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삼고양이, 비글구조네트워크
아래는 내가 타카페에 썼던 글이야. 아직도 너무 화가나서 손이 떨린다
(요약)
1. 공고 끝난 유기 비글 입양 문의하러 시보호소(가축병원)에 전화했더니 여자직원이 이미 입양 갔다고 함. 며칠 후 원장한테 다시 확인 전화 하니 한참전에 입양 갔다고 함.
2. 어제 해당 비글 안락사 했다고 공고가 뜸. 원장한테 전화해서 따지니 자기 일하는데(축산 농가에서 소한테 피뽑고 주사 놔주는중) 내가 전화하니 대답하기 귀찮아서 대충 입양 갔다고 둘러댔다고 함
3. 나말고도 앞에 전화했던 두사람 더 있었는데 이 둘한테도 입양 가고 없다고 거짓말함.
(다른 증인: 전에 잃어버린 개가 여기 있대서 전화하니 원장이 개 이미 입양가고 없다고 그랬는데 막상 가보니 농장 같은데다가 묶어놓고 몸에는 진드기가 잔뜩 붙어있었대)
의문: 내가 원장한텐 10/14 전화했고 10/11에 전화받은 여직원(원장 부인인듯)은 이미 개가 입양가고 없다했어. 미리 말 맞춘거 아냐?ㅋ 10/10에 전화했던 다른 사람한텐 개가 '없다' 고 했대. 입양도 아니고;; 그냥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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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북 울진 비글의 공고를 확인하고 정말 화가 나서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공고기간 9/28-10/10 동안 비구협 코디네이터들과 주시하며 지켜보던 아이입니다.
공고가 끝난 바로 다음날
10/11 화요일, 울진가축병원에 전화하여 입양문의가 있는지, 아직 보호소에 있는지 물었고 전화를 받은 여직원은 이미 입양을 갔다고 하였습니다.
생각보다 입양을 빨리 갔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처럼 이 아이를 지켜보다가 공고가 끝나자마자 입양 한 사람이 있나보다고 생각하고 잘 된 일이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3-4일이 지나도 공고가 수정되지 않더군요.
심심찮게 보던 일이었습니다. 저희가 이미 구조해서 데려 온 애들 중에도 아직까지 공고에는 '보호중'으로 떠 있는 애들이 있으니까요.
10/14 금요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울진가축병원에 다시 전화하였고 이번엔 원장과 직접 통화하였습니다. 비글 혹시 아직 있냐고 물으니 사람 좋게 웃으며 '걔는 벌써 입양갔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 입양 갔다는 말이 진짜겠거니 생각했구요.
10/24 월요일, 오늘 다시 한 번 공고를 보고 너무 놀라고 화가 났습니다. 입양을 갔다던 비글이 국화꽃을 달고 있었으니까요.
원장에게 바로 전화했습니다(4:00pm). 왜 입양 갔다던 비글이 안락사 됐냐는 말에 "안락사요? 글쎄... 날짜가 지나버려서 그렇게 됐나...." 마치 본인은 안락사 됐는지도 몰랐다는 듯이 저에게 다시 걔가 안락사 됐냐고 반문하더군요.
그러면서 "개 주인도 아닌데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라고 던진 그 한마디에 더욱 화가 났습니다.
확인 먼저 해보라고 한 후 제가 다시 전화하겠다고 하자, 자기가 요즘 바쁘니 며칠 후에 전화하랍니다.
울진군청 축산과에 전화해서는 담당 수의사가 자기가 개를 안락사 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른다며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4:24pm). 담당자가 일단 원장에게 확인 해보고 연락을 주겠다길래 한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연락이 없어 다시 전화하니(5:21pm) 해당 동물병원에 경위 조사하러 외근 나갔답니다.
군청 담당자에게 연락이 왔고(5:56pm) 가서 서류를 확인 해보니 안락사 한 것이 맞고, 저보고 원장에게 직접 얘기를 들어보라더군요.
다시 원장과 통화를 했습니다(6:00pm)
사과하더군요. 제가 그 아이 입양 됐냐고 전화 했던 날, 축산 농가를 방문해서 소한테 피 뽑고 주사 놔주고 있는데 전화가 왔길래 귀찮아서 그냥 '입양됐다' 라고 말했답니다.
그럼 그 앞에 전화 받았던 직원은 왜 거짓말 한거냐고 물으니 "그사람도 다 우리 식구라서...." 하며 말끝을 흐립니다.
아무리 바빴어도 나중에 전화 주겠다고 하던가 바쁘다고 말 했으면 제가 나중에 다시 전화해서 확인 했을텐데 왜 거짓말을 하냐고 따지니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네요. 앞으로 유의하겠답니다.
외지인이 입양문의가 오면 거리도 멀고 데리러 오지도 않길래 대충 입양됐다고 하고 말았다는 겁니다.
유기동물보호소를 맡고 있다는 사람, 그것도 수의사가 입양문의 전화가 귀찮아서 대충 입양 갔다고 두 번씩이나 둘러대고는 공고기간이 지나자 안락사 시켰다는 사실에 분노를 감출 수가 없습니다
울진군청 담당자에게 분명히 얘기했습니다. 누군가는 이번 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냐구요.
담당자는 분명 "네..." 라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이 가축병원에서 하는 말은 모두 믿을 수가 없으며 이전에입양 갔거나 안락사 당한 애들에 대한 사실도 모두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고 내일 오후에 다시 전화 할테니 울진군청 축산팀에서는 재발방지를 위해 어떤 방안을 내놓을 것인지 얘기하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여기 이 비글은 왜 죽어야 했나요?
수의사가 일 하는데 귀찮게 전화가 오니 그래서 죽었습니다. 앞에 전화받은 여직원도 아무렇지도 않게 입양 갔다고 얘기한걸 보면 외지인에겐 항상 그렇게 거짓말을 하는걸지도 모르죠.
너무나 억울하게 한 생명을 떠나 보냈습니다.
어리석게도 보호소에서 하는 말을 사실이라고 믿은게 잘못이었을까요.
비구협은 이번 사건을 분명하게 짚고 넘어갈 것 이며 누군가는 그렇게 어이없이 한 생명을 져버린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함께 분노해주세요. 그리고 우리가 구하지 못한 이 아이를 위해 함께 슬퍼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