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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편에서는 녹야원에 잠입한 박목사가
코끼리를 보고 튀튀하면서 끝났긔
달칵달칵
금화가 서랍장을 만지고 있긔
서랍을 뒤지는 금화를
사진 속 할머니 할아버지가 웃으며 보고 있긔
덜그럭
차곡차곡 모아둔 현금들.
돈뭉치를 보고 순간 놀란 듯 하다가
뭔가 결심한 듯한 듯 하긔
-
박목사는 나한의 차에서 쌔벼온
금화의 학적기록부를 보고 있긔
철커덩
나한이 나왔긔
나한 쫓아 고고
지잉-
박목사의 휴대폰이 울리고
끼이이이이익
더듬더듬 휴대폰을 만지려는 찰나
앞서 달리던 나한의 차가 급정거하긔
ㅠㅠㅠㅠㅠ ㄸ ㅏ 쑤 ㅣ ㅠㅠㅠㅠㅠㅠ
박목사 너무 놀라서 지릴 뻔 했쟈나
나한은 잠시 멈췄다가
다시 아무 일 없는 듯 출발하긔
어 ㅇㅓ ??
그런데 갑자기 박목사를 향해 폭풍후진
쾅!!!!!!!!
제대로 박은 나한의 차
나한이 무표정한 얼굴로 차에서 내렸긔
-억....어흐흑..
박목사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데
태연하게 금화의 서류를 다시 챙기긔
-여...여봐요! 여봐요!
박목사가 허우적거려보지만
뒤도 안 돌아보고 쌩
바흐흑
철푸덕
비틀대며 쫓아가보지만
쿨하게 떠나버린 나한
-
다시 금화의 방
금화가 화장을 하고 있긔
소지품을 챙긴 가방으로 봐서
집을 나갈 계획인 것 같긔
콸콸
그것의 밥을 만들면서
약물을 붓긔
-
-박목사: 제 얘기 좀 끝까지 들어보세요!
반장님, 이거 보통 일이 아닙니다!
분명히 뭔가가 있어요!
-황반장: 무슨..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김철진 사건도 그렇고,
다들 이유가 있는 거라고요! 이게 다..
-황반장: 무슨 이유요, 예?!!
-김철진은 전과자 출신의 살인범이고
그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에요.
(차문 열며 ) 더 이상..
-아, 그냥 평범한 사람이..
집에서 코끼리를 키웁니까?
-그냥 평범한 사람이 좀 따라다녔다고 ,
차로 와서 들이받냐구요!
-여기 우리 관할 아니니까 원주 서에 연락하세요
-아니 이유는 알아야 할 거 아닙니까! 이유는!
-예? 반장님!!!!
박목사가 부르든말든 굿베이
-
한편
터벅터벅 길을 걷던 금화는
갑자기 가방을 떨어뜨리며 멈춰서긔
그리고 다급하게 집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하긔
다리를 절룩이며
창고를 향해 달려가더니
퍽
약이 섞인 밥그릇을 발로 차버리긔
숨을 몰아쉬며
슬픈 눈으로 창고를 바라보는 금화
(이 때 금화에게서
그것을 향한 애증이 고스란히 느껴졌긔
그것으로 인해 늘 소외되고 떠도는 삶을 사는 금화는
그것의 존재 자체가 버거운 짐이면서도
태어나서부터 존재를 부정당하고
창고에 갇혀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아가는
쌍둥이 언니에 대한 연민을 늘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긔)
-
-요셉: 등불의 태토에 뿌려진 뱀들을 밟고
짐승은 전쟁에서 승리하리라.
-꺼지지 않을 등불을 해치는
81의 뱀의 숫자는 이러하니라..
뱀의 숫자..등불...
-목사님, 경전에 계속 나오는 이 등불이라는 게..
-불교에서 등불은 미륵을 뜻해.
미륵불, 미래부처.
기독교에 나오는 구세주 같은 거지.
-사천왕이 미륵을 지킨다. 뱀으로부터!
-요셉: 그렇다면 뱀은 성경에 나오는 사탄 같은 거겠고?
길티길티
코난 빙의
-
-선배, 불교에는 악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허, 그렇지 않아!
부처님을 유혹했던 마왕 파순도 있고
다른 경전에 나오는 수라나 그런 게 다..
-해안스님: 아니에요!
(코난부심 바사삭)
-그건 다 기독교식 편견이에요.
파순도 수라도, 그 어원을 따라가면
전부 인간의 집착과 욕망의 표현일 뿐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그게 악인 거죠.
-잘났다, 잘났어..
-선배, 다시 전화드릴게요.
지금 성탄절 행사 때문에
여기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니, 성탄절인데 왜 너희들이 난리인 건데!
-성탄절도요, 저희에게는 꽤 큰 연중행사입니다.
매년 성탄절마다 저희 불교 쪽을 대표해서
티벳 대승 네충텐파 스님이 방한을 해요
-티벳 대승이 왜..?
-인사하러 오시는 거죠.
명동성당 가서 추기경님한테 축하드린다고.
-그리고 그 전에 저희 사단법인에 오셔서
항상 법회를 하시는데,
-아 선배, 지금 도착하셨대요.
나중에 다시 전화드릴게요!
-티벳대승..
해안스님이 있는 사단법인.
네충텐파 스님이 한국 스님들에게 합장을 하고
스님들도 같이 합장을 하긔
-
-요셉: 이게 전에 검색했던 거예요. 구박사.
1985년, 불교 최고 예언가.
(문어스님 목소리 오버랩)
-1985년이었죠..
김제석은 갑자기 동방교를 해체하고
종적을 감췄습니다.
!!!!!!!!
-그렇지...경전을 쓰기 시작한 거야.
이 네충텐파를 만난 뒤부터!!
매년 한국에 방문한다는 네충텐파 스님과
김제석과의 연결고리를 발견했긔
네충텐파 스님을 만나기 위해 달려가는 박목사
-7..4..5..3..
요셉은 경전에 적힌
숫자의 의미를 풀어보려고 궁리하고 있긔
-빠박아..전화 좀 받아라!
껄껄껄
(사진 안에 있는 자막은
네충텐파 스님이 설법하는 내용이긔)
-네, 스님이 이 수행 중 깨달으신 것은
고통도 결국 변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있는 창고 앞에
가디건을 놓아두고 떠나는 금화
그것은 정신없이 창고 바닥을 파고 있긔
혼자 걸어가는 금화의 뒤를
조용히 따라오는 나한의 차
-
네충텐파 스님의 법회가 끝났긔
스님이 차에 탔는데
옆에서 갑툽튀한 박목사
-해안스님: 급하게 당신을 만나러 왔습니다
(자막이 잘 안 보이는 부분은 밑에 쓸게용)
-네충텐파: 김제석..
김제석이란 이름을 들은 스님은
깊은 생각에 잠기긔
-
차창 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나무들
꽁꽁 묶인 금화가
눈물을 글썽이며 버둥거리긔
나한이 금화를 납치했쟈나 ㅠ
-
-네충텐파: 그는, 미륵입니다.
-아름다운 그의 열두 손가락,
그리고 그의 향기.
(영화에서는 손가락이 열두 개인 것이
미륵의 상징으로 나오긔)
네충텐파는 김제석이 살아있다고 말하긔
이전에 문어스님을 찾아갔을 때
김제석이 살아있으면 116살이라는 말에
문어스님도 박목사도 당연히 죽었을 거라 여겼었는데요..
-하..
-보통 대승불교에서 성불은
선의 극치를 뜻하지요
티벳불교가 일본에 넘어간 후
변형된 형태의 밀교에서는
성불이란, "육체를 이기는 것" 이라고 하긔
육체를 이긴다는 것은
바로 불사를 뜻하긔
사람이 없는 허허벌판으로
금화를 들쳐메고 가는 나한
뱀이란 말에 다시 무엇인가를 떠올리는 네충텐파
나한의 어깨 위에서
힘없이 흔들거리는 금화와
뱀이라는 말이 겹쳐지긔
-사바세계의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낮은 땅에서 땅에서 지렁이가 태어나면
그 위 높은 곳에
그것을 잡는 매가 태어나는 법이지요.
네충텐파는 김제석에게 예언을 했긔
-네충텐파의 예언은
100년 뒤 김제석이 태어난 곳에서
그를 죽일 천적이 태어난다는 것이었긔
바닥을 헤집던 그것이
갑자기 자신의 몸에서 후두둑 떨어지는
털들을 보고 놀라서 손을 멈추긔
허물 벗듯 스르륵 벗겨지는 털들
!!!!!!!!!
몸의 변화에 놀란 그것은
정신없이 온몸을 문지르긔
경전에 쓰여있는 뜻모를 숫자에 대해서도 물어보지만
이것만은 네충텐파도 알지 못하긔
결국 경전의 비밀은 다 풀지 못하고
네충텐파를 보내드리긔
-
성탄절을 맞이하는 서울
곳곳에 캐롤이 흐르고
사람들은 즐거운 표정으로 거리를 누비긔
흥겨운 거리와 대조적으로
어둠이 깔리는 벌판에
금화를 내려놓는 나한.
탁-탁
나한은 삽으로 땅을 파기 시작하긔
운전하는 동안
그간의 일을 곱씹어보는 박목사
-불교엔 악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풍사 김제석..
-전부 인간의 집착과 욕망을 표현한 것일 뿐입니다.
-그는, 진짜입니다.
-백년 뒤에 그가 태어난 바로 그 곳에서
그를 해칠 천적이 태어날 것입니다.
머릿 속에서 이런저런 말과 이미지들이 빙글뱅글 맴돌고
신호에 걸린 동안 말없이
앞만 응시하는 요셉과 박목사
-요셉: 아휴, 성탄절이라고 다들 신났네요
-(쓴웃음) 요셉아..크리스마스가 즐거운 날이니?
????
향을 피우고
바닥에 부적을 뿌리는 나한
-으흡....
금화는 눈물이 어린 눈으로 나한을 바라보긔
금화에게 예를 갖춰 절하는 나한
-요셉: 당연...히 기쁜 날이죠.
아기 예수 태어나신 날인데..
-매년 성탄절이면 난 이런 생각을 했어.
사실 이 날은 너무 슬픈 날이라고.
-무슨 말씀이세요?
-아기 예수가 태어나기 위해
베들레헴의 수많은 아이들이 죽었거든.
-유대인의 왕이 태어난다는 동방박사의 예언을 듣고
헤롯왕이 심히 노하여 사람들을 보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역에 있는 사내아이들을
그 때 기준으로 두 살부터 그 밑으로 전부 죽이니
-마태복음 2장 16절..
!!!!!!!!!!!!!!
무엇인가를 깨달은 박목사가
뒷자석을 뒤적거리긔
금화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입에 붙였던 테이프를 떼어주는 나한
-옴바라 아니바라..사바하..
-아모카..차..
나한은 범어를 외우며
부적으로 감싼 팥을 꺼내긔
(그동안 죽었던 아이들의 입 속에는
팥이 들어있었긔)
-아저씨 근데 있잖아요
-뱀들의 눈은 아름답고 혀는 달콤할 것이니..
-금화: 저 죽는 건 상관없는데요
-나한: 뱀의 말을 듣지마라..
-금화: 이유는 알면 안돼요?
-금화: 제가 왜 죽어야 되는지..
금화의 말을 들은 나한이
중얼거림을 멈추고 금화를 바라보긔
-서쪽의 제천, 동쪽의 태백
북쪽의 정선, 그리고 남쪽의 단양.
기준이 있었던 거야 기준이!
-김제석의 고향..
-요셉: 영월!
-같은 곳에서 백년 뒤 등불을 해칠 뱀이 태어난다..
-1899년 김제석이 영월에서 태어났지?
그리고 100년 뒤..
-요셉: 1999년!
사망했던 여학생이
99년생이었던 걸 떠올린 박목사
-같은 곳 영월에서
자신을 해칠 뭔가가 태어난다고 믿은 거야..
영월 산후조리원에서의 사고도..
퍼즐이 착착 맞춰지긔
-그리고 뱀이 첫 피를 흘리는 날..
소녀의 몸에 움튼 뱀!
-1999년 영월에서 태어난..
여자 아이들!
-당신은 악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죽음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지요..
-양지바른 곳에서 다음 생에는
부처로 태어나시길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나한이 금화를 향해 몸을 숙이긔
-
-황반장: 뭔소리입니까 또!
-반장님, 자료를 한 번만 찾아봐주시더라구요!
-김철진이 살해한 피해자 생년이 99년이고
영월 출생 아닙니까?
-황반장: 아 이 양반아,
제발 그만 좀...
-(버럭) 아 제발 좀!!!!!!!
찾아보라구요!!!!
머쓱
결국 다시 자료 검토하는 황반장
-같은 소년원 출신인 전상범은
-99년 영월 산후조리원 화재사건.
-또 캐나다에서 강도살해한 뒤 자살한 채태근.
-이들이 살해한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99년 영월출생 여자아이들이라구요.
-그렇게 10년 넘게 조금씩 죽여간 거라구요.
마치 사고처럼!
-태어날 때부터..
심지어 이민 간 사람까지 쫓아가서요!
그렇긔. 김제석은 네충텐파의 예언을 들을 뒤
자신의 천적이 될, 영월 태생 99년생 여자아이들을
사천왕을 시켜 죽이고 있었던 거긔
(뱀이 피를 흘리는 날=첫 생리라 여자아이를 의미하는 것 같긔)
-
다급한 표정으로 어디론가 달려가는 나한
-잠깐만요..그럼 부탁이 하나 있어요.
금화의 애원에 목을 조르려던 손을 멈추는 나한
-저희집에 정말 귀신이 살아요.
!!!!!!!!
-쌍둥이 언니인데요, 저랑 같이 태어났으니까
-언니도..악이네요?
-언니도 죽여주세요..
다시 태어나게.
-다음엔 사람으로 태어나게...
금화는 언니가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자신과 함께 죽여달라고 부탁하며 눈물을 흘리긔
!!!!!!!!!!!!!!!!!!
나한은 창고에서 마주쳤던 그것이
금화의 쌍둥이 언니,
즉 진정한 김제석의 천적이라는 것을 깨닫긔
박박박
말끔해진 손으로 계속 창고 바닥을 파던 그것은
무엇인가를 꺼내어 움켜쥐긔
-
-최형사. 지금 99년생이 몇 학년이지?
--자..우리 조카가 지금 중1이니까,
중학교 3학년이요.
-지금 영월에 여자 중학교 3학년이
몇 명인지 좀 알아봐.
황반장은 99년생 여자아이들의 수를 세어보려 하긔
-
-전부 81줄이에요. 숫자가.
-보세요.
요셉은 박목사에게 숫자가 있는 페이지를 보여주긔
-99
-2
-목사님 이거,
-주민등록번호였어요.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은 박목사는 눈을 질끈 감긔
-처음봤을 때부터 주민등록번호 같았는데
이게 왜 10자리밖에 없는지 생각했어요.
-맨 앞 출생년
-뒤 첫자리 여성
-이건 정해진 거니까 이걸 빼면..열 개.
(무슨 말이냐면,
숫자가 나온 페이지에서
맨 앞에 있는 한자 零는 영 영자이긔
99년생 여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앞에 99년도는 고정된 숫자니 빼버리고
태어난 월일을 0502..이런 식으로 기재한 거고
여자를 뜻하는 2도 고정된 숫자니 생략하고
다음 주민번호 숫자인 328428..등을
한자로 적어둔 거였긔)
-그래서 경전이 2000년에 완성된 거야.
모든 아이들의 주민번호를 다 확인한 뒤,
-영월에서 태어난 99년생 여자아이들..
81명..81마군!
-
-여중이 총 3개..그 중에서 중 3을 더하면...
-서른 여덟명이요..
..이거밖에 안되나?
-중2는?
-중 2는..87명이요.
황반장은 각종 종이가 빼곡히 붙여진 게시판으로 다가가긔
공문을 올려보니 실종자 전단지가 붙어있긔
-1학년은?
-79명이요.
!!!!!!!!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던
게시판을 새삼스레 바라보는 황반장
-
다시 서울.
차 안에는 적막이 흐르긔
-여호와여..우리의 하나님이여..
-우리의 원수에게서 우리를 건지시고
일어나 치려는 자들에게서
우리를 높이 드소서..
-악을 행하려는 자들에게서
우리를 건지시고
-피흘리기를 즐기는 자들에게서
우리를 구원하소서..
-강한 자들이 모여 우리를 치려 하오니
-여호와여..
이는 우리의 잘못함으로 말미함이 아니오
우리의 죄로 말미함도 아니로소이다.
(게시판에는 황반장이 무심히 지나쳤던,
수많은 아이들의 실종소식이 남아있었긔)
-우리가 허물이 없으나
그들이 달려와 스스로 준비하오니
-주여..우리를 도우시기 위해
깨어 살펴 주소서
-주의 얼굴을 우리에게서 숨기지 마시고
주의 종을 노하여 버리지 마시고
주는 우리의 도움이 되셨나이다
-우리의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우리를 버리지 마시고
떠나지 마소서..
-
경전의 의미를 알게 된 박목사와
그것을 찾아온 나한!
과연 창고 안에서 나한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휴 이번 편 너무 길죠 ㅠ
이제 30분 정도 남았는데
두 편으로 나눌 지
한 편으로 끝낼 지
상황 봐서 담주에 올게용!
댓글은 많은 힘이 됩니듕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