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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스크랩] [기타][그것이 알고싶다] 부산 농수로 살인사건 .jpg 끝

작성자겟백|작성시간20.02.18|조회수16,807 목록 댓글 46

9명의 전문가가 함께 해줌
반팔과 치마가 덮고 있던 신체 부위에는
상처가 없었던 은정 씨
눌리거나 부딪혔다면 옷 아래 피부에도 상처가 있어야 말이 된다고 함
뭔가에 쓸려 생겼다는 찰과상은 유기 과정에서 만들어진 걸까








한여름의 농수로엔 풀이 무성히 자라 있었을 것
스치면 상처를 남기는 환삼덩굴
사건 당시 시신이 유기됐던 농수로엔
이 환삼덩굴이 무성했음
범인들이 범행을 저지른 공간이 어디일지
말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상처는
단지 시신 유기 과정에서 풀에 쓸려 만들어진 흔적일 뿐인 걸까








인체 피부와 가장 유사한 건 돼지의 피부임
돼지의 껍데기를 붙인 마네킹을 농수로로 던져
풀로 인해 어떤 상처가 생기는지 확인해보기로 함








인체보다 가벼운 마네킹을 사용한 실험이라
그 결과가 실제와 다를 순 있지만
실험 결과 풀에 수차례 스친 돼지 피부에는
상처가 전혀 생기지 않았음
발견 당시 은정 씨는 공장 건물을 등지고
농로 쪽을 바라보며 누워있었음
즉 수로 바닥에는 왼쪽이 닿아 있던 것
하지만 상처는 모두 오른쪽에만 있음
풀로 인해 생겨난 상처라면 유기 과정에서
몸 오른편이 먼저 풀에 쓸린 뒤 마지막 순간 몸통이
180도 회전됐어야 설명이 되는 자세임









상처가 있던 몸의 오른편이 풀에 닿으려면
농로 쪽이 아닌 반대편인 공장 쪽에 시신을
유기해야 하는데 이 경우는 시신의 두 다리가 실제와 달리 곧게 펴지게 됨

시신에 난 상처는 다른 장소에서 만들어졌다고
전문가는 확신함









발견 당시 구부린 채 굳어 있던 은정 씨의 두 다리
시신을 바르게 펴보면 상처는 위에서 아래로
길게 이어진 모습임
대략 4~5cm 간격을 두고 반복되는 선 형태인데
이는 오른팔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남
대체 무엇이 만든 상처일까








여기서부턴 시청자들이 함께 추리를 해줌
상처가 화상처럼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문가들은 찰과상이라고 입을 모음
눈에 띄는 의견들은 주로 담장으로 쓰이는 메쉬펜스와
배수로의 덮개로 사용되는 그레이팅이 있었음
두 물체 모두 간격이 대락 5cm임










그레이팅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는 것
대부분 5cm 간격으로 제작된다는 그레이팅
거친 부분이 있어서 그레이팅에 돼지 껍데기를 대고
긁어보면 직선 형태의 상처들이 간격을 두고 생김
실제 은정 씨의 몸에 난 상처와 유사해 보임








메쉬펜스는 표면이 매우 부드러움
메쉬펜스로 인해 상처가 나려면
강하게 부딪히거나 눌려야 하는데
피해자의 상처는 쓸린 상처, 즉 찰과상임
9명의 전문가들 중 7명이 가장 유력한 대상으로 그레이팅을 뽑았음

또한 시신에 남은 직선형 상처는
범행 순간에 대한 또 하나의 단서를 말해준다고 함






사람들은 뭔가에 부상을 입는 즉시
그 이상 다치지 않기 위해 몸을 피하는 회피 반응을 보임
때문에 상처 끝에 곡선으로 남는데
은정 씨의 상처에는 회피 반응이 없음







종합해보면 은정 씨는 저항할 수 없는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누워 있었고, 범인은 은정 씨의
오른쪽 발목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감
그 과정에서 그레이팅 위를 지나간 걸로 추정됨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은정 씨의 발바닥과 옷이 깨끗했다는 점
그건 그레이팅이 있던 공간이 실내여야 가능한 얘기임






실내에 그레이팅이 설치되어 있는 공간은 어떤 장소들일까








주로 물을 많이 사용하는 주방이나
세척과정이 있는 공장에서 배수를 위해 설치한다고 함
특히 창고용 공간에서 필수라는 그레이팅






여기서 다시 기억해야 할 점은
범행 공간이 시신이 유기된 장소와 가까웠다는 점










단서를 알고 보니 보이는 것들이 있음
바로 시신 유기 지점인 농수로 인근에
사건 당시 소규모 공장들이 다수 위치해 있던 것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플라스틱 제조 공장부터 철물 제조업체까지
다양한 종류의 공장들이 마을 쪽에 있었음
농수로 옆 공장은 가구업체
가구업체는 공장 자체에서 물을 쓰지 않아
실내에 그레이팅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음
그렇다면 마을 쪽 공장들은 어땠을까









마을 쪽에 있던 공장들은 인접한 큰 도로를
주로 이용해 농로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고 함
정작 농로를 주로 이용한 이들은
사건 당시 배달일을 하는 사람들이 농로를 자주 이용했던 것
범인은 실내에 그레이팅이 있는 공간에서 근무하면서
배달 일을 했던 인물인 걸까








사건 직후 꼼꼼하게 범인 찾기에 나섰던 강서 경찰서 형사들
수사 자료를 살펴보니 배달원이 딱 한 명 등장함
유기 지점 인근에 있던 가스 업체 직원 박 씨









혹시 박 씨가 과거 은정 씨와 알고 지냈던 가스 배달부일까
사건 당일 그들이 우연히 재회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을까

그런데 박 씨가 당시 경찰에 수사를 받은 이유가 다소 특이함









은정 씨의 시신이 발견되고 3시간여 뒤
경찰은 벌금을 내지 않는 인물이
부산 시내 여관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함
그곳에서 발견한 인물이 바로 박 씨
경찰은 사건 당시 알리바이를 확보하기 위해
박 씨가 내연녀를 시켜 일부러 신고를 했다고 판단함
구치소에 수감 됐다가 10일 뒤에야 수사팀과 마주했던 박 씨

그런데 그의 양 손목에 상처가 있었음







일단 이 대칭으로 난 박 씨의 손목 상처를 잘 기억해주길 바람
공교롭게도 피해자 은정 씨의 목 부위에도
대칭을 이룬 두 개의 상처가 있음









범인의 손목과 부딪혀 생겼다는 상처
그렇다면 범인 역시 상처를 입었을까







손목 부분도 피부가 얇아 피해자의 쇄골 부위처럼
상처가 생겼을 거라는 얘기
공교롭게도 해당 위치에 상처를 가지고 있었던
가스 배달부 박 씨

그리고










전문가들은 범인들이 피해자와 마주친 덕천동에서
시신 유기 지점인 대저동 방향으로
이동 중이었을 거라고 추정함
당시 박 씨의 내연녀가 거주하던 곳은
은정 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덕천동이었음
박 씨는 농수로가 위치한 대저동에 생활해온 인물임






대저동에 살면서 대저동에 위치한
가스업체에서 배달 일을 했던 박 씨
그에겐 농수로가 낯선 장소는 아닐 거임
박 씨를 만나보기로 함







다행히 현재도 그가 근무했던 가스업체는 운영중임
사무실 한편에 그레이팅이 있음
사건 발생쯤 일을 그만뒀다는 박 씨를
가스업체 사장은 기억하고 있었음







시신 유기 지점 옆 농로는
가스 배달부들에겐 지름길 같은 곳이었다고 함
농수로 주변에 지리를 잘 아는 인물
시신의 목에 남은 대칭형 상처처럼
양손목에 대칭형 상처가 있던 사람
수소문 끝에 박 씨를 마주할 수 있었음






19년이 지난 일인데 피해자의 이름까지 기억하고 있는 박 씨







확인 결과 박 씨의 말대로 당시 경찰은
범인의 DNA와 박 씨의 DNA를 대조했지만
일치하지 않았음

성폭행 과정에서 남겨진 범인의 DNA는 확보했지만
피해자의 또 다른 신체기관에서 발견된 DNA는
오염돼 감정이 불가능함








전문가들은 DNA의 주인공뿐 아니라
공범들이 범행 현장에 있었던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음








오래전 인연이거나 스친 인연이라
피해자와 깊은 면식 관계가 아닌 사이
배수로 덮개인 그레이팅이 실내에 설치된 장소에서 생활했을 인물
그 장소가 분명 농수로 주변이었을 사람
이런 단서들을 바탕으로 그날 은정 씨와 접촉했던
범인들의 몽타주를 다시 그려야 합니다.










포기할 수도, 또 포기할 필요도 없는 이유
농수로 살인사건은 범인들 중 한 명이
자신의 DNA를 남긴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범인의 DNA를 통해 특정 성 씨를 알게 됐습니다.
우리나라는 사회적으로 아버지로부터 성 씨를 물려받고,
생물학적으로 아버지에게 Y염색체를 받습니다.
이 Y염색체의 배열이 각 성 씨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는 희귀 성 씨일 경우
더욱 뚜렷하게 구분이 된다고 합니다.
이 DNA를 통해 경찰은 범인의 성 씨를 이미 확인한 상태입니다.











그날 새벽, 어둠 속에 숨어버렸던
범인들의 얼굴은 이제 곧 정의란 빛 아래로
선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DNA가 확보되어 있으며,
수사팀이 포기하지 않는 사건은 결국 해결되고야
만다는 걸 우리도 범인들도 이제는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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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최윤화평 | 작성시간 20.03.08 저 배달부랑 같이 일했던 사람들 조사하면 안되는건가ㅜㅜ 하 답답하다.. 빨리 잡혔으면..
  • 작성자사용중인닉네임이왜이렇게많아 | 작성시간 20.03.11 제발 잡혀라 잡혀서 사형받고 평생 두려움에 떨다가 뒤지길바란다 하루하루 포승줄이 저새끼들 삶에 다가간다는거 느끼면서 공포스러워했으면 좋겠다
  • 작성자백백백백백 | 작성시간 20.03.20 남겨진 디엔에이가 교묘하게 피해간것같다..꼭 잡혀라
  • 작성자빌리조암스트롱 | 작성시간 20.04.08 개조팔 한남새기들 잡혀라 뒤져
  • 작성자something new | 작성시간 20.05.06 제발잡혀서죽을때까지죗값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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