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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다시 한번 재조명되는 응답하라 1997 엔딩 나레이션

작성자제가 겁쟁이였어요 공주님.|작성시간16.02.04|조회수7,288 목록 댓글 15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LG우규민





저 마다의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첫사랑의 그가 아름다웠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첫사랑의 시절엔

영악하지 못한 젊음이 있었고

지독할 만큼 순수한 내가 있었으며

주체할 수 없이 뜨거운 당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는 그 젊고 순수한 열정의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첫사랑은 무모하다.

영악한 계산 없이

순수와 열정만으로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는 결국 실패한다.

 

하지만 그래서 더 극적이다.

다시는 가져볼 수 없는 체온과 감정들로 얽혀진 무모한 이야기들

첫사랑은 그래서 내 생애 가장 극적인 드라마다.

 

그리하여 실패해도 좋다.

희극보다는 비극적 결말이 오래남는 법이며

그리하여 실패한 첫사랑의 비극적 드라마 한편쯤

내 삶 한 자락에 남겨두는 곳도 폼나는 일이다.





 

첫사랑은 시작이다.

흘러가면 그뿐이다.

이제 맞게되는 새로운 시절엔

새로운 사랑에게 기회를 줘야한다.

 

첫사랑의 체온과 순수함은 아닐지라도 그 상처로 인해

조금씩 자라고 성숙해진 어른의 사랑을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사람만이

사랑을 꿈꿀 수 있다.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만이

또 한 번 찾아온 사랑 앞에

기적처럼 그를 알아 볼 수 있다.

 

로맨스가 지나면 생활이 온다.

순수함은 때 묻어가고

열정은 얼어붙어가며

젊음은 영악함으로 나이들어 간다.

    




그리하여 순수했던 시절엔

첫사랑은 이제 고단하고 지루한 일상이 된다.

마치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다.

 

누구도 성공한 첫사랑의 로맨스는

이야기 하지 않으니까

 

그리하여 성공해도 좋다.

비록 내 삶에 가슴시린 비극적 드라마는 없지만

세상 그 어떤 오래된 스웨터보다도

편안한 익숙함이 있고

익숙함이 지루할때쯤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설레임이 있다.

    




 

코찔찔이 소꿉친구에서 첫사랑으로 연인으로

그리고 이렇게 아내와 남편으로 만나기까지

우린 같은 시대를 지나 같은 추억을 공유하며

함께 나이들어 가고 있다.

 

익숙한 설레임이 좋다.

 

뜨겁고 순수했던

그래서

시리도록 그리운 그시절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나의 90년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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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엔딩 나레이션이 정팔이같은지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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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항상하늘색약속 | 작성시간 16.02.05 응칠 다시 봐야겠다 진짜 응칠은 봐도봐도 안질려
  • 작성자몬스타엑스 기현 | 작성시간 16.02.05 나는 응답시리즈 마지막화 나레이션중에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이부분항상소름
  • 작성자너, 나한테 첫눈에 반하길 | 작성시간 16.02.05 이 나레이션 넘나 좋음.... 너무 많이 봐서 윤제 목소리 자동재생되고여
  • 작성자이상형과는달라도자꾸 | 작성시간 16.02.05 나레이션 진짜 너무좋았음ㅋㅋㅋㅋㅋㅋ원래 이렁부분 뱔로안좋아하는데 넘나 찡해ㅛ던것 ㅠㅠ
  • 작성자이재몀 | 작성시간 24.02.18 마지막 내래이션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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