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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귀신]제주 5.16 도로

작성자부내나는들마작가님|작성시간19.01.31|조회수5,632 목록 댓글 8

출처 : 잠들수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카카오피아, 네이버블로그




1. 회사 사람한테 들은 이야기



회사 사람이 이십년 쯤 강원도 깡시골에 볼 일이 있었어


당시 이 분 차량은 기아에서 만든 베스타라고 지금 스타렉스 할아버지격인 승합차야


그땐 네비게이션이 막 보급될 무렵이었고, 길 안내도 엉망이었지


회사 사람은 지도 보고 운전하고 물어물어 가다가 밤에 길을 잃었대


한밤중 시골 도로는 가로등 불빛도 띄엄띄엄 있고 어둑해서 


오로지 차 전조등빛에만 의지해서 운전했는데


갑자기 길가에서 어린 애 하나가 차 앞으로 튀어 나오더래


브레이크 밟을 새도 없이 너무 갑자기라 차는 그 아이를 그대로 치어버렸대.


놀란 그 분이 차를 세우고 내렸는데 아이가 아무데도 안 보이는 거야


분명 치어서 차 앞으로 쓰러지는 걸 봤는데도..


혹시 차 밑에 깔렸나 싶었지만 차 밑에도 없고 도로 길가에도 어떤 흔적 조차 없었대.


그래도 모르니까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이 왔는데, 경찰이 오자마자 하는 이유가


혹시 다섯살 쯤 된 여자아이 아니냐고.


놀라서 맞다니까 경찰이 하는 말이 몇 년 전부터 이 곳에서 일년에 두번씩 이런 신고가 들어온대.


운전자들 얘기가 전부 똑같단 거야. 여자 아이가 갑자기 뛰어들어서 치었는데, 다친 애는 없다...


그리고 신고한 사람들 전부 승합차 운전자들이래.


경찰은 이분 인적사항만 적고 별 일 없을 거니까 그냥 가시라 해서 이분은 찝찝하지만 목적지로 갔대


그 이후 별 다른 연락이 없었고... 시간이 흘러 2017년이 됐고 이분이 어쩌다가 일때문에 


그 곳에 다시 가게 되었는데 경치가 많이 바뀌었었대.


시장 국밥집에 가서 밥 먹다가 주인 아저씨한테 사고났던 일을 넌지시 말했더니


그 지역 토박이인 아저씨가 옛날에 여자애가 뺑소니로 죽은 적이 있는데 범인을 못 찾았대 


그 사고 이후로 여기 오는 타지 사람들이 종종 그런 일 겪었다고 했대


그리곤 언젠가부턴 그 얘기도 잠잠해졌다는데 범인은 잡혔 을까?




2. 제주 5.16 도로



제주도 산간 지역 5.16 도로는 우중충한 새벽이나 비 오는 날에 사고가 일어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건 제가 4년 전, 장마철이라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 친구한테 들은 얘기입니다.


그날은 친구가 5.16 도로에서 운전하고 있었는데, 한참 후 도로 옆에 단발머리에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비를 맞으면서 터벅터벅 걷고 있었더랍니다. 친구는 혹시 사고가 났나 싶어서 차를 세우고 여자한테 


"차 사고 났으면 타세요. 신고 도와드릴게요." 라고 했는데, 여자는 친구를 쓱 한번 볼 뿐, 힘없이 걷더라는 겁니다.


친구는 비오는 날 도로에서 우산도 없이 걸어가는 여자가 이상하다 싶었지만 


별 대꾸도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다시 차에 타고 출발을 하는데 갑자기 쎄한 느낌에 백미러를 쳐다봤는데


세상에... 


아깐 시체처럼 걷던 여자가 웃는 얼굴로 차 뒷자석 문을 열라고 손을 뻗은 채 빠른 속도로 달려오더랍니다.


기겁한 친구가 시속 30, 40, 80 주행을 점점 빠르게 해도 


그 여자는 속도에 뒤처지지도 않고 계속 쫓아와서 문을 열라고 했답니다.


장대비가 쏟아지는데 친구는 정신없이 운전을 해서, 그나마 가까운 저희 집으로 도망치듯 찾아왔고요.


그날 친구는 너무 무서워서 저희 집에서 하루 묵고 갔습니다. 다음 날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여러 명이 이미 알고 있더랍니다.


5.16 도로, 제주도에서 처음 개통된 국도로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 아무 이유 없이 빨갱이 취급 받고 제주도로 강제 이송된 


청년들의 피와 땀이 묻은 곳입니다. 산을 깎아 도로를 만들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들의 한은 지금까지 남아 있겠지요. 그래서 5.16 도로는 제주도에서 유난히 기이한 일이 많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밤중 운전하다가 달리는 귀신을 보는 일은 다반사고 구불구불한 길에 왕복 2차선이라 매우 위험해 사고도 자주 일어납니다.


제주시쪽으로 가는 길에 5.16 도로와 연결된 마을 중 '교래리'란 마을이 있는데...


이곳은 국군 장병 묘지가 있어서 군인 귀신이 많기로 유명하고요. 매스컴에서 몇번 오르내린 유명한 귀신 동네랍니다.


제주시에 밤늦게 교래리로 가는 사람은 택시를 이용하는데, 택시 기사들이 승차 거부를 자주 한답니다.


그리고 옛날 옛적부터 유배지로 인식되었던 곳이니 한이 많을 수밖에요.





3. 귀신 붙은 차


이 이야기는 제가 대학교 다닐 때 겪은 실화입니다.


그 날은 과동기 A,B와 함께 통학버스를 타고 있었는데요. 우연히 과 동기 C가 본인 차량 (구형코란도 오픈카)를 타고


도로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C가 긴 머리에 흰 옷을 입은 여자를 태우고 가는 모습을 저희 모두가 봤고,


모태 솔로인 저희는 C가 여자친구 있는데도 다른 여자 만난다.. 능력 좋다.. 뒷담화를 하면서 


학교에 가서 C를 괴롭혔습니다. 누구냐? 진도는 어디까지 갔냐? 몇 살이냐? 


근데 C는 황당한 소리 하지 말라고만 하더라고요. 저희는 C가 크게 당황하여 그 자리를 모면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주말에 C와 만나기로 했는데 C가 약속시간이 되도록 나타나지 않고 잠수를 타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그 다음 주 학교에 가고 나서야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C가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어 한동안 병원에 입원해야한단 소식이었습니다.


A,B와 함께 C의 병실을 찾았는데 C는 얼굴과 팔다리를 크게 다쳐 살을 이식 받을 만큼의 큰 수술을 앞두었


재활 치료를 위해 학교를 휴학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날 몇마디 나누지도 못하고 헤어질 뻔 했는데..


어떤 여자분과 우연히 마주쳐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여자분은 C가 결혼을 전제로 만나던 애인이었고


C의 사고 당시 상황을 알려주었는데 그 얘기를 듣고 저희는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저와 만나기로 한 날 C가 어떤 여자를 칠 뻔 했다는 겁니다. 


긴 머리에 흰 옷을 입은 여자였고 그 여자가 갑자기 차 앞에 뛰어들어 핸들을 급하게 돌리다가 건너편 인도의 조경수를 박고 차량이 거의 완파되는 사고를 겪었던 겁니다.


그 여자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처음 보는 사람이었답니다.


저와 A,B는 지난 번 통학 버스에서 봤던 여자를 동시에 떠올리게 되었고 소름이 끼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몇달 후, C는 퇴원했고 저는 C에게 긴 머리의 여자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C는 놀라서 그런 여자를 태운 적도 없고 새로 샀던 코란도 오픈카에는 다른 사람을 태운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C와 저는 그냥 이상한 에피소드이거니 싶었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대학도 졸업하고 서울에 취업하


바쁘게 직장생활을 하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서 몇 년만에 C와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C는 여전히 사고 후유증으로 몸이 불편했지만 밝아 보였습니다. 조문객이 다녀간 후 한가해졌을 때 C와 소주 한잔을 하며


안부를 주고받다가 뜻밖의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C가 구매했던 코란도 오픈카는 급매물로 시세보다 싸게 나와서


C가 급하게 구매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사망 사고가 있어서 수리 후 판매했던 차이고 그 사망자는 20대 초반 여성이었단 겁니다.


C는 병원에서 퇴원 후.. 학교에서 만났던 제 이야기를 듣고 혹시나 싶어 용한 점집을 찾았는데 점쟁이가 이러더랍니다.


" 뭘 그리 억울한 걸 뒤에 붙이고 다니냐? 빨리 떼어내라. 그리고 앞으론 운전대 잡지 마라. 저년이 지 혼자 가기 싫어서 젊은 놈 하나 데려 가려고 한다" 


이런 섬뜩한 경고를 했답니다.. 깨림칙한 C가 중고상사에 찾아가 차 사고 유무에 대해 조사 하다가 진실을 마주한 것이었고요.. 


저도 C의 이야기를 듣고 오싹했고 상중일 때도 몇 번이나 C의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그러던 중 사촌 동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촌동생은 제가 다니던 대학을 다니고 있었는데요.


친한 친구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그 사고 경위를 들어보니 어떤 여자가 급하게 나타나서 핸들을 조작하다 건너편 차량과 부딪쳤고 운전자는 조금 다쳤지만 뒷자석에 탄 친구는 사망했단 내용이었습니다.


사고 난 위치도 비슷했습니다. 게다가 사촌동생 친구가 본 여자도 긴 머리에 흰 옷을 입은 여자를 봤다고 하더랍니다.


저는 앞서 이야기를 사촌동생에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찜찜한 기분으로 헤어지고 돌아왔죠


그렇게 다시 잊고 지내다가 지난 달 사촌동생과 오랜만에 통화를 했고, 그때 사고 난 친구는 어떻게 잘 사냐 물었더니


그 친구는 그 후로 술만 마시는 폐인이 되어 인간 구실 못하고 살아서 연락도 안하고 지낸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동생한테 여자 귀신 얘기를 해줬다면 동생 친구가 죄책감은 덜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후회가 뒤늦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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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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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재즈감귤 | 작성시간 19.02.01 나 516도로에서 정말 홀린듯이 갑자기 폰도 안터지고 커브를 돌았는데 계속 제자리였던 적이 있어. 겨우 벗어났는데 20분이 지나있었어..
  • 답댓글 작성자재즈감귤 | 작성시간 19.02.01 그리고 516 중간즈음에 양지공원이라고 화장터가 있는데.. (제주도 사람 다 여기서 화장함) 거기에서 귀신 본 사람 진짜 많아. 나도 봤어. 나 20살때 였는데 난 거기가 화장터인지도 모르고 그냥 공원인줄알고 주차장에 차세워놨었거든.. 뭐에 홀린듯이 내가 한곳만 응시하고 같이 있던 남친은 무서워서 죽는줄알았대.. 음. 나는 거기서 여자를 본거같아.
  • 답댓글 작성자재즈감귤 | 작성시간 19.02.01 아. 그리고 516도로인데 나 진짜 사고날데가 아닌데서 사고가 났어. 비가 추적추적 오던 6일이었고 차 5대 정도가 서행중이었어. 근데 나혼자 커브에서 갑자기 옆으로 떨어짐..
  • 답댓글 작성자재즈감귤 | 작성시간 19.02.01 516도로는 정말 사고가 많이나서 가드레일이 매일매일 성치않아.. 근데 재밌는건 사람죽는 사고는 거의 안난다는것. 워낙 구불구불해서 속도를 잘 내지않기때문인가? 어쨌든 사고가 정말 많이 나는 도로야.
  • 작성자내이름 애용! 김애용! | 작성시간 19.02.02 와 앞으로 516 못타겠다 본문글도 그렇고 댓도 그렇고 ㅠㅠㅠ 한번도 뭐 본적은 없지만.. (제주도민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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