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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네이트판] 화나서 애기를 그냥 시댁에 주고 왔어요

작성자Ranunculus|작성시간18.07.28|조회수10,848 목록 댓글 42

출처 : http://m.pann.nate.com/talk/342769417?currMenu=talker&order=RAN&rankingType=life&page=1





결혼할 때 딩크 합의보고 결혼했어요

가장 큰 이유는

1. 애기를 전혀 좋아하지도 않고

2. 내 커리어 끊기는 거 싫고

3. 건강이 그다지 안좋아서요

물론 임신,출산으로 외모변화와 몸 망가지는 것도 싫고, 애 한테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하는것과 육아 스트레스도 감당하기 싫'었'구요


휴..
다들 이렇게 애 낳기 싫어도 낳나봐요

특히 애 키울돈을 우리한테 다쓰면 여행도 다니고 취미생활에 돈 펑펑쓰고 외식 실컷 해도 돈이 남는다는 남편은 그 누구보다 아가를 원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속은 기분이지만 별 수 있나요


결국 시댁과 남편의 끊임없는 강요로 예쁜 아들램을 건강하게 순산했습니다


대신 3가지 해주시기로 한 조건이 있었어요


1. 산후조리 확실하게 받게 해줄것

2. 난 다시 복직하고 육아는 시어머니가 도와주실것

3. 가사, 육아에 대한 책임은 남편과 나 둘다 가질것




예상하셨다시피 하.나.도 안지켜졌습니다


일단 조건 1도 안지켜졌어요 산후조리원이 너무 비싸다고 나 몸 안좋은데 무리해서 임신하고 출산한거 뻔히 알면서 남들은 1~2주만 받는다고 그만큼만 받아도 된다며 애기도 있고 외벌인데 사치라고 눈치주는 시모와 남편을 보며 반드시!!!! 돈은 계속 벌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시어머니 말이 또 바뀌네요


저 일하는 동안 애봐주시겠다는 시어머니는 본인이 허리와 손목이 너~무 아프다며 그래도 애는 애엄마가 키워야지 시전하시네요


옆에서 둘도 없는 효자 난 남편은 그래그래 힘없고 늙은 울엄마 부려먹지 말고 우리가 키우자고 하구요


정말 빡 쳤지만 막상 낳아보니 애기도 너무 귀엽고 이미 낳은걸 어쩌겠나 싶어 그러마 했습니다


한달 동안 정말 지옥속에서 살았어요 정말 살면서 이렇게까지 힘든 적이 없었습니다 애기를 다시 뱃속에 넣고 싶을정도로 정말정말 너무 힘듭니다


이 와중에 남편 결국 약속한 3번마저 안지킵니다


남편은 외벌이인데 가사일은 가정주부인 제가 집안일을 하는게 맞대요 그리고 퇴근하고 애 봐주고 있으니 공평하게 육아를 담당하고 있다네요


제가 낮동안 한두시간마다 먹이고 우는거 달래고 트림시키고 우는거 달래고 기저귀 갈고 우는거 달래고 깨끗이 닦아주고 우는거 달래고 옷갈아입히고 우는거 달래고 졸려서 징징대는거 달래고 자다깨서 우는거 달래고 더워해서 부채 부치고 우는거 달래고 정신과 몸이 피폐해지게 애기와 싸운걸 밤에 퇴근하고 와서 안아주고 육아 반절했답니다ㅋㅋ미쳐요

내가 깨끗하게 해놓고 달래놓은 아기 우루루 까꿍 이런거 몇번 했다고 육아 반절했대요 기저귀 한번 갈고 대단한거 했다고 거들먹 거립니다 우는거 안아줘서 좀 달랬다고 큰일 해낸줄 알아요 그마저도 안달래질땐 나한테 도로 넘겨요


남편은 본인이 애 우는 소리 스트레스 받고 힘들다고 없는 야근 만들고 회식도 하고 옵니다 하루종일 애 우는 소리듣는 나도 있는데 말이죠


그 와중에 낮밤이 바뀌어서 애기가 울면 자긴 아침에 출근해야한다고 저보고 가서 달래래요


그럼 또 저는 작은방 가서 잠못자고 애기 달랩니다 근데 또 깨요 또 달래요 정말 미치는거죠


잠도 잘 못자 밥도 잘 못먹어 씻지도 못해 하다못해 똥도 잘 못싸 하루종일 남편만 기다리며 애기와 함께 집에만 있으니 진짜 딱 우울증 오고 이렇게 살바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마인드로 꾹 참고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저녁 사건이 터집니다


남편이 집구석이 더러워도 너무 더럽대요 도대체 집에서 하는 일이 뭐냐고 좀 부지런 떨어서 자기 오기전에 씻기도 하고 청소도 하라네요 반찬도 사먹고 본인이 집안일도 도와주고 육아도 도와주는데 저보고 너무 하다네요


참고로 도와주는 집안일이라곤 분리수거와 쓰레기버리기 뿐인데 뭘 그리 도왔다는건지...


흔히 야마돈다고 하잖아요 저도 모르게 육두문자가 막 나오고 분노가 조절이 안되더라구요 그 길로 애 안고 차타서 애기 신생아카시트에 앉히고 시댁에 갔어요


벨누르고 대문 쾅쾅 두드리니 놀란 시어머니가 나오더라구요 애기 시어머니에게 주고 약속 지키시라고 말한 뒤 집에 왔어요


집에 오니 남편 또 지혼자 흥분해서 지롤발광하길래 난 약속받은 세가지 이렇게 안지킬줄 알았다면 절대 애 안낳았을거라고 말하고 그렇게 어머님이 걱정되면 니가 휴직해서 애기 돌보라고 했어요 난 딱 남편이 도와준 정도로만 도와주겠다고요 어차피 버는돈도 비슷하니 너가 알아서 결정하라니까 씩씩대며 집나가서 아직도 안들어와요 시댁간거 같아요


딩크 약속 안지킬때부터 거짓말쟁이 집구석인걸 알고 단호하게 나갔어야 했는데 이 나이먹고도 제가 참 순진했었나 봐요


곧 출산휴가 끝나가는데 육아휴직 안하고 그냥 복직할거에요 남편이랑 시어머니는 힘들든 말든 상관없는데 애기만 좀 걱정이에요


대체 왜 어떤 생각으로 한가지도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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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고구마말랑말랑 | 작성시간 18.07.28 이런거보면 왜 선녀와나무꾼 같은 이야기가 있는건지 너무잘알겠다니까 일단애낳으면 잡아둘수있다는생각....ㅉㅉ
  • 작성자이 홍 도 | 작성시간 18.07.28 출산휴가 했는데 외벌이라니 뭔 개소리야
  • 작성자에어컨길만걷는다 | 작성시간 18.07.28 무슨 각서 받을 때는 반드시 공증 받아야한다는 거 다시 한 번 뼈져리게 느낍니다
  • 작성자남은 삶의 첫날 | 작성시간 18.07.28 진심 저기서 맘약해지면 다 망할듯
  • 작성자불쾌해 | 작성시간 18.07.29 애놓으면 걍 모성애 생기는줄아나봄ㅎ 부성애는 없나봐 ㅎㅎ; 딩크각서쓰고 변호사한테 공인받아야함 각성ㄴ지킬시 합의이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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