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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스크랩] [기타][일본 괴담] 코토리바코 2

작성자bad guy|작성시간19.06.03|조회수2,416 목록 댓글 2




※코토리바코(子取り箱)는 당신의 건강을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습니다.
너무 깊이 빠지는 것을 주의하면서 읽어주십시오.
특히 여성과 아이는, 읽을 때 각오를 하십시오.
글을 읽고나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당신 책임입니다.




어제의 경위를 적겠습니다. 짜증날 정도의 장문입니다.
올릴까 말까 망설이기도 했습니다만 다같이 이야기한 결과 각각의 생각하는 바도 있고 해서
투고를 결정했습니다. 마지막에 당부의 말씀도 있습니다.


꽤나 긴 이야기여서 정리하는데 시간도 들었고요, 이야기의 내용 자체도 좀 충격적이어서
혼란스럽습니다. 게다가 거의 5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눈 터라 여기에 옮기는데 있어서도
기억에 의존한 상당히 허술한 재연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적어도 되는 부분만 적었으며 의도적으로 감추거나 뺀 부분 역시 많습니다.
일단 작성하고 나서 M과 S와 함께 글을 검토하고 올리는 것입니다.
어설프고 미숙한 문장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6일날 밤까지는 저와 S, M, K 넷이 저희 집에 모여 S의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었습니다만
S가 자신의 가족과 이웃집 아저씨(헛간 철거 때 소동이 났던)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해서
S의 집에서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넷과
S 아버지, S 어머니, S 할머니, S 친척(남자어른), 그리고 아저씨(이웃집)이 모였습니다.
S 남동생은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이야기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S의 이야기 - (사건이 있고 업자가 헛간을 철거하러 왔을 때의 이야기)
우리 집에서 그 사건이 있은 지 이틀 뒤의 일이라고 합니다. 5월 23일 일을 맡긴 업자가 와서
철거용 기기들을 안에 들이고 작업을 막 시작하려는데 S 아버지에게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S 아버지가 아저씨에게 헛간을 철거할 거라는 말을 하자 아저씨가 항의를 했습니다.
S 아버지와 아저씨가 옥신각신 하는 소리를 듣고 S는
아저씨가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물어보기 위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 시점에선 S의 가족들이 그 사건에 대해서 아직 모르고 있었습니다.


‘헛간을 부숴서는 안 돼!’라고 외치는 아저씨에게 S는
‘그 상자 때문에 그러는 것이냐, 도대체 그 상자는 무엇이냐’라고 묻자 아저씨는 그야말로
너무나 놀란 얼굴로 ‘상자를 발견한 거야?! 상자는 어쨌는데?! 너 괜찮은 거야!?’라며
엄청 당황했다고 합니다. S가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자 아저씨는 ‘모든 게 자신의 책임이다’라며
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말을 듣지 않아서 이렇게 된 거야, 말을 해주지 않아서 이렇게
된 거야…조만간, 그쪽 집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야기가 있어.’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습니다.


s는 어안이 벙벙해져 있는 가족들에게 차근차근 설명을 했고, 아저씨의 이야기를
우리와 같이 들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저씨가 내키지 않는 듯이 시간을 끌어서
슬슬 따지려던 참에 어젯밤 저에게서 전화를 받은 것입니다. 그 전화에서 m도 온다는 말에
이 날밖에 없다고 생각한 S는 그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가족들과 아저씨를 설득하여 자리를 마련한 것입니다.


S 아버지가 아저씨에게 알고 있는 것을 이야기해달라고 하자 아저씨는
저와 K가 있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하긴 부외자이니까요)
그러자 지켜보던 M이 “제가 먼저 좀 이야기해도 될까요?”라며 말을 시작했습니다.


(M)
“J상(아저씨). 본래 저 상자는 지금 아저씨의 집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요즘 세상에
저주라는 건 그저 괴담이나 호러 영화 속의 이야기라고 여겨지겠지만 이 상자만큼은 별개입니다.
전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할아버지께 몇 번이고 상자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두 분이 상자를 처리하시는 걸 지켜본 것도 여러 번입니다. 상자이야기를 할 때의 두 분은
너무나도 진지했습니다. 관리명부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게다가 사고라고는 해도 그 상자 때문에 이곳의 사람이 죽은 일도 있었지요.


이번에는 제가 일을 처리하기도 했고 아버지도 미심쩍어 하시는 부분이 있어서 어젯밤 아버지와
둘이 새삼 관리명부를 꺼내서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그랬더니 지금 꼬리(싯포)가 있어야할 집은
J상의 집이더군요. 그렇다면 이야기가 이상해지지요. 아버지는 ‘역시나!’라고 하시더군요.
저희 집에서는 상자의 관리에 대해 끼어들지 않는다는 게 당초의 약속이었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서 왔습니다. 원래는 아버지가 오신다는 걸, 직접 관여하여 상자를
처리한 것이 저이니까 제가 가겠다고 해서 온 겁니다.”


아저씨를 비롯한 그 자리의 모두가 아무 말 없이 M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M과 아저씨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이기도 했고요.


“그리고요, J상. J상의 집에 상자가 있었다면 S 아버지께서 상자에 대해 모르셨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고요 이상할 건 없습니다. S네 할아버지는 T가에서 상자를 받으시고 얼마 안돼서
돌아가셨지요. (S의 할아버지는 우리들이 처음 친구가 된 중학교 시절 이미 돌아가시고 안
계셨습니다) 관리명부에는 T가, S가, J가 순서로 각각 1년 안에 이동이 되고 있더군요.
S 할아버지께서는 S 아버지께 미처 이야기를 전달하실 시간이 없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년 수로 생각해볼 때도 S 아버지께 역할이 돌아올 일은 이제 없을 거라고 생각도 됐을 테고요.

아저씨 댁이나 T가에서 끝날 확률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상자가 발견된 것은 S의
집입니다. 이건 엄연히 이상하지요. 전 저희 집 일을 그렇게 적극적으로 하진 않았었기 때문에
관리명부를 꼼꼼하게 훑어보는 일은 없었습니다만 어제 아버지와 명부를 살펴보면서 솔직히
놀랐습니다. 방금 전 S의 이야기를 듣기까지는 뭔가 착오가 있어서 아저씨도 상자에 관한 걸
모르고 계셨겠거니 하고 생각하려 했지만 아저씨는 알고 계셨습니다. 알고 계셨지만 이어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S의 집에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전, 이번 일이
무사히 끝났기에 뒷일은 그냥 대강 덮어도 되겠거니 했습니다. 뭔가가 중간에 꼬여서 S가의
모두가 몰랐지만 일단 결과적으로 다 잘 끝났으니 이대로 넘어가면 되는 거라고. 솔직히 진짜로
당황하고 진짜로 무서웠지만요. 오늘만해도 어제 아버지랑 명부를 보지 않았다면 아마 핑계를
대고 여기에는 오지 않았을 겁니다. 당초 마을의 약속대로라면 제가 이 자리에 오는 건 안 될
일이니까요. 그러니 오늘 제가 여기 온 건 못 본 척 해주시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럴 수도
없게 생겼네요.

저는 지금 화가 나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마찬가지고요. 다만, 얼굴도 모르는
선조들 간의 그런 약속을 계속해서 지켜야 한다는 것이 상당히 가혹했을 거라는 것도 이해합니다.
도망치고 싶다는 기분도요. 저도 그랬거든요. 저 역시 그날 상자를 본 것 만으로도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한순간이었지만 정말로 도망칠까 고민됐습니다. 그 정도의 물건을 십 수 년,
까딱하면 수십 년 보관해야 한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일지. 하지만 만약 이런 일이 이 지역
전체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요? 남아있는 상자의 처리에도 문제가 발생하겠지요. S는 정말로
운 좋게 여지껏 상자에 다가가지 않았던 것 뿐이고, 또 정말로 우연히 그날 저와 같이 있었던
탓에 잘 끝났지만, 까딱하면 죽을 수도 있었어요! 또 어쩌면 다른 곳에서 다른 상자가 사람들
모르게 영향을 주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러니 어째서 일이 이렇게 되었는가 말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친구(K), 그 자리에 같이 있던 여자입니다. 물론 앞으로 아기를 낳아야 하는 몸이고요.
부외자가 아니지요. 피해자라구요! 게다가 저 녀석(저를 가리키며), 부외자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습니다. 쟤 성 씨가 ‘ㅇㅇ’이에요. 이곳 근방에서도 흔한 성이 아니지요.
‘ㅇㅇ’이라구요!”


전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몰랐습니다. 그저 아저씨가 저를 보더니
“아…그랬군…”이라더군요. 글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그럼 J상(아저씨)의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일부분 S 부모님의 첨언을 포함합니다)


(J상 = 아저씨)
“먼저…상자에 대한 것부터 설명하는 것이 좋겠군요. 칠보…(꼬리[싯포]라고 생각했는데
칠보[칫포]였나 봅니다) 그건 S의 집, J가, 그리고 엇으로 맞은 편에 있던 T가. 이 세 집이
관리를 해오던 물건입니다. 세 가문이 함께 짊어진 상자이지요. 상자는 세 집에서 돌아가면서
보관했고, 보관하고 있던 집의 주인이 사망하면 장례를 치른 후에 장손이 다음 차례의 집
주인에게 상자를 넘겨주었습니다. 넘겨받은 집 주인은 자신이 죽을 때까지 상자를
보관해야 하고요.

그리고 또 다음, 다음으로 이어지지요. 상자를 받으면 집 주인은 장손에게
상자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장손이 없을 시엔 생기고 나면 알려줍니다. 정이나 장손이 생기지
않을 때엔 다음 순번의 집으로 넘어가게됩니다. 다른 반들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어떤 반은 세 집이 보관하고, 어떤 반은 네 집이 보관하지만요. 그리고 다른 반이
가지고 있는 상자의 행방에 대해서는 서로 입에 올리지 않습니다. 돌아가면서 맡는 이유는
상자 속 내용물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상자를 맡은 집 주인은 절대로 여자나 아이가
그 상자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야합니다. 상자를 맡지 않은 두 집은 상자를 맡은 집을
감시하지요.

또, M의 집에 가서 새로운 부적을 받아 상자에 붙어있는 낡은 부적과 바꾸어
붙입니다. 지정된 년 수만큼 보관을 끝내고 그 힘이 약해졌다면 M의 집으로 보내서 처리를
부탁합니다. M 신사…(그렇게 부르도록 하겠습니다)하고 옛날에 그런 약속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M)
“그래서 우리집은 약속대로 가져온 상자를 처리했고 공양을 해왔지요. 이 지역에 있는 모든
상자와 현재 상자를 관리하고 있는 보관자에 대한 명부도 만들어서.”


(아저씨)
“그렇습니다. 원래대로라면 S댁 어르신께서 돌아가셨을 때 상자를 이어받아야 했지요. 하지만
정말 너무너무 무서웠습니다. 면목이 없어요. 용서해주십시오. T의 아버지가 죽고, 이어받은
S 어르신도 연이어서 돌아가시고…남자에게는 영향이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무서웠어요!
그런 상태에서 언제 S 아버지가 상자를 가져오실 지 불안에 떨며 기다렸지요. 하지만 장례가
끝나고 날짜가 점점 넘어가는데도 오지 않으시는 겁니다…그래서 T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어쩌면 S 아버지는 상자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아닐까…? 상자에서 도망칠 수 있는 게 아닐까…!

확인을 해보려고 S 아버지께 빙 돌려서 물어보았고 아직 상자에 대해 모른다는 것을 확신했지요.
그래서 상자는 헛간에 그대로 놔둔 채로 S가에 대한 감시를 계속하자고…T는 부적을 갈아붙인 후
곧 이사를 가기로 했고요…그렇게 하면 다른 반들이 ‘아, 저기는 이제 다 끝났나보구나’라고
생각할 거라고. 원래 관리를 맡을 차례였던 제가 S가의 감시를 맡기로 했지요. 그리고 다음의
약속된 년 수가 채워지면 헛간에서 상자를 몰래 꺼내서 M신사에 가지고 가기로요……

그리고…정말로 정말로 죄송한 이야기입니다만…만약 S나 S 어머니가 상자의 영향을 받아서
죽는다고 하더라도 S가는 상자에 대한 걸 모르니까 들키지 않을 거라고…다른 반들도 다른
반의 상자에 대해서는 궁금해 해서도 안 되니까…괜찮을 거라고…! T랑 입을 맞춘 겁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다른 반들은 이 일에 대해서 모릅니다. 그러니 아마 같은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J상은 무릎을 꿇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머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S 아버지는, 돌아가신
S 할아버지에게 ‘헛간에는 가까이 가지 마라’라고만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애초에 헛간
자체가 꽤나 음침하고 찝찝한 분위기여서 가족들 모두 가까이 가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하고요. 그래서 이참에 아예 철거해버리자고 이야기가 나왔고 내부를 정리하던
S가 상자를 발견하고 말았다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S의 가족들은 모두
믿어지지 않는다는 얼굴이었습니다만 S 할머니만이 무언가 짚이는 곳이 있으신 듯
‘그래서 헛간에는 가지 못하게 했던 게로군…’이라고 나지막히 말씀하셨습니다.
M이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M)
“…알겠습니다…관리를 맡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감시는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결국 상자로부터
전혀 도망치지 못한 격이네요. 괴로웠을 뿐이고요. 약속된 시기는 아마도 19년 뒤였지요?
순리대로 돌아갔어도 결국은 제가 맡을 일이었겠네요. S네 가족분들…너무 비현실적인 얘기라서
당황스러우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분명한 실제입니다. 요즘 세상에 말이지요… 그리고 J상을
너무 책망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그 상자는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 그 정도로
피하고 싶은 물건입니다. 물론 상자는 이미 처리하고 없으니 안심하셔도 되고요.
그냥 희한한 얘기 한번 들었다고 여기시고 J상을 용서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저씨는 무릎을 꿇고 엎드린 채 몸을 떨며 울고 있었습니다. 보고 있자니 마음이 무겁고
안쓰러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M)
“그리고 아마…다들 그 상자의 정체가 궁금하시겠지요. 어차피 여기까지 이야기가 나왔으니
전부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도 모든 걸 알고 있는 건 아니지만 일단 아는 한도내에서
이야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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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테츠상 | 작성시간 19.06.04 처리해서 없다는건 처리할 수 있는거 아녀..? 왜 돌려가면서 맡는거지
  • 작성자create character | 작성시간 19.06.05 재밌당.. 처리해서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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