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pann.nate.com/talk/343357033?currMenu=talker&order=RAN&rankingType=total&page=1
안녕하세요. 지금 톡선에 있는 식탐 많은 여직원 이야기 후기를 하나 더 가지고 왔어요!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신 덕분에 굉장히 좋은 결론이 난 것 같아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 후기를 새로 가지고 왔습니다! 원래 썼던 글을 이어보기로 해두었어요.
(애초에 제목을 '식탐 많은 여직원'으로 하는 바람에 또 제목을 저렇게 쓰게 됐습니다. 이쯤 되니 욕을 너무 많이 먹인 것 같아 아주 살짝 미안하네요 ㅠㅠ)
오늘 오후에 머리 식힐 겸 여러분들이 쓴 댓글을 찬찬히 훑어 보다가, 원두 커피나 차로 대신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보고 눈이 번쩍 떠지더라고요.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싶기도 하고 ^^
그래서 오늘 저녁에 전체 회의가 있었는데, 그때 제가 안건을 냈어요. 우리팀 과자 서랍 채우는 문화, 혹시 원두 커피나 차를 사오는 것으로 변화를 줘 보는 게 어떻겠냐고요.
사실 저희가 모여서 뒷담화를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그 여직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공유한 적은 없지만, 그 대리님 스리랑카 사탕 사건 이후로 모두 심각성을 알게 되어 마음이 많이 상한 상태였거든요.
그래선지 모두들 그거 진짜 좋은 생각이라고 동의를 하셨고, 팀원 중에 마침 수동 그라인더(원두 커피 가는 기계)를 취미로 모으는 직원이 하나 있어 그 직원이 그라인더를 하나 탕비실에 기부해주시는 걸로 일사천리로 의견이 모아졌어요.
댓글 주신 분 말씀대로 이제 저희 탕비실 엄청 고급져지겠죠? ^^
서남아(스리랑카)랑 중국쪽 담당하는 대리님들께서도 '우리 이제 좋은 차로 다 같이 티타임 하겠네!' 하면서 좋아하셨어요.
모두들 아시다시피, 중국이랑 스리랑카티 엄청 유명하잖아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덕분에 오늘 좋은 아이디어 냈다고 칭찬도 듣고, 저는 또 저대로 우리 팀문화를 비슷하게나마 이어나갈 수 있게 돼서 정말 기뻤어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뭐, 마찰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에요.
그 여직원이 회의 내용을 듣더니(회의록 작성해야해서 함께 회의에 들어오십니다),
'저는 원두 커피랑 티는 너무 써서 아예 안 마시는데, 어쩌죠?' 하시는 바람에 ㅠㅠ 것도 기분 나쁜 티를 엄청 내면서.. 사실 싫어할 거라는 예상은 했었지만 대놓고 맘에 안드는 티를 내실 줄은 몰랐기 때문에 좀 당황했어요.
근데 옆에 있던 주임 한 명이"그럼 XX씨가 탕비실에 커피용 시럽이랑 티 슈가를 사다놓으면 되겠네요.
그거 타서 먹으면 하나도 안 써요." 라고 말씀하셨어요.
아무래도 저희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다들 쌓인 게 많은지라 이 주임도 톡 쏘듯이 말이 나가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여직원이 계속 '아니요, 아예 제 취향이 아니라고요. 그냥 하시던대로 과자 사오시는 게 나을 거 같은데..' 라고 하시길래 이번엔 제가 한마디 했어요.
XX씨는 모르셨을지 몰라도 그거 다 저희 사비로 사 오는 거고 그 돈도 만만치 않다고.
그리고 요즘들어 과자가 너무 빨리 없어져서 사람들이 다 제대로 못 먹고 있고 여러모로 비효율적인 것 같아 바꾸려고 하는데 뭐 문제가 있느냐, 고요.
사실 저 회사 다니면서 누구한테 이렇게 공격적인?말 해본 적이 처음이라 엄청 떨렸어요 ㅜ
다들 눈치채셨겠지만, 저희 팀원들이 워낙에 순해요.
어쩜 그렇게 성격 비슷한 사람들만 뽑아놨는지 팀 내에 분란 일으키는 거 딱 싫어하고 본인이 손해 좀 보는 한이 있어도 남들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만 있거든요.
그래서 업무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이렇게 누구한테 안 좋은 소리 할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어찌나 떨리던지...
그래서 듣고 있던 팀장님이 다시 한번, 어쨌거나 정말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고, 오히려 원두가 과자보다 더 저렴하기도 하고 부피도 더 적고 오래 먹을 수 있을 듯 하니 앞으로는 원두나 차로 통일 하자고 못을 박으셨어요.
그리고 그분께는, XX씨는 해외 갈 일이 없으실테니 X주임 말대로 커피용 시럽이랑 차용 설탕을 채우라고 지시하셨고요.
마지막에 '그간 과자 원 없이 드셨으니 그 정도는 할 수 있죠?' 라고 하시는데 속이 뻥! 뚫리는 것 같더라고요! 어후.
그 분은 끝까지 대답이 없으셨고 기분 나쁜 티를 팍팍 내시면서 키보드만 타닥타닥 두드리셨지만, 지난 석 달 간 저희의 과자를 독식하신 댓가로 이 정도는 해도 되지 않나 싶어 그냥 무시했습니다.
일은 이렇게 잘 마무리 됐습니다. 덕분에 퇴근길이 정말 즐거웠고,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이 좋은 소식을 알려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톡커 여러분!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떼헤잉 작성시간 19.07.10 탕비실이라 혹시 법카로 사다 놓은 줄 알았던 건가 진짜 노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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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이웨에이 작성시간 19.07.10 나 옥장판 잘 사는데 이건 주작같아. 저런사람은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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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머리를깎자고 작성시간 19.07.10 난 있을 수 있다고는 보는데
하루만에 후기가 올라온게 수상하긴하다 -
작성자헉헉디스마카롱 작성시간 19.07.10 난 우리팀 커피하나(믹스한봉: 타팀주는것도 눈치보였는데 막 월루라면서 다쓸어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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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중낳괴밧대리 작성시간 22.05.04 우리도 과자 개터는 남직원있는데ㅋㅋㅋㅋㅋ출근부터털어버려서 몇일을못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