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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커버스토리 http://movie.naver.com/movie/mzine/cstory.nhn?nid=1308
2월 26일(미국 시간) 일요일에 열릴 8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가 발표되었다. 몇몇 부문은 이미 수상자가 확정된 듯 보이지만,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부문도 있어 약간의 이변도 예상되는 2012년 오스카다. 여기서 가장 반가운 소식은, 밥 호프와 함께 오스카 사상 최고의 진행자로 평가되는 빌리 크리스털이 8년 만에 돌아온다는 사실. 아마 올해 시상식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돌아온 빌리'가 될지도 모른다.
* 박스오피스 성적은 2012년 1월 24일, 북미 지역 기준.
글 l 김형석(영화 저널리스트) 사진 | 오스카공식홈페이지(www.oscars.org) 구성 | 네이버영화
84회 아카데미 시상식 전망
Billy Crystal, Comeback!
돌아온 사회자, 빌리 크리스털1월24일에 있었던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션 발표. 아카데미 위원회 톰 셰락 회장과, 작년에 [윈터스 본](2010)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제니퍼 로렌스가 카메라 앞에 섰다.
그레이저는 올해의 '쇼'를 좀 더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몇 가지 시도를 했다. 첫 시도는 시상식의 비주얼을 프로덕션 디자이너 존 미어에게 맡긴 것. 처음으로 오스카 작업에 참여한 미어는 아카데미 미술상 후보에 다섯 번 올랐으며 [시카고](2002)와 [게이샤의 추억](2005)로 두 번이나 수상한 실력파다. 시상식의 사운드는 할리우드 최고의 영화 음악가 중 한 명인 한스 짐머와 함께, 힙합 그룹 '엔이알디'의 보컬이자 프로듀서인 패럴 윌리엄스에게 맡겼다. 애니메이션 [슈퍼배드](2010)의 영화음악을 맡기도 했던 윌리엄스가, 한스 짐머와 어떤 앙상블을 이룰지 기대된다.
하지만 그레이저의 섭외력이 가장 빛을 발한 부분은 사회자 자리에 빌리 크리스털을 복귀시킨 점. 브렛 래트너 감독이 시상식 연출자에서 사퇴하면서, 원래 사회자로 내정되었던 에디 머피도 함께 사퇴했던 것. 이런 위기 속에서 등장한 그레이저는 크리스털을 다시 무대로 불러왔다. 19번이나 오스카 호스트로 활약했던 밥 호프에 아직 양적으로 미치진 못하지만, 올해로 9번째 사회자 자리에 서게 되는 크리스털. 2004년 시상식 이후 8년만의 무대다.
1990년 처음 오스카 호스트가 되었을 때의 빌리 크리스털(좌). 가장 최근인 2004년 시상식의 리허설 모습(우).
크리스털의 사회자 복귀 멘트도 인상적. "내 경력에서 몇몇 최고의 순간은 오스카 무대 위에서 일어났다. 그곳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생각에 매우 설렌다"며 점잖게 운을 뗀 그는, "약국의 젊은 아가씨가 내 처방전을 들고선 이름을 자꾸 물어 본다"며 "더 이상 그런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 복귀의 '사실상의 이유'라는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 지난 8년 동안 그가 영화배우로서 조금은 주춤했던 건 사실. 그런 상황을 빗댄 자학 개그인 셈이다.
시상식은 2월 26일 일요일 저녁, 미국 서부 시간으로는 오후 4시, 동부 시간으로 오후 7시에 코닥 씨어터에서 생방송으로 열린다(한국 시간은 2월 27일 오전 9시). 225개 이상의 국가에서 생중계되며, 올해에도 크리스털 특유의 '패러디 영상'이 쇼의 오프닝을 장식할지 궁금하다.
Best Motion Picture of the Year : 작품상
[아티스트] vs [디센던트]항상 이변이라는 건 있지만,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부문은 이미 9편의 후보작 중 [아티스트] 쪽으로 상당 부문 기운 듯하다. 이미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고, 오스카 작품상과 가장 긴밀한 관련성을 지니는 제작자협회 시상식에서도 작품상을 수상한 [아티스트]는 프랑스와 벨기에의 합작 영화. 만약 이 영화가 수상한다면, 영국을 제외한 유럽권 영화 중엔 최초로, 미국영화의 잔치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하게 된다.
'[아티스트] 현상'(?)은 최근 아카데미 작품상의 트렌드를 본다면, 사실 그다지 새롭진 않다. 오스카는 최근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와 꽤 큰 거리를 두고 있는데, [킹스 스피치](2010) [슬럼독 밀리어네어](2008)는 영국 영화였고 [허트 로커](2008)는 여성 감독의 고집스러운 인디펜던트 영화였다. 언어적으로도 힌두어(슬럼독 밀리어네어), 아랍어(허트 로커) 등이 혼재되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거의 무성영화에 가까운 유럽의 흑백 영화가 강력한 작품상 후보로 떠오른 건, 갑작스럽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아티스트]에 대적할 만한 영화라면 [디센던트]가 가장 유력하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과 조지 클루니가 만난 이 영화는, [어바웃 슈미트](2002) [사이드웨이](2004) 등에서 접했던 페인 감독 특유의 드라마 만드는 솜씨가 무르익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역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유난히 거장들의 작품들이 눈에 뜨인다.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3D 판타지 [휴고], 우디 앨런 감독의 최고 흥행작인 [미드나잇 인 파리], 테렌스 맬릭 감독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트리 오브 라이프]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전쟁 감동 드라마 [워 호스] 등이 바로 그러한 작품들. 사실 그들의 숙성된 작품 세계를 놓고 본다면 모두 작품상을 수상해도 무방해 보인다.
한편 [워 호스]의 캐슬린 케네디는 1982년 [이티]로 프로듀서가 된 후 30년 동안 스필버그와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 명제작자. [이티]로 시작해 [워 호스]까지 7번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수상하진 못했다. 뛰어난 흥행력에 비한다면, 조금은 안타까운 일. 올해도 조금은 힘들지 않나 싶다.
[헬프]와 [머니볼]은 올해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계가 만들어낸 최고의 웰메이드 드라마들. 배우 부문에 더 강점이 있어 보인다.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은 조너선 샤프런 모어의 베스트셀러를 화면으로 옮긴 영화. '오스카의 절친'과도 같은 배우 톰 행크스와 [블라인드사이트](2009)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샌드라 불럭을 내세운, 어떻게 보면 '노리고 만든' 오스카 영화. 몇몇 외신에선 [디 아이즈 오브 마치]나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혹은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대신 이 영화가 후보에 오른 걸 '이변'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오스카 후보 살펴보기
1. [아티스트]
Dir.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Cast. 장 뒤자르댕, 베레니스 베조, 존 굿맨, 제임스 크롬웰, 페넬로페 앤 밀러
- boxoffice : 1,212만 달러(상영중)
- comment : 10개 부문 노미네이션. 작년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장 뒤자르댕)을 시작으로 평단의 훈훈한 지원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아티스트]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오스카 작품상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작자협회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트로피는 처음으로 오스카 무대를 밟는 제작자 토머스 랭맨의 손에 들어갈 듯.
2. [디센던트]
Dir. 알렉산더 페인 Cast. 조지 클루니, 주디 그리어, 보 브리지스
- boxoffice : 5,126만 달러(상영중)
- comment : 5개 부문 노미네이션.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지만, 오스카에선 배우(조지 클루니)나 시나리오 쪽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3.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Dir. 스티븐 달드리 Cast. 톰 행크스, 샌드라 불럭, 토머스 혼, 제임스 갠돌피니, 막스 폰 시도우, 비올라 데이비스, 존 굿맨
- boxoffice : 1,074만 달러(상영중)
- comment : 2개 부문 노미네이션. 작년에 [소셜 네트워크]로 작품상에 도전했던 제작자 스콧 루딘이 올핸 조너선 샤프런 포어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하며 재도전했다. 지나치게 오스카를 의식한 기획이라는 게 중평. 수상은 힘들어 보인다.
4. [헬프]
Dir. 테이트 테일러 Cast. 엠마 스톤, 비올라 데이비스, 옥타비아 스펜서,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제시카 채스테인
- boxoffice : 1억6,960만 달러
- comment : 4개 부문 노미네이션. 2011년 최고의 슬리퍼 히트였으며 평단의 고른 지지를 받는 영화. 작품상 이외의 세 부문이 모두 배우로 몰려 있으며, 여우조연상 부분에 기대를 걸어 본다.
5. [휴고]
Dir. 마틴 스코시즈 Cast. 에이서 버터필드, 클로에 모레츠, 벤 킹슬리, 사샤 바론 코헨, 크리스토퍼 리, 주드 로
- boxoffice : 5,589만 달러(상영중)
- comment : 11개 부문 노미네이션. 올해 최다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대부분은 기술 분야 쪽.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스코시즈가 [디파티드](2006)에 이어 두 번째 오스카를 가져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
6. [미드나잇 인 파리]
Dir. 우디 앨런 Cast. 캐시 베이츠, 애드리언 브로디, 마리온 코티아르, 레이첼 맥애덤스, 오웬 윌슨
- boxoffice : 7,487만 달러(상영중)
- comment : 4개 부문 노미네이션. 우디 앨런의 최고 흥행작. 감독상과 각본상 부문을 노릴 만하지만.. 앨런이 시상식장에 나타날지 의문.
7. [머니볼]
Dir. 베넷 밀러 Cast. 브래드 피트, 조나 힐,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 boxoffice : 7,552만 달러(상영중)
- comment : 6개 부문 노미네이션. 제작자 마이클 드 루카와 작가 아론 소킨이 다시 만난 작품. 시나리오와 배우(브래드 피트, 조나 힐) 부문에 기대를 건다.
8. [트리 오브 라이프]
Dir. 테렌스 맬릭 Cast. 브래드 피트, 숀 펜, 제시카 채스테인
- boxoffice : 1,330만 달러
- comment : 3개 부문 노미네이션. 테렌스 맬릭에 대한 예우 느낌도 조금은 나는, 약간은 상징적인 의미의 작품상 노미네이션. 혹시 감독상을 수상한다고 해도, 지독한 은둔자 맬릭이 시상식장에 나올 확률은 지극히 낮다.
9. [워 호스]
Dir. 스티븐 스필버그 Cast. 제레미 어바인, 피터 뮬런, 에밀리 왓슨, 데이비드 튤리스
- boxoffice : 7,229만 달러(상영중)
- comment : 6개 부문 노미네이션. 명제작자 캐슬린 케네디의 일곱 번째 작품상 노미네이션. 촬영과 음악 부문을 노릴 만하다.
Best Achievement in Directing : 감독상
세 명의 거장 vs 한 명의 중견 vs 한 명의 신예[소셜 네트워크](2011)의 데이비드 핀처와 [블랙 스완]의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대결로 점쳐졌지만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라는 무명(?) 감독에게 감독상을 허락했던 작년 시상식을 떠올려 본다면, 올해 시상식에서도 이변 아닌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먼저 세 거장을 살펴보면 [휴고]로 3D 영화에 도전한 마틴 스코시즈 감독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상태. 각종 평론가 협회 시상식에서 [트리 오브 라이프]의 테렌스 맬릭 감독과 각축전을 벌였다. 그는 아카데미 감독상 부문에 6번째 도전한 끝에 [디파티드](2006)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는데, 올해에 수상에 성공한다면 두 번째 수상이다. 테렌스 맬릭 감독은 [씬 레드 라인](1998)에 이어 두 번째 오스카 노미네이션. 평단의 두터운 지지가 있긴 하지만, 아카데미 감독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감독협회 시상식(1월 28일)에선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상태다.
우디 앨런은 [미드나잇 인 파리]로 감독상과 각본상 부문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상태. [애니 홀](1977) 이후 7번째의 '감독상+각본상 더블 노미네이션'인데, 이 부문에서 빌리 와일더와 동률을 이루었다. 한편 우디 앨런은 올해 오스카를 통해 모든 부문을 통틀어 23번 후보에 오르는(감독상 1회, 각본상 2회 수상) 기염을 토했다.
메이저와 인디펜던트의 경계에서 독특한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알렉산더 페인 감독은, 안정된 연출력에도 불구하고 작가적 능력을 더 인정 받아온 감독. [일렉션](1999)으로 각색상 후보에 오르며 오스카와 첫 인연을 맺은 그는 [사이드웨이](2004)로 감독상과 각색상 후보에 올라 각색상을 수상했으며, 올해는 제작자와 작가와 연출가로서 작품상과 각색상과 감독상 후보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각색상 쪽이 가장 유력한 듯하다.
올해 감독상 부문에 이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바로 [아티스트]의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감독. TV 출신의 작가 겸 감독이었고 [OSS 117] 시리즈 같은 코미디를 연출했던 이 프랑스 감독에게 영광이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가 받고 있는 주목에 비해 감독 자체에 대한 조명은 조금 약한 게 흠이라면 흠이다.
Best Performance by an Actress in Leading Role : 여우주연상
메릴 스트립 vs 글렌 클로즈[철의 여인]에서 영국의 대처 수상으로 변신한 '액팅 머신' 메릴 스트립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고 있긴 하지만, [앨버트 놉스]를 통해 19세기 아일랜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자로 변신한 글렌 클로즈의 무게도 만만치 않다. 사실 메릴 스트립과 글렌 클로즈는 현재 할리우드 여배우들 중 '살아있는 레전드'로 추앙 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배우들. 1970년대에 데뷔해 40년 가까이 쌓아온 그들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단골 손님이기도 했다.
일단 메릴 스트립은 배우 부문 노미네이션 신기록 보유자. 주연상과 조연상을 합해 이번에 17번째 후보에 오름으로써,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종전 기록을 갱신했다. [디어 헌터](1978)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후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1979)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소피의 선택][(1982)로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던 메릴 스트립. 하지만 이후 30년 가까이 10번 넘게 언제나 후보에 머물렀던 그녀에게 올해 오스카가 트로피를 허락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글렌 클로즈는 [가프](1982)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후 [앨버트 놉스]가 7번째 노미네이션. 아직까지 수상을 못했지만 언제나 '강력한 후보'였다. [영혼의 집](1993)에선 메릴 스트립과 공연하기도 했는데, 당시 평단은 근소한 차로 글렌 클로즈의 판정승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올해까지 총 세 번 만났다. 1988년 시상식에선 [위험한 정사](1987)의 클로즈와 [엉겅퀴 꽃](1987)의 스트립이, 1989년 시상식에선 [위험한 관계](1988)의 클로즈와 [어둠 속의 외침](1988)의 스크립이 대결했으나, [문스트럭](1987)의 셰어와 [피고인](1988)의 조디 포스터에게 트로피를 건네줬다. 올해는 둘 중 한 명에게 트로피가 갈지, 아니면 선배로서 훈훈한 축하의 인사를 건네게 될지 궁금하다.
[헬프]의 비올라 데이비스는 [다우트](2008)의 여우조연상에 이어 두 번째 노미네이션. 그녀의 연기가 감동적이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올해 시상식에선 너무 강적들을 만난 느낌이다. 미셸 윌리엄스는 [브로크백 마운틴](2005)의 여우조연상 후보로 코닥 씨어터에 입성한 후, 작년의 [블루 발렌타인](2010)에 이어 올해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아무래도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으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루니 마라가 후보에 오른 건, 아마도 올해 여우주연상 후보 트렌드가 '과격한 변신'이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지점. 첫 후보 지명인데 평단 일각에선 오스카가 [어바웃 케빈]의 틸다 스윈턴을 버리고 루니 마라를 선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Best Performance by an Actor in Leading Role : 남우주연상
장 뒤자르댕 vs 조지 클루니남우주연상 부문은 [아티스트]의 장 뒤자르댕과 [디센던트]의 조지 클루니가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비롯 평론가들로부터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장 뒤자르댕이 조금 유리한 위치에 서 있는 상황.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감독과는 [OSS 117] 시리즈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사이다. 무성영화 스타일의 영화 속에서 뛰어난 표현력을 보여준 연기력에 대중과 평단이 좋은 점수를 주고 있다.
상업영화 이미지가 강했지만 40대 중반부터 '오스카 스타일'의 배우로 탈바꿈한 조지 클루니는 [시리아나](2005)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이후 [마이클 클레이튼](2007) [인 디 에어](2009)에 이어 [디센던트]로 남우주연상 부문에 세 번째 이름을 올렸다. [디 아이즈 오브 마치]로 각색상 부문 후보 명단에도 이름을 올려 놓은 상태다.
브래드 피트는 세 번째로 오스카에 도전한다. 첫 시도는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12 몽키즈](1995). [유주얼 서스펙트](1995)의 케빈 스페이시라는 강적을 만나 양보해야 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 때는 [밀크](2008)의 숀 펜이 트로피의 주인공이었다.
올해 결과는 어떨지 궁금하다. 최소한 한, 두 번은 후보에 올랐을 것 같은 명배우 게리 올드먼이 오스카에 첫 노미네이션이라는 사실이 조금은 놀랍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서 은퇴한 영국 스파이 조지 스마일리 역을 맡았다. 크리스 웨이츠 감독의 [어 베터 라이프]의 데미안 비치어는 조금은 생소한 배우. 멕시코 출신 배우로서, 체 게바라의 삶을 그린 [체](2008)를 본 사람이면 피델 카스트로 역을 맡은 그를 기억할 것이다.
한편 남우주연상 부문 노미네이션에 대해 몇몇 평론가들은 이견을 제시했는데, 베니스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셰임]의 마이클 패스벤더가 빠진 건 말 그대로 오스카의 '수치'(shame)이라는 것.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J. 에드가]에서 에드가 후버 FBI 국장 역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빠진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드라이브] [디 아이즈 오브 마치]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로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라이언 고슬링은, 주연상이든 조연상이든 어디 한 군데라도 후보에 올랐어야 했다는 의견도 있다.
Best Performance by an Actress in Supporting Role : 여우조연상
[헬프] 여배우 중 한 명[텀블위즈](1999)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바 있고 올해엔 [앨버트 놉스]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재닛 맥티어를 제외하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나머지 네 명의 후보는 모두 첫 노미네이션의 영광을 안은 배우들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누가 수상할진 모르지만 [헬프]의 두 여배우 중 한 명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옥타비아 스펜서와 제시카 채스테인이 그 주인공. 특히 골든글로브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옥타비아 스펜서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 제시카 채스테인은 최근 할리우드의 '젊은 연기파 여배우' 중 대세라고 할 수 있는데, [헬프]가 아닌 [트리 오브 라이프]로 후보에 올랐다면 좀 더 가능성 있지 않았을까 싶다.
재닛 맥티어는 [텀블위즈] 때만큼 호응을 얻고 있진 못한 상황. 한편 다크호스라면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에서 묵직한 카리스마 코믹 연기를 보여준 멜리사 매커시를 들 수 있는데, 몇몇 평론가 집단에서 강한 지지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옥타비아 스펜서에겐 조금은 밀린다. 만약 오스카에 '앙상블 연기' 부문이 있었다면, 매커시를 비롯한 여성 캐스팅 전부가 강력한 수상 후보였을 듯하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역시 [OSS 117] 시리즈에서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감독, 장 뒤자르댕 등과 호흡을 맞추었던 베레니스 베조는 노미네이션에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다.
Best Performance by an Actor in Supporting Role : 남우조연상
노장들의 강세올해 오스카 남우조연상 부문에선 노장 배우들의 건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수상이 가장 확실시되고 있는 [비기너스]의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로도 낯익은 배우. 올해 83세로 200편 가까이 되는 작품에 출연했으며, 1950년대에 데뷔해 올드 팬들에겐 [사운드 오브 뮤직](1965)의 폰 트랩 대령으로 각인되어 있는 배우다.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2009)에서 레오 톨스토이 역으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80세가 넘어 처음으로 오스카와 인연을 맺었고 이번에 다시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의 막스 폰 시도우는 잉마르 베리만의 영화로 각광 받았으며, 작가 감독의 예술영화에 주로 출연했던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와 동갑인 83세로, [정복자 펠레](1988)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을 땐 [레인 맨](1988)의 더스틴 호프먼에게 양보해야 했다. 두 배우에 비하면 젊은(?) 편인 닉 놀테의 나이는 올해로 71세. [워리어]에서 두 형제의 아버지 역을 맡아 연륜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사랑과 추억](1991) [어플릭션](1998)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이번에 세 번째 노미네이션 되었다.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의 케네스 브래너는 다양한 부문을 통틀어 올해가 다섯 번째 노미네이션. 배우 부문에선 [헨리 5세](1989)로 남우주연상 부문에 오른 지 23년 만이다. 첫 노미네이션의 영광을 안은 [머니볼]의 조나 힐은, 자신의 아버지뻘 혹은 할아버지뻘 되는 위대한 배우들 사이에서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할 듯.
Best Writing : 각본상과 각색상
우디 앨런. 그리고 각축전먼저 오리지널 시나리오에 수여되는 각본상 부문을 살펴보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의 수상이 점쳐진다. 각본상 후보에만 14번째 오르는 우디 앨런은 [애니 홀]과 [한나와 그 자매들](1986)로 두 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관건은 과연 그가 시상식에 참석하는지의 문제. 앞서 두 번 모두 그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평론가들은 [50/50]이 후보에 올랐다면 좋은 승부가 되었을 거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아티스트]와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도 무시할 수 없는 작품들. [마진 콜]은 유일하게 각본상 부문에만 후보를 올렸고, 연출과 시나리오를 모두 맡은 J.C. 챈더 감독은 첫 후보 지명의 영광을 안았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오스카 역사상 각본상 후보에 오른 영화 중 최초로 페르시아어(이란의 공용어)로 쓰여진 작품이다.
각색상 후보에 오른 (왼쪽부터) [디센던트]의 알렉산더 페인, [휴고]의 존 로건, [디 아이즈 오브 마치]의 그랜트 헤슬로브 그리고 [머니볼]의 아론 소킨.
뛰어난 감독이자 작가인 알렉산더 페인의 [디센던트]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 한편 이 영화의 주인공인 조지 클루니는 자신이 연출한 [디 아이즈 오브 마치]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인데, 클루니의 친구이자 [굿나잇 앤 굿럭]으로 함께 각본상 후보에 올랐던 그랜트 헤슬로브가 가세했다. [휴고]의 각색자는 [글래디에이터](2000) [에비에이터](2004)로 두 번 각본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존 로건. 존 르 카레의 유명 원작을 각색한 브리지트 오코너와 피터 스트로건은 첫 노미네이션의 영광을 안았다.
Best Animated Feature Film of the Year : 최우수 애니메이션
2D vs 3D올해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작 리스트를 보면서 조금 조금 의아하게 생각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제작자협회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선정된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이 빠진 리스트이기 때문이다. 혹시 아카데미 위원회는 이 영화를 실사에 더 가깝다고 본 걸까? 아무튼 그 결과, 올해 오스카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은 오리무중 속으로 빠졌다.
전체적으로 볼 땐 유럽의 2D 애니메이션과 할리우드의 3D 애니메이션의 대결이다. 2011년 한국의 PISAF 개막작이기도 했던 [파리의 고양이]는 프랑스에서 제작한 셀 애니메이션. 이 영화가 아동용에 가깝다면 스페인과 영국이 합작한 [치코와 리타]는, 쿠바 재즈의 향취 가득한 성인용 애니메이션이다.
나머지 세 편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3D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 2] [장화신은 고양이] [랭고] 등인데, 만약에 [쿵푸 팬더 2]가 수상한다면, 한국계인 제니퍼 여(여인영) 감독이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말하는 감격스러운(!) 광경을 만날 수도 있겠다.
Best Foreign Language Film of the Year : 외국어영화상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우세칸영화제나 베를린영화제나 베니스영화제의 영향력과는 무관하게 수상작이 결정되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이기에 올해도 예측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는 영화는 이란 영화인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각본상 후보에도 올라 있는 이 영화는 작년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포함해 네 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전세계의 수많은 크고 작은 영화제와 평론가 집단의 시상식에서 수십 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가 우세한 가운데,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이스라엘 영화 [아버지만의 영광]도 후보에 올랐으며, 폴란드의 거장 아그네츠카 홀랜드가 만든 홀로코스트 이야기 [인 다크니스]와 벨기에의 범죄 드라마 [불헤드] 그리고 캐나다 영화 [무슈 라잘] 등도 후보에 올랐다.
Best Achievement in.. : 다른 부문들
[아티스트] & [휴고] &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후보에 오른 사람들 중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바로 음악상 부문의 존 윌리엄스. 스필버그의 오랜 동료인 그는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과 [워 호스]로 한 부문에 두 번 이름을 올렸는데, 올해 80세가 된 영화음악의 거장은 총 47번 후보에 올랐고, 다섯 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노미네이션 횟수로 보면 오스카 역사상 월트 디즈니(64회)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을 살펴 보면 빔 벤더스 감독의 [피나]가 눈에 뜨인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로는 처음으로 오스카 후보에 오른 3D 영화다.
가장 활발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부문은 촬영상. 1968년 시상식부터 흑백 촬영상 부문이 사라진 이후, 흑백 영화로 촬영상 후보에 오른 작품은 [아티스트]까지 단 10편. 이 중 [쉰들러 리스트]만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는데, [아티스트]가 그 두 번째 주인공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시 [쉰들러 리스트]의 카메라를 잡았던 야누츠 카민스키는 올해 [워 호스]로 후보에 올라 오스카를 노린다.
[트리 오브 라이프]의 엠마누엘 루베즈키도 다섯 번째 촬영상 후보에 오른 베테랑. 작년에 [소셜 네트워크]로 후보에 올랐던 제프 크로넨웨스는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로 두 번째 노미네이션이 되었다. 로버트 리처드슨은 마틴 스코시즈의 오랜 촬영 파트너 중 한 명. 올해로 일곱 번째 노미네이션 되었으며, [JFK](1991)와 [에비에이터]로 이미 수상한 바 있다.
미술상, 분장상, 의상상 등에선 [아티스트]와 [휴고] 그리고 (주요 부문에선 모두 제외된)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 남성을 여성으로 만든 [앨버트 놉스]와 메릴 스트립을 대처 수상으로 만든 [철의 여인]이 분장상 부문에서 대결하며, 의상상 부문엔 [제인 에어] [위대한 비밀] [휴고] [아티스트] 그리고 마돈나가 연출한 [W.E.] 등의 시대극이 모였다. 기타 기술 분야에선 [트랜스포머 3] [혹성 탈출: 진화의 시작] [리얼 스틸] 등이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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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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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THE제훈 작성시간 12.01.27 오우!!!!!!!!!!!!!!!!!!!!!!!!!!안본거 골라봐야되겠다!!!!이거 스크랩해갈께용~!!!언니 고마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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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초코소라빵짱 작성시간 12.01.27 [아카데미]와!!!!시간날때읽어야겠다1!! 지금넘졸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쌩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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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yeosinhan 작성시간 12.01.27 여우주연상은 메릴여사가 타겠군ㅋㅋㅋ 철의여인 빨리 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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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불꽃남자대만 작성시간 12.01.27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꼭 받을 듯...진짜 소름끼치게 잘만든 영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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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죽기전에디카프리오한번만나고싶다 작성시간 12.02.01 난 근데 헬프에서 제시카 차스테인보다 힐리한 배우가 더 나은거 같은데 ㅠㅠ 아 디카프리오가 없어서 아쉽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