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28살이구요 7월29일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전부 다 예약하고 준비해놨구요 청접장도 다 만들었구요
신혼집도 구해놨고 예비남편이 일단 들어가서 먼저 살고 있습니다
7년을 사겼습니다.. 누가봐도 멋지다 라고 말할만큼
외모가 뛰어납니다.. 키도 크고 매너도 좋아서 사귀는 내내
주변에 남자든 여자든 친구가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도 항상 제가 우선인 사람이여서 크게 질투하고 그러진 않았습니다
고백은 제가 먼저 했구요.. 대학 신입때 제가 치마가 찢어져서
가방으로 가리고 윗 옷을 억지로 끌어내려 가리고 어쩔줄 몰라하며 화장실 찾는데 남편이 자기가 입고있던 가디건 벗어서 둘러줬고 그 모습에 반해서 고백했습니다
두번 까였는데(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함..) 근데도 포기못하고
제가 구질구질하게 한번 더했습니다
그렇게 사귀게 됐고 사귀는동안은 지금 곰곰히 생각해봐도
서로 평범하게 그냥 다른 연인들처럼 사랑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직 결혼하기 좀 이를수도 있지만 한다면 너랑 하고 싶어"
라고 말했고 그 말 일주일뒤에 남자친구가 프로포즈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 오래 만났는데 너같은 바보를 누가 데려가겠냐며
자기가 데려가겠다고 꽃다발 주면서 결혼하자 했구요..
너무 행복한 나날들이었습니다 시부모님도 넘 좋은분들이셨고 저는 아버지가 안계십니다 어렸을적부터 쭉 안계셨는데(이혼)
시부모님이 정말 잘해주셔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엄마도 제가 좋은 사람만나 좋은 사람들 있는 집에 시집가구나 하며 기뻐하셨구요..
남자친구와 사귀던 도중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그렇게 미웠던 아빠인데.. 내가 용서할 틈도 주지 않고
그렇게 혼자 떠나버린게 너무 힘들어 살 의욕을 완전히 잃어버린적도 있습니다
그때 남친이 곁에서 위로와 힘이 되어줘서 다시 힘내서 살아올 수 있었구요
그래서 전 남자친구가 저를 계속 사랑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한테 사랑받는 행복한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결혼식이 채 한달도 남지 않았는데 .... 너무 화나고 근데 화나는
마음보다도 너무 비참하고 서럽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정말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자기 속을 저와 가족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털어놓는
친구들중에서도 가장 좋은 친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그냥 시시한 농담같은 얘긴 아니겠죠.....
그 친구와 카톡한 내용을 보게 됐는데요...
그 친구가 남자친구한테
"결혼 준비 잘하고 있냐 니가 제일 먼저 갈줄몰랐다"
"ㅇㅇ 대충 다 되간다"
"부럽다 ㅇㅇ이(저) 걔만큼 너 좋아해주는 애가 어딨냐"
"아는데 ... 좀 그렇다"
"뭐가?"
"솔직히 내가 ㅇㅇ이 사랑한적이 있나 싶다"
"미친놈아? 미친놈이네?(욕했던거 같습니다)"
뭐 이런식으로 한 대화였습니다 남자친구랑 뷔페갔다가
정말 우연찮게 보게 된 카톡입니다
평소에 서로 폰 같은거 가끔씩 보기도 하고 서로 말리는편 아닙니다
그래서 그냥 남자친구 화장실 갔는데 다른 친구가 보낸 게임톡 초대가 뜨길래 우연히 들어가서 우연히 본 내용입니다
저 대화는 저희가 만난 시간이 5시였는데 3시 반 좀 넘어서 한 카톡 이였구요.. 저랑 만나기 전에 바로 그런 얘기를 했다는게...
남자친구가 왔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화가 먼저 나야하는데 믿기지가 않아서 그냥 나가려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무슨일이냐 왜그러냐 해서
솔직하게 이 카톡 무슨말이냐 물었어야 하는데
진짜로 안좋아한다고 미안하다는 소리 나올까봐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고 거짓말 했습니다...
얼마나 아프면 눈물까지 흘리냐며 병원 가자고 했는데
그냥 집가서 쉰다고 했습니다 데려다 준다는걸
울면서 그냥 가게 해달라 하고 남자친구는 끝까지 데려다주겠다 하고 실랑이 좀 하다가 결국은 혼자서 집에 왔습니다
전화도 오고 문자도 오고 괜찮냐 많이 아프냐 약사가지고 갈까
이렇게 저한테 다정한데 왜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7년 만난 정이 있으니까 자기 말곤 저를 데려가줄 남자가 없다고 생각해서 불쌍해서 그냥 결혼 하자고한걸까요?
솔직히 엄청 화를 내야 하는 상황인데 그냥 너무 떨리고 비참합니다.. 진짜 솔직히 말하면 그냥 못본척하고 덮고 아무일 없던것처럼 결혼하고 싶습니다 제가 등신같은것도 아는데
남자친구 없이 살 자신도 없고 저를 안좋아한다는 말도 받아드리기 힘듭니다 엄마한테 말 꺼내지도 못하겠고 청접장 식장 가구 까지 싹 다 했는데...그 생각이 멍한 와중에 듭니다
아니 사실은 그냥 제가 그 얘기를 듣고도 남자친구를 좋아해서 이것저것 다른 핑계대면서 파혼하기 싫은거 같아요
7년동안 싸운적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잘 만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한다고 말해줬고 사랑받는다고 믿어왔습니다
근데 대체 왜 저를 사랑하지 않는단 걸까요
애초에 처음 사겼을때부터 저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냥 제가 고백하고 거절하기가 뭣 해서 사귀다보니 어영부영 이렇게 결혼까지 오게 된 걸까요?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아무말 없이 넘어가면 남자친구는 제가 그 카톡을 봤다는걸 모르니 결혼식을 준비해왔던대로 진행될 테고 남자친구는 곧 남편이 될겁니다..
이게 정말 바보 같은 질문인걸 아는데
만약에 제가 모르는척 넘어간다면 결혼 후에도 연애때처럼
저를 실제로 사랑하는것처럼 남자친구가 연기.. 라고 해야하나요 암튼 그런 연기를 해줄까요? 그냥 남자친구도 평소처럼 저한테 잘해주고 그냥 이상적인 그런 부부가 될 수 있나요..?
한쪽이 사랑하지 않아도 결혼 생활이 지속될 수 있을까요?
정말 바보 같다는 질문인거 아는데요.. 그래도 화가 안나고 그냥 비참하고 그다음 드는 생각은 그냥 붙잡고 싶다 그 카톡 안본셈 치고 싶다 그런 마음이 그냥 계속 듭니다..
6일이 기념일인데 평일이라 주말에 연극도 보고 맛있는것도 먹기로 했는데.. 지금 남자친구한테 답장은 안했습니다
몸은 좀 어떠냐 묻길래 쉬고싶다고 나중에 연락한다 했습니다..
많이 아프면 언제든지 전화하라고 하는데.. 차마 답장 할수가 없겠더라구요...
이혼보다 파혼이 쉽다는건 저도 알고 있지만
그냥 이대로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큽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아 그리고 연애하면서 여자 문제로 속 썩인적은
없는것 같습니다)
추가글입니다//
솔직히 안 물어보려고 했습니다 무섭기도 하고...
말하다가 너무 비참해질거 같아서요
그래도 이대로 계속 피할 수 없다는걸 알고 또 댓글들 보면서
혹시나 그냥 정말 잠시의 우울함때문일까 남자의허세인걸까 싶어서 ... 용기가 났을때 말하자 싶어서 새벽 한시가 넘어서 전화해서 잠깐 얘기좀 하자고.. 신혼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자기가 요즘들어 더 혼란스럽대요 사실 절 만나면서 계속 혼란스럽긴 했대요 근데 솔직히 말하면 저를 사랑해서 만났다기보단
제가 자기를 너무 사랑하는걸 아니까 미안하기도 하고 헤어지자고말했을때 우는 제 모습을 생각하니 차마 그럴수가 없었대요
미안하다고 무릎꿇고 울더라구요.. 저도 처음에 말 꺼내면서
엉엉 울다가 정말 날 단한순간도 사랑한적이 정말 없냐
하니.. 모르겠어 하다가 아무말 없더라구요 그냥 고개만 숙이고 주저 앉아서 서로 울었습니다..
한참을 울다가 제가 바보같이 그래도 결혼할거냐고 물었는데
저만 자기를 용서한다면 예정대로 진행하고 싶다고 합니다.
내가 왜 나랑 7년을 만났고 왜 결혼하자고 얘기했냐고
내가 처음 고백했을때부터 단한순간도 날 사랑한적이 없냐고
근데 왜 나랑 7년동안 만나면서 그렇게 다정하게 보통 연인들처럼 해준거냐고 정말 그게 다 나한테 미안한 감정 때문인거냐고
내가 불쌍해서 만나준거냐고 그냥 거절을 못해서 어영부영 지금까지 온거냐고 하니 널 불쌍하다고 생각한적은 없다고
자기를 좋아해주는 절 보며 기뻤대요 같이 여행가고 맛있는거 먹으면서 행복해하는 절 보고 기쁘기도 하고 이래도되나 싶어서 미안한 마음이 항상 컸대요. 하지만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이랑 있으니까 행복했대요 그래서 제가 사랑한다고 표현하는만큼 자기도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했대요.. 제가 결혼 얘기를 먼저 꺼냈을때 놀랐지만 프로포즈 한거 후회하지 않는데요. 저를 사랑하는것과는
별개로 제가 본인을 7년이나 사랑해주고 만나줬는데
그리고 본인도 저 말고 다른 여자를 생각해본적도 없고 그냥 이대로 같이 살면 그냥 좋을거 같았대요.. 절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들었어도 항상 똑같이 저한테 최선을 다하고 잘해주려고 했대요
그럼 넌 사랑없이 이대로 괜찮은거냐 정말 그냥 나한테 미안한 감정으로 이렇게 감정없이 결혼 진행해도 되는거냐
솔직히 말하면 그냥 난 아직도 널 많이 좋아해서 그러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니 그냥 고개만 끄덕끄덕
절 사랑하진 않는데 동정으로 결혼하는건 아니라고 하고 그럼
그냥 자기를 제가 사랑해주니 앞으로 자기를 그만큼 사랑해줄 여자를 못찾을거 같으니 그냥 7년잡아둔것도 미안하고 겸사겸사 결혼한다는거죠?
한참을 또 말없이 서로 앉아있다가 제가 그냥 결혼 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솔직히 말없이 앉아서 고민하다 충동적으로 꺼낸말이긴 해요
왜냐하면 이미 신혼집에 오기전부터 어떤게 진실이더라도
매달려서라도 결혼할거라고 결심하고 왔거든요..
근데 드는 생각이.. 이대로 결혼하면 남자친구는 예전처럼 늘 저한테 다정하게 대해주겠죠.. 하지만 저는 그런 남자친구를 보면서 항상 불안할테고 사랑이 없다는걸 아니까 혼자서 속앓이 해야할테고..또 너무 좋은 사람이라 나한테 항상 미안해할거 생각하면 그것도 마음 아프더라구요.. 이때까지 사랑받아왔다는게 저 혼자만에 착각이였고 앞으로는 이사람한테 사랑받는다고 생각할 일은 없겠구나 .. 비참하고..
자기가 미안하다고 근데 너한테 프로포즈한거 정말 동정심때문에한거 아니라고. 가끔 이게 정말 사랑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니가 계속 내옆에 있을거ㅡ같았고 자기를 사랑해줄거 같아서 제대로 감정에대해 생각하고 고민하지 않았던거 같다고....
그냥 너랑 같이 살고 싶다고 자기가 정말 이기적인거 아는데 그냥 이대로 결혼하면 안될까? 앞으로 내가 더 잘할게
하는데 그냥 더 얘기하다간 그러자고 그냥 이렇게라도
옆에 있어달라고 할거같아서 고개만 저었습니다
그냥 저한테 미안한감정이 너무 커보이더라구요
아직 엄마나 주변친구들한테는 말 못했습니다..
여러 위약금들이나 취소하는건 남자친구보고 해달라고 했구요
그냥 모든게 허무합니다..7년을 만나 서로 사랑해왔다
생각했는데 그게 다 착각이었고 저 혼자만에 일방적인 마음이였구나.. 정말 바닷물에 뛰어들고 싶고 옥상에 올라가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마음밖에 안듭니다.. 엄마가 오늘 박서방이랑 집에 와서 밥 먹고 갈래? 하는데 엄마한테 미안해서 말을 못 꺼내겠더라구요.. 그냥 죽고싶다는 생각밖에 안드는데 만약 제가 엄마도 없이 혼자였더라면 새벽에 신혼집 나오면서 죽었을거 같기도 하구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 싶습니다..
다시 가서 매달릴까하는 마음이 90%구요.... 이십대 대부분을 만나왔는데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고등학교때 그냥 백일정도 사겨본거 두번빼고는 처음 사귄 남자친구 인데.. 만약 남자친구가 일찍 '널 사랑하지 않는거 같아 우리 잠깐 시간을 가지자' 했으면 그 당시에야 엄청 아프고 슬펐겠지만.. 지금처럼 비참하고 죽고싶지는 않았을거 같습니다.. 남자친구가 나쁜놈이고 이기적인놈이라고 욕하기엔 사실 저도 마찬가지로 이기적이였던거 같아요
저 역시 남자친구 감정은 신경도 안쓰고 내 감정에만 집중해서 사랑한다고 말하고.. 제가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말하지 못했다는데... 그냥 이대로 시간이 흐르길 기다려야할까요.. 시간이 흐르면 잊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냥 역시 모르는척 결혼 진행 했어야 했나요.. 자꾸 생각나고 벌써 보고싶고.. 장난이었다고 날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주길 바래요.. 기대하지 말걸 그랬어요.. 그냥 기대하진말고 모르는척 넘어갈걸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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