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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소설]캠핑

작성자소네|작성시간26.09.25|조회수273 목록 댓글 1

 

출처 : https://m.blog.naver.com/saaya1217/221043313386

410 :캠핑 1:2009/05/04(月) 13:58:15 ID:nQiIKIZt0

작년에 겪은 얘긴데 글을 잘 못쓰기 때문에 읽고싶은 사람만 읽어줘.

여름방학되기 바로 전 쯤 일이야.

나랑 친구 A, B가 여름방학 때 N현 산속으로 캠핑을 하러 가자는 계획을 세웠어.

그걸 듣던 유학생 2명이 같이 데려가 달라고 하더라.

그 둘은 우리랑 같이 수업을 듣는데, 딱히 친근하게 대화를 나눈 적도 없었고 사이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 다들 왜지? 하고 의문스럽게 생각했지만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기 때문에 OK했어.

당일, 여태껏 유학생 2명(C, D)랑 거의 얘기한 적이 없어서 이 기회에 얘기를 나눠본 바 둘 다 좀 나르시스트적인 면이 있고 자기중심적인 면이 있는 평범한 놈들이었어.
(적어도 그때는 나는 그렇게 느낌)

시답잖은 얘기를 하면서 전철에 몸을 맡기다 도중에 버스로 갈아타 캠핑장에 도착했는데 시기도 시기인지라 가족끼리 오거나 우리 같은 학생들도 캠핑장은 붐볐어.

A [여기서 캠핑하는 거야? "마음편히"나 "느긋하게"는 눈곱만큼도 못 느낄 것 같은데?]

나 [그러네. 화장실이나 물 쓰는 곳은 줄 서서 기다리게 될 것 같네...]

그러자 대화에 안끼고 지도랑 눈싸움을 하던 B가 이런 말을 꺼냈어.

B [여기서 2Km 더 들어가면 사방댐이 있는 것 같은데 거기가 꽤 트여 있어서 캠핑할 수 있을 것 같아. 그쪽으로 안 갈래?]

유학생 둘도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복잡한 건 싫다고 해 나도 A도 같은 의견이었기에 망설임 없이 B의 말에 찬성했어.

다행히 캠핑 도구나 BBQ용 도구는 지참하고 있어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도 문제 없이 캠핑을 할 수 있어.

오히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캠핑장보다 그쪽이 더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들더라고.

그렇게 우리는 짐을 들고 산길을 들어갔는데 산길이라는 걸 좀 얕보고 있었어.

처음 목적지였던 캠핑장에 도착했을 때는 낮이었는데 사방댐에 도착했을 즘에는 오후 3시가 지나고 있어 피곤했지만 얼른 텐트를 설치하고 저녁밥 준비를 시작해야만 했어.

나랑 A는 텐트 설치와 저녁밥용 화덕을 준비하고 B와 C, D는 나무 줍기.

이렇게 두 조로 나뉘어 작업을 하게 되었어.
나와 A는 묵묵히 작업을 시작했어.

B와 C, D는 몇 번쯤 왔다 갔다 하며 나무를 옮기길래 한 번만 더 갔다 오면 마지막이려나 싶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세 명이 돌아오질 않는 거야.

손재주가 나쁜 것도 있고 놀면서 했기 때문에 예상 이상으로 시간이 걸려 벌써 6시가 넘었어.

슬슬 해가 질 테니 빨리 안 오려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 숲 속에서 말싸움 같은 소리가 들려왔어.

잠시 동안 나와 A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자 B와 C, D가 싸움을 하면서 돌아오는 거야.

B와 유학생 둘 사이에서 어딘가 험악한 분위기가 느껴졌어.

나랑 A는 이런 데까지 와서 싸우긴 싫었기 때문에 셋을 달래고 일단은 평화롭게 저녁밥을 먹은 후 여전히 궁시렁궁시렁 불만을 토로하는 C와 D를 텐트 안에 넣어두고 다른 텐트 안에서 나랑 A는 B에게 사정을 물어봤어.

~이하는 B가 한 얘기~

나무 옮기기를 3번째로 하던 중 유학생 중 한명인 D가 강 상류 암벽 너머에서 동굴을 발견했다는 거야.

셋은 그 동굴 안에 들어가 봤는데 (동굴이라기보다는 인공적인 굴처럼 보였는데) 10m쯤 안으로 들어가자 낡고 작은 사당이 있었대.

B는 어쩐지 그 사당에서 안 좋은 느낌이 들어 바로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유학생 둘은 완전 흥분해서 B의 제지를 완전히 무시하고 사당문을 열어버렸어.

B [야, 그만해. 이런 곳은 있는 의미가 있는 거야. 쓸데없는 짓 하지 마.]

C [뭐 어때. 아무도 안 보는데.]

D [쫄았냐?]

C와 D는 완전 B를 개무시했대.
그리고 문을 연 C가 무언가를 발견했어.

그것은 반투명한 다갈색 돌로 얼핏 보면 호박(琥珀)처럼 보이는 돌이었어.

B는 그 돌을 본 순간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즉각 돌을 제자리에 두고 동굴에서 나가야만 한다고 느꼈다고 해.

그래서 말싸움이 벌어진 거였어.

B [그건 이 사당 물건이잖아? 빨리 제자리에 놔두고 돌아가자.]

D [우리가 발견했으니 우리 거잖아.]

C [이런 곳에서 허술하게 놓여 있는 거니 버려둔 거랑 똑같잖아. 우리가 받아도 아무 문제없을 거야.]

B [누구의 것이라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그건 거기 안치되어 있는 물건이니 멋대로 가지고 가면 안 되잖아!]

C, D [그딴 걸 누가 정했는데!]

B [사당이 있다는 것은 누군가 이곳을 관리하고 있단 거잖아! 남의 물건이잖아. 빨리 돌려놔!]

C, D [중요한 거라면 자물쇠라도 달아 뒀겠지. 없으니 버려둔 거랑 똑같아! 그러니까 우리 거라고!!!!!!!]

B가 무슨 말을 해도 C, D는 말을 안 듣고 결국에는 얼굴이 싯뻘개질 정도로 화를 버럭버럭 내기 시작해 그대로 말싸움을 하면서 돌아와 지금에 이르렀어.

B [실은 말이야. 그 사당 문. 부적 같은 게 붙어 있었어... C는 그 부적을 찢어버리고 문을 열었어. 그거 분명 뭔가 위험한 거래도...]

B가 진지하게 그렇게 얘기하는 것을 들은 탓인가 나는 어딘가에서 기분 나쁜 시선이 우리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갑자기 오한이 들었어.

A도 비슷한 감각을 느꼈는지 입을 꾹 닫고 있었어.

그러자 그때 밖에서 C와 D가 소란을 피우는 소리가 들렸어.

아무래도 두 사람을 우리를 내버려 두고 밖에서 술잔치를 시작한 듯했어.

우리 셋은 거기 낄 생각도 안 들어 유학생 둘에게 이제 잘 거니까 좀 떨어진 데서 놀라고 말해두고 텐트에 들어가 자기로 했어.

그때, C랑 D 중에 누가 한 건진 모르겠는데 작게 지들 나라 말로 우리를 개무시 말라는 듯한 말을 내뱉었던 것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어.

발음이나 뉘앙스, 표정을 통해 그것을 느꼈어.
한밤중, 나는 밖에서 소리가 나 잠에서 깼어.
누군가 텐트 근처에 있는 광장을 걷는 소리였어.

처음에는 누가 오줌이라도 누러 갔나? 싶었는데 어딘가 이상해.

발걸음은 두 텐트를 중심으로 하여 광장을 빙빙 돌고 있는 듯했고 C와 D가 뭘 하고 있는 건가도 생각했지만 발소리로 짐작하기에 인원수는 적어도 5~6명은 되었어.

그리고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묘한 위화감도 느꼈어.

나는 예삿일이 아니다 싶어 옆에서 자고 있는 A와 B를 깨우기로 했어.

A와 B는 처음에는 잠꼬대를 피웠지만 바깥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채자 잠이 날아간 건지 귀를 쫑끗 세우기 시작했어.

잠시 동안 귀를 기울이며 우리들은 대화를 나누었어.

B [뭔가 이상하지 않아?]

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 이 상황은 이상하잖아.]

B [아니, 그게 아니라...]

A [그럼 뭔데...]

그 순간 나는 위화감을 정체를 알아챘어.

우리들이 텐트를 친 곳은 탁 트여있다고는 해도 그렇게까지 넓진 않아.

넓이는 8평쯤 되려나.

그 주변을 크게 돌 경우 보통 풀을 밟는 소리나 바로 옆에 있는 강에 들어가 물을 차는 소리가 나야만 해.

하지만 그런 소리가 전혀 안 나.
그저 지면을 걷는 소리밖에 나질 않아.
A도 그걸 알아챈 건지 우리 셋은 얼마간 침묵했어.

나 [...역시 원인은 B가 말한 돌 때문인 거지?]

A [...그렇겠지.]

우리들은 밖으로 나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할 용기도 나질 않고 그대로 자지도 못하고 그 상태로 가만히 있었어.

그러자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건지는 모르겠는데 발소리가 멎었어.

잠시 침묵한 후, 내가 밖에 나가 확인하자고 둘에게 얘기하고 있을 때

[ㄱㅣㄷwㅍfrtgㄴ이라ㅣㄴㄷlp;@:]

옆 텐트에서 유학생 두 명의 엄청난 비명소리가 들려왔어.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비명이었어.

우리들은 그 목소리에 놀라 쫄았는데 비명에 이어 옆 텐트에서 뭔가 싸우는 소리와 함께 둘이서 뭐라뭐라 간청하는 듯한 소리를 내는 거야.

우리들은 아무리 그래도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셋이서 눈빛을 주고 받은 후 용기를 쥐어짜 손전등을 들고 텐트 밖으로 나갔어.

바깥 상황을 확인한 순간 그 자리에서 할 말을 잃고 굳어버렸어.

유학생 둘은 옆 텐트에서 끌려 나와 있었고 둘은 땅에 머리를 박고 웅크린 채 자기들 모국어로 뭐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어.

그리고 이상한 것은 그 주변에 그 둘 주변에 너덜너덜한 옷을 입은 창백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 열몇 명 모여 있었고 무언으로 유학생 둘의 몸에 뭔가 거무스름한 것을 마구 바르고 있는 거야.

그 누더기를 입은 사람들은 얼마간 그 행위를 계속했는데 갑자기 그것을 멈추더니 일제히 우리 쪽을 쳐다봤어.

우리에게는 그다음 기억이 없어.

정신을 차리니 아침이 되어 있었고 나와 A, B는 우리들 텐트에 기대는 모양새로 정신을 잃어 있었어.

정신을 잃기 전 C와 D에게 몰려든 사람들의 얼굴을 보았을 터인데 우리 셋은 그들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떠올릴 수가 없었어.

유학생 둘은 살아있긴 했는데 겉모습이 완전히 정상이 아니었어.

몸 전체에 까만 액체가 발린 건지 새까맸고 몸에 발린 검은 것은 이미 말라 있었는데 비린내가 나고 있었고 도저히 가까이 갈 수 없을 정도로 심했어.

아무튼 그 둘에게 강에 가서 몸을 씻고 오라고 하니 벌벌 떨면서 울며 몸과 옷을 씻으러 갔어.

그사이 우리는 텐트를 정리하고 둘에게 돌은 어쨌냐고 물어봤어.

그러자 C가 자기 가방을 가리키길래 안을 살펴보니 수건으로 싼 돌이 안에 들어 있었어.

아무튼 이걸 돌려주러 가고 사과하자고 B가 말했어.
하지만 그놈들 반응은 진짜 심했어.

D [갈 거면 니들이나 가.]

C [니들이 여기 데려오지만 않았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야. 니들 때문이야!!]

A [지랄하지 마! 니들이 B 말을 안 듣고 돌을 가져와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잖아!]

나 [맞아. 원인은 니들에게 있으니 돌을 돌려주고 사과하는 건 당연한 거잖아.]

하지만 C와 D는 한사코 잡아떼며 돌을 돌려주러 가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더니 시뻘건 얼굴로 화를 내며 당장이라도 우리들에게 주먹질을 할 기세로 우리 탓이라며 계속 소리를 질렀어.

그러자 그걸 묵묵히 듣고 있던 B가 질린 듯이 말했어.

B [됐다 이제. 그럼 C와 D 너네 마음대로 해. 우리들은 돌려주러 갈 테니.]

그리고 혼자 돌을 들고 강 상류로 올라가길래 나와 A는 할 수 없이 말다툼을 그만두고 B를 따라가기로 했어.

나중에 들으니 C와 D는 그동안 자기들 짐을 들고 돌아갔대.

B를 따라가니 동굴이 나왔어.
확실히 B가 말한 대로 뭔가 분위기가 이상해.

여기만 공기가 다르다고 할까 말로는 잘 설명할 수 없는데 아무튼 묘한 기척이 나는 동굴이었어.

우리들은 어젯밤 일도 있었기 때문에 무서웠지만 이대로 둘 순 없기에 동굴 안으로 나아가 돌을 사당 안에 되돌려 놨어.

사당 주변에 찢어진 부적이 떨어져 있길래 효과가 있을지 없을진 모르지만 안 하는 것보단 낫다 싶어 가져온 테이프로 부적을 가능한한 원형대로 붙인 후 원래 있었던 곳인 사당 문에 붙인 후 셋이서 합장을 하고 사죄를 한 후 귀로에 올랐어.

그 후 우리에게는 직접적으로는 아무 일도 없었어.

여름방학이 끝나고 9월이 되어 대학에 가보니 유학생 둘이 B에게 [너 때문이야!] 이러면서 덤벼든 것과 그 외 여러모로 간접적으로 이런저런 사건이 일어났지만 그건 또 다음 기회가 생기면 쓸게.

결론부터 쓰자면 결국 유학생 둘은 학교를 자퇴하고 귀국했어.

그 후 둘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몰라.

단 하나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것만으로는 끝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결국 사당과 그 안에 있던 돌이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어.

참고로 [직접적으로는 아무 일도 없었다.]

[간접적으로는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

이 뜻은 실질적 피해는 없었을 뿐 나와 A, B에게도 그 후 괴기현상?이라고 할까 뭐라고 할까 그런 무서운 일은 겪었어.

유학생 둘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 여러 얘기는 들었는데 그것도 긴 얘기이기 때문에 다음에 쓸게.

캠핑을 하고 돌아온 지 몇 주간 그동안은 딱히 아무 일도 없었어.

과제를 하고 레포트를 쓰고 알바를 하고 놀러 다니고, 평화로운 일상이 계속되었어.

그 사건이 있고 1개월쯤 지나,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복잡해지니 처음에 설명해두자면 나는 학생전용 아파트에 살고 있고 A와 B도 같은 아파트 주민)

오후에 B와 A가 내 방에 찾아와 게임을 하고 만화를 읽으며 뒹굴거리고 있었는데 아래층 주민 (이하 "주")가 내 방으로 찾아왔어.

문을 열어보니 이러는 거야.

주 [뭘 하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시끄러워 죽겠다.]

나 [그렇게 큰 소리로 하진 않았는데, 게임 소리 컸어? 아니면 목소리가 컸어?]

주 [아니, 그게 아니라. 아까부터 너네가 방 안에서 여럿이서 쿵쾅쿵쾅 걸어다니잖아. 뭐하고 있는 거야.]

나 [그다지 쿵쾅거리면서 안 걸어 다녔는데... 계속 게임하는 중이었고... 어쨌든 신경 쓰였으면 미안해. 조용히 할게.]

그렇게 아래층 주민은 돌아갔는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A와 B에게는 [아래층에서 클레임 들어왔으니 조용히 하자.]라고 말해뒀어.

그리고 30분쯤 지나자, 또 방 초인종이 울렸어.

나가니 또 아래층 주민이었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화가 나 있었어.

주 [니들 진짜 어지간히 해라. 쿵쾅쿵쾅 걸어 다니고, 중얼중얼 뭔 소리가 들려서 짜증난다고. 레포트 쓰는 중인데 집중이 안 되잖아.]

창문을 꽉 닫고 상당히 조용히 하고 있었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 뭔가 석연치 않았지만 뭐 싸우는 것도 싫어서 이렇게 대답했어.

나 [미안해. 조심했는데, 뭐 됐어. 우리는 이제 나가기로 할게. 그럼 문제없지?]

애초에 이 아파트는 꽤 신축이라 그렇게 소리가 퍼질리도 없고 처음에 주의 들었을 때 이후 상당히 조용히 했었는데 불공평하다고 느끼면서 A와 B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나가자고 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여태껏 꽤 시끄럽게 굴었는데 아무도 클레임 안 했기 때문에 이때 이상하다고 알아챘어야 했던 걸지도 몰라.

시간은 오후 2시경.

일단 게임센터 같은 데 가서 시간이라도 죽이기로 하고 우리들은 아파트를 나왔어.

그후 게임센터도 가고 쇼핑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저녁밥을 먹고 있자 이번에는 아파트 관리 회사에서 폰으로 전화가 왔어.

부 [○○를 관리하고 있는 ○○부동산 직원인데요 ○○○호실 ○○(나)씨 맞으신가요?]

나 [그런데요, 무슨 일이시죠?]

부 [실은 그쪽 방이 시끄럽다는 클레임이 들어와 방에 찾아가 보았는데 부재중이신 것 같아 전화를 드렸습니다.]

나 [아아 클레임이 와서 오후부터 나와 있었어요. 다음부턴 조심할게요.]

또 클레임이냐...싶어 내가 지긋지긋해하면서 대답을 하자 부동산 직원이 이상한 말을 했어.

부 [오후라고 말씀하신다면 몇 시경부터 나가계셨나요?]

나 [아마 2시부터 2시 반쯤이었던 것 같은데요.]

부 [그건 틀림없나요? 주의를 줬으면 한다는 클레임 전화가 온 것은 6시 넘어서였습니다만..]

지금 시간은 오후 8시가 지났어.

그 후 한 번도 집에 들르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상해.

그래서 A와 B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부동산 직원에겐 지금 돌아갈 테니 방 앞에서 만나자고 했어.

아파트에 도착하자 부동산 직원 (30살쯤 되는 여성)이 기다리고 있었고 클레임 전화를 건 것은 역시 아래층 주민이었기 때문에 일단 거길 가보기로 했어.

방에서 나온 아래층 주민은 역시 상당히 화가 난 상태였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그 후 잠시 동안은 조용했지만 5시가 지났을쯤부터 또 시끄러워져 주의를 주려고 해도 아무도 안 나오길래 관리 회사에 전화를 했다는 거야.

내가 그때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하니 처음에는 의심했지만 쇼핑을 했을 때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저녁밥을 먹었을 때 받은 영수증 시각을 보여주자 역시 납득해주었어.

부 [저...혹시 빈집털이범인 게 아닐까요?]

주 [방금까지 시끄러웠으니까, 아직 있을지도 몰라요.]

A [미쳤네...○○(나), 너 문 제대로 잠갔어?]

나 [제대로 잠갔는데. 너도 보고 있었잖아. 근데 내 방 들어가 봤자 뭘 훔치는 거지w]

B [일단 방에 가서 확인해보면 확실해지는 거 아냐?]

그렇게하여 나와 A, B와 부동산 직원, 아래층 주민 다 같이 내방으로 가보기로 했어.

내 방으로 가보니 예상대로 문은 잘 잠겨있었어.

빈집털이가 문을 잠가두었을 가능성도 없진 않았기 때문에 내가 문을 열고 방 안 상태를 살펴봤는데 현관에서 본 바 이상한 점은 없었어.

그래서 다 같이 방 안으로 들어가 방 안과 화장실 안도 조사해보았지만 역시 아무것도 없었어.

나가기 전에 마신 페트병 주스 같은 것도 제자리에 있고 누가 들어온 듯한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어.

아래층 주민이 뭔가 석연치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누가 있었던 흔적이 전혀 없는 것이 사실이므로 어디 다른 방 소리를 내 방 소리로 착각 한 게 아닌지 이런 얘기를 하고 있자 현관 옆부터 화장실 쪽에서

....질질질질질....

....덜컥....덜컥...

이런 이상한 소리가 미세하기 들려왔어.

나 [뭐야? 화장실에서 들렸지?]

B [아까 확인했을 때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부 [무슨 냄새 안 나요?]

아무튼 다시 안을 확인하려고 문을 연 순간 심하게 비린내라고 하나 썩는 냄새에 가까운 냄새가 나는 거야.

코를 쥐고 안을 살펴보니 욕조 배수구에서 검을 액체가 부글부글 솟아 올라오고 있었어.

냄새의 근원은 그것인 듯했고 배수구 안쪽에서 덜컥...덜컥...하는 이상한 소리가 계속 들려왔어.

너무 냄새가 심해서 얼굴을 찡그리며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팬을 돌리고 있던 중 나는 어떠한 사실을 알아챘어.

이 냄새 캠핑 때 C와 D 몸에 발려 있던 검은 액체 냄새와 똑같지 않아?

나 [A, B, 잠깐만...이 냄새...]

A [어. 너도 그 생각했구나.]

B [...우연이겠지...]

우리들이 이런 얘기를 속닥거리고 있자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은 채 부동산 직원이 말했어.

부 [소음의 원인은 이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내일 업자를 부를 테니 ○○(나) 씨는 저희 쪽에서 호텔을 준비해드릴게요. 거기서 하루 묵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이 상태로 여기 계시는 것은 무리일 테니까요.]

원래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어야 했지만 나는 냄새와 동시에 그때의 공포가 되살아나 도저히 이제부터 하룻밤을 혼자 보낼 용기가 나지 않았어.

부동산 직원에게는 오늘은 A와 B 방에 잘 테니 괜찮다고 말한 후 재빨리 모두 방에서 내보내고 나도 나온 뒤 문을 잠갔어.

도저히 이대로 그 방에 있을 수 없었어.

냄새도 그렇지만 그 이상으로 [놈들]이 올 것 같아서 무서웠어.

아래층 주민은 배수관이 막히거나 해서 이상한 소리가 난 거라고 납득하고 내게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가볍게 사과를 한 후 돌아갔고 부동산 직원도 내일 예정을 가볍게 설명한 뒤 돌아갔어.

남겨진 우리들은 아마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하고 있었을 거야.

나 [단순히 배수관이 막혔거나 그런 거 때문이겠지? 그건 상관없겠지?]

A [우리들은 상관없잖아... 돌 가지고 돌아간 건 C와 D고.]

B [...우연이겠지. 말도 안 되잖아.]

아무튼 셋 다 우연이라고 치부하고 싶었지만 냄새가 그 냄새와 똑같은데다 이상한 소리가 난 것도 신경이 쓰였어.

다들 혼자 밤을 지새우는 것에 무서웠는지 오늘 밤은 셋 다 B 방에서 자기로 했어.

그 후 B의 방에서 아침까지 깨 있을 셈이었는데 어쩐지 이상하게 셋 다 졸음이 쏟아져 1시 지났을 즘 자기로 했어.

새벽 3시쯤 B가 나를 깨웠어.
A도 B가 깨운 것 같아.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B가 말하길 창문 밖에서 많은 사람들의 얘기소리가 들려오는데 그게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거야.

그 말에 귀를 쫑긋 세워보니 확실히 무슨 소리가 들려왔어.

A [너무 예민한 거 아냐? 누가 밖에서 얘기 나누고 있는 것뿐이겠지.]

B [아니...하지만.]

나 [뭔데.]

B [여긴 3층이라고. 왜 밑에서 나는 게 아니라 옆에서 목소리가 들리냔 말이야.]

B의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확실히 그랬어.
기분 탓인 걸지도 모르지만 어딘가 섬뜩했어.

일단 더 이상 잠을 잘 수 없었기 때문에 불을 켜고 하다만 게임이라도 할까 싶어 A가 불을 켜려고 천장 쪽을 봤어.

A는 그대로 말을 잃고 경직했어.
무슨 일인가 싶어 나랑 B가 A가 보는 곳을 따라 보니....

몇 십 명은 되어 보이는 창백한 얼굴들이 무표정으로 우리들을 응시하고 있었어.

몸이 없어.
얼굴만이 천장에 몇 십 개씩 붙어 있어.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우리들은 이젠 공포심으로 인해 공황상태에 빠져 자던 모습 그대로 방을 뛰쳐나왔어.

나와 A, B는 더 이상 방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어.

날이 밝으면 바로 신사나 절에 가서 제령을 받기로 하고

그대로 공포심을 털어버리기 위해 노래방에 가 해가 뜰 때까지 억지로 신난 척을 하며 계속 노래를 불렀어.

오전 10시쯤 우리들은 폰으로 2역 너머에 신사가 있는 것을 알아내 거기서 제령을 받기 위해 전철을 탔어.

그러던 중 나는 전철 안에서 어떠한 것을 깨달았어.
우리들을 보고 있던 얼굴들 평범한 얼굴이 아니었어.
창백하다던가 시체 같다던가 그런 건 아니야.
이상했던 것은 그놈들의 눈.

보통 사람 눈은 대충 표현하자면 이렇잖아.

그런데 우리가 본 얼굴의 눈은 이게 세로로 되어 있었어.
잘 전해지려나?
눈이 가로로 수평이 아니라 세로로 평행으로 되어 있었어.
이런 식으로.

즉 사람이 아닌 거야.
나중에 물어보니 A와 B도 그걸 알아챘더라고.

신사에 도착해 신주님께 사정을 얘기하니 상당히 수상쩍어 보인다는 얼굴을 했지만 우리들이 너무나도 필사적으로 얘기를 하니까 일단은 끝까지 진지하게 들어주고 제령도 제대로 해 주었어.

신주님이 말하길 그 사당에는 두 번 다시 얼씬하지 말 것, 아마 괜찮을 거래.

그렇게 제령을 받은 후 우리들에게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어.

그리고 또 하나 캠핑 때 일제히 우리들을 쳐다보았던 그 얼굴.

그것들도 똑같은 눈을 하고 있었던 것을 어째선지 제령을 받는 중에 떠올렸어.

여기까지가 우리들이 겪은 일이야.

유학생 C, D에 관해선 주워들은 게 대부분인데 여러모로 일이 있었고 그건 처음에 적은 것처럼 나중에 있었던 일이야.

이거 쓰는 걸 깜빡했네.

다음날 부동산 직원한테 전화가 와 업자가 살펴본봐 배관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대.

일단 뭔가가 역류한 것은 사실이니 다른 방과 지하 배관도 조사해보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없어 얼마간 상태를 살펴보기로 했다던가.

그 후 배수구가 역류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제령이 효과가 있었던 거라고 생각하고 싶어.

참고로 청소업자가 와서 내 방 화장실을 깔끔하게 청소해주었는데 그래도 얼마간은 냄새가 계속 났고 냄새가 다 나갈 때까지 나는 부동산 쪽에서 마련해준 호텔에서 10일쯤 지내게 되었어.

어쩐지 조금 득본듯한 기분이었어.

캠핑하고 돌아온 후, C와 D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 둘과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의 얘기를 합쳐서 적을게.

거의 전부 들은 거라서 어디까지 정확한지는 몰라.

그리고 진짜 다 남한테 들은 거라서 오컬트는 그다지 관련이 없는 걸지도 몰라.

여름방학이 끝나고 대학에 가니 C, D와 꽤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우리들한테 말을 걸었는데 이상한 얘길 하는 거야.

C와 D는 캠핑에 대해 그 친구한테 얘기를 했다는데 얘기가 길어 요약하자면..

나와 A, B와 함께 캠핑을 갔다.
(여기까진 맞음)

문제는 거기서부터.

캠핑장에서 동굴을 발견했는데 C와 D가 재밌어 보여 들어가 보자고 했다.

같이 있던 B는 어두운 것이 무서운지 겁을 먹었지만 혼자 남는 것도 싫은 것 같아 C, D를 따라왔다.

동굴 안에는 작은 건물이 있었고 (사당 얘기겠지) 그것밖에 없어서 돌아가려고 했는데 B가 건물 문을 열더니 그 안에 있던 돌을 가지고 가려고 했다.

C와 D가 그걸 알아채고 주의를 하였지만 무시하고 그래서 싸움이 벌어졌다.

여기까지 듣고 나는 사실과 다르다고 얘기했지만 친구는 뭔가 의미심장하게 [뭐, 알고 있으니 마지막까지 들어줘] 이러면서 계속 이야기했어.

그날 밤 돌 때문에 나와 A, B가 유령에 습격당해 벌벌 떨며 울고 사과를 하는 것을 봐 C와 D는 용기를 쥐어짜 [돌을 돌려줄 테니까] 이렇게 유령을 설득하여 쫓아내주었다.

다음날 아침 C와 D가 어젯밤 일은 돌 때문이니 돌려주러 가자고 나랑 A, B를 설득했지만 무서워서 못간다고 하길래 대신 C와 D가 돌려주러 갔고, 그대로 귀가했다.

나는 진짜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화조차 안 나더라.
왜 그날 밤 일이 C와 D의 무용담처럼 된 거야...

나는 친구한테 얘기 내용이 크게 바뀌어 있는 점, 대략적으로 나랑 A, B의 위치가 C, D와 바뀌어 있으며 부분부분 묘하게 각색되어 있는 점과 우리들이 그 둘이 한 짓에 휘말려 여름방학 동안 심한 꼴을 당했다는 것을 전하자 친구는 [그렇겠지w] 이러면서 전부 알고 있는 듯이 웃어주었어.

참고로 그 친구는 자기도 묘한 현상을 목격할 때까지는 유령 얘기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대.

그 친구가 말하길 캠핑을 하고 돌아오고 며칠 후 C와 D를 만났는데 뒤에서 검은 안개 같은 것이 보였고 C, D와 같이 있으면 중얼중얼 속삭임 같은 것이 들리거나 하는 괴현상이 이어져 아마 원인을 만든 것은 C와 D일 것이라고 직감적으로 느꼈다고 해.

게다가 이 직감에 결정타를 날린 것이 있어.

얘기를 듣고 2주쯤 지났을 무렵부터 C와 D는 C방에 틀어박히더니 (부모가 부자라 꽤 좋은 맨션에 살고 있음) 돈을 뽑을 때랑 밥을 사러 같이 편의점에 나갈 때 빼고는 거의 밖에 나가지 않게 되었어.

그래서 친구는 역시 원인 제공을 한 것은 얘네 둘이라고 묘하게 납득했다던가.

친구는 이이상은 자세히 모르는지 그 후 둘과는 안 만났대.

안 만났다기보단 전화를 걸어도 밖에 나오려고 하지 않고 친구를 만나려고도 안 하는 데다 틀어박혀 있는 이유도 전혀 얘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어쩌고 있는지 모른대.

이 얘기를 들은 뒤 오후쯤에 B한테서 폰으로 전화가 왔어.

B가 말하길 C와 D는 캠핑에서 있었던 일을 각색하여 여기저기에 퍼트리고 있어 B와 우리들은 귀신현상은 내버려 둔다 해도 겁쟁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오해를 풀지 않으면 안 될 듯하다고 했어.

A에게도 연락을 해 어떻게든 오해를 풀 방법이 없을까 얘기를 나눴지만 결국 좋은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고 한 명 한 명 오해를 풀어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어.

이후 실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오해가 어느 정도 풀렸는데 그건 생략할게.

대충 적자면 C와 D가 교수한테 울며 불며 매달렸는데 그때 애기한 내용이 여태까지의 [무용담(웃음)과는 달랐기 떄문에 그것을 계기로 그 둘의 거짓말이 들킨 거야.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나랑 A, B는 C랑 D도 우리가 제령받은 신사에 데려가려고 했었어.

하지만 너무한 것 같지만 그렇게까지 무서운 꼴을 당해놓고 이런 소문을 퍼뜨리니 바로 그런 마음이 사라져 나는 A, B와 얘기를 나눠, 그 유학생 둘을 그대로 방치하기로 했어.

개강한지 2주일 후, 드디어 C와 D가 학교에 나타났어.

울들은 이젠 그 둘과 엮일 생가이 없었기 때문에 둘을 무시하고 있었는데 A와 B가 학식을 먹고 있자 C와 D가 나타나 시비를 털었대.

나는 그때 다른 친구랑 학교 밖에서 밥을 먹고 있었기 떄문에 난을 피했어.

이하 둘의 이야기.

A와 B가 다른 친구 몇 명이랑 밥을 먹고 있었는데 C랑 D가 같은 유학생 친구 몇 명이랑 그 둘과 친한 일본인 몇 명을 데리고 A와 B가 있는 곳에 찾아왔어.

그리고 니들 때문에 심한 꼴을 당하고 있다며 큰소리로 떠들어댔대.

유학생 둘의 얘기를 요약하자면 그 후 매일 밤처럼 무언 전화가 걸려오거나 수도꼭지에서 그 냄새나는 액체가 흘러나오고 한밤중에 창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나고 역 홈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자 뒤에서 누가 밀어 홈에 떨어질 뻔하고 창백한 얼굴을 한 그놈들이 뒤를 쫓아오고는 등 상당히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듯했어.

게다가 최근에는 그 빈도가 많아져 그다지 밖에 나갈 마음도 안 들었다던가.

대강 얘기를 끝내자 C가 B의 멱살을 잡더니 [너 때문이야, 니가 원인이야!] 이러면서 패려고 했대.

그걸 본 A와 친구들이 C를 붙잡았어.

그러자 얼마간 떠들어대던 C와 A 일행들을 떼어내려고 하던 D가 창밖을 응시하더니 움직이지 않게 되었고 잠시 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절규를 하며 도망쳤대.

C와 D는 뭔가를 본 듯한데 A와 B와 친구들 그리고 C랑 D의 친구들에겐 아무것도 안 보였기 때문에 얼마간 C와 D가 도망친 곳을 멍하게 쳐다보고 있었대.

C와 D의 친구들은 둘이 도망쳐버려 어쩔 도리가 없어 그래도 돌아갔어.

나는 A와 B에게서 그 얘기를 듣고 여름방학 때 있었던 일도 있어 무서웠지만 뭐, 자업자득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어.

참고로 C를 떼어내려고 하던 A의 말에 의하면 약간이긴 하지만 C에게서 그 비린내 같은 썩은 냄새라고 할까 [그 냄새]가 났었다고 했어.

아마 또 어딘가에서 몸에 잔뜩 발린 게 아닐는지 이러더라.

서로 대화를 하는 일도 없이 학식에서의 사건처럼 시비를 터는 일도 없었지만 그 둘은 마주칠 때마다 우리를 존나 야렸어.

그런 일이 얼마 동안 계속되던 어느 날, 사건이 발생했어.

아무래도 그 둘이 실종되어 5일간 전혀 연락이 안 된다는 거야.

그 일이 있고 3일 후 그 둘은 민가 마당에서 진흙범벅을 하고 벌벌 떨고 있는 것을 경찰이 보호했다더라.
(진흙 범벅이었다고 하지만 우리들은 아마 또 그 몸에 그 액체가 발린 거라고 생각했어)

참고로 실종 전에 어떤 일이 있었기 떄문에 우리들은 뭔가 큰 사건이 일어날 거라고 예상을 할 수 있었어.

그게 뭐냐면 그 둘이 실종되기 전날 우리는 대학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C와 D를 봤는데 그 둘의 뒤를 10명쯤 되는 집단이 따라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

아무 생각 없이 그 뒷모습을 보고 있자 그 집단 속 한 명이 우리 쪽으로 돌아봤어.

그리고 그 순간 나와 A, B는 굳어버렸어.

행색은 평범한 회사원 차림이었지만 그놈들의 얼굴에 붙어있는 눈은 우리들이 여름방학 때 본 [그 눈]이었어.

찰나였지만 틀림없어.
밖이 밝아 선명하게 보고 말아 매우 기분이 나빴어.

C와 D가 왜 며칠 동안 실종되었는지 그동안 뭘 했는지 그건 모르겠어.

그 사건이 있은 후 둘은 얼마 동안 입원을 했는데 부모가 그 둘을 데리고 귀국을 하고 그대로 대학을 자퇴했다고 해.

그 둘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런지 그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

어찌되었든 그냥 넘어갈 순 없겠지.

마지막으로 내 개인적인 의견인데 일련의 사건에는 반드시 비린내 같은 썩은 냄새가 나는 검은 액체가 관련이 있어.

어쩌면 그 액체가 [기분 나쁜 눈을 한 집단]이 표적을 추적하는 표식이 아닌가 싶어.

상당히 길어졌는데 이것으로 내가 겪은 일은 끝이 났어.

제령받은 후에는 우리들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젠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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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머러헴 | 작성시간 00:05 new c d는 홀려서 저런건가?? 자업자득;; 딱봐도 쎄한걸 왜 건드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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