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바라 크루거, 당신은 당신 자신이 아니다, 1982
[디아티스트매거진=최보영] Barbara Kruger 바바라 크루거 이미지와 텍스트. 어떤 것이 더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까. 얼핏 생각하기에 한 번 생각을 거쳐야하는 텍스트보다는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더 인상적일 것 같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텍스트는 글자로 정확히 제시하기 때문에 이미지보다 명확하다. 그렇다. 결국 당연하게도 이미지와 텍스트는 서로가 갖고 있지 않은 장점을 갖고 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미국의 제 1세대 페미니즘 미술가 바바라 크루거는 이 두 가지 장점이 합쳐졌을 때 일어나는 효과에 주목한 작가이다. 크루거는 이미지에 텍스트를 결합함으로써 강렬한 충격을 만들어내며 여성의 권리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 바바라 크루거, 우리에게 더이상 영웅은 필요없어, 1987
바바라 크루거는 1945년 뉴저지의 뉴어크에서 태어났다. 크루거는 디자인학교에서 공부하고 졸업 후 '마드모아젤'이라는 잡지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다.
광고 분야에서 일한 후 미술을 했기 때문인지 크루거는 영화, 비디오, 설치 등의 다양한 작업을 했지만 광고이미지를 사용한 포토콜라주로 유명해졌다.
크루거의 포토콜라주 작업은 잡지나 신문 등의 대중매체에서 골라낸 이미지에 표어와 같은 간단하고 힘있는 텍스트를 결합한 것으로 대중매체를 이용하여 대중매체 속에 깃든 모순과 억압, 차별을 드러낸다.
특히 대중매체 속에 드러나는 여성차별과 강요되는 여성의 이미지를 비판하며 여성차별에 저항했다.
▲ 바바라 크루거, 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 1987
I shop therefore I am
바바라 크루거의 는 크루거 특유의 붉은색 굵은 글씨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문구는 데카르트의 유명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에서 따온 것으로 소비지상주의에 빠진 80년대 사회를 비판하는 것이다. 즉 데카르트는 인간의 이성을 존재의 근거로 삼았지만 더 이상 이성이 아닌 쇼핑으로 존재를 확인받는다고 꼬집는다.
▲ 바바라크루거, 당신의 몸은 전쟁터다, 1989
Your body is a battleground 당신의 몸은 전쟁터다.
는 바바라 크루거의 페미니즘 미술가로서의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난 작품 중 하나이다. 작품의 이미지는 사진을 오려붙이는 포토몽타주 기법을 사용하여 한 여성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의 얼굴은 반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한쪽은 양화 한쪽은 음화로 표현되었다. 이 여성의 얼굴 이미지는 하나의 얼굴처럼 보이지만 같은 사람인지 확신할 수 없으며 반으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이라는 대립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작품의 텍스트는 크루거의 특징인 붉은 배경에 굵은 하얀 글씨로 '너의 몸은 전쟁터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메시지는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1989년 워싱턴DC에서 있었던 낙태 합법화 찬성 행렬을 위한 포스터로 쓰이면서 전쟁터의 의미는 낙태의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가에 관한 싸움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즉 남성에게 있던 낙태의 권리를 비판하고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바바라 크루거는 이미지와 텍스트가 결합된 충격적인 이미지를 사용하며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지적하고 그와 동시에 여성들에게 각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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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크루거
당신은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있다.
당신의 시선이 나의 빰을 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