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도서 조선기담(저자 : 이한)
괴담이라지만 사실 무서운 이야기는 아닌것 같음.
쫄보 여시들도 마음 놓고 봐!
옛날 조선시대에 임진왜란이 배경이니까 선조 대에
현재의 전라도 군산에 속해 있는 임피라는 지역에 천민인 박세동에게 박춘이라는 아들이 있었음.
박춘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으로서 금산에서 왜군과 전투를 치르다가 포로로 잡혔음.
처음엔 포로였는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본군의 준사령관 정도의 지위까지 올라갔음.
진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의병에서 왜군이 된답니까.....?
하여튼 왜군 측에서 굉장한 신뢰를 받은 박춘은 정유재란 때 선봉장이 되어서 천 명의 군사를 거느리게 되었음.
왜군의 선봉장이 된 박춘은 전라도로 향하고 싶어했음.
왜일까..? 전라도가 곡창지대니까 군량부터 확보해 놓으려고?
ㄴㄴ 박춘의 고향이 전라도였기 때문임.
고향이 그리웠던 박춘은 임피로 방향을 잡고 진군했음.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집은 가족도 없이 텅 빈 폐허로 남아있었음.
박춘은 슬퍼하며 무너진 집의 주춧돌에 언문 그러니까 한글로 이렇게 써 남겼음.
[나는 이 집 주인 박아무개다.
적들이 나에게 천명의 군사를 주며 선봉으로 삼았다.
그 때 문득 본국에 투항해야겠다는 계책이 떠올라서
왜군에 붙들린 조선 포로들을 나의 군사로 삼아 인솔하게 되었다.
천 명의 군사 중에 조선인 포로 출신이 3분의 2나 된다.
그 중에서 믿을만한 사람들과 비밀리에 약조하기를
조선의 군대를 만나면 일시에 투항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이리저리 옮겨다니고 싸우며 올라오는 도중 본국의 군대가 주둔한 곳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하였으므로
여러 날을 배회하다가 결국 계책을 이루지 못하고 통곡하며 돌아가노라]
그런데 그 때 박춘의 군대에는 마찬가지로 포로로 잡힌 옥야 지역에 살던 임세붕이라는 사람의 어린 딸이 있었음.
어느 날 저녁에 왜군들이 흝어지자 박춘은 조선 출신 왜군 서너명과 조선어로 대화하기 시작했음.
대충 이런 대화였음.
박춘 : 여기가 바로 전주의 옥야로구나...
조선 출신 왜군들 : ㅇㅇ 마즘
박춘 : 하아... 마당이 기운이 세붕이는 살아 있을까?
그 대화를 엿듣고있던 임세붕의 딸은 깜짝 놀랐음.
대충
?????????????저 왜군은 누구길래 우리 아빠 이름을 알지??????? 우리 아빠 말고도 조선 사람들을 알아???????? 거기다가 조선말을 쓰네??????? 왜군인데?????? 왜??????????
이런 심리였다고 쓰여있음.
설마 조선 사람이 왜군이 되었을 줄은 몰랐던 것임.
이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는지 그날 밤 박춘은 여자애를 불러서 말을 걸었음.
그리고 이 여자아이가 임세붕의 딸임을 알게 되자 놀라서 부모의 안부를 물었음.
임세붕 딸 : 아빠는 지금 군대에 가 계시고요, 나랑 엄마는 숲에 숨어 있었는데 왜군에게 들켜서 엄마는 돌아가셨어요..
박춘 : (탄식)
그 이후로부터 얼마 뒤 박춘은 회군을 하게 되었음.
해남에 도착하여 일본으로 가는 배를 타기 전에 박춘은 임세붕의 딸에게 밀봉한 봉투 하나를 주며 이렇게 말했음.
박춘 : 이제 집으로 돌려보내주마. 이 편지는 너의 아버지에게 전해라.
이렇게 임세붕의 딸은 박춘이 호위로 붙여 준 왜군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는 데에 성공했음.
그리고 아버지에게 박춘의 편지를 전했는데
두 통의 편지가 들어있었음.
하나는 주춧돌에 쓴 것과 같은 이야기였고 하나는 박춘의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였는데 편지 내용은 실려 있지 않음.
박춘의 아버지인 박세동이 내 아들이 왜군이라니?? 큰일나는거 아니야?? 싶어서 사실을 숨겨버렸고
이 때문에 이웃 주민들고 같이 겁을 먹고 이 얘기를 발설하지 않았음.
이야기 끝
하지만 이 이야기엔 다소 찜찜한 구석이 몇가지 남아 있음.
뜬소문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구체적인 지명과 인물 이름이 너무나 구체적임.
어느어느 동네에 사는 누구누구의 아들인 뫄뫄.
마음만 먹으면 지금도 신상을 털 수 있을 수준임.
보통의 다른 도시 전설들처럼 어느 시골에서~ 이런 애매모호한 배경이 아님.
심지어 이 이야기가 실린 백사집이라는 책의 저자는 조선시대 우정 네임드 오성 이항복임.
알려진대로 이항복은 조선시대에 전쟁 수습하느라 하드캐리한 관료들 중 하나임ㅇㅇ
이 이야기는 사실 이항복이 전쟁을 수습하며 지켜본 실화 이야기는 아닐까?
백사집엔 이 이야기가 실화다 아니다라는 말도 없이 그냥 덜렁 적혀 있을 뿐임.
이 이야기가 실화라면 정말 박춘과 600여 명의 조선인이 왜군으로 활동하다가 그대로 일본으로 사라져버린 것일까?
우리나라 기록에 김충선이라는 귀화 일본 장군 이야기가 있음ㅇㅇ
그런데 일본엔 김충선에 관련한 이야기가 없다고 함ㅇOㅇ 추정 인물만 몇 없을 뿐.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기록에는 없지만 일본엔 박춘이라는 사람의 흔적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일임...
이 이야기가 실화라면 박춘과 600여 명에 달하는 조선인들이 그대로 역사 속에 파묻혀버린 것을 안타까워 해야하는 것인지... 자업자득이라고 봐야 하는 것인지... 모를......
만일 반대로, 이 이야기가 거짓이 맞다면 왜 왜군을 호탕하게 무찔러버린 이야기가 아니라 일본군의 선봉장이 된 조선 사람의 이야기가 떠돌았던 것일까?
이 이야기의 어떤 부분이 민중들과 깊이 공감하고 있었던 것일까?
박춘이 조선인 소녀를 풀어주는 둥 선량한 사람으로 묘사되는 것을 보면 박춘을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렇다면 사람들은 박춘의 처지를 연민했던 것일까?
대체 왜 역사의 안개 속으로 사라진 이 인물의 이야기가 쓰게 느껴지는 것일까?
정말 모를 일임.
문제시 모를....
안문제시 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