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양양입니다만
어릴때 진짜 소름돋았던 꿈 경험이 있어서 써볼게
당시에 나는 중삼이었고
할머니는 이년전인 중학교 1학년때 돌아가셨어
내가 이상한 예지몽이나 찝찝한 꿈들을 많이 꾸긴하는데 한번도 꿈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온적은 없었음
이꿈이 처음이자 마지막
꿈에서 어느길을 따라가는데
안개가 많이 껴있었고 앞이 잘안보였어
자꾸 앞으로 따라오라고 해서 가는데 커다란 강이 보이더라고
물이 무슨 오징어 먹물 뿌려놓은 것처럼
엄청나게 까맣고 깊었어
보통물이라면 아무 생각없이 들어가는데
거기에들어가면 어디 빨려들어갈거 같은거야
물앞에서 가만히 서있는데
내앞에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물안을 건너가더라고
이상한게 사람들도 온통 하얀옷을 입고있고
죽어도 건너가기 싫었어
그래서 나혼자 가만히 서있는데 누가 내이름을 자꾸부르면서
오라고 손짓하는거
하얀색 한복입고 검정색 비녀를 꽂은 사람이었는데
자꾸 ㅇㅇ아 ㅇㅇ아 이리와야지~ 이러면서 부르는거야
너무 가기 싫은데
자꾸부르니까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릎까지만 물에 담그고 서있었거든
내이름 불렀던 사람이 물을 건너서 내앞으로 오더라
보니까 할머니였어
지금생각나는건 얼굴이 엄청하얗고 살짝 미소짓고 있었다는거
내가 기억하는 할머니는 머리도짧고 얼굴이 주름졌는데
엄청 젊을적에 할머니같았어
내손을 잡고서 이강 건너가면 저기 앞에 엄마가 있다고 같이 가자는거야
엄마가 너 기다리고 있다고 애타게 찾고있다고
근데 아무리 쳐다봐도 엄마가 안보이길래 진짜 엄마 있는거 맞냐고 물었어
그러니까 할머니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지더니
너는 엄마 안보고싶니? 할머니 따라서 얼른가자 하고 손을 마꾸 끌고 가는거
질질 끌려가지고 강 중간까지 갔는데 너무 가기싫어서
자꾸뒤를 돌아봤어
혹시나 누가와서 잡아주진 않을까 하고
날끌고 가는 할머니가 조금만 더가면 엄마 있다고 저기 앞에 있다고 가르치는데
앞이 하얗게 흐려져가지고 아무것도 안보이는거야
할머니 저 진짜 가기싫어요 하는찰나에
누가 ㅇㅇ아!!!!!!!! 하고 찢어질듯한 목소리로 날불렀어
뒤돌아보니까 엄마가 물안에 뛰쳐들어와서 내딸한테 왜그러냐고 내손을 채가더라고
아직도 생각남 엄마가 부들부들떨면서
할머니를 노려보는거야
그러니까 할머니가 아무표정도 없는 얼굴으로
가만히 나를 쳐다보는데 그게 너무 소름끼쳐서 아직도 기억나
전혀 화난것도 아니고 아무말없이 계속 나를 쳐다봤어
내가 엄마랑 같이 물밖으로 갈때까지
그러고나선 꿈에서 깨서 기억이 안나
친구들한테 말하니까 할머니가 너를 너무아껴서
데려갈라고 하신거 아니냐고
(외할머니신데 딸이 엄마뿐이라 손자손녀는 나혼자야)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할머니가 그럴리가 없다고 저승사자가 할머니모습으로 널 데려갈라한거를
엄마모습을한 할머니가 나타나서 구해준거 아니냐고 하는거야
전자든 후자든 정말 소름끼침ㅜㅜㅜ
그때이후론 단한번도 내꿈에 나타난적 없으셔
뭐였을까 그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