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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애플민트면
이보영 / 해동그룹 차녀
온실 속의 화초처럼 곱고 귀하게 자란 공주님. 세상 물정 모르고 철이 없지만 미워할 수 없는 통통 튀는 여자다.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얼마되지 않아 낯선 남자에게 위험에 처한 어린 보영을 구해준 아저씨가 있었다.
그때부터 보영에게 그 아저씨는 백마탄 왕자님이었다.
사랑이 서툴렀던 그땐, 도와준 호의에 고마움이 사랑으로 변질되었고 보영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아저씨가
반드시 제 운명의 상대, 백타만 왕자님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소꿉친구 기준이 오래 전부터 보영도 모르게 내정되어 있던 결혼상대자였다.
환상이 와창장 깨진 순간이었다. 부모님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 결혼을 밀어부쳤다.
하고 싶지 않은 건 안해도 되던 보영의 삶에 절대 도망칠 수 없는 '결혼'이란 어마어마한 장벽이 버티고 섰다.
혼란스러원 자신 앞에 기준은 자신을 좋아했었다고 고백한다. 그 고백조차 보영에게 두려웠다.
결국 보영은 결혼식 당일,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엄기준 / 시온그룹 장남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자기의 삶은 없이 어른들이 자랑스러워할만한 그룹의 후계자로 착실히 살아왔다.
재미없고 따분했던 그 시간들 속에서 유일하게 기준이 숨통을 틀 수 있었던 건, 보영 뿐이었다.
그래서 기준에게 보영은 오랜 시절 아주 특별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인생에서 절대 없다고 상상할 수 없는 존재.
결혼을 해야 할 나이가 되어서 그 상대가 보영이라는 사실에 기준은 기뻐서 운다는 걸 체감할 정도였다.
헌데 공주님은 자신이 영 마땅치 않은 것 같은 눈치다. 아마 여전히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모양이었다. 자신이 들어갈 수 없는 자리.
그래도 조금 더, 노력하면 마음을 보이면 왕자님이 내가 되지 않을까 막연한 희망을 품었다.
그 사이 결혼은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점점 더 초조해져가던 보영은 끝내 신부님을 수없이 외쳐도 식장에 들어오지 않았다.
자신과 같은 마음은 애초부터 바라진 않았다. 그저 곁에만 머무르기만 해도 행복했을 기준에게 보영은,
너무나 큰 상처를 안겨다주었다.
붙여놓고보니 딕션으로 유명한 배우분들이네요. 제 지식이 부족해서 차마 전문직 시나리오는 못했지만 그런 영화나 드라마에 함께 출연해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호홍...
시험 기간도 없는 백수가 심심해서 (밤도 새고;;) 그냥 만든 가상 시나리오에요. 가볍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