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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귀신]미확인 생명체 괴담

작성자첫사랑|작성시간11.03.21|조회수918 목록 댓글 5

1.
제가 10여 년 전에 겪은 일입니다.
그다지 무서운 일은 아니지만 기이한 것을 봐서 올려봅니다.

제가 중학교 때 해운대 근처에 살았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는 장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아버지께서 등산을 좋아하셔서 몇 번 정도 가본적이 있습니다.
산을 싫어하진 않아서 계속 따라 갔었는데,
그 일을 겪고 나서는 산행을 꺼리게 되었습니다.

초여름이었을 겁니다.
일요일 새벽, 아버지와 함께 산에 올랐습니다.
마고당을 지날때쯤 뒤에서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빠른 속도를 달려와서 저를 밀치고 지나갔습니다.
다행히 넘어지진 않았지만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다른 곳을 보고 계셔서 못 보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계속 산을 오르는데,
뭔가 시선이 느껴져서 뒤를 돌아봤습니다.
저 멀리서 하얀 털옷을 입은 사람이 바위 뒤에서 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한 여름에 털옷을 입고 있어서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바위에서 나와 다가오는데,
불현 듯 아까 절 밀치고 간 사람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싹했습니다.
가는 길이 외길이라 돌아올 수 없었을 텐데…….
순간 그 사람이 네 발로 달립니다.
그리고는 저를 덮치는 듯 엄청난 속도로 달려옵니다.

으아아악!
두 눈을 찔끔 감으며 비명을 질렀습니다.
살짝 눈을 뜨니 그 사람은 없었습니다.
앞 서 가시던 아버지께서 무슨 일이냐며 걱정스럽게 쳐다보셨는데,
아무래도 아버지께서는 못 보신 것 같습니다.

사림인지 짐승인지 모르겠습니다.
털옷이라고 생각했는데, 달려올 때 보니 아예 털 같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얼굴이 이상하게도 희미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치 이목구비가 없는 것 처럼.

주변 친구들에게 이야기해봤지만, 아직까지도 저 이외에는 장산에서 그걸 본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투고] 시크한 바다남자님

2.
36살이나 먹은 아줌마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게 왠지 부끄럽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는 일이라 이야기해봅니다.

25년 전, 당시 국민학교 4학년이었던 저는 유난히 무서움을 많이 타던 아이였습니다.
제가 다녔던 부산시 북구에 있는 **국민학교 뒤에는 커다란 산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산 중턱 너머로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섰지만,
그 당시에는 말 그대로 산이었습니다.
교문에서 바라보면 산자락 속에 학교가 있는 듯이 보입니다.
산 중턱에는 멀리서도 보이는 커다란 당산나무도 있었습니다.

4학년 2학기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안개비가 내려서 쌀쌀하게 느껴지던 아침 조회시간, 준비물을 챙겨보다가 분명히 가방에 넣었던 철가루가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당시에는 자연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철가루를 책받침에 올려두고 그 아래에서 자석을 움직여서 철가루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실험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수업시작까지는 시간이 아직 남아서 있어서 교문 바로 옆에 있는 매점으로 우산도 쓰지 않고 텅 빈 운동장을 가로질러 뛰어 갔습니다.

철가루를 손에 쥐었을 땐 이미 수업시작 종이 울렸고,
종소리에 놀라 뒤돌아서는 순간…….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산 중턱 위쪽에 시선이 고정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이 산을 오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빨리 산을 오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속도로 산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한 것은 산마루 쪽에는 안개인지 비구름인지가 서려있는 흐린 시야 속에 그 흰 물체는 신기할 정도로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머릿속은 '수업 시작 되었는데, 빨리 들어가야 되는데, 선생님한테 꾸지람 들을 텐데.'
이런 생각으로 가득 찼지만, 몸이 움직여 지지 않았습니다.

멍하니 쳐다보는데, 잘 보니 그 흰 물체는 두 발로 오르는 게 아니었습니다.
사람이라면 기어서 올라가고 있었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우습다 생각하실지 몰라도 제가 본 걸 다시 말씀드리면,
그것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하얀 색이었는데
옷이 아니라 왠지 털들이 휘날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 흰 물체가 네 발로 산으로 오르고 있었습니다.


어렸지만 사람으로는 불가능한 자세다.
아니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포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는 표현이 정확한 표현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발은 운동장에 잠기는 듯했고 몸은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어린애는 어린애였던지라,
이 신기한 걸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용솟음쳤고,
순간적으로 몸이 움직여지자 두려움 반, 자랑하고 싶은 마음 반으로 미친 듯이 내달렸습니다.

숨을 거칠게 쉬며 교실 문을 열어젖혔습니다.
아까 본 그 것을 친구들에게 소리치려는 순간, 담임선생님의 꾸지람에 목소리는 쏙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흥분을 감출 수 없었던 전 친구들에게 아까 그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평소에도 겁 많고, 눈물 많은 저의 이상한 이야기로 생각하고 재미나게 들어주었습니다.

그렇게 그 일은 미스터리한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아니, 남을 뻔했습니다.

10년 전 아이러브스쿨이라는 사이트가 한창 인기를 끌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 곳을 통해 어릴 때 동창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정확한 년도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사이트가 주목을 받던 그 시기에 여름특집으로 무섭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은 기재하던 코너가 생겼습니다.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해서 열심히 날마다 그 곳에 올라온 이야기들을 탐독했습니다.
그러다 절 얼어붙게 한 이야기를 발견했습니다.

제가 25년 전에 본 그것과 너무도 흡사한 모습을 묘사한 이야기를 발견했습니다.
그 분은 심지어 울부짖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저랑 연령도 비슷한 걸 보니 비슷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잠밤기에도 올려봅니다.
혹시 '그것' 을 보신 분이 계시나 해서 말입니다…….

[투고] 飛天女님

[

[출처]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http://thering.co.kr/1887

 

 


 

 

 

리플 내용중에]

 

 

닉네임 ": 집행인

불치의 병 말기에 세상을 등진 사람들이 산속에서 생식을 하여 그 중 일부는 병세가 호전되어 인세로 돌아오기도 하고 일부는 그 생활을 계속하기도 한다는 말을 30여년전 어른 들에게 들었습니다. 후자의 경우 인간과의 교류가 그리우나 그리하지 못하는 울분을 달래고자 새벽에 산꼭대기에서 울부짖는다고 합니다.
못 내려오는 이유 중 하나는, 산속에서 생식을 한다는 것도 한계가 있어 종국엔 최근에 매장된 시신에 손을 대어서 그렇다는...

 

 

닉네임 : 이런..

 

이 글을 읽으니 진짜 전율이 느껴지네요.
왜냐면 재가 본것과 너무 비슷해서요.
저도 10년전 20대초반에 시골에서 비슷한걸 본적이 있습니다.

아침에 동틀때 서둘러 서울에 올라가려고
(제사때문에 부모님대신 내려와 있었습니다)
시골길을 운전중이었는데 밭 건너편 산쪽에 무언가 하얀것이
빠른속도로 지나가고 있더군요.
처음엔 왠 한복입은 할아버지가 산을 뛰어 올라가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속도가 너무 빠르다 싶어 차를 세워 놓고 보니
하얀색의 뭐랄까? 이글 쓰신분들이 묘사한것과 비슷한 무엇인가가
네발로(몸이 거의 사각형?에 가까운) 거의 날아가듯 뛰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두 명?마리? 가요.

도저히 인간의 속도가 아니었고, 산짐승의 속도라기에도 너무 빨랐습니다.
제대(강원도 화천근무)한지가 얼마 안되었을때라 더 확실히 알 수 있었죠.
그 물체들이 산을 사선으로 가로질러 올라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가다
산너머로 사라질때가지 그저 멍하니보고 있을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물체들이 올라가던 밭 건너편 산은 무덤이 많은 관계로 나무가 그다지 없어
시야에 방해받지 않고 계속 볼 수 있었죠.

물론 그걸 본곳이 부산은 아닙니다.
시골이 지리산 오지라(경상남도) 왠지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지명은 말안하겠습니다. 전라도와 경상도 경계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30대입니다) 실소리라고
이상한 사람취급받기 싫어서
아무에게도 말 안했었는데...
재미찾아 들어온 사이트에서 이런 글을 보니
정말 놀랍군요.
참고로 전 여지껏 살면서 귀신은 커녕 헛것도 가위도 눌려본적 없는 사람입니다.

 

닉네임 휘이

글 두개 뭉치면서 내 댓글 지워졌나보네....

해운대구 재송동의 뒷산 역시 본문글의 '장산'입니다. 산이 좀 크죠; 국딩때 하얗고 설인같은 넘을 단 한번 본 적이 있습니다. 신기한 경험이네요. 나무가 없는 곳에서 서성거리다가 어디론가 쏜살같이 가던데 '짙은 나무들'사이로 간다면 색이 달라 사라지기까지 시간이 걸릴텐데,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더군요. 네발로 뛰었지만 제 눈에는 '사람'같이 생겼습니다. '세계 요괴 대백과 사전(1000원짜리 책)' 같은것에서 골라보라면.. 털투성이 외투를 껴입은 듯한 게 흰 예티 같달까 그런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친척 형에게 경험담을 말해주니, '중 병이 어쩌니 생식이 저쩌니 먹을게 없어 사람 시체를 파 먹고 사니 저쩌구'하는 얘길 듣긴 했습니다... 헐..; 댓글 중 어느 분이 적은 얘길 그 당시 그대로 들어본 기억도 나네요. 하지만, 병자라면 더러운 옷이어야 할테고, 눈이 부실만큼 '새하얀 털옷'을 입은 생명체와는 틀리다고 봅니다. 여튼, 그게 뭐였는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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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미생 | 작성시간 11.03.21 오 신기하다..... 대체 뭘까!!!
  • 답댓글 작성자첫사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3.21 이 글 원문 리플에 보면 그 근처 살았던 사람들중에 본사람 꽤 많은가봐; 여기저기 카페에도 ㄱ나도 봤다 라는 식으로 리플 많이 달린댕.
  • 답댓글 작성자미생 | 작성시간 11.03.21 우와 그거 누가 찍어놓은 거라도 있으면 네스호 괴물처럼 이슈 되는거 아냐? ㅋㅋ 진짜 신기하다
  • 작성자노란곰 | 작성시간 11.03.21 아따재밌다잉ㅋㅋㅋㅋㅋㅋ 이런거짱좋아해
  • 작성자으흐빙구없다 | 작성시간 11.03.22 아 저번주 토욜에 장산갓다왓는데ㅜㅜ근데 장산 거기 지뢰 잇는데 너무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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