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예천화
1. 엄마의 고모 즉 외고모 할머니 이야기
음...금강산 관광 처음 열렸을때 외가집 어른분들이 죄다 이북분들이다 보니 가고싶으셧나봐
솔직히 그전에 남북이산가족 그거 신청했다가 까였거든 울 외가집 어른들이..
그래서 티 안낸다고 해도 서운해 하고 우울해 하시니까 이모들이랑 외삼촌들이 보기 안쓰럽다고
대표격으로 울 외가에서 연세가 젤 많고 서열1위인 외고모 할머니를 보내드렸어~
평소에 할머니가 입에 달고 사시던 말씀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뭐냐면
"나는 그냥은 못죽는다 죽더라도 고향땅 한번 밟아보고 고향땅 공기한번이라도 마셔보고 죽는다."라며
늘 약주한잔 들어가시면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었거든~~
근데 관광 갔다오시더니 표정이 뭐지 밝다그래야할지 뭔가 후련해 한다해야할지 여튼 그런표정을 지으면서
날 비롯 일가친척들 불러 앉히시더니 거기서 사오신 기념품을 나눠주시는거야~
한참을 나눠주시고 거기서 뭘 봤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하다가 급 머리아프고 피곤타고 누워야겠다며
모두 물리셨어~~
그러고 그날밤에 맥을 못추리고 계속 누워만 계시니까 이모가 이건 큰 문제다!!해갖고
응급실로 모시고 가서 입원을 시켜드렸는데 응급실 침대에 하루정도 누워계시다가 돌아가셨어~
근데 그때 표정이 되게 평온해 보인것도 있고 평소 입버릇처럼 말하던거도 있고해서
동네 어른들은 호상이라고 말씀하시더라구~~~~~~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할머니는 입버릇처럼 말하던 숙원을 전부 이뤄서 이젠 미련없다라고 생각한거 아닐까싶더라구~~평소에 자주 관절이 아프다던지 하셧었거든 뭐 크게 편찮으신적은 없지만~~~~
이때는 솔직히 어려서 뭘 잘모르니까 어리둥절했었는데 크고나서 생각해보면
신기하면서도 마음짠한 상황이었어~~
* 이게 홍콩방에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안어울린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자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