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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내가 잘못한건지 잘 몰겠다.
오늘 지하철타고 요리조리 돌아댕겼는데, 오늘이 일요일이라 그런지 종교권유가 참 많더라.
평소에도 내가 호구의 상이라서 그런건지 이런 권유를 되게 잘 당하는 편임. 3일에 한 번은 "헤헤... 돈줘 돈..."하는 아저씨 꼬이거나, 종교권유 당하거나 함.
이런거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나는 특히 이렇게 남이 막 말거는거 안 좋아함. 특히 그중에서도 싫어하는게
"저기, 과제라서 그런데..."
"저기, 길 좀 물을 수 있을까요?"
이렇게 접근하는거 되게 싫어함
이건 사람의 호의를 이용하는거자나, 거짓말을 하는 거잖아. 종교인이 그러면 안되는거자나.
근데 오늘은 마가 꼈는지, "과제라서 그러는데..."하는 종교권유를 세번을 당함. 지하철 밖에서 당해서 기분 나빠진 채로 지하철에 들어왔는데, 한 아가씨가 내 눈 위에 손바닥 휙휙 하면서 말거는거임.
여자 : 저기, 과제라서 그런데, 몇가지 질문에 대답 좀 해주실 수 있나요~?
나 : 아, 네
여자 : 감사합니다! 정말 잠깐이면 돼요!
나 : 네...
(여기까지는 항상 들어줌. 만약이라도 정말 과제일 수 있으니까. 나도 대학생활하면서 황당한 과제 많이 당해봤거든.)
근데 딱 다음말이 날 야마돌게 하더라.
여자 : 혹시 하나님은 몇 분이라고 생각하세요~?
ㄹㅇ 토씨 하나 안틀리고 오늘 세 번 들었던 말.
좋은 소리도 세번들으면 진저리가 날텐데 스벌, 이거 듣는 순간 통수맞은 기분에 머리에 열이 확 뻗침
나 : 저기요.
여자 : 네?
나 : 제가 방금 그 말 토씨하나 안틀리고 오늘 세번 들은거 아세요?
여자 : 아... 그러세요...?
나 : 아니, 종교권유를 해도 정성껏 하든지 뭔 외운듯이 다 똑같이 말해요?
여자 : 아... 저기... 그런게 아니라...
나 : 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왜 과제라고 거짓말쳐요? 하느님 얘기하시는 분이 그렇게 거짓말 쳐도 되요? 십계명에 거짓말 하지 말라고 안 적혀 있어요?(사실 십계명 모르는데 막 지름)
여자 : 죄송합니다...
하더니 이 여자가 뒤돌아서 가려하더라. 근데 내가 위에 말 할 때 지하철이 이미 갔거든? 지하철 놓친거까지 이 여자 탓처럼 생각되서 더 빡침.
근데 그 장본인이 이렇게 빠지려 하니 야비해보였음. 그래서 지가 나한테 했듯 시야에 손 확 넣으면서 길막함.
나 : 어디가요? 사람이 지금 묻잖아요? 거짓말했죠? 대체 왜 거짓말을 치고 다녀요?
여자 : 아뇨... 저기... 그게 아니라요...
나 : 뭐가 자꾸 아닌데요? 거짓말 아니에요? 진짜 과제에요?
여자 : ........
나 : 묻는데 왜 대답을 안해요? 그쪽도 질문 답해달라면서요? 답 좀 해보세요, 제 말 어려워요?
이때 한 아저씨가 와서 말림
아저씨 : 학생, 왜 그래요, 무슨 일이에요?
나 : 아니 그게...
이 때 딱 여자 울음 터트림;;; 눈에서 눈물 또그르르 나오고 히끅히끅 하는데, 그거 보는순간 열 올라있던 머리가 확 차가워지고 "어 시벌 내가 너무 심했나?" 싶음...
미안하다고, 말이 심했다고 하니까, 여자는 입가리고 도리도리하면서 끅끅하더라...
그거보자니, 나야 오늘 세번째 당하는 권유지만, 이 아가씨 입장에선 이게 오늘 첫 권유였을 수도 있지않나... 뭐 그런 생각들면서 뭔가 좀 미안하드라...
아저씨한테 상황 설명하고 있으니까, 여자가 다시 머리 숙이더니 "죄송합니다!"하고 도도도하고 달려가더라. 입가리고 히끅히끅하면서 가는거보니 내가 잘못한것 같고 되게 가슴이 찔렸음.....
아니 근데 막상 글 쓰다보니 하나도 안 미안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구라를 왜쳐 구라를, 스펄
니네 하나님이 그렇게 가르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