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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스크랩] [소설][2ch] 판도라 <괴기스러움/ 흡입력>

작성자예쁜닝겐|작성시간16.02.28|조회수8,589 목록 댓글 11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2ch , 2차 개드립 위치님

 

 

 

 

 

 

- 오늘, 우리는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가버렸습니다!

 

 

저의 고향에 있었던 [禁后] 라는 것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저와 다른 아이들은 [판도라] 라고 불렀습니다.

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는, 조용하고 편안하고 한가로운 시골도시였습니다. 

그다지 특별한 게 없었던 도시였지만, 시선을 끄는 것이 한가지 있었습니다.

 

도시의 변두리, 논이 계속되는 길에 서 있는 빈집이 그것입니다.

오랫동안 아무도 살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상당히 고물이었고, 케케묵은 시골의 시가지에서도 유달리 오래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단순히 낡은 빈집이라면 여기서 끝이지만, 시선을 끄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부모와 다른 어른들의 과잉반응.

그 빈집 이야기를 꺼내면, 엄격하게 꾸중을 듣거나 맞으면서 꾸중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또 하나는, 왠지 모르게 그 빈집에는 현관문이 없다는 것입니다. 

창문이나 유리문은 있었지만, 출입구가 되는 현관이 없었습니다.

 

[이전에 누군가가 살고 있었다면, 어떻게 집안으로 드나들고 있었던 걸까?

일부러 창문이나 유리문으로 드나들고 있었던 걸까?] 

이런 아리송한 요소가 흥미를 자아냈고,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이 멋대로 

그 빈집을 보고 [판도라] 라고 부르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 당시의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화젯거리가 되고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는 禁后가 무엇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아이가 [무엇이 있는지 조사해보자!] 라며 수색을 시도했지만

평소에 그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모에게 잔소리를 듣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 하나 먼저 나서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장소만 놓고 보면, 어린아이라도 손쉽게 갈 수 있었고

남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곳이었습니다.

아마도 모두 한 번쯤은, 빈집 앞에까지 가 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분간은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를 즐기면서, 아무 일 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몇 개월이 흘렀을 때

어떤 남자아이가 판도라에 관한 이야기에 흥미를 보이며,

[나, 한번 보고 싶어.] 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름을 A라고 하겠습니다.

A군은, 어머니가 원래 이곳 출신이었는데, 다른 현으로 시집을 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혼을 했기 때문에, 다시 본가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A군은 이 도시가 처음이기 때문에, 판도라에 관한 이야기도 전혀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 당시 저와 사이가 좋았던 B군, C군, D군 중에서 B군과 C군이 그와 친했기 때문에

저절로 우리 친구사이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섯 사람이 모여서 실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판도라가 뭔지 당연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마음에 걸렸던 A군이 판도라에 대해서 질문을 한 것입니다.

 

[우리 엄마와 외할머니도 여기서 태어났거든? 그 이야기를 하면 나도 혼낼까?]

[잔소리 듣는 걸로 끝나면 괜찮지. 우리 아빠 엄마는 내가 그 이야기 하니까 막 진지하게 때리더라.]

[도대체 판도라가 뭐길래 그러는 거야? 가르쳐줘!] 

 

우리는 A군에게 판도라가 무엇인지 설명을 하면서

각자 부모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했습니다. 

얼추 설명이 끝나자, 제일 궁금했었던 [빈집에 무엇이 있을까?] 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거기에 뭐가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거야?] 

[몰라. 빈집에 들어가면 꾸중을 듣기 때문에 안 들어가 봤어. 거기에 뭐 있는지 아는 사람은 부모들뿐 아닐까?] 

[그렇겠지. 뭘 숨기고 있는지 우리가 밝혀내자!]

 

A는 의기양양하게 말했습니다.

부모에게 꾸중을 듣는 것이 싫었던 저와 다른 3명은

처음에는 꺼렸지만, A의 모습에 영향을 받은 것과

지금까지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그 울분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결국, 모두가 그곳에 가기로 했습니다.

 

몇일 후, 놀 때마다 항상 잘 따라다니던 D의 여동생도

빈집에 같이 가고 싶다고 말해서

총 여섯 사람이 일요일 낮에 가기로 했습니다.

당일, 모두 빈집 앞에 집합했습니다.

각자 가방을 가지고 왔는데

안에는 과자나 손전등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모두 신이 나서 떠들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문제의 빈집은 논으로 둘러싸여 진 곳에 세워져 있었고

현관문이 없었습니다. 이 층 건물이지만, 창문까지 뛰어오를 수도 없었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가려면 일 층에 있는 유리문으로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유리가 비싸 봤자 얼마나 비싸겠어?]

그렇게 말하며, A군은 유리를 깨뜨리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나온 곳은 거실이었습니다.

거실 왼쪽에는 부엌, 그리고 거실 정면으로 보이는 복도로 가보니까

왼쪽에는 욕실과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오른쪽에는 이 층으로 연결된 계단과

원래 현관문이었을 것 같은 공간이 있었습니다.

 

낮이라서 어느 정도 밝았지만, 현관이 없는 탓인지

복도 주위는 어둑어둑해 보였습니다.

낡고 오래된 외관과는 달리, 집안은 예상보다 깨끗했습니다.

뭐, 그렇다기보다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가구나 생활용품 같은 건 아예 없었고

사람이 살고 있었던 흔적도 없었습니다.

거실과 부엌은 상당히 넓었지만, 지극히 평범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네.]

[별거 없잖아. 무슨 물건이라도 남아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는 거실과 부엌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남자 3명이 시시한 것처럼 가지고 온 과자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의 비밀장소는 이 층일까?]

저와 나머지 아이들은, D의 여동생 손을 잡고 이 층으로 가려고 복도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복도로 나온 순간, 저와 아이들은 심장이 멈출뻔했습니다.

 

 

이 층으로 올라가기 전에, 왼편에는 욕실과 화장실이 있었는데

그 사이에 경대(鏡臺: 거울을 달아 세운 화장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앞에는 버팀봉 같은 것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그 버팀봉 같은 막대기 위에 사람의 머리털이 씌워져 있었습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검고 긴 여자의 머리가 그대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이해하기 어렵다면 죄송합니다.)

그 머리털의 위치도, 평균적인 여자의 앉은 키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마치 여자가 경대 앞에 앉아 있는 정도의 높이였습니다.

 

[뭐야 이거!? 뭐야 이거!?]

복도로 나온 남자 세 명도 영문을 모른 채 놀라고 있었습니다. 

D의 여동생만 [저게 뭐 어때서?] 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서 있었습니다. 

 

[뭐야 이건. 진짜 머리털인가?]

[모르겠어. 만져 볼까?]

A군과 B군이 그런 말을 했지만, C군이 우리를 필사적으로 말렸습니다.

[위험하니까 그만둬. 반드시 뭔가 있을 거야!]

[그래, 그만둬!] 

 

일단 모두 거실로 갔습니다. 거실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복도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조차 싫었습니다.

[어떻게 할 거야? 복도로 지나가지 않으면, 이 층으로 갈 수 없어.]

[저런 거 기분 나빠!]

[나도 뭔가 위험한 생각이 들어.]

 

너무나 예상 밖의 것을 보고 말았기 때문에

우리는 빈집을 수색할 의욕을 잃어버렸습니다.

[일단 진정하고 잘 생각해보자. 이 층에서 뭔가 나오더라도

계단으로 내려가면 거기가 바로 출구잖아. 그리고 아직 낮이고.] 

A군과 B군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층을 보고 싶었던 모양이고

나머지 아이들은 싫어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런 말을 굳이 안 해도..]

 

 

우리는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어라? D군. 여동생은?]

[어?] 

 

모두가 알아차렸습니다. D군의 여동생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유일한 출입구인 유리문 앞에 있었기 때문에

D군의 여동생이 밖으로 나갔을 리가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여동생이 없어진 것입니다.

 

[○○야!? 어디 있어!? 대답해!]

필사적으로 소리쳐봤지만, 대답은 없었습니다. 

[혹시, 위로 간 건 아닐까?]

그 한마디에 모두가 복도를 눈여겨보았습니다.

 

[그런데! 왜!? 뭣 때문에 걔가 이 층에?]

D군이 울면서 외쳤습니다. 

[진정해! 어쨌든 이 층으로 가보자!]

곧바로 복도를 나와서 계단으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어디 있니? 00야?]

[00! 적당히 해! 어서 나와!]

모두 D의 여동생을 찾으면서 계단을 올라갔지만

대답은 없었습니다. 

 

계단을 다 올라가니까, 두 개의 방이 나왔습니다. 

양쪽 모두,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우선 바로 정면에 보이는 방문을 열었습니다.

그 방은 밖에서 봤을 때, 창문이 있었던 방이었습니다.

안에는 역시 아무것도 없었고, 여동생도 없었습니다.

 

[저쪽이다!] 우리는 다른 방으로 가서, 천천히 문을 열었습니다.

여동생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방 중앙에는, 아래에서 봤던 것과 완전히 똑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경대와 그 바로 앞에 세워진 막대, 그리고 그것에 걸려있는 머리털.

이상한 분위기에 휩싸여서, 모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 저건 또 뭐지?] 갑자기 여동생이 그런 말을 하더니

다음 순간 터무니없는 행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경대로 다가가서, 경대에 달려있던 세 개의 서랍 중에서

맨 첫 번째 서랍을 열었습니다. [이게 뭐야?]

 

 

D군의 여동생이 서랍에서 꺼내서 보여준 것.

그것은 붓 같은 것으로 써진 禁后라는 종이였습니다. 

뜻을 모르고 여동생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동생은 개의치 않고 그 종이를 챙긴 채 서랍을 닫고

이번에는 두 번째 서랍에서 뭔가를 꺼냈습니다. 

똑같이 禁后라고 써진 종이였습니다. 

 

뭐가 뭔지 몰라서, 계속 떨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D군이 정신을 차리고, 곧바로 여동생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여동생도 이미 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뭐 하는 거야 너!]

여동생을 엄하게 혼내고 나서

종이를 집어들고 서랍을 열었습니다.

 

이때 여동생이 종이를 꺼낸 후

곧바로 두 번째 서랍을 닫았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당황하고 있었던 것인지, D군은 두 번째가 아니라, 

세 번째 가장 아래에 있던 서랍을 열었습니다.

 

[스윽~] 서랍을 열자마자, D군은 서랍 안을

바라본 채로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입을 다물고 가만히 서랍 안만 바라본 채

미동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뭐가 있길래!?] 

드디어 이 부분에서 우리는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두 사람이 D군에게 달려들려고 했습니다.

 

그 순간, [쾅!] 거리는 큰 소리를 내며, D군이 서랍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어깨보다 길었던 자신의 머리카락을 입에 넣고선

우걱우걱 빨기 시작했습니다.

 

[야! 왜 그래 너!]

[D군? 정신 차려!]

말을 걸어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머리를 계속해서 빨고 있었습니다.

그 행동에 공포를 느낀 것인지 여동생도 울기 시작했습니다.

정말로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야! 왜 그러냐고!]

[정신 차려라! 뭐하는 짓이야!]

[어쨌든 일단 밖으로 나가자! 여기에 정말 위험해!]

우리는 일단 그 집에서 나왔습니다.

그 와중에도, D군은 계속해서 머리카락을 빨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일단 어른이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 빈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있었던

저의 집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큰 소리로 어머니를 불렀습니다.

 

흐느껴 우는 저와 D군의 여동생

땀으로 흠뻑 젖은 채로 막연해하는 남자 3명

그리고 이상한 행동을 계속하는 D군.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목소리를 들은 어머니가 나타났습니다.

[어머니!] 저는 울면서 사정을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부분에서, 어머니는 저와 남자 3명을 

갑자기 때리면서 호통쳤습니다.

[너희, 거기에 간 거지!? 빈집에 갔지!]

 

평소 본 적이 없는 얼굴로 다그치는

어머니의 모습에 겁을 먹은 우리는

그저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희는 방안에서 기다리고 있어라. 곧바로 각자 부모님에게 연락할 거니까.]

그리고 어머니는 D군을 껴안고, 이 층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단지, 우리는 거실에 멍하니 앉아만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을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부모들이 집으로 모일 때까지, 어머니도 D군도

이 층에서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부모들이 집으로 모였을 때

어머니만 거실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단 한마디 [이 아이들이 그 집에 가버렸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부모들이 시끌벅적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동요하거나 평정을 잃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너희! 무엇을 본 거야!? 거기서 뭘 본 거야!]

부모들이 각자의 아이들에게 호통을 치는 바람에

우리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물들어만 갔습니다. 

 

어떻게든 A군과 B군이 그 집에 가서 있었던 일을 설명했습니다.

[저희가 본 것은 경대와 이상한 머리털 같은걸.. 그리고..]

[그거 말고는!? 본 건 그거뿐이야!?]

[그리고 뭔지 모르는 글자가 쓰여 있는 종이를...]

 

그 한마디에 갑자기 주변이 조용해졌습니다.

그와 동시에 이 층에서 엄청난 비명이 들려왔습니다. 

저의 어머니가 당황하며 이 층으로 올라갔고,

몇 분 후 어머니에게 부축을 받으면서 

내려온 것은 D군의 어머니였습니다.

 

 

[봤어? D가 서랍 안을 본가야!?]

D군의 어머니가 물었습니다.

[너희도 경대에 있던 서랍을 열어서 봤니?] 

다른 부모들도 계속 묻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첫째와 둘째 서랍은 우리도 봤어요. 세 번째는 D만 봤어요..]

말을 끝내자마자, D군의 어머니가 저의 몸을 움켜쥐고

[왜 말리지 않았어? 너희는 친구잖아!! 왜 말리지 않았어!!!]

그렇게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D군의 아버지와 다른 부모들도 필사적으로 D군의 어머니를 누르면서

[진정해요!] [부인 정신 차려!] 라며 달랬습니다.

잠시 후 안정을 되찾은 D군의 어머니가, 여동생을 데리고

또 이 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우리 네 명은 B군의 집으로 가서

B군의 부모에게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너희가 갔던 그 빈집. 사실, 처음부터 아무도 살지 않았단다.

그곳에 있던 경대와 머리털 때문에 지은 집이야.

나나 너희 부모들이 어렸을 때도 있었어. 

그리고 그 경대는 실제로 사용했던 거야. 머리털도 진짜고.

그리고 너희가 봤다는 그 글자가, 혹시 이거니?]

 

그렇게 말한 B군의 아버지는, 종이와 펜을 집어들고

[禁后] 라고 써서 우리에게 보여 줬습니다.

[네. 그거에요.] 우리가 대답하자

B군의 아버지는 종이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그대로 계속 이야기했습니다.

 

[이것은 그 머리털 주인의 이름이란다.

일단 너희는 무슨 글자인지 모르니까

그나마 다행인 것 같구나. 

너희가 알아도 좋은 것은 여기까지다. 

그리고 절대로 그 빈집 이야기는 하지마렴.

다가가도 안 된다. 알겠지?

우선 오늘은, 모두 우리 집에서 자려무나.]

그렇게 말하며, 방에서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B군이 [D는 왜 저렇게 된 거에요? 왜 저렇...]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B군의 아버지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 아이는 잊어라. 이제 두 번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올 수 없고

너희도 모두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을 거다.]

B군의 아버지는 조금 슬픈듯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너희는 평생 D군의 어머니에게 원망을 살 것이다.

이번 사건을 콕 집어서, 누구의 책임으로 물을 생각은 없단다.

그리고 아까 D군의 어머니를 봐서 알겠지? 모습을 보면 알겠지?

너희는 이제 더는 저 아이와 얽히면 안 된다.]

그렇게 말하고, B군의 아버지는 방을 나갔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 후,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길었던 하루였습니다.

그 후로 며칠간은 평범하게 생활했습니다.

 

그 다음날 부터, 저의 부모는 물론 다른 부모들도

일체 그 사건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D군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습니다.

 

D군은 그 일이 있고 나서 학교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고

1개월 정도 지나서 어딘가로 이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일이 있고 나서, 빈집 안으로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도록 수리했다고 합니다.

 

물론 저와 친구들은 그 일 이후로

그 빈집에 다가가지 않았고

어느 순간부터 사이도 소원해졌습니다.

게다가 고등학교도 따로따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다른 친구들도 도시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벌써 10년 이상이 지났습니다.

여기까지 서투르고 긴 문장을 읽어주셔서 죄송하지마는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단지,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했을 때입니다.

D군의 어머니가 저의 어머니 앞으로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편지의 내용을, 무슨 일이 있어도 가르쳐 주시지 않았지만

그때 어머니가 저에게 했던 말이 지금도 마음에 걸립니다. 

 

[어머니라는 사람은 마지막까지 자기 자식을 위해서 숨겨둬야만 하는 선택이 있단다. 

만일 저렇게 돼버린 사람이 너였다고 해도, 나도 그런 선택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단다. 

그것이 틀린 선택이었다고 한들...]

 

 

 

 

 

 

 

 

판도라가 뭔지 나오는 글은 다음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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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수세케 작성시간 16.02.29 꿀잼....
  • 작성자안녕우 작성시간 16.02.29 헐 마침 이거 보고싶었는데!!! 진짜 제일 좋아해....
  • 작성자Erdbeere 작성시간 16.03.25 으어어엉 뭐지
  • 작성자KurtCobain 작성시간 19.05.03 헐헐 추천글 달글에서 왔어... 개쩐다
  • 작성자도서관연체료 작성시간 23.04.11 A군때문에 D군만 좆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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