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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프레디 머큐리, 에이즈와 마지막까지 맞서 싸운 퀸의 보컬

작성자버섯당근감자카레|작성시간18.11.10|조회수215,280 목록 댓글 118






 

The Show Must Go On (자동재생)


락 역사상 한 손가락에 꼽히는 영국의 레전드 밴드 퀸(Queen).


그리고 역대 최고의 보컬로 손 꼽히는 퀸의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


그가 에이즈로 세상을 뜬 건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에이즈에 신음하던 중 겪은 고난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82년 미국에서 처음 에이즈를 의심하게 된 그는,


게이를 받아들일 수 없던 시대상에서 그 병을 숨기는 것 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다.


(실제로 그는 게이가 아닌 양성애자였다)




(에이즈를 의심하기 시작하던 당시)


당시 난공불락이었던, 아니 유명하지도 않았던 에이즈라는 질병은


괜찮다가도 급작스레 그 징후를 드러내며 프레디를 괴롭혔다.


급작스레 목에 혹이 자란다거나, 염증이 생기는 등.


프레디는 그 시기를 "몸 안에서부터 썩고 있는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퀸의 멤버들과, 프레디의 절친한 친구들


그리고 당사자마저


프레디의 증상이 모두 에이즈와 연결 됨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시기 그의 증상을 언급하는 건


주변인들 사이에서 암묵적인 금기와도 같았다.


프레디 또한 병을 굳이 드러내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작곡하고, 공연하는 것 뿐이야. 그게 내가 할 일이고, 우리 모두가 할 일이라고." 


​프레디는 음악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병이 점차 프레디를 좀먹고 괴롭혔지만 그 모든 고통을 감내했다.


멤버들 또한 그런 그를 알면서도 가만히 내버려 두는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이 그가 가장 원하는 일이었기에.
 



역대 최고의 라이브로 꼽히는


1985년의 라이브에이드(Live Aid) 또한 그랬다.


목 부근의 염증 때문에


불참을 권고하는 의사를 무시하고


당당히 무대에 올라 역사에 길이 남을 라이브를 만들어 냈다.




"두 시간도 아니고 20분의 공연이니, 내 모든 것을 쏟아붓겠어"


프레디가 유일하게 We Are the Champions를 원음으로 부른 공연이었다.



(이후 란닝구와 청바지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다)


흔한 무대장치 하나 없이 전세계를 사로잡은 프레디였지만


(당시 공연은 생방송으로 영미 전역에 송출 되었다)


결국 힘에 부쳤는지 1986년을 끝으로 공연 포기를 선언한다.


그가 에이즈를 확진 받은 시기였다.





​"더 이상 공연은 못 할 것 같다. 나는 작곡하고, 녹음만 할게." 


​그의 판단을 멤버들은 군말 없이 따라주었다.


1989년, The Miracle을 발표한 퀸은 으레 발매와 함께 이뤄지던 투어를 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공식석상 또한 최대한 자제하는 퀸에게


프레디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기 시작했다.





1990년 2월, 브릿 어워드(Brit Awards) 시상식에서


프레디는 오랜만에 세상으로 나왔다.


퀸은 공로상을 수상하며 수상대에 오르게 되고


사람들은 프레디의 초췌한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었다.



밀어버린 머리, 그리고 트레이드마크인 그의 콧수염.


행색을 지우기 위함이 뻔했던 진한 화장.


그리고 수상소감도 일절 남기지 않은 채


"Thank you... Good night." 한 마디만 남기고 사라지는 모습.


프레디의 그런 모습은 타블로이드의 좋은 먹잇감이 되었다.


그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증거를 잡기 위해,


이미 건강이상을 보도한 바 있던 더 선을 비롯한 신문사들이 백방으로 뛰어다녔고


프레디는 브릿어워드를 기점으로 세상에서 완벽히 숨어버렸다.


이것이 그의 생전 마지막 공식석상이었다.



병세는 악화 되고,


그는 차츰 죽음의 늪으로 빠져 들었다.


노래하는 것이 기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멤버들은 그를 위해 모든 스케줄을 맞춰주었고,


프레디는 그에 보답하기 위해


사경을 헤매다가도 잠시 회복된 시점을 이용해 녹음을 이어갔다.




그의 심정을 반영한 것일까.


퀸의 새 앨범 'Innuendo'는 이전과 다르게 비장한 음악들로 가득 차있다.


평소의 밝은 퀸을 생각하고 들으면 깜짝 놀랄 정도로.


곡의 난이도 또한 그런 분위기에 맞춰 극악을 달렸지만, 프레디는 묵묵히 작업을 수행했다.


그를 배려해 뮤비 촬영을 빼주려는 멤버들에게, 고집을 부리며 결국 뮤비도 촬영했다.


<당시의 초췌한 모습이 담긴 뮤비>

(멤버들 또한 프레디의 병색을 숨겨주기 위해 뮤비를 흑백으로 찍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 번은, 높은 음을 걱정한 기타 브라이언 메이가 프레디에게 물었다.


"프레디, 네가 이 곡이 지금 가능할 지 모르겠다."


3옥타브를 넘기는 초고음의 향연. 작곡한 그조차 가이드 보컬을 가성으로 쓸 수 밖에 없던 곡이었다.


브라이언은 그 뒤의 상황을 이렇게 서술했다.


​프레디가 말하더군요. 


​"I'll fuckin' do it, darling." 


그리고 보드카 한 잔 마시고,


 큐에 곡을 보내버렸어요.


​그에게 필요한 건 단 한 번의 녹음이었다.


The Show Must Go On.


쇼는 계속 되어야 해.


프레디의 유작, Innuendo의 마지막 트랙이었다.


마지막 투혼이기도 했다.




프레디는 폐렴을 비롯한 각종 합병증을 앓고 있었고,


극적으로 앨범을 발매한 뒤에는


합병증의 심화로 눈까지 멀고 말았다.


그리고 그 해 11월, 에이즈를 공식발표한 지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전세계 음악인들의 추모를 받으며.


팬들의 울음바다 속에서


그는 떠나갔다.


엘튼 존, 건즈 앤 로지스, 메탈리카 등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이


이후 열린 프레디 추모공연에서 그를 커버하나


그 누구도 프레디의 보컬을 따라갈 수는 없었다.



The show must go on 

쇼는 계속 되어야 해
the show must go on
쇼는 계속 되어야 해
inside my heart is breaking 
내 심장이 무너질 지라도
my make up may be flaking 
화장이 벗겨질 지라도
but my smile still stays on

내 웃음은 게속 남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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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죽었다고 생각하자 | 작성시간 18.11.25 진짜 여운 개쩔어 영화도 좋았고 그 퀸멤버들이 너무 조아ㅠㅠㅠㅠ.... 진짜 천재같아 다들
  • 작성자했데X했대O됬X됐O됌X됨O | 작성시간 18.11.26 노래듣고자야겠다....
  • 작성자커피포리 | 작성시간 18.11.26 ㅠㅠ 노래 진짜 너무 좋고 영화 너무 좋더라
  • 작성자자존감 | 작성시간 18.11.26 노래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 영화를 통해 알게됐는데 아티스트로서 너무 멋진 분들이다
  • 작성자드이에몽자 | 작성시간 18.11.26 눈물난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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