 말을 듣고 생각했던건.. 정말 순간이지만
나도 정호연처럼 갇힌 자가 되기 위한 시도를 해버릴까. 였다.
정신이 거의 뭐, 나갔다고 봐도 무방한 거지.
하지만 난 그 정도로 그가 좋았었어.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탓하지 않고, 내가 다 책임질 테니까
섬을 따로 만들어 달라고 했어.
83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47:26 ID:tH1D7Utz8Ug
내가 하도 간절하게 부탁해서였는지 세 사람은 결국 내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정말 기뻤지만, 동시에 안심이 되면서 세사람에게 미안해졌지.
아주 먼 곳에서 솟아오르는 아담한 섬을 보면서 이번에는 어떻게든 잘 되지 않을까 하고 낙관적으로 생각했어.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바보같을 정도로 단순한 생각이었지.
84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48:55 ID:ULbjYbMI5Ig
아.... 걱정되네.
84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51:11 ID:tH1D7Utz8Ug
다른 사람들이 위치를 보면 안 되었기에, 섬 주변을 안개로 뒤덮고 나서야 작업이 시작됐었어.
위치는 스카이블루 뒤쪽이었어, 스카이블루 주변의 회오리 때문에 미스틱이나 스카이그린에서는 볼 수 없는 위치에 생성되었지.
내가 본 것중에 가장 작은 섬이었어.
스카이블루의 1/5도 되지 않는.
84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51:54 ID:6iKfEhXk+OU
헠........ 내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내가 겁나 아까부터 ㄴㅃ에 글올리고 별난리를 다 쳤다고
84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53:58 ID:tH1D7Utz8Ug
>>843 어떻게 가까워졌는지, 얼마나 걸렸는지 대략적으로 위에 써 놨었어.
정식으로 연인이 된 건 현실 시간으로 한 달 정도 걸렸던 거 같아.
85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57:14 ID:tH1D7Utz8Ug
섬 주변에는 짙은 안개가 항상 끼어 있게 되었다.
그래서 섬 이름은 안개꽃섬이 되었어.
레이가 섬이 너무 심심하다며 안개꽃 나무를 중앙에 하나 만들어 놓고 가기도 했으니 적당한 이름이었지.
현실의 안개꽃은 나무라기보다는 덤불 같은 느낌이지만
이건 벚꽃나무처럼 거대한 나무에 안개꽃이 항상 만개해 있었어.
아주 예뻤지.
85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58:25 ID:tH1D7Utz8Ug
진과 레이, 세이는 자신들도 웬만해서는 이곳에 잘 오지 않을거라고 못을 박아 놓고, 최종적으로 경고했어.
만약 여기서도 이탈 시도를 한다면 그 때는 정말 영구히 추방을 할 거라고.
난 마냥 좋아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탈할 마음따위는 없었으니까.
85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59:22 ID:ULbjYbMI5Ig
흠.... 근데 그 섬 예뻤겠다.
85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00:00 ID:tH1D7Utz8Ug
그렇게 안개꽃섬에 나와 정호연, 둘이 남았어.
나는 이번에야말로 옛날처럼 낙원을 즐기며 살겠노라고
정호연과 맹세했고, 섬을 꾸미기 시작했어.
둘뿐이었지만 스카이블루를 한참 꾸밀 때 생각이 나서
많이 즐거웠지.
여름 방학을 그걸로 날려버렸던 거 같아.
85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00:03 ID:elY4flBr6ds
넋을 놓고 바라봤을거같아
862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04:10 ID:tH1D7Utz8Ug
2학기가 시작될 쯤엔 섬 보수가 완전히 끝나서
나와 그는 꽤 그럴싸한 오두막집을 짓고 잘 살고 있었어.
진, 레이, 세이는 약속했던 대로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다른 섬의 소식도 들을 수 없었지.
궁금하긴 했지만 별로 알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
나나 정호연이나.
정호연은 다시 한가롭게 새와 노는 취미를 들였어.
난 그가 옛날로 돌아온 것 같아 정말 기뻤지.
86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05:25 ID:tH1D7Utz8Ug
>>857 >>859가 말한게 맞아
>>861 왜? 개인적인 연락은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혹여나 질문이 있다면 이야기가 모두 끝날 때까지 기다려 주면 안 될까?
86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06:01 ID:+1dqTe5OOgA
응. 다행이다.
혹시 이야기를 끝내고 바로 사라져버릴까봐 중간에말한거야.
끝낼때까지 기다릴께!
867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06:04 ID:Kj+u+0h5upA
>>861 누구를 말하는거야?
스레주: 스레를 세운 주인.
레스주: 스레를 세운 주인에게 답글을 남기는 사람들. 즉, 레스의 주인. 그리고 스레딕은 친목질은 금지하고 있어!
86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06:28 ID:tH1D7Utz8Ug
부탁인데 루시드 드림에 대해서는 나에게 묻지 말아줬으면 해
인터넷만 뒤져도 루시드 드림에 관한 자료는 많이 나오고
내가 꾼 꿈은 일반적인 루시드 드림과 궤도를 많이 달리하기 때문에 내가 무어라 말을 해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낮거든.
86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09:16 ID:6yN0bZW20JE
예전에 꿈에서 과거기억 되찾은 스레 이후로 집중하게 되는 스레 처음이야
87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09:50 ID:tH1D7Utz8Ug
섬 주변에 안개가 짙게 껴있긴 했지만, 섬 전체로 퍼진 게 아니라 회오리처럼 안개의 원형 벽이 섬 주변을 감싼 형태라 섬의 날씨 자체는 매우 맑았었어.
우린 우유나 차를 마시고, 서로 새로운 요리를 연구하기도 하고 옷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지.
그러던 중에, 내가 감기에 걸려서 이틀 정도 꿈을 꾸지 못했어.
흔한 환절기 감기였어.
87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11:38 ID:tH1D7Utz8Ug
그런데 내가 평소에 건강이 약해서 좀 심하게 앓았었어.
가족들 말로는 내가 잠꼬대로 정호연이라는 이름을 엄청 크게 외친 적도 있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정호연이 누구냐는 질문 공세도 받았지.
뭐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이라는 식으로 얼버무렸었지만.
감기가 다 낫고 나서 다시 섬에 들어갔는데, 집에 들어간 내가 본 건 울고 있는 정호연이었어.
정말 놀랐지.
87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12:22 ID:inZzPGMyImE
세상에 동접이라니
87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13:06 ID:tH1D7Utz8Ug
어디 다치거나 아픈 게 아닐까 했지만 그건 아니었어.
그는 나를 꼭 끌어안으면서 정말 보고 싶었다고 했어.
나에게는 2~3일이었지만, 그에게는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었던 거야.
갑자기 일주일이 넘도록 내가 안 보였으니 얼마나 초조했을까 싶었어.
88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13:44 ID:ZH6E3m3NeRc
도....동접이야 두근거려
88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15:23 ID:tH1D7Utz8Ug
난 그를 끌어안고 감기에 걸려서 못 왔었다고 설명했어.
그는 앞으로 못 올 거 같으면 되도록 말이라도 해주라고 했지만...
솔직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은 거의 없었어.
왜냐면
나는 그때도, 지금까지도 그 꿈에 들어가는 방법은 모르니까.
그냥 잠을 자면 그 꿈을 꾸었을 뿐이었으니까.
88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15:35 ID:Kj+u+0h5upA
이 스레도 이제 1000을 향해 가는구나... 전차남 처럼 999번째 레스는 내가 달꺼야! >.< 다 비켜! 1000번째는 스레주에게 양보해주겠어!!
88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17:23 ID:tH1D7Utz8Ug
>>885 아무래도 레스 달리는 거 보니까 내일은 새로 스레 새워야 할 거 같아..
물론 난 그것까지 솔직하게 말해줬어.
꿈에 들어올 지 아닐지 내 스스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말해주기 힘들다고.
하지만 인위적으로 밤을 새거나 할 땐 꼭 말해주겠다고.
불안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던 모습이 아직도 선해.
887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18:05 ID:hIoTkxOAxNE
동접인가!! 으아 스레주 반가워
88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19:08 ID:tH1D7Utz8Ug
그는 그 이후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어.
내가 조금만 옆에 없어도 허둥지둥하며 눈에 띄게 평정심을 잃고 날 찾아다니기 시작했어.
그리고 날 찾으면 꽉 끌어안으면서, 언제라도 소리없이 사라져 버릴 거 같다고 끊임없이 말했지.
그런 그를 나는 위로했고.
89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20:53 ID:6744jYea+aY
스레주에겐 다른 세계가 있지만 그 사람에겐 스레주밖에 없으니까. 에휴
89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23:37 ID:tH1D7Utz8Ug
나는 그게 일시적인 후유증일 거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괜찮아질 거라고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았어.
그는 점점 더 불안 증세(딱히 칭할 말이 생각이 안 나네)가 심해졌어.
내가 아무리 심한 중독자라곤 해도 현실에서 깨어 있는 시간이 있었기에 섬에 없을 때가 많았는데, 그걸 못 견뎌하기 시작한 거야.
89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25:16 ID:Kj+u+0h5upA
점점 이야기가 소름이 돋기 시작한다.....
호러 장르였다면 스레주도 갇힌 자가 되어... 영원히 그렇게 살았다... 라는 결말이 되었겠지..
하지만 아직 스레주가 살아있으니 아직 결말을 예측하지 못하겠어!
897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26:17 ID:tH1D7Utz8Ug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어.
스카이블루에서는 나 없이 혼자 숨어서 열악하게 살았는데도 그런 증세 따위는 보이지 않았으니까.
다른 곳에 원인이 있나 생각해 봤지만 짚이는 것도 없었고.
그 때의 나는 하루 10시간에서 12시간 정도를 잤어.
섬에 없는 때가 길면 7~8일, 짧으면 3~4일 정도.
정호연은 나에게 "일주일이 넘도록 없어서 불안하다"고 했었지만 실제로 그가 느낀 나의 공백은 2~3주에 가까웠겠지.
89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27:08 ID:Rphdr2mzfws
아... 하긴 정호연은 스레주가 없으면 섬에 혼자니까... 그런 증상이 안생기는게 오히려 이상하지..ㅠㅠ
902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29:39 ID:tH1D7Utz8Ug
나는 어떻게든 그를 원래대로 돌리고 싶었어.
그래서 현실에 있을 때면 이야깃거리를 많이 끌어모았지.
관심도 없었던 영화나 연예게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학교 소식도 귀담아 듣기 시작했어.
그리고 내가 없을 동안 미치도록 외로웠을 그에게 최대한 재밌게 이야기를 해주었어.
그것 말고도 최대한 말을 많이 했고.
90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31:22 ID:Kj+u+0h5upA
아아.. 웬지 새드 엔딩의 분위기가 난다. ㅠㅠ
초반은 판타지였고
중반은 스릴러였고
후반은 휴먼드라마..ㅠㅠ
90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32:11 ID:tH1D7Utz8Ug
그래도 그는 나아지지 않았어.
내가 깨어날 시간이 될 때마다 그는 나를 몸이 바스러지게 끌어안았어.
그런다고 잠이 깨지 않는 건 아니지만.
다시 섬에 갔을 때 그는 항상 울거나 좌절하고 있었어.
그가 했던 말 중 하나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1초 전까지만 해도 따뜻하게 꽉 차있던 품이 갑자기 비고 찬바람이 들어오면 정말 죽어버릴 정도로 슬프다고.
90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32:46 ID:rzGdKt76U3k
우오ㅓㅠㅠ
91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33:35 ID:tH1D7Utz8Ug
급기야 그는 후회하기 시작했어.
자신이 어째서 갇힌 자가 되길 선택했는지 과거의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다며 통곡을 한 적도 있었지.
나는 그에게 더 해줄 말도 해줄 수 있는 것도 없었어.
91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34:16 ID:VH0NFzC2jPM
아 진짜 너무 안타깝다ㅠㅠㅠㅠ
91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35:00 ID:osfghICGB0Y
나 '꿈의 연계'에 관한 소설을 쓰고 있는데 스레주가 말한 내용 전부를 꿈 속 세상의 '기원'이라는 형태로 넣고 싶은데 괜찮을까?
어떻게 보면ㅈ이 꿈의 내용 전부를 활용하고 싶다는 의미인데 그래도 돼?
92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36:54 ID:tH1D7Utz8Ug
>>916 상관 없어.
위에도 말했지만 이 이야기를 어떻게 가공하고 활용하든 나는 괜찮아.
그럴 거라고 생각은 안하지만..
만약 돈 벌게 되면 많이 슬프겠지만 말야.
>>918 1000전에는 안 날 것 같아.
922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37:42 ID:HxHOtQSb2u2
정호연은 갇힌자가되기전에 자신은말안햇어? 정호연의과거가궁금해
92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38:24 ID:tH1D7Utz8Ug
그는 울면서 나한테 말했었어.
그렇게 싫어서 세상을 버렸는데 내 얘기를 듣다 보니
다시 그리워진다고.
그 지긋지긋했던 곳이 그리워지는 기분은 이루말로 할 수 없이 끔찍하다고.
이해는 했지만 결코 동감은 할 수 없는 이야기였고
나는 거기서 거대한 벽을 느꼈어.
92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40:36 ID:tH1D7Utz8Ug
>>922 전혀. 나는 꿈 밖에서의 정호연은 전혀 몰랐어.
그쪽도 내가 말을 먼저 하기 전엔 몰랐고.
꿈에 들어오면 현실에 대한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현실의 얘기를 어떻게든 떠올려서 하는 건 굉장한 곤욕이었어
근데 그 결과가 이렇게 돌아온 걸 보니 나도 정말 미칠 것 같았어
93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42:05 ID:KIRmlY41DzA
>>924 이 부분은 그 자체로 정말 멋진 노래가사 같다. 절절한 게, 굳이 꼽자면 이 스레 주제 같아
93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43:29 ID:tH1D7Utz8Ug
>>925 괜찮아 저장해
정호연은 섬에 있을 땐 이제 한시도 내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어
내가 잠시 혼자 산책을 한다거나, 잠깐 물을 떠오는 것조차 용납하지 못했어.
사라질 것 같다면서.
같이 있을 땐 너무나도 좋고 친절한, 변함없는 정호연이었지만 조금이라도 그의 눈에 안 보이면 돌변해서 나에게 화를 냈어.
그가 변해가는걸 나는 매일매일 실시간으로 보아야 했고.
93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44:20 ID:2cqMLK8n7d2
어떡해.........ㅠㅜㅠㅜㅜㅠ
93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46:50 ID:tH1D7Utz8Ug
솔직히 짜증나고 화도 났고 괴로웠고 내가 왜 이래야 하는 생각이 안 든 건 아니었어.
그렇지만 그 모든 것보다도 슬픈 감정이 더 컸다.
너무 안쓰럽고, 너무 슬프고, 너무 애잔하고.
가슴 속에 악의라고는 먼지만큼도 없는데 그가 수없이 입었을 상처를 내 두 눈으로 보고 내 두 귀로 듣고 내 두 팔로 끌어안는 기분이란.
그런데도 치유되지 않고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걸 온몸으로 체감하는 느낌은 정말 지금 와서도..한 마디로 뭐라 표현할 수가 없다.
93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47:22 ID:HChrcHbG54w
정호연은 갇힌자가 되기 전에 자신은 말안햇어? 정호연의 과거가 궁금해
94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48:22 ID:tH1D7Utz8Ug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내일 저녁에 들어올 수 있으면 또 올게
94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48:55 ID:CDsMiT6C2l6
시험기간인데 셤공부하다말고 들어와서 보고있었어ㅠㅠㅠ 제발 빨리 돌아와!
94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51:12 ID:jkI2Mrwsavw
세사람은 이런 결과를 알고 정호연을 자신들 곁에 둘수없어서 찾아오지도 않은거겠지.
자신들에게 매달리면 곤란하니까.
어째든 신이니까 한특정인에게만 관심을 주면 안되는 입장니까....ㅜ
이건 첨부터 정호연이 갇힌자가 되면서 정해진 새드엔딩이다ㅜㅜ(레스 낭비해서 미안ㅜ)
98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3 22:49:03 ID:Ro3nI0iXhm+
스레주아직안왔어ㅠㅠ?
오늘온다고하지않았나.. 기다리고있어스레주!
1000.5 이름 : 레스걸★ : 2012/12/04 18:19:12 ID:???
레스가 1000개를 초과했으므로 이 스레드에는 더 이상 작성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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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3 00:55:15 ID:w3JCs8Emfis
전판의 스레주는 아니지만 전판이 폭파지경이여서 2판세웠어
컴레딕1판주소: threadic://goedam_new/1352095444/l25
모레딕1판주소: threadic://goedam_new/1352095444/l25
1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3 07:34:56 ID:8OPHZ5e+WBs
기다릴게 스레주!
47 이름 : 이름없음 ◆cP8KtJ8bf2 : 2012/12/04 00:16:55 ID:KrIAJtb20rg
스레주야
늦게와서 미안....
일단 샤워하고 와서 이야기할게
2판 만들어줘서 고마워
4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0:18:35 ID:4VDus2gQ9y2
동접인가? 반가워 얼른와 기다릴게!
64 이름 : 이름없음 ◆cP8KtJ8bf2 : 2012/12/04 01:04:53 ID:KrIAJtb20rg
왔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꼭 읽어주고 명심해주었으면 하는 것" 이 있어.
제발 그냥 흘려읽지 말고 꼭 꼭 명심해주길 바라.
6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06:07 ID:+m+8KHTHDQ6
웅웅
67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09:03 ID:KrIAJtb20rg
1. 이곳은 일본이 아님. 한국입니다.
- 즉 말투에 태클 걸꺼면 너 꺼져^^ㅗ 누군 말투 하나밖에 없는줄 아느뇨?
2. 자작이라고 생각하는건 자유인데 욕레스는 달지말자
- 나도 사람이라고.
"자작같다"라던가 그냥 "좀 자작같은데" 뭐 이런 의견표출은 괜찮음.
근데 욕하면 스레주는 빡침미다.
3. 스레딕에 처음 왔으면 공지를 읽읍시다.
- 개인 연락처 요구는 제발.... 닉도 붙이지 마.... 친목질 죽는다...
4. 2차창작은 자유입니다.
소설이던 만화던 뭐던 하고싶은대로 하세요
- 단 상업적 이용은 불허함. 난 소인배라서ㅋ.
5. 어디로 퍼가던 상관 없음. 텍본 제작도 상관 없음.
단 스레 자체의 내용을 변형시키지는 말아줘.
원출처가 이곳이라는 것을 반드시 밝히고.
이정도.
6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09:46 ID:+m+8KHTHDQ6
명심할게!!!
6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10:29 ID:KrIAJtb20rg
마지막으로 내가 하는 꿈 이야기는 "꿈에서 일어난 일"이다.
나는 꿈에서 등장했던 사람이 "진짜로 현실에서 존재했던 사람" 이라고는 한 적 없어.
단지 꿈 속의 인물들이 그렇게 말했을 뿐.
실재했는지 내 뇌의 망상인지는 아직도 미지수야.
이걸 항상 염두에 뒀으면 좋겠다.
7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11:43 ID:J+CE6yyDPVs
두번명심할께!!
7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15:18 ID:KrIAJtb20rg
그럼 시작할게.
안타까워 미쳐버릴 거 같은 날이 계속 지나고 있었어.
나도 최대한 그의 곁에 있어 주고 싶어서 휴일이 되면 거의 하루종일 잠만 잤다.
그는 내 건강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매우 좋아했어.
나는 이게 최선일까? 하고 매일매일 고민했지.
진지하게 나도 갇힌 자가 되기 위해 시도해 볼까.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7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16:47 ID:KrIAJtb20rg
인터넷으로 자살하는 방법이라던가 이딴거나 치고 있었고..
현실에서 누군가 날 도와주지 않을까 해서 인터넷 지인들한테 비슷하게 얘기를 꺼내 봤지만 별로 도움은 되지 않았고 오히려 중2병 취급을 받았어.
그러는 동안에 가을이 되어갔고 정호연은 점점 증세가 심해져서 심지어는 자해를 하기 시작했어.
7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18:50 ID:KrIAJtb20rg
처음 알아차린 것은 10월 초였던 것 같아.
새들이 놀라서 푸드덕대고 있었고, 그 한가운데에서 정호연이 끝이 뾰족한 돌로 자기 팔을 긁어대고 있었지.
나는 정말 기절할 듯이 놀라서 그를 뜯어말렸어.
77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20:06 ID:KrIAJtb20rg
안정된 후에 정호연은 내게 말했어.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없는 시간을 버틸 수가 없다고.
나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었어.
그저 그를 끌어안았을 뿐.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문득 정말 문득 수면제를 보다가
한 생각이 떠올랐어.
"수면"에 관한 생각이.
7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21:29 ID:KrIAJtb20rg
앞에서도 말했지만 섬에서는 "수면"의 개념이 없어. 낮밤은 있지만 계속 깨어 있지.
정호연이 내 공백을 버티기 힘들어했던 건 그 이유도 있었을 것 같아.
그래서 나는 생각했어.
진, 레이, 세이에게 부탁하는 걸.
정호연이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잠을 자게 해 달라고.
여태까지 신세를 진 걸 생각하면 정말 낯부끄러운 일이었지만 그때 나는 솔직히.. 매우 이기적이었어.
7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24:42 ID:KrIAJtb20rg
세 사람은 처음 안개꽃섬을 만든 이후로는 정말로 단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어.
나는 어떻게든 세 사람을 부르려고 애를 써봤어.
간원의 힘을 있는 대로 끌어올려서 파도를 일으켰지만
안개의 벽에 부딪치자마자 스러져버렸고 소리를 아무리 질러도 그 밖으로는 나가지 않았어.
당연하지만, 헤엄을 쳐서도 나갈 수 없었고.
이럴 거면 이탈 시도를 하지 말라는 따위의 말은 왜 했는지 원망스러웠다.
8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29:02 ID:KrIAJtb20rg
정호연도 내 설명을 듣고는 수긍했어.
잠을 잘 수 있다면 한결 낫겠지, 하고.
하지만 세 사람은 우리가 무슨 짓을 해도 나타나지 않았어.
그렇게 한 사나흘쯤 지났던가.
꿈에 진입했는데 정호연이 보이질 않았어.
8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31:19 ID:KrIAJtb20rg
불안한 느낌에 미친 듯이 섬을 뒤지던 나는 뭔가에 홀린 듯이 안개꽃나무가 있는 중앙으로 갔어.
거기에 정호연이 쓰러져 있었고 그토록 불러도 오지 않았던 세 사람도 있었다.
82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32:21 ID:KrIAJtb20rg
대체 무슨 짓을 했던 것인지.
그 커다란 안개꽃나무는 깔끔하게 베여서 뒤로 넘어가 있었어.
복잡한 감정에 말을 못 꺼내고 있는데 세 사람이 쓰게 웃었지.
그 표정을 보고 난 짐작할 수 있었어.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구나 하고.
8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35:34 ID:KrIAJtb20rg
정호연은 기절해 있었는데, 손이 다 까져 있었다.
어찌 할 바 없이 그 손만 만지면서, 나는 말했어.
섬의 갇힌 자들이 수면을 하게 하는 방법은 없냐고.
하지만 세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그건 불가능하다고 했어.
기절시키는 게, 정신을 잃는다는 면에서는 수면과 가장 흡사하다고 한 잔인안 대답만 남았지.
84 이름 : 헉 : 2012/12/04 01:37:10 ID:kI62f8ITAok
스레주 그다음은 어떻게 된거야?
8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39:32 ID:KrIAJtb20rg
오타났네. 잔인안->잔인한
진은 그거 말고는 나에게 할 말이 없느냐고 했어.
난 그저 계속, 고장난 기계마냥 정말 방법이 없느냐고 물었다.
돌아온 답은 냉정했어. 절대 없다고.
난 그 자리에서 울고 말았어.
정말 온갖 설움이며 슬픔이 한꺼번에 폭발해서 펑펑 울었지.
9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40:58 ID:KrIAJtb20rg
그러자 세이가 맘이 약해졌는지 나한테 대안을 제시했어.
수면은 불가능하지만, 정신을 잃게는 할 수 있으니까
자기가 이 섬에 남아서 내가 나갈 때마다 정호연을 가사상태로 만들어 놓는 건 어떻겠느냐고.
그것 말고는 더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서 나는 일단 허락했어.
그런데 진과 레이가 세이를 극렬하게 말렸어.
9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41:33 ID:CXtanGcb4bo
레스들 스레주이야기끝날때까지 레스달지말자..
레스달아서 미안
92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43:01 ID:KrIAJtb20rg
뭔가 많은 말이 오갔던 것 같지만 가장 기억나는 말이 하나 있어.
"이런 식의 해결책으로는 진짜 낙원이 될 수 없어"였어.
하지만 세이가 워낙 고집을 부렸기 때문에..
결국 진과 레이만 돌아갔어. 진은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세이한테 경고 비슷한 걸 남겼고.
9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46:51 ID:KrIAJtb20rg
나와 세이는 정호연이 깨어나길 기다렸다가
아까 했던 말을 전했어.
그가 반대하면 어쩌나 조마조마했는데, 의외로 너무나도 순순하게 그러라고 했어.
그래서 호연은 내가 나갈 때마다 세이의 손에 의해
기절했지.
입맛이 썼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해 그의 증상이
많이 나아지는 것 같아서 그걸로 위아남았지.
9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50:03 ID:KrIAJtb20rg
또 오타났네 위아남았지->위안삼았지
세이는 한동안 아무 말도 없이 자기가 맡은 일을 묵묵히 했어.
내가 정호연과 있을 때 세이는 혼자서 섬 주변을 돌아다니거나 집 안에 있었어.
우릴 배려한 거였겠지.
정호연은 점점 안정되어가서 예전의 모습을 다 되찾은 것처럼 보였어.
그때쯤 해서 세이가 말을 꺼냈지.
바깥 상황은 아수라장일 거라고.
9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51:22 ID:KrIAJtb20rg
예상 못한건 아니였지만 세이가 그런 말을 했다는 거에 놀라서 나는 진지하게 물어봤어.
어떻냐고.
세이는 뜬금없이 자신들은 원래 완벽한 낙원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어.
이번이 첫번째가 아니라고도 했고.
솔직히 첫번째가 아니라는 말엔 정말 놀랐다.
9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53:28 ID:KrIAJtb20rg
나 이전에도 섬이 있었고 사람들이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까 기분이 묘했지.
세이는 그런 나한테 예전 시도가 모두 실패였다고 했어.
난 물어봤지.
그럼 실패한 낙원은 어떻게 됐냐고.
세이가 답했어.
없애거나, 아니면 새로운 세상으로 남거나 둘 중 하나였다고.
97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54:56 ID:KrIAJtb20rg
이번에는 정말 성공할 것 같았대.
그런데 중독자가 발생하고 갇힌 자가 발생하고...
그런 와중에 가장 그 변화가 빨랐던 게 나였다고 했어.
어찌 보면 당연한 거였겠지.
내가 세 사람을 제외하고는 가장 먼저 스카이블루에 떨어졌으니까.
9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56:29 ID:KrIAJtb20rg
그래서 세 사람은 나에게 이목을 집중했고 내 부탁도 웬만해서는 들어줬던 거라고 했어.
나한테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이해는 갔는데, 조금은 서글펐어.
내 부탁을 들어줬던 이유에 단순한 호의만이 아니라 계산적인 생각이 섞여있었으니까.
9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1:59:18 ID:KrIAJtb20rg
너무 안일했던 걸까.
난 다시 물어봤었어.
그래서 나한테서 해결책을 찾았느냐고.
세이는 모르겠다고 했어.
찾은 것 같다 싶으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부정할 수가 없었기에 난 그저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지.
10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2:01:57 ID:KrIAJtb20rg
세이는 그 후로 다른 섬 이야기를 해주었어.
먼저, 스카이그린도 중독자가 무수히 생겨났다고 했어.
진이 임시방편으로 며칠이 지나면 강제로 추방해버리는 방법을 썼는데 그렇게 하자 갇힌 자가 갑자기 급증해 버렸다고.
진은 너무 놀라서 추방을 그만두었다고 했지.
10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2:04:24 ID:KrIAJtb20rg
어쩔 수 없이 세 사람은 스카이그린을 '중독자들의 섬'으로 구분짓고 중독자라 판명된 사람들을 모두 스카이그린으로 옮겼다고 해.
아직 봉쇄는 하지 않았지만 상태가 심각해지면
봉쇄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해 주었어.
102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2:06:16 ID:KrIAJtb20rg
또, 미스틱에 남은 사람들 사이에 미묘한 분위기가 감돈다는 말도 했어.
난 그게 뭔지 잘 몰랐지.
세이도 잘 설명하지 못했고.
하지만 좋은 방향이 아니라는 것만은 알 수 있었어.
10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2:07:57 ID:KrIAJtb20rg
난 바깥 세상이 걱정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또 기뻤어.
계산적인 생각이 들어가 있긴 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특별 대우를 받는다는 걸 확인받은 셈이었으니까.
정호연의 증상도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었고 나는 서서히 다른 섬이 어찌되든 이곳만 괜찮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매우 이기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지.
10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2:08:36 ID:KrIAJtb20rg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너무 졸리다. ㅠㅠㅠㅠㅠ
오랜만에 왔는데 어제도 오늘도 이야기를 길게 못 하고 가네;;
내일은 좀 일찍 와보도록 노력할게 ㅠ
10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02:09:09 ID:i65ZE+063d2
ㅠㅠ기다릴게!
17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21:10:52 ID:AsuxpubR7ag
기다릴게
17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21:12:39 ID:MkZuQQweIko
드디어 왔네. 기다리고 있을게
188 이름 : 이름없음 ◆cP8KtJ8bf2 : 2012/12/04 21:51:39 ID:KrIAJtb20rg
과제 있어서 오늘 12시에 오거나.. 못올지도 모르겠다
메모 형식으로 남겨두려다가 낚시 레스보고 빡침.
그냥 재밌게 읽어주면 안되는 거냐?
왜 시비를 걸고 싸우고 물흐리고 낚시하고 그러는 건데?
난 내 경험담을 재밌게 풀어서 사람들이 즐겁게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스레를 풀고 있는데, 요즘 너무 속상해.
자제좀 해줬으면 좋겠어.
18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4 21:51:57 ID:0EN9Vbmrr5c
오역시 스레주ㅠㅠ내예상이맞았어 짜가일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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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 : 이름없음 ◆cP8KtJ8bf2 : 2013/04/28 20:27:37 ID:lFmJGr0zvKI
인증코드가 이거였었나.....
너무 오랜만이네.
2 이름 : 이름없음 ◆cP8KtJ8bf2 : 2013/04/28 20:29:01 ID:lFmJGr0zvKI
이거 맞구나
너무 오랜만에 와서 스레가 사라져서 찾는데 한참 고생했네...
3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30:24 ID:lFmJGr0zvKI
일단 오랫동안 안 온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할게..
솔직히, 너무 스케일이 커져 버렸어.
2차 창작이나 퍼가는 거 모두 허용한다고 했던 것은 그저 다른 사람들이 내 얘기를 재밌게 읽어주면 그걸로 되었다고 생각해서 그런 건데 수많은 네임드 블로거들이 퍼가고 그로 인해 스레딕에 유입이 엄청나게 늘어났는데 그 수가 감당이 안 되었거든.
솔직히 스레 하나마다 이게 뭐야? 저게 뭐야? 주작주작! 이러는 거 보고 엄청 피곤했고...
4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31:51 ID:lFmJGr0zvKI
그래서 좀 지나서 사람들이 빠지면 다시 오려고 했더니
성판에서 일 텨져서 스레딕 사람들이 막 폭주하고.
결국 한동안 잊고 살았어.
그때 스레 계속했다간 내 멘탈이 버티질 못할 것 같았거든...
이젠 시험도 끝났고 사람도 좀 빠진 것 같으니까 괜찮을 거라 생각해.. 아마도
5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33:45 ID:Ywa98l3+xUc
그래 스레주 용기내서 돌아와줘서 고맙고 환영한다.
6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34:01 ID:lFmJGr0zvKI
앞으로는 내 스레를 퍼가지 않아 줬으면 좋겠어.
재미있게 읽는 건 좋지만 유입들이 많아져서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 같으니까.
자작 논란은 혼자 마음속으로만 묻어뒀으면 좋겠어.
믿으라고 강요하지는 않지만, 욕을 하진 말아달라는 거야.
1판 2판 주소도 모르겠지만 네이버에 검색하니까 전 내용이 나오더라.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
어쨌든, 계속 풀어볼게.
7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34:09 ID:Ywa98l3+xUc
그래 스레주 용기내서 돌아와줘서 고맙고 환영한다.
8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36:07 ID:lFmJGr0zvKI
나는 되도록이면 세 사람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
눈치를 보고 최대한 소극적으로 살았어.
그저, 다른 섬이라면 어떻게 되든 상관없고 우리가 있는 곳만이라도 이렇게 유지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세 사람은 그런 내 태도까지도 꿰뚫어 보고 있었는지 얼마 뒤에 나와 정호연한테 안개꽃섬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밤마다 기절시키는 건 원한다면 해주겠지만 사람이 없는 곳에 있을 때만이라는 조건을 붙이더라.
다른 사람이 눈치채면 안 되니까.
9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36:27 ID:lFmJGr0zvKI
물론 나는 세 사람한테 이유를 물어봤어.
나한테 이런 식으로 특별 대접을 하는 걸 다른 사람이 알기라도 하는 날에는 완전히 끝장이 날 거라고 하더라.
그리고, 이미 스카이블루 주민들은 나와 정호연이 그곳에서 사라진 뒤 둘만이 특별한 곳에 있다는 사실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고 있었다고 해.
더 이상 감추기가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던 거야.
그야 그렇겠지.
나는 스카이그린을 만들 당시 땅을 띄운 사람이었고, 최초의 세 사람을 제외하곤 가장 먼저 이곳에 왔으니까.
그냥 쫓겨났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겠지.
10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37:31 ID:lFmJGr0zvKI
결국 나와 정호연은 안개꽃섬을 떠나 미스틱으로 몰래 들어왔다.
원래는 스카이그린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진한테 부탁해서 며칠 동안 둘러 보겠다는 허락을 받았지.
진은 나에게 혹시나 해결책이 생각난다면 알려달라고 말하면서 보내줬어.
11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38:02 ID:d11Q4v16Sf6
스레주 왔구나 이야기 마무리지어주길 바래
그리고 제발 이번에는 괴담러들이 스레주 추종 좀 안하면 좋겠다.
지난스레 개판난 거 좀 교훈으로 삼고.
12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38:28 ID:lFmJGr0zvKI
오랜만에 온 미스틱은 얼핏 보기에는 처음과 다를 것이 없어 보였어.
그렇지만 사람들을 만나자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지.
사람들은 예전처럼 서로 가리지 않고 놀던 그 모습이 아니었어.
커플이야 그렇다치고, 몇 명 단위로 뭉쳐서 몰려다니며 다른 무리와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 몹시 이질적이었지.
13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38:40 ID:egZncgmjdSg
스레주 왔구나..
14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39:21 ID:lFmJGr0zvKI
미스틱의 주민들은 비교적 최근에 온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나와 정호연을 아예 모르거나, 안다고 해도 대충 그런 사람이 있구나 하는 정도였어.
때문에 나와 정호연은 심한 경계의 눈빛을 받았어.
나와 정호연은 어쩔 수 없이 당분간 못 왔다가 오랜만에 왔다는 식으로 약간의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경계심을 쉽게 풀지를 않더라고.
15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40:08 ID:lFmJGr0zvKI
한참 뒤에 진에게서 겨우 얘기를 들을 수 있었어.
미스틱에서 갇힌 자 혹은 중독자가 된 사람들이 점차적으로 신경질적으로 변해가서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미스틱 사람들이 낯선 사람에 대해 경계심을 가진 것 같다고.
16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42:03 ID:lFmJGr0zvKI
무리지어서 다니는 것에 대해서는...
중독자 사건이 빈번히 일어나자 미스틱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무리를 짓고 그 안에서 나오는 중독자를 빠르게 발견해서 진에게 알리는 형태가 성립되었다더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독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었어.
내가 그곳에서 있던 불과 며칠 사이에 서너 명의 중독자를 보았으니까.
17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42:14 ID:Cpt2Fe+tSm2
스레주왔네..
18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43:06 ID:lFmJGr0zvKI
미스틱의 사람들은 미스틱의 환경과 주어진 조건을 즐기면서도 항상 불안해했어.
자기 무리 중에서 중독자가 나오지는 않을까, 혹은 자기 자신이 중독자가 되는 건 아닐까 하고. 그러면서도 굉장히 가식적이었다.
나와 정호연에게 앞에서는 웃으며 대하고 뒤에서는 중독자나 갇힌 자일 거라는 이야기를 하며 욕을 해댔지. 맞는 말이었지만 속은 쓰렸어.
19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44:23 ID:lFmJGr0zvKI
해결책? 솔직히 이런 상황은 나도 처음이었고, 너무 예상 밖으로 분위기가 심각해서 도무지 떠오르질 않았어.
현실에서도 그 문제를 생각했지만 답은커녕 실마리도 보이질 않았다.
하루는 너무 그 문제만 고민한 나머지 학교에서 졸다가 갑자기 신경질적으로 비명을 지르면서 깨어나기도 했어. 물론 미친* 취급 받았고....
20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45:28 ID:lFmJGr0zvKI
이 꿈 중독이 무서웠던 건.. 현실의 그 어떤 문제도 꿈의 문제보다 우선되지 못한다는 거야.
현실에서 누가 나를 뭐라고 욕하든 내 스펙이 어떻든 전혀 신경을 쓰지 않게 되니까..
하루 종일 미스틱의 문제를 어떻게 할 지만 생각했어.
21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46:50 ID:G6gUr+9wosw
보고싶었어! 언젠간 올줄알았다.
이제 괴담판들어오는 이유가 생기겠구만
22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47:05 ID:lFmJGr0zvKI
학교에서 내 평판은 진짜 밑바닥이었어.
때문에 조언을 구할 사람도 없었고..
하지만 나 혼자서는 도무지 해결책이 생각나질 않았고...
정호연도 나름 여러모로 사람들을 관찰하며 궁리하고 있었지만..
당췌 길이 보이질 않는 상황이었어.
23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48:01 ID:lFmJGr0zvKI
결국 스카이그린으로 갈 때쯤 해서 나는 답답한 마음에 이리 저리 인터넷 카페를 정처없이 돌아다니기 시작했어.
현실에서 어떻게 얼굴 마주 보고 이런 얘기를 하겠어..
처음엔 별 기대 없었다.
그냥 헛소리로 치부해도 좋으니까 누구한테 털어놓고 싶었어.
24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50:10 ID:lFmJGr0zvKI
익명 상담센터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지만
뭐랄까, 사람이랑 대화한다는 느낌이 별로 없었어.
채팅으로 상담자랑 대화하는 서비스가 있는 곳에 가서 상담을 해보긴 했는데 저쪽에서 나를 정신병자 취급하는 게 확연히 느껴져서 중간에 그냥 나와버렸어.
그냥 헛소리로 생각해도 괜찮은데 다 좋은데 대놓고 '어쩌다 나한테 정신병자가 걸려서 아오 ㅡㅡ'... 같은 그런 느낌이 모니터 너머로 느껴지는 건 참을 수가 없었어. 내가 너무 과민했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당시에 느꼈던 상실감은 진짜 컸다.
25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54:18 ID:lFmJGr0zvKI
그냥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어.
그러기 위해선 익명성은 필수였고..
그러다가 우연하게 카페 하나를 들어가게 됐어.
별다른 건 없고 그냥 평범한 소설카페 중 하나였어. 인증이 될지도 모르니 자세한 건 언급하지 않을게.
거기서 나는 C라는 사람을 만났어.
26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55:54 ID:lFmJGr0zvKI
C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여자였는데 평소에 오컬트나 자각몽에 관심이 많은 면모를 보였거든.
난 카페를 돌아다니다가 그 사람이 쓴 글들을 우연히 봤고 이런 사람이라면 내 말을 조금쯤은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을까 적어도 미친 사람 취급을 대놓고 하진 않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에 C한테 의도적으로 가까이 접근해서 친밀하게 굴었어.
27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0:57:43 ID:4D+ccKX+hck
왔구나.
나, 듣고 있어.
30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1:00:51 ID:lFmJGr0zvKI
C는 평소에 좀 잘 노는.. 이라고 해야 하나?
채팅방도 활발하고 사진도 자주 올리고 그런 사람이어서
나한테도 금방 친근하게 굴었어
뭐라고 해야될지, 카페 마당발이라고 해야 될지, 그런 이미지인지라.
내게 좀 더 여유가 있었다면 몇 달 시간을 두고 얘기를 천천히 꺼냈을 텐데 당시 나한테는 그런 여유따윈 없었고..
2주? 정도밖에 안 지난 시점에서 다짜고짜 1:1을 걸었지.
32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1:03:27 ID:lFmJGr0zvKI
물론 C는 ???하면서 레주야 웬 1:1이야?? 하는 반응이었고..
난 최대한 진지하게.. 현실에서 일어났던 일은 최대한 배제하고 이러한 꿈을 계속 꾸는데 이런 상황이라서 괴롭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라는 식으로 말을 했어
솔직히 말하면서 좀 무섭긴 했는데 후련한 게 더 컸다.
33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1:05:28 ID:lFmJGr0zvKI
>>31 인증한 적 없는 걸로 기억하는데?
애당초 꿈을 어떻게 인증해..
믿기 싫으면 믿지 마.
꿈 내용 자체는 인증 자체가 불가능할 뿐더러
현실 인증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
얘기 자체가 썩 좋은 일은 아니니까.
그저, 지나가는 괴담 정도로.
딱 그 정도로만 들어줘. 부탁이야.
34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1:06:31 ID:G6gUr+9wosw
>>33 아 나는 인증코드 말하는줄 알았어 미안해!
난 잘 듣고있어.
37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1:14:19 ID:lFmJGr0zvKI
C는 내 얘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줬어
얘기 듣다 말고 화내면서 나가버릴까봐 조마조마했는데
그거 하나만으로도 참 감사했다.
C가 얘기를 다 듣고 나서 제일 처음 한 말은 딱 한 마디였다
"그래봤자 꿈이잖아" 이거.
결국 거기서 뭘 하든 현실의 나는 죽지도 않고 다치지도 않으니까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라는 그런 답을 들었던 것 같다.
38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1:15:37 ID:x4EVa2dehTQ
듣고있어 다시 돌아와서 다행이다.
이번에는 꼭 이야기 끝까지 듣고싶어!
39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1:19:54 ID:lFmJGr0zvKI
하지만 말이 쉽지....
상식적으로 꿈에서 자기가 꿈이라는 걸 자각하면 모든 것을 자기의 상상대로 할 수 있지만 이건 그게 안 되니까.
그것까지 나는 C에게 말했다.
C는 이리저리 헷갈리긴 했지만 아마도 내 꿈 이야기를 가상현실이랑 비슷한 얼개로 받아들인 것 같았어. (추측일 뿐이지만..)
다행스럽게도 꽤 재밌어하는 반응을 보이더라.
역시 취향이 그쪽이라 그런지...
40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1:20:50 ID:OgtntJc+Yx+
어 진짜 꿍중독 스레주? 그랬구나...
이야기 잘 들을게 그리고 돌아와줘서 고마워!
41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1:21:46 ID:lFmJGr0zvKI
C는 나한테 미스틱이 그렇다면 스카이그린의 분위기도 먼저 알려달라고 했어.
스카이그린으로 간 지 2주 정도 지났기는 했지만 미스틱에서의 분위기에 너무 지친 나머지 외곽에서만 쉬고 있던 탓에 나와 정호연은 당시 스카이그린의 분위기를 잘 파악하고 있지는 못했어.
나는 그러마고 답했고, 곧 스카이그린에서 정호연에게 현실에서 있던 일을 털어놓으며 힘내서 돌아다녀 보자고 했지.
42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1:24:17 ID:lFmJGr0zvKI
하.. 스카이그린의 분위기는 미스틱보다 한결 살벌했다.
미스틱은 적어도 겉으로는 웃고 친절하게 대했지
여긴 대놓고 사납게 폭언을 퍼붓고 난동을 피웠거든.
아마 대부분이 중독자라서 자기 제어가 잘 안 된 탓에 그런 거겠지만...
43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1:25:03 ID:1Ik3T6yq12o
스레주가 돌아오기만을 얼마나 기다렸는지ㅠㅠ
무사해서 다행이야!
시험이 2주 남았는데 스레주와의 동접으로 인해 나갈수가 음슴체.... 또르르
44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1:25:57 ID:lFmJGr0zvKI
스카이그린의 중독자들은 하나같이 미쳐 있었어.
어떻게 보면 오히려 전에 봤던 스카이블루 사람들이 정상인으로 비춰질 정도였다.
스카이그린의 사람들은 서로 두 개의 세력?으로 나뉘어서 대립하고 있는 구도였어.
한쪽은 좀 지양해서 미스틱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 부류.
다른 쪽은 갇힌 자가 되고 싶지만 자살할 때의 고통과 실패했을 때의 댓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부류.
아예 섬 양쪽으로 마을까지 갈라놓고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고 있었다.
45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1:29:03 ID:lFmJGr0zvKI
하지만 나와 정호연의 입장에서는 한없이 동질감이 들면서도 또한 한없이 미친놈들처럼 보였어.
그 미묘한 기분이란...
결국 두쪽 다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못 가서 미쳐버린 사람들이니.
46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1:29:50 ID:0g+JJMLfvfQ
갑자기 미안하지만 스레주, 밑에 스레주에게 꼭 봐달라는 스레는 어떻게 생각해?
47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1:31:38 ID:lFmJGr0zvKI
나와 정호연은 각자 양쪽을 돌아다니면서 이리저리 조사를 했어.
진과 레이와 세이는 이미 자신들이 개입할 단계를 지나갔다면서 한숨만 연신 푹푹 쉬어댔지.
그러다 어느 날 미스틱 귀환을 원하는 사람들 쪽에서 갇힌 자가 나오는 사건이 발생했어.
48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1:32:42 ID:0Bs+5b5qxsI
오랫만에 돌아왔네.
이야기 푸는것 매우 고맙다.
사실 나도 궁금했었고.
근데 위의 레스더 말처럼 밑 스레 보고와줘!
49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1:33:11 ID:lFmJGr0zvKI
>>46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없어.
진과 레이와 세이가 말했던 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그것을 판단할 물적 증거가 나에게 없는 이상
내가 겪었던 모든 일들이 단순한 연쇄되는 꿈일 수도 있고
진짜 다른 세계일 수도 있고...
가능성은 무한하지만 그 어느 것도 증명할 수단이 없으니까.
단지 앞으로 내 스레에 관련한 스레에는 답글 달지 않을 생각이야.
스레딕이 나 때문에 난장판이 되는건 싫으니까
50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1:34:02 ID:lFmJGr0zvKI
어쨌든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오랜만에 스레딕을 했더니 기분이 좋네.
그럼 내일 저녁에 또 봐~
51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1:36:37 ID:0Bs+5b5qxsI
>>49 좋은 선택이야
으으 나 3일뒤 시험인데ㅋㅋ이러고있어ㅠ
52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1:36:39 ID:G6gUr+9wosw
나도 스레주의 스레 다시 들어서좋아!
내일 저녁에 다시올게!! 잘자!!
58 이름 : 이름없음 : 2013/04/28 22:57:04 ID:D+rannAFkLQ
기다릴께!!
73 이름 : 이름없음 ◆cP8KtJ8bf2 : 2013/04/30 00:57:25 ID:EyoKF8QIum2
으악 너무 늦었다 미안해 ㅋㅋㅋㅋㅋ
74 이름 : 이름없음 : 2013/04/30 00:58:07 ID:EyoKF8QIum2
앞에서도 말했지만 꿈 중독과 관련한 스레에는 답글을 일체 달지 않을 거야.
스레딕이 난장판이 될 게 뻔해서 그런 거니까 양해 부탁할게.
75 이름 : 이름없음 : 2013/04/30 00:59:11 ID:EyoKF8QIum2
나와 정호연은 물론이고 양 쪽 사람들도 크게 당황했지.
미스틱으로의 귀환을 원하는 사람들 쪽에서 갇힌 자가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거든.
물론 섬은 난리가 났어.
76 이름 : 이름없음 : 2013/04/30 00:59:32 ID:EyoKF8QIum2
나와 정호연은 사람들과 레이에게 부탁해서 갇힌 자를 만나볼 수 있었어.
솔직히 누군지 궁금했고, 평소에 미스틱 쪽 귀환을 원했는데 갇힌 자가 됐다는 건 뭔가 앞뒤가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였지.
77 이름 : 이름없음 : 2013/04/30 01:00:00 ID:EyoKF8QIum2
갇힌 자는 서씨 성을 가진 나이든 여자였어.
물어보니, 원래는 자제해서 미스틱 섬으로 가고 싶었는데
날이 갈수록 자기 제어가 불가능해졌다고, 그래서 결국 갇힌 자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는 식으로 말하더라.
78 이름 : 이름없음 : 2013/04/30 01:00:53 ID:EyoKF8QIum2
한숨밖에 안 나왔어.
어리석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이미 죽은 사람이 살아날 순 없었으니 말을 삼갔지.
어쨌든 갇힌 자는 스카이블루로 가야만 했어.
진은 예정대로 스카이블루로 여자를 보내려고 날을 잡았고, 레이와 세이는 혹시 숨어 있는 갇힌 자가 더 있지 않나 하고 섬을 샅샅이 뒤졌어.
79 이름 : 이름없음 : 2013/04/30 01:02:29 ID:EyoKF8QIum2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여자 이외에는 없었어.
진이 그 여자를 보내려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수많은 사람들이 진이 있는 해안가로 구경을 나왔어.
그리고 진과 여자가 모습을 드러내자 분위기가 심각하게 변질되기 시작했지.
80 이름 : 이름없음 : 2013/04/30 01:04:00 ID:EyoKF8QIum2
미스틱으로의 귀환을 원하는 사람들은 좀 불안해할 뿐 크게 문제는 없었는데 스카이블루로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문제였어.
그들은 여자와 귀환파 사람들을 향해 온갖 쌍욕을 퍼부었고...
마침내 무력으로 시비를 거는 경우도 생겨났어.
우리가 어떻게든 사람들을 통제하려고 했는데 역부족이었지.
섬에 온 뒤로 그런 광경은 처음이었어.
81 이름 : 이름없음 : 2013/04/30 01:05:06 ID:EyoKF8QIum2
자세한 것까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그 사람들은 자기들도 가지 못하는 섬에 반대파 여자가 간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 같아.
그렇게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데 진이 갑자기 벼락같이 화를 냈어.
82 이름 : 이름없음 : 2013/04/30 01:06:22 ID:EyoKF8QIum2
그렇게 가고 싶으면 가 보라고.
그 사람들이 너희를 반겨줄 것 같냐고.
그렇게 엄청 크게 소리지르면서 화를 내는 바람에 사람들이 일거에 조용해졌지.
그리고 진은 우리 모두가 보는 앞에서 스카이블루를 감싸고 있던 회오리를 없앴어.
탁한 바람이 사라지고, 천천히 스카이블루의 모습이 드러났어.
멀리서 보기에는 예전과 전혀 다를 것이 없어 보였지.
83 이름 : 이름없음 : 2013/04/30 01:07:33 ID:EyoKF8QIum2
사람들은 설마하니 일이 진짜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지
한동안 멍하니 있었던 걸로 기억해.
진이 여자를 바람으로 날려보내고 나서야 움직이기 시작했지.
하나같이 뭐라 말을 걸 사이도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헤엄치기 시작했어.
84 이름 : 이름없음 : 2013/04/30 01:08:57 ID:EyoKF8QIum2
나와 정호연은 뒤늦게서야 정신을 차리고 진을 향해 이게 무슨 짓이냐고 했어.
그렇지만 진은 아예 입을 다물어 버렸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는 레이와 세이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어.
85 이름 : 이름없음 : 2013/04/30 01:09:47 ID:EyoKF8QIum2
우리 둘은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정호연은 남은 사람들을 돌보고 나는 스카이블루로 향하기로 했어.
정호연은 아무래도 스카이블루에서 좋지 않은 일이 많은 탓에 가기를 꺼려하더라고.
86 이름 : 이름없음 : 2013/04/30 01:10:31 ID:EyoKF8QIum2
스카이블루에 가장 처음 도착해서 느낀 것은
그립다.. 라는 감정.
곧 예전에 보았던 하씨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몰려나와서 나와 스카이그린 사람들을 마주했지.
87 이름 : 이름없음 : 2013/04/30 01:17:21 ID:EyoKF8QIum2
스카이블루 사람들은 분명 나를 알아봤을 텐데도 불구하고 모르는 척을 하더라고.
그리고 다음 스카이그린 사람들을 보고 하씨가 한 말에
나는 내 귀를 의심했어.
유령들이 침입했다고. 쫓아내라고. 죽이는 한이 있어도 쫓아내라고.
이게 무슨 소린지.
88 이름 : 이름없음 : 2013/04/30 01:18:23 ID:EyoKF8QIum2
판단할 시간은 많이 없었어.
스카이블루 사람들은 지체하지 않고 스카이그린 사람들을 향해 공격했어.
비단 능력뿐만이 아니라 원시적인 무기를 들고 덤벼들기도 꺼리지 않았지.
난 혼란스러웠어.
스카이그린 사람들은 아무리 죽여도 다음날이면 다시 오는데 이게 무슨 짓일까 하고.
그때 하씨가 나한테 접근했어.
89 이름 : 이름없음 : 2013/04/30 01:18:54 ID:Hz4HSQAPaZ+
왕 스레주랑동접이다 듣고있어
역시흥미진진하네
한편의 영화를보는느낌!
힘내 스레주!! 근데 또 꿈을 꾼 얘기는 무슨얘기야??
91 이름 : 이름없음 : 2013/04/30 01:42:14 ID:EyoKF8QIum2
아이구 컴앞에서 졸았따 ㅜㅜㅜ
미안해 내일 다시 와야겠어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