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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폰으로 볼 때 사진이 너무 크게 나오면 브라우저보기로 봐주세욤!)
평화로운 어느 고등학교
청소시간인듯
바닥에 기름뿌리고 걸레손잡이에 본드 칠하는 중
"야야야 쌍코온다 쌍코"
"빨리빨리 움직여 빨리빨리!"
"왔다"
"야 쌍코, 대걸레 갖고와서 여기 좀 닦아"
'대걸레에 본드 잘 발랐나? 아씨 딱붙어야 되는데..'
'아 이거 얼굴쪽으로 넘어져야 재밌는데..기름을 더 뿌릴 걸 그랬나'
에휴...
"대걸레는 내가 할테니까 넌 창문 닦아"
"야야야야야 ㅇ야ㅑ야야 박수하!!!"
"왜?"
"뭐야 이거 왜 이래? 누가 여기다가 본드를.."
"으억!!"
아까 반애들이 뿌려놓은 기름 밟고 넘어짐
ㅠㅠ
"아 저 븅신새끼가 진짜"
계획 틀어져서 빡친 충기
죽빵 날리지만 수하는 휙휙 피함
또 피함
계속 피함
"야 오늘 얘 한판 하자는거네"
한대도 못때렸으면서 머랭..
"에이 충기야 왜 그래 무섭게~"
"쟨 쌍코 냅두고 왜 쌩뚱맞게 수하한테 오바질이야;"
마음을 읽은 수하
직빵으로 맞음
휴
"야 누가 맞았대? 아 그냥 미끄러진거야
무슨 수하가 짱이야 아 끊어 나 오줌싸야돼"
"거짓말"
충들짝
"봐준거 치곤 너무 용쓰던데~"
"궁금한가보네? 내가 어떻게 이긴건지"
'귀신이네 이자식'
"난 말야.. 사람 눈을 보면"
"그 사람 마음을 읽을 수가 있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디로 공격하는지, 어디로 피할 지 까지"
"지..진짜??"
"ㅋ뻥이야 임마 그걸 믿냐"
"미끄러져가지고 헛발질한건데 그냥 먹힌거야"
"그지? 너 그런거지? 너 그 우연에 감사해라"
'아 빌빌거리는 고아새끼.. 불쌍해서 봐준다'
충기 너 이새끼...
과거 회상인듯
"이번달에 건질만한 쿠폰 있어?"
"피자명장 샐러드 할인쿠폰이랑 아쿠아캐슬 주중 40프로 할인권!"
"아쿠아캐슬은 뭔데?"
"아빠 아쿠아캐슬도 몰라?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큰 수족관! 이건 꼭 가야돼!"
"에이 수족관은 별론데. 아빠 많이 가봤단말야"
"난 안가봤잖아 태어나서 한번두! 다음주에 가자. 응?"
"알았어~"
"수하야.. 수하야 정신차려"
"머리..아파.."
"조금만 참아 정신 놓지 말고.. 응?"
트럭운전사새끼 나와서 유리창 두드려봄
'저 새끼..아직 숨이 붙어있잖아'
'한방에 죽여버렸어야 했는데 귀찮게 됐네'
사고로 머리를 다친 탓인지 생각이 읽히는 수하
"아빠 피해..."
"응..?"
"저 사람이..우리.."
유리 깨고 파이프로 아빠 때림.. 개새끼ㅠㅠ
그 날 이후 나에게는 두가지 소리가 존재한다
하나는 남들에게도 들리는 소리, 그리고 또 하나는..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
'수하 저자식이 충기 팼다는데 진짠가?'
'아, 휴대폰 어딨지? 어따 둔거야'
'아 찝찝해. 생리 이틀짼데 야자 쨀까?'
나의 세상은 다른사람들의 세상보다 좀 더..
시끄럽다
쫑쫑쫑
"뭐냐 이게?"
"본드 묻은거 이걸로 지워"
"이걸로 본드가 지워져?"
"응!"
"근데 박수하, 너 아까 왜 그런거야?
왜 쌍코 놀리는데 초를 쳐?"
"쌍코 놀리는거였어? 난 몰랐는데"
"뻥치시네~ 알고 그런거잖아"
"몰랐다니까."
"너 쌍코 좋아하지?"
"허.. 아니?"
"너 저번 발렌타인데이때 그랬잖아.
좋아하는 사람 있다구"
"그래서 초콜릿 안받는다구.."
"어. 좋아하는 사람 있어.
근데 쌍코는 아냐"
"그게 누군데?"
'설마..난가?'
"설마 성빈이 너라고 생각하는거 아니지?"
"허, 야, 야 미쳤냐 그걸 나라고 생각은 안하는데!"
"..누구야 그 기집애가?"
'설마 첫사랑 같은건가?'
"내 첫사랑이야"
"누군데.. 니 첫사랑이?"
'이쁜가? 착한가?'
"이뻐. 죽이게."
"여자 이쁜거 너무 밝히지마.
선생님이 그러는데 그거 다 한 때래"
"이쁘기만 한게 아냐."
"아줌마! 농구공 좀 여기로 던져주세요!"
뒤로 던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착해. 착하고 똑똑하고."
"이 세상에서 최고로 근사한 여자야."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영철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피고인은 현재..."
"어머니 계세요?"
"네? 네.."
"피고인은 현재 노모를 모시고 힘겹게 살고 있습니다..."
"피고인이 구속될 경우 홀로 남을 노모를 생각하시어..."
"존경하는 재판장님.."
"주현정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ctrl+c ctrl+v
내용 다 외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으로 따라하고 있음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피고인은...어머니 계세요?"
"아뇨..?"
"일찍이 어머님을 여의고 외롭게 살아온
피고인의 힘든 세월을 참작하시어.."
"일찍이 아니고.. 작년에 돌아가셨는데요.."
"..최근 어머님을 여의고 그 충격에
힘겹게 지냈을 피고인을 참작하시어.."
한심
"재판중이었다니까 전화를 어떻게 받아"
"혜성이 니 내일 국선전담변호사 면접 아이가?"
-그래 준비 단디 했나?
"국선전담 그거 개나소나 다 붙는거
준비를 왜 해 쪽팔리게"
"어휴 야 니 지금도 팔릴 쪽이 다 있나?
그럴 쪽 있으면 빌린 돈이나 퍼뜩 갚아라"
-대한민국 나와바리에 변호사딸래미
용돈 주는 엄마는 내 하나 뿐일기다
"엄만 뉴스도 안봐?
요즘 변호사업계가 얼마나 불황인데"
"우리나라 변호사 여섯명중에 한명은 월 이백도 못번대요"
"아 됐다 마 국선전담되면 돈은 꼬박꼬박 나온다고 했제?
나오기만 해봐라 내 고마 바로 차압들어간다"
"알았어~"
"혹시나 혜성이 니 국선전담 안되기만 해봐래이
그 때는 니 전세를 빼든 장기를 빼든
내 돈 오천 한달내로 갚아야한다 알았나!"
"아까 받았잖아~"
"제가 직업상 이게 많이 필요해요
아줌마도 빨랑 털면 좋잖아요?"
한뭉탱이 집어감
"어우 찌질해.. 어우.."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넉살 갑
흰양말..ㅎ
국선전담 면접보러 왔나봄
면접장와서 게임중인 혜성
텅텅
"사람들이 생각보다 없네요?
난 경쟁률이 엄청 높을 줄 알았는데"
"이상하네요. 그쵸?"
"당연한 것 같은데요."
ㅎ
"아, 저 선배들 만나서 적중률 백퍼센트
면접질문 몇개 뽑아봤는데 이거 볼래요?"
"아뇨"
"아 되게 떨린다"
"전 국선전담변호사가 되는게 꿈이었거든요"
"그 쪽도 그래요?"
"전혀요."
개귀찮
"아 제가 사실 경찰이었어요.
근데 다 때려치고 사시봐서 변호사 됐거든요."
"그것도 국선전담 변호사가 되려고.
왜 그랬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네."
무섭ㅠ
"여기서 뭐하시는겁니까?"
"아 저 국선전담변호사 면접 기다리고 있는데요"
"면접은 동관 529호인데요? 여긴 서관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저기;"
"저기 같이가요!!!"
뚜둔.....
"아 거 같이 좀 가자니까.."
호에ㅔ에
"아니 이게 다 국선전담 면접보는 사람들이에요?"
"에이 다는 아니죠~ 면접 3일동안 보니까"
"딱 요거 세배만큼 더 있다고 보면 되겠네요"
"그거 줘봐요"
"면접 예상질문."
"차관우 변호사님?"
"성적이 좋네요?"
걍 좋은 정도가 아닌데여..
"이정도 성적이면 로펌쪽 제안이 많이 왔을텐데
왜 국선전담변호사를 지원한겁니까?"
"저는 돈을위해 변호하는 변호사가 되고싶지 않았습니다."
"인권의 최전방의 병사가 되어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서글픈 현실과.."
"싸우는 그런 변호사가 되겠습니다..!"
예상답안1 fail
"정의가 돈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젠장"
예상답안2 fail
"인권 변호사 출신인 버락 오바마는 이런 말을 했죠."
"정부에 보이지 않는 이들을 변호하기위해 출마했다. "
"지금 여기 서있는 저의 심정도 같습니다."
"제엔장"
다들 답안을 넘나 충실히 외워오심
"장혜성 변호사님?
왜 국선전담변호사를 지원한거죠?"
"이게 뭡니까?"
"치과 판촉물이에요.
포스트잇 살 돈 아끼자고 얼굴에 철판깔고 받아냈습니다."
"동정표를 얻겠다는겁니까?"
"솔직한 이유를 대야 할 것 같아서요."
"저요. 여기 돈때문에 왔습니다."
회원님 표정 = 내 표정
"저요. 로펌 들어갈 실력도 없고
브로커 두고 일 할 돈도 없어요."
"고등학교 퇴학당하고 지방대 나와서 이바닥 인맥도 거의 없어요."
"한달에 백도 못법니다."
"근데 국선전담이 되면 월 삼사백은 번다고 하더라구요."
"이야.. 이렇게 솔직한 변호사가 있다니"
"신선합니다 신선해! 꼭 붙여줘야겠는걸?"
"뭐 이런 반전드라마를 원한 것 같은데
그건 어디까지나 드라마상에서 가능한 얘깁니다."
ㅋ망
"방향을 잘못잡았어요."
"아니 뭐..그게 아니라.."
"나머지는 안봐도 알 것 같네요.
결과는 이메일로 갈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까 퇴학을 당했다고 했죠?"
"네."
"왜 퇴학을 당했습니까?"
"얘기하면 붙여주실겁니까?"
"얘기가 임팩트가 있으면 또 모르죠."
"판사님..!"
"임팩트라.. 임팩트야 확실히 있죠."
"얘기해보세요."
"10년 전, 한 친구가 있었어요."
"우리 엄마가 가정부로 일하는 집 딸이었는데"
"이쁘고 공부도 잘하는 아주 재수없는 애였죠."
"그리고 전, 봐서는 안 될 그애의 치부를 봐버렸어요"
"전교 10등정도 하던 애가 그 땐 전교 1등을 했어요."
"그 애 어머니는 축하파티를 열어줬고
저와 엄마는 그애 축하파티에 요리를 해야했죠"
"아유 혜성아 좀 예쁘게 좀 놔봐봐~"
"혜성아, 너도 일 그만하고 같이 이거 터트리자.
그래도 되지 도연아?"
"어? 어.. 그러라 그래"
불꽃이 도연이 눈에 튐...
"도연아!!!"
"그 때 전 많이 놀라고 걱정도 됐지만 마음 깊은 곳에선
쌤통이라는 생각도 조금은 한 것 같아요."
"그 애를 많이 얄미워했었거든요"
흥미진진ㅎ
조선컴 연어하다가 너목들이 없길래 복습겸 올림ㅎ-ㅎ
너목들은 여름에 봐야 제맛이지만 나는 나만의 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