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pslap2&logNo=4017149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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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터
82년 미국서 타이레놀 독극물 살인사건 발생
82년 9월, 이번엔 미국 시카고에서 불특정 다수를 노린 연쇄 독극물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독 콜라’사건 이후 5년이 지난 때였다. 미국인이 즐겨 찾는 유명한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이 콜라 대신 독을 품어 나른 용기 역할을 했다.
약국에서 타이레놀을 사먹은 7명이 한꺼번에 급사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약에 독을 넣다니…” 사람들이 받은 충격은 콜라 사건보다 크면 컸지 작지 않았다.
당시 타이레놀은 연간 매출액 4억5천만 달러, 미국 내 시장 점유율 35%에 이르는 진통제 부문 최고의 상품이었다.
그런데 “시카고 부근에서 타이레놀을 먹은 사람 7명이 갑자기 숨졌다”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시장점유율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해
금세 5~10% 안쪽으로 감소했다.
뉴스를 접한 사람 대부분이 타이레놀 복용을 중단했고 전혀 소식을 모르는 사람만 타이레놀을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 수치였다.
일부 언론에선 그 무렵 미국 전역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숨진 250여명이 혹시 타이레놀을 먹고 숨진 것은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내보냈다.
파장이 워낙 큰 탓에 이 사건은 바로 연방수사국(FBI)에서 수사에 착수했다.
정부와 제약회사의 발빠른 대처로 최악의 참사 모면
일단 초동조사 결과 “사망자들은 모두 캡슐 형 타이레놀을 복용했고 그 속에 독극물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약의 제조과정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으며” 단지 시카고 근교에서의 유통, 소매과정에서
“누군가가 캡슐을 뜯고 독극물을 넣은 것”으로 추정됐다.
제약회사로서는 직접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표였다.
그런데 여기서 놀랄만한 일이 일어났다.
보통의 경우, 자사 제품 약을 먹고 사람이 여럿 죽었다면 쉬쉬하거나 “우린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기 마련인데 이 경우는 달랐다.
사건이 발생한 첫날부터 회사는 ‘타이레놀 약화사고’의 전모를 세세하게 브리핑했다.
또 스스로 미국 전역에 팔려나간 타이레놀의 전량 회수작전을 벌였다.
심지어 제조과정에 문제가 없고 회수한 타이레놀 100여만 병중 75정만 독극물에 오염됐다는 검사결과가 나온 뒤에도
계속 방송을 통해 “현재 집에 타이레놀이 있다면 복용하지 말고 회사에 신고해 달라”고 설득했다.
시중에 풀린 타이레놀을 회수하고 검사해 처리하는 한편 세밀한 사항까지 언론에 공표하는 비용으로 10억 달러가 넘게 지출됐지만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일을 벌여나갔다.
회사는 또 제조책임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사망자 유족을 찾아 조문하고 적절한 위로금도 지불했다.
당시 회사의 사고처리를 진두지휘했던 제임스 버크 회장은 훗날, “사건을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시민이 함께 대응하는 전략을 세워
악마범죄에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버크 회장은 2012년 고령으로 사망했다)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에 대한 회사의 이런 공개전략은 독이든 타이레놀 75정을 찾아내 더 이상의 희생을 줄였을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회사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신용도가 급격히 올라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원래 수준을 넘어섰으며 ‘신뢰 경영’
‘고객 우선 경영’의 모범사례로 교과서에 등재되기도 했다.
더 중요한 것은 숨어서 악마의 범죄놀이를 하는 ‘유쾌범’에게 공개적으로 대응해 코를 눌러버린 효과를 본 것이다.
[출처] [그 시절 그 이야기] - 음료수. 진통제 독극물 살인사건|작성자 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