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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귀신]사촌오빠가 어릴 때 본 왕바늘귀신 이야기

작성자퇴사하게 5백억만|작성시간20.05.22|조회수3,905 목록 댓글 13

출처 : 여성시대 퇴사하게 5백억만


사촌오빠가 15살쯤 어릴때 이야기야!

당시 사촌오빠는 시골에서 살고있었어.
당연하지만 시골 집들은 지금이랑 다르게 슬레이트 지붕에 창호지 바른 미닫이 문, 그리고 낮은 돌담이 있는 집들이 흔했던 때였어.

그리고 빈집도 드문드문 있어서 밤에 근처 지나가면 좀 으슥했다나봐.
하루는 너무 심심했던 사촌오빠가 뭐 할까 생각하다가 근처 빈집중에 한군데를 찍어놓고 밤에 담력체험을 할 계획을 세웠대.
그리고 바로 친구들 모아서 낮에 찍어둔 그 빈집에 들어가려고 그 집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어.

근데 빈 집이라고 생각했던 그 집에 호롱불이 켜진것처럼 창호지에 불빛이 어른어른 하더래.
친척오빠랑 친구들은 사람 사는집을 빈 집으로 착각한거 아닌지 갸우뚱거리며 돌아가려는 찰나,
이왕 여기까지 온 거 조금 더 가까이 가보기로 마음먹었어.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얼굴 하나 들어갈만큼 열려있는 미닫이 문 사이로 정말로 호롱불빛이 어른어른 했대. 근데 불빛이 비친 벽에 사람모습의 그림자도 같이 있는게 아니겠어?
어떤 남자의 그림자가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있는 모양새였는데, 그 동작이 꼭 바느질을 하고있는 모습 이었다는거야.
한손을 아래로 꿰었다가 다시 손을 높이 쳐들고
그리고 또 아래로 꿰고 다시 쳐들고...
누가봐도 바느질하는 모습이었는데 뭔가 이상했대.

그 남자의 그림자가 쥐고있는 물건의 그림자를 보았는데 정말 성인 팔뚝만한 거대한 바늘이었다는거야.
팔뚝만한 바늘 본 적 있어? 들은적도 없을걸?
그 그림자는 아랑곳 않고 거대한 바늘을 꿰는 동작을 하염없이 반복했대.
그 기이한 광경에 다리가 굳었던 오빠들은 정신차리자마자 각자 집으로 도망갔어.

다음날 다시 그 집에 가보니 그 집은 빈 집이 맞았대. 사람이 사는 흔적이 전혀 없었어.
대체 그날 본 그림자는 뭔지 사촌오빠도 눈을 의심하면서 그 사건은 기억속에서 잊혀졌었대.
그러다 나중에 성인이 된 사촌오빠가 나한테 이 바느질 그림자 이야길 해주는데, 그 얘길 듣던 외숙모가 해주는 이야기가 놀라웠어.

예전에 그 집에 살던 젊은 청년이 하나 있었다는거야.
장가도 안간 청년이었는데, 말씨나 행동이 아주 다소곳한게 당시의 또래 남자들이랑은 성향이 많이 달랐대. 수줍음 많이 타고 말수도 적고 그때 당시 말로 되게 여성스러운편이었대. 동성친구도 별로 없고 거의 항상 집에 있었나봐.
근데 그 남자의 취미가 바느질이어서, 밤에 집 근처를 지나갈때면 늘 불을 켜두고 바느질을 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그분이 동네에서 있는듯 없는듯 조용히 지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병에 걸려서 세상을 떠났다고 해.
그 후로부터 그 집은 쭉 빈집이었던거고..

그 얘길 들은 나는 무서운것도 무서운거지만 왠지 짠한 느낌이 더 많이 들었어..
사람이 죽어서 귀신이 되면 같은행동을 반복한다는 얘기랑, 신체의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기묘하게 보인다는 얘기가 딱 떠오르더라.
바늘은 신체가 아니지만..! 엄청나게 거대했던 그림자를 생각하면 생전에 바느질을 정말로 좋아했었나봐.

무서운 얘기는 전설의 고향뿐이었었는데 이렇게 직접 들으니 눈에 보이지 않아도 뭔가 있구나 라는걸 알게된 계기였던것같아.
지금은 허물어져 없어진 집이지만 시골 갈 때마다 매번 생각나서 여시들한테 들려주고싶었어.
그 청년도 지금은 좋은 곳 가 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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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1,000,000,000,008(조팔) | 작성시간 20.05.23 죽었는지 모르나봐 ㅠㅠㅠ
  • 작성자우아한 여자 | 작성시간 20.05.23 진짜 좋아했나보네...
  • 작성자너마늘사랑해쿵야 | 작성시간 20.05.24 와 옛날얘기같어..
  • 작성자아몬드슈가슈가룬 | 작성시간 20.05.25 으헝..ㅠㅠ 골무하세요
  • 작성자죄송한데저희개좀예뻐해주시겠어요 | 작성시간 20.05.26 그 방안에 터진 바지 놔두면 담날에 고쳐줄지 궁금하다 꽁수선집 대박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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