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uv.kr/fear80417 [웃긴대학 - '윤후혜인아빠' 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만신 할머니 이야기를 쓰게 되네요 그냥 그간 정신이 없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하기가 조슴스러운데 그냥 재미로 어디까지나 재미로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일단 오늘 이야기는 무속인이 들으면 노발대발 만한 내용인데다가 선듯 믿기가 힘드실껍니다
특히나 현대 무속의 기준으로 생각하면 말이 되나 하는 내용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속인을 비방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그냥 감히 인간이 신의 길을 막는다는것이 가능할까? 그것도 인간의 몸에 들어와있는 신의 대리인이
아니라 자연신 그자체를? 네 아마 무속인들의 상식선에서는 감히 생각할수도 없고
그 섭리를 거스른다는것 자체가 그들에게는 금기중의 금기이고 그들 입장에서는 맞지 않는 이야기 일테니까요
오늘 이야기에 등장하는 신은 지역 신앙의 대표격인 마을의 수호힌을 할머니가 그 앞길을 막아서며 홀로
싸웠다는 이야기여서 제목은 신의 길을 가로막다로 정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반대와 그만두라는 조언에도 할머니는 최선을 다해 임하셨고 결국 해결하셨다는 내용입니다.
오늘은 할머니와 할머니가 모시는 두분의 신령의 힘으로도 어쩔수없는 일이였고 죽음의 문턱까지 가셨다가
엄청나게 큰 신의 도움으로 해결하신 내용인데 감히 마주하기도 힘든 마고신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번일을 처리 하시고 난뒤 할머니는 벌전은 아니고 기력이 탈진해서 거진 6개월을 몸져 누우셨다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참 미련하기도 했고 하늘의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만큼 힘은 들었지만 고통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어쩔수 없이 하셨던 일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지역신이나 그 지역의 수호신의 경우 긴 세월 사람들로부터 추앙을 받는 존재이기에 그 힘이 가늠할수 없을
만큼 강력한데 할머니의 신령도 감당하지 못하셨고 결국 마고신께서 일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오셨답니다
그만한 신이 실렸으니 할머니 역시 자리보전을 못하는게 당연한 일이라고 하셨지요
이런일이 생길수있을까 하는 궁금즘이 생길것이고 감히 인간따위가 지역 수호신의 길을 가로막을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생길겁니다. 할머니도 중간에 포기하실려고 하셨으나 자칫하면 본인의 목숨과 관련된
사람들 크게는 마을 사람 모두에게 피해가 가는 그런일이였다고 하셨으니까요
할머니 생전 죽을만큼 고생한 일이 몇번 있으셨다 했는데 그중에 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시간을 과거로 돌려 이야기의 시작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산청의 한 마을에서 시작됩니다. 할머니께서 평소 아시던 장의사분께 연락이 오셨답니다
장의사: 너무 기이한 시신이 있어 혹시나해서 연락드립니다. 돌아가신분은 1년전에 익사를 당하셨는데
그당시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고 1년이 지난후에 시신이 떠올랐는데 물에 1년이나 있었던 시신이 너무 깔끔
합니다. 1년전에 그렇게 물을 이잡듯이 뒤져도 건져내지 못한 시신이 몇일밖에 안된것처럼 떠올라서 너무
기이해서 연락 드렸습니다. 제가 시신을 만지는 업을 하지만 이런 시신은 처음본것이라 연락을 하셨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할머니는 이렇게 답변을 해주셨답니다.
할머니: 원래 물에 빠져죽은 사람이 한이 깊으면 시간이 많이 지나도 멀쩡한 모습으로 떠오르기도 하니라
근처 무당에게 일러 영혼맞이굿을 하고 그 영혼을 달래주면 크게 문제 없을게다 흔한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요란 떨 만한 일도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시신이 올라왔다는것 자체가 자기를 달래주기를 원하니
그렇게 발견된것아니겠느냐 불쌍하기도 하지
그렇게 말씀을 하시고는 전화를 끊으셨답니다. 그런데 일은 그 후에 벌어지게 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지 않아 또 연락이 왔습니다.
장의사:저 보살님 너무 이상합니다 요즘 이 부근에 사고가 너무 많이 납니다. 익사부터 자살 그리고 산사태까지
아무래도 무언가 큰일이 난것 같은데 와서 좀 봐줄수 있나 해서 연락드렸습니다.
할머니는 그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그 여자가 떠오른것도 주변에 사고가 나는것도 물귀신 하나가 재미로 사람을
홀려다가 물에 빠지게도 하고 자살을 유도하기도 하는것 같다고 생각하셨는데 그날밤 꿈에 신령이 나오셨답니다.
신령: 이번일은 정말 힘든일이 될테니 마음가짐을 하고 지리산에 올라서 기도를 드리고 하늘의 답을 구하고
처리 해야 할일이니 그리 알고 준비하거라 어쩌자고 이런일을 하늘에서 보여주시는지 알수가 없구나
꿈에서 일어나신 할머니는 생각을 해보셨는데 이건 빼도박도 못할 신과 관련된 일이라는걸 직감적으로 아셨답니다
본인이 모시던 신령이 꿈에서 나와서까지 한탄을 하시는거 보면 매우 심각한 일이라는걸 아셨고
신과 관련된 일은 언제나 먼저 알려주셨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장의사분께 연락을 드렸고 이번일은 보통일이 아니라고 나도 처음에는 그저 물귀신 하나가 악랄한
마음을 품고 사람들을 그리 해치는줄 알았지만 이건 물귀신 소행이 아니라 신과 관련된 일이고
아무래도 무언가 크게 탈이 난것 같은데 내 지리산에 올라 답을 구해보고 다시 연락을 주시겠다는
말씀을 전하시고 다음날 아침 일찍 지리산을 오르셨답니다. 짐을 들어주실분과 함께 지리산을 오르시면서
입구에서부터 기도를 드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답을 구하셨답니다. 그렇게 험한 지리산의 길을
올라 노고단에 도착하셨고 그곳에서 움막을 치고 생식을 하시면서 기도를 하셨답니다.
그때만해도 노고단 대피소가 없던 시절이라 할머니는 그곳에서 움막을 치고 기도를 하셨고
할머니뿐만 아니라 제법 많은 무속인들 역시 기도를 하러 오는 명당같은 곳이었고
그 산중에 피할곳도 없고 그렇게 너무 심한 날씨가 아니라면 궂은 날씨에도 할머니는 움막에서 기도를
하셨답니다. 무슨일인지 어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구하셨는데 근 1달을 산아래 성삼재라는곳과
노고단 정상의 움막을 왕래해가면서 기도를 하셨고 결국은 마고 할머니께서 대답을 해주시더랍니다.
마고할머니:원래는 내가 상관하지 않으려 했으나 일전에 자네가 내 부탁을 들어준일도 있고 해서 이번 한번만
내 도와줄려고 이렇게 찾아왔다. 걱정하지 말고 내 도와줄테니 일을 처리 하거라
사실 그 시절에 노고단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 많았답니다. 원래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성스러운
땅이었는데 군부대의 주둔 그리고 사람들의 야영등으로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져있었는데 그렇게 함부로
그땅을 더럽혔답니다. 노고단 정상에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부터 거의 사람들의 놀이터 수준으로
변해있었는데 그것때문에 마고할머니가 화가 많이 나셔서 그렇게 지리산에 사고가 빈번했었답니다.
말하자면 네놈들 하는꼴이 마음에 안들어서 아무것도 안도와준다 이런형편이었는데 1달이나 그렇게 꼬박
기도하는게 너무 기특해서 그랬던지 아니면 예전에 일을 하나 처리한것도 있으셨는지 할머니 물음에
그렇게 답을 해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무슨일인지 설명을 해주셨답니다.
마고할머니:자네가 할려고 하는 일은 신과 관련된 일이 맞다 다만 인간을 위한 신이 아닌것이 문제이지
그러고는 장소를 한군데 알려주셨답니다.
어느곳에 가보면 사람들이 제를 지내는 사당이 있을것인데 그곳으로 가보라고
할머니는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는 길을 떠나 산청으로 향하셨답니다. 산청에 도착하셔서 장의사분에게
사정을 들으셨고 정말 이럴수가 있나 싶을정도로 일이 많았답니다. 익사부터 해서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생겼다고 할머니는 설명을 다 들으시고는 마고할머니가 일러주신 마을로
찾아가보셨답니다. 단지 근처에 인가가 없다는것뿐 화전민들이 밭을 일구며 살다가 떠난 집만 몇채 남겨져
있었는데 할머니는 사당근처에 있는 화전민이 떠난 마을 근처를 찾아 보셨는데 마침
그렇게 많이 낡지 않은 폐가가 눈에 띄셨답니다. 할머니가 보시니 어떤 어르신이 이곳에서
터의 기운을 다스리기 위해 사신것 같은 집이셨답니다. 진짜 깊은 산중 골짜기에 뜬금없이
있는 그 마을에 있는 집에 도착하셔서 장의사분에게 연락을 하시고는 이집을 간단하게 수리를 하고
간단한 가재도구등과 함께 그곳에서 터를 닦을 요량이셨답니다. 낮에는 몰랐으나 밤이되니 할머니
겁이 나셨답니다. 그 깊은 산중에 인적도 없는 그 마을에서 혼자 그렇게 있으니 인간이면 겁이나는게
당연한 일이겠죠 그렇게 할머니는 혼자 지내셨는데 이미 호랑이는 없어진 산이지만 자꾸 호랑이
소리도 들리는것 같고 정말 하기 싫은 일이셨답니다. 하지만 이미 일을 맡기로 결정하셨고 여기까지
와서 되돌아가는것도 아닌것 같아 계속 그곳에 머무셨는데 찾아오는 영가도 없고 이미 터는 다 닦여진
느낌이 드셨답니다. 그렇게 1주일이라는 시간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아무도 찾아오는이 없이
그저 그곳에서 본인이 모시는 신명과 함께 그렇게 시간을 보내시고 계셨는데 한밤중에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밖에서 들리더랍니다. 그 깊은 산중에 올사람도 없는 그 늦은시간에 누군가 찾으니
서둘러 나가보셨는데 할아버지 한분이 대문밖에 서계셨는데 말을 먼저 거셨답니다.
할아버지: 내 잠시만 들어가도 되겠느냐?
할머니는 그 할아버지를 보시자 마자 이곳 주인이라는 느낌이 드셨답니다. 절대로 일반적인 영가의
기운이 아니었으니까요 화가 많이 나시기는 하셨으나 당당한 기운 그리고 이곳의 주인은 나다
라는 명확한 기운을 내비치고 계셨다고 했습니다.
할머니: 네 어서 들어오시지요 이 늦은밤에 귀한분이 어쩌자고 찾아오신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이렇게 물어보셨고 방으로 들어온 그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대뜸 술을 줄수 있냐고
물어봤답니다. 할머니는 영가를 달래기 위해 술을 준비해두셨는데 당연히 간단하게 술과 찬을 내오셨는데
그 할아버지는 그렇게 할머니가 차려준 술상을 말없이 드시다가 불쑥 말을 꺼내시더랍니다.
할아버지: 그래 자네는 이 깊은 산중에 어쩐일로 오셨는가 여기는 이미 터를 모두 닦아 깨끗한 터가 되었
으니 괜한 헛고생 하지 말고 떠나시게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랍니다.
할머니는 그 말씀을 들으시고는 질문을 하셨답니다.
할머니: 어르신 사실은 이 부근에서 자꾸 이상한 일이 자꾸 생기는데 혹 어르신이 화가 나셨으면
이유를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어르신이 왜 화가 났는지 사람들에게 일러 화를 풀게 도와드리겠
습니다. 그러니 말씀을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그 할아버지가 다짜고짜 화를 내시더랍니다.
할아버지: 내 그렇게 알아듣도록 설명을 했는데 왜 자꾸 그리 캐묻냐고 이미 이곳은 모든 일이 해결되었으니
더이상 묻지 말고 떠나라고 내 분명 그리 전했네 하시고는 나가버리셨답니다.
할머니는 그날밤 깊은 생각에 잠기시면서 무슨일인가 고민을 하시다가 다음날 아침 일찍 장의사분을
찾아가 이마을에 살던 화전민을 수소문 해보라고 말씀을 하셨고 그렇게 힘들게 화전민을 찾으셨답니다.
그래서 이분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셨는데 화전민은 큰 일은 없고 농작물이 자꾸 죽고 밭농사가 안되서
결국은 마을을 등지고 모두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으셨습니다.
결국 할머니는 무슨문제인지 몰라 그 사당에서 제를 한번 지내보셨답니다. 혹여나 지난번에 찾아온 어르신이
찾아올까 하셔서 말입니다. 그런데 소용이 없었고 결국 할머니는 그집에서 머무시던 어르신을 찾아보기로
마음먹으시고는 산청과 그 일대의 무속인에게 물어보셨고 결국 그 선생님의 신아들을 만나게 되셨답니다.
그래서 신아들에게 물어보셨고 혹여나 어르신이 이곳에서 돌아가셨는지 아니면 다른곳에서 돌아가셨는지
물어보셨는데 신아들은 잠시 생각하다 이야기를 꺼냈답니다.
신아들:어머니가 그곳에서 터를 1년정도 닦으시다 다 되었다 하시고는 털고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시다
돌아가셨다고 그리고 사실 그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서 사람들이 엄청나게 학살당한 곳이여서
어머니께서 마지막 할일이라 생각하시고 거기서 그곳에 떠돌던 수많은 영가들을 달래고 처리하셨다고
그런데 혹 무슨 문제라도 있냐고 물어보셨답니다. 할머니는 사정을 설명을 하셨답니다.
그렇게 할머니는 그 마을로 다시 돌아오셨는데 아무래도 혼자 처리하기가 어렵다 생각되시어 구례에
계시는 아시는 분을 한분 모셧답니다. 할머니보다 연배가 높으신 어른이었는데 그 어른과 함께
그곳에 지내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두분이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셨답니다.
제를 올려도 소용이 없고 그렇다고 해서 영가가 찾아오는것도 아니고 답답한 일이라고
어찌 처리해야 좋을지 서로 의논을 하셨고 결론은 터를 닦으셨다 했으니 문제의 시작점으로 돌아가보자고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예전에 사람들이 많이 죽은 마을에 찾아 가보셨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하필 사람들이 많이 죽은곳이 마을에서 신성히 여기던 신목앞에서 그렇게 사람들을 해쳤다고
그 이야기를 듣고 내심 신목앞에서 그런짓을 했으니 그 어르신이 화가 난걸로 생각하셨답니다.
결국 두분은 늦은밤 그 신목앞에서 제를 올리고 계셨는데 오라는 어르신은 안오고 산위에서 엄청나게
큰 무언가가 내려오는게 느껴지셨는데 처음에는 그 어르신이 내려오신다 생각을 하셨답니다.
그런데 산위에서 내려온것은 일반 영가가 아닌 죽은사람들의 원념이 합쳐진 일종의 영기 덩어리였는데
형체는 이미 사람의 형체를 잃어버렸고 검은 구금 같은 기운이 넓게 퍼졌는데 그 기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옆에 있던 어르신은 혼절을 해버리셨고 할머니 혼자서 그것과 마주하셨는데 그 기운이 너무 괴상하기도
하고 말도 통하지 않아 옆에 선생님을 겨우 부축해서 그곳에서 벗어나셨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난뒤
그 선생님에게 왜 그런지 알수 있었느냐 물어보셨는데 그 선생님은 그저 수많은 원한이 한번에 자기를 쳤다고
그기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내가 혼절했는데 혼자였으면 큰일 날뻔했다고 다행히 할머니가 계셔 무사히
도망칠수 있었다고 할머니가 없었으면 큰일날뻔했다고 예전에 이곳에 계시던 어르신이 터를 닦으신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라고 영가들을 돌려보낸것이 아니라 한곳에 뭉치게 했나 보다고 이건 보통일이 아닌것 같은데
어쩌면 좋냐고 이일은 처리가 안될것 같은데 자네도 포기하는게 좋을듯 싶다고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물러나셨답니다. 결국 할머니는 혼자 남으셨고 신령에게 물어보셨답니다
저도 포기해야 할 일이냐고 신령이 말씀하시기를 이렇게 포기해야할이면 마고할미께서 자네에게 언질도
안하셨을일이라고 자네에게 모습까지 비치면서 이야기 하신거면 자네가 해야할 일이 맞다
그런데 할머니는 별다른 수가 없으셨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원이 뭉쳐진 영기면 일일일 풀어주는것도
어렵고 또 대화가 되야 하는데 대화는 커녕 원한을 가지고 달려들기 바쁜 그것을 달래야 하는데
방법이 없었답니다. 결국은 할머니는 그곳에 매일 찾아가서 제를 지내는것밖에는 방법이
없으셨답니다. 늦은밤 그곳에 가서 2주정도 제를 올리고 그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기도를 해주셨는데
처음에는 진짜 무슨말인지 하나도 못알아 들었는데 어느순간 부터 웅성대는 소리가 구분이 되더랍니다
웅성거리를 소리속에 또렷이 들려오는 살려달라는 소리 도와달라는 소리 그 소리를 듣고 하나둘씩
그 영가들을 보내셨답니다. 밤마다 그곳에 가셔서 전체를 위로하는 굿과 그속에서 들려오는 한명 혹은
서너명의 영혼을 그렇게 천도시키셨는데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새 영기는 많이 줄었고
그렇게 힘들게 일을 하나 하나 처리 하고 계셨는데 도중에 너무 힘들어 몇일 쉬시기도 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얼마 남지 않은 영가들만 떠나보내고 빨리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답니다.
그날은 날씨도 너무 안좋았고 힘에 부치셔서 쉬시기로 하신 날이셨답니다. 그날밤 지친몸을 이끌고 자리에
누우셨는데 밖에서 엄청나게 큰 고함소리가 들리고 방안으로 엄청난 기운이 확 하고 쏟아져 들어와서는
내가 떠나라고 했는데 이게 머하는짓이냐고 네년이 무엇인데 신의 길을 가로막느냐고 이땅에서 썩
꺼져라 네가 상관할일도 아닌데 왜 그런짓을 했냐고 누가 원하는것도 아닌데 막 화를 내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할머니는 그 벼락같은 기운에 정신을 못차렸는데 그렇게 한참 씩씩대다가 지금에라도
그만두면 온전하게 보내주겠지만 계속해서 내가 하는걸 막는다면 용서할수 없다 그리 알아라 하고는
사라져버렸답니다. 그때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고 그 광폭한 기운과 화난 소리만 들려주고 사라져
버렸는데 할머니는 그일을 겪은후에 너무 힘이드셨답니다. 그래도 많은 영가들을 달래고
보냈으니 그걸로 만족하고 그만두실 생각이셨답니다. 서둘러 짐을 싸서 떠나시면서 마지막으로
남은 영혼들을 구제할 생각으로 마지막 제를 올리셨답니다.
할머니:내가 더이상은 힘이 없어 자네들을 도울방법이 없네 다음에 다시 와서 꼭 도와줄테네니 너무
섭섭해 하지 말고 조금만 더 기다리면 연이 닿아 도울방법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제를 올리시고는 발걸음을 돌리셨는데 영가들이 따라 오며 통곡을 하더랍니다. 이제 밤이
되어가는 시간이었고 서둘러 길을 나서지 않으면 해가 지기전에는 산을 벗어나지 못할것 같았는데
결국 할머니는 따라오며 울부짖는 그 영가들을 외면하지 못하셨고 결국 다시 그 화전민
마을로 돌아오시게 되셨답니다. 그렇게 밤새 그 불쌍한 영가들 생각만 하면서 밤을 지새우셨답니다
그렇게 다음날 할머니는 진짜 마지막 제를 올리기 위해 늦은밤 홀로 찾아가셨고 제를 올리시면서
영가들을 모으셨는데 영가들도 그게 마지막이라는것을 알았는지 많이들 찾아왔고 그들을
위해 제를 올리시는데 갑자기 엄청나게 무서운 기운이 내려오는데 할머니는 직감적으로 아셨답니다
아 그 어르신이 내려오시는구나 결국은 내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으니 화를 당하는게 당연한
일이다 하시고는 자포자기 하셨는데 그 할아버지가 나타나서는
할아버지: 내가 더 이상 내 일을 막으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했는데 기어코 내말을 안듣는구나 인간은
죽어서도 자기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법이지 나를 원망하지 말거라 이야기하고는 그 기운으로 할머니를
칠려고 하는데 할머니 옆에 서계시는 신령들이 앞을 막아섰지만 별 소용이 없었답니다.
하지만 그때 할머니를 치려던 그 기운은 갑자기 사라지고 따뜻한 기운이 할머니를 감싸는게
느껴지고는 목소리가 들리는데 아주 인자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말씀을 하시더랍니다.
마고할머니:내가 도와준다고 하지 않았더냐 굳이 힘든길을 자초하는구나 하시는 소리가 들렸답니다
할머니의 몸이 갑자기 가벼워지고 그 짓누르던 기운은 하나도 안느껴지는데 그분의 존재가 자신에게
느껴지더랍니다. 그러고는 할머니의 입을 빌어 그분이 말씀하시는데
마고할머니:일이 이지경이 되었으면 네놈 잘못을 깨달을 때도 되었는데 잘못은 뉘우치기는 커녕 사람을
해하려 하느냐 이곳의 주인은 나이고 내가 보낸사람을 보았으면 그 뜻을 헤아리고 네 잘못을 뉘우쳐야
맞는것을 네놈 잘못은 하나도 모르고 그리 날뛰는것을 보니 그꼴을 당하는게 당연한 일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그제서야 할머니는 그동안 맡지 못하던 냄새를 맡으셨답니다.
엄청나게 매캐한 악취가 나고 그 신이라고 생각했던 할아버지의 본모습이 보이는데 할머니도 생전 처음
보는 이상한 형상이었다고 합니다. 머리만 사람의 머리이고 나머지는 부엉이의 형상이었는데
부엉이의 깃털 마다마다 사람의 영혼들을 주렁주렁 달고 있었답니다. 할머니는 그 흉악한 모습을
보고 눈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자신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당당하게 말이 튀어나왔답니다.
마고할머니:지금 네 꼴을 보아라 인간들을 도와주며 살아가야할 신명이 악귀하나 어쩌지 못하고 오히려 잡아먹혀
네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그렇게 흉악한 모습으로 신이라고 추앙받으면서 사람들에게
제를 받는게 가당키나 한 일이냐 내 오늘 네놈의 신명을 걷어가려 내려온것이다.
그렇게 말씀으 하시고는 할머니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할머니의 손이 들려지더니 손이 움직이더랍니다
그리고는 그 부엉이 형상을 한 할아버지의 머리를 통째로 뜯겨지더랍니다 그리고는 할머니 몸에서 기운이
빠져나가고 마고 할머니가 그 할아버지의 머리를 들고는 앞에 서계시더랍니다. 할머니는 서둘러
절을 하셨고 마고 할머니는 할머니에게 말씀을 전하시더랍니다.
마고할머니:내가 무어라 했느냐 사람을 위한 신이 아니라 이야기 했으면 그저 나에게 도와달라 했으면
됐을것을 시작부터 일을 잘못 처리했네 이놈을 먼저 처리하고 이곳의 불쌍한 영혼들을 달래 하늘로 보내야
할것을 왜 일을 거꾸로 처리 하느냐고 잘못하면 자네가 화를 당할것 같아 급하게 자네 몸에 손을 댔으니
벌이라고 생각하거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테니 기운이 좀 돌아오면 나를 찾아오너라 후에 해야할
일을 알려줄테니 말씀하시고는 그 뜯어낸 할아버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는 사라지시더랍니다.
할머니는 마고할머니의 기운에 그자리에 주저 앉으셨고 신령들도 지쳤는지 행색이 말이 아니었는데
날이 밝았고 할머니는 본가로 돌아오셔서 근 1달을 넘게 자리에 누워만 계셨고 어느정도 기운이
돌아오시고 난뒤 노고단을 오르실려고 하셨는데 이미 노고단 입구에 마고 할머니가 계시더랍니다. 그러고는
말씀을 하셨는데
마고할머니:여기 올거 없다 그꼴로 여기 오면 자네가 더 힘들어진다 말씀을 하시고 일을 일러주셨답니다.
가서 남은 불쌍한 영가들을 달래 하늘로 보내주고 사당은 없애 버려라 그리고 신목은 잘라서 불에 태우면
안타는 부분이 남아있을것인데 그걸 가지고 와서 이곳에 묻으면 된다.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마지막으로 할머니에게 위로를 해주셨답니다.
마고할머니:자네에게 바란것은 그곳에 있는 불쌍한 영가들을 조금이나마 도와주었으면 했는데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보니 못볼것을 보았구나 불쌍한 영혼들을 생각하는 그 마음이 너무
안쓰러워 내가 도와주었다 고맙구나 그리고 옆에 두 신령에게도 말씀을 전하셨답니다.
참귀한 제자이니 앞으로도 잘 부탁하네 그럼 다음에 또 보자꾸나 하시고는 사라지셨답니다.
할머니는 멀어지는 마고할머니에게 감사하다고 큰절을 올리셨고 화전민의 마을로 돌아가기전
구례에 계시는 어르신을 불러 그동안의 일을 설명하셨고 그후 그분과 3개월을 더 머무셨는데
그제서야 갈곳을 일은 영가들이 두분을 찾아왔답니다. 그동안은 그 할아버지
신에게 묶여 오갈데 없는 영혼들이 제갈길을 찾아 떠났고 3개월이 지났을 무렵 더 이상의 영가는
찾아오지 않았고 할머니는 사당이 있는 곳에 가셔서 마지막으로 하늘에 제를 올리셨고 사람을불러
사당을 허무셨꼬 사당의 바닥에서 일본어로 적힌 글귀가 적힌 비석이 나왔고 그 비석은 잘게 부셔
가루로 만들었고 신목을 잘라 불태웠는데 신기하게도 사람 팔뚝 정도크기의 나무만 타지 않았고
그 나무와 비석의 가루를 들고 노고단을 찾으셨고 마고할머니는 고생했다고 말씀 하시면서
그 두가지를 땅에 묻으라고 말씀하셨고 할머니는 그 명령대로 땅에 묻으시고는 마지막으로
큰절을 올리시며 일을 마무리 하셨는데 그 후에도 할머니는 약 3개월을 더 자리에 누워계셨다고 하셨습니다
큰굿이 있을때 큰신이 실리면 그 기운에 1~2달은 기운을 못차리실때가 있기는 하셨지만 근 6개월을
기운차리시느라 고생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정말 힘든일이었다고 아마 마고 할머니께서 도와주시지 않았으면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을거라고
내가 미련했지 도와주신다 하셨으니 도움을 구했으면 될것을 그곳까지 직접 오실줄은 몰랐다고 그래도
이 미련한 목숨 살려주신건 남은생을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라는 뜻으로 그리 해주신게지
그래서 그 이후에는 신들이 도와주신다 하면 당연하게 도움을 구하고 당당하게 말씀을 하셨답니다.
이후에도 이런 비슷한 일을 몇번 더 겪으셨는데 가장 힘들었던것이 산청의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냥
두었어도 사람들이 살아가는건 문제가 없었을꺼라고 다만 그저 영가들을 계속해서 잡아먹고 힘을 키웠을것이고
지역신으로 살아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을것인데 할머니도 처음 그 할아버지를 보았을때는 분명히 신으로 보셨답니다
그런데 신이 아니라 신을 가장한 흉악한 악신이였다고 그만한 제사를 받았고 그 땅에서 오래 주인으로 살았으니
인간의 힘으로 그걸 막는건 말이 안되는 일이였지만 그래도 마고 할머니께서 도와주셔서 일을 마무리
하고 그불쌍한 영혼들을 다 위로해서 돌려보냈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이번이야기도 끝이 납니다.
P.S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네요 막상 글을 쓸려고 하면 시간보다는 어떯게 이야기를 구성해야 하는지 고민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많은 쪽지로 비방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오히려 할머니 이야기를 통해서 돌아가신분을
욕되게 만드는게 아닐까 해서 그만 둘려고했지만 분명히 할머니의 글을 통해서 위로를 받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힘이되는 분들도 있을것 같아서 계속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할머니의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믿기 힘든내용이
많을껍니다. 아마 마고할머니라는 단어을 처음 들어보는분도 계실것이고 무속일을 하시는분이면
믿기 힘든게 당연하실텐데 할머니는 마고할머니를 무업을 하시면서 몇번 보셨다고 하셨습니다.
항상 인자한 모습으로 할머니에게 위로를 해주시고 하셨답니다. 과연 무당중 마고할머니를 봤던
무속인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래서 아마 믿기 힘든것을 이해합니다. 저만한 신이라면 마주하는것 만으로도
큰일일텐데 그러한 분이 몸에 실려서 악신을 처리 했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세세한 내용을 기억을 하느냐고 하지만 할머니의 말을 메모를 암호문처럼 적기는 했으나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할머니는 대화체로 말씀하셨거든요 내가 이래서 이런말을 했다
이렇게 일을 했다 모든 이야기가 기억이 나는건 아니지만 인생의 큰 사건은 분명히 기억을 한다.
그저 옛날 이야기로 신기한 이야기로 들으면 된다 그렇게 할머니는 많은 이야기를 앞으로 힘든 생을
살아야할 손자에게 해주실 이야기를 저는 옆에서 덤으로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할머니는 무업을 잇는
한사람으로 그저 힘든 생을 살아야할 손자에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이야기를
통해서 전하고 싶으셨던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그저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부디 이글이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제가 글솜씨가 더 좋았다면 더 잘 구성했을것인데 할머니의 기억을 토대로 이야기를 작성하다 보니
약간의 재구성과 문장을 완성할려니 생각보다 힘이 드네요 정말 졸필이 아닐수 없습니다.
다음에도 신기한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니 할머니 생각이 조금씩 납니다 날씨가 추워질
어느날 돌아가셨으니 부쩍 요즘 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할머니 집에서 따뜻한 수정과와 함께
간식거리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듣던 추억이 새록새록 올라옵니다. 만약 살아 계셨다면
더 많은 것을 물어보고 더많은 이야기를 들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