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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여자는 얼굴 이쁜게 중요한 거같다

작성자나는너를문다|작성시간18.12.25|조회수10,163 목록 댓글 4



오늘 내가 글을 찌게 된 이유는


네이트판에서 이딴 글이 엄청난 추천 수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야. 판에도 나름 페미 관련 글이 많이 올라와서 많이 바뀌었구나 했는데, 이 글 보고나서 아직 멀었구나 생각함ㅎㅎ


일단 내 경험을 이야기 해 볼게. 난 페미니즘을 접하고 나서 정말 행복해졌어.

난 고등학생때부터 우울증이 조금 있었고, 하루가 끝날 때마다 자살 생각을 안 한 적이 없어. 그리고 내가 꿈꾸던 명문대에 가서도 1학년이 끝날 때 까지 그런 생각이 멈추지를 않더라.

근데 어느 날부터 내가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어. 그리고 그 이유를 깨닫는 순간 눈물이 다 나더라.

그 이유는 내가 예뻐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났기 때문이었어.

난 어릴 때부터 외모에 집착이 좀 심했고 (사실 대한민국 대부분 여성들이 나 정도의 강박이 있을거라 생각해) 그 때문에 대학에 오고 나서 각종 시술도 받아보고 쌍수도 했어. 그 덕에 한남들한테 예쁘다는 소리도 들어보고, 남친도 사겨봤어. 근데도 전혀 행복하지 않더라. 왜냐고? 난 절대 김태희, 전지현, 수지가 될 수 없거든.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그들을 "우상"으로 삼고 예뻐지기 위해 애를 썼어. 그 생각이 "난 이번 생에는 암만 수술해도 저 정도로는 예뻐질 수 없구나" 하는 무력감에 다다랐고, 날 우울감으로 몰았던 거였어. 근데 지금은 달라. 예쁜 연예인 좋아하는 건 지금도 같지만, 지금 내 우상은 달라졌거든. 지금 내 우상은 전지현, 수지가 아니라 "강경화 장관님" 이야. 그 분처럼 커리어 쌓아서 훌륭한 정치인이 되는 게 내 꿈이야.


이렇게 페미니즘은 날 행복하게 해줬어.


네이트판 글쓴이 같은 생각이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에 대해서 나름대로 이유를 정리해 봤어.



1. 여성들에게는 롤모델이 부족하다.


혹시 초등학생 때 존경하는 인물 발표해 본 적 있어? 내 기억으로 그 때 반에서 여자 이름은 한 번도 안나왔던 걸로 기억해ㅎㅎ 기껏해야 어머니?;; 대부분이 반기문,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같은 사람이었지. 이로 인해서 남자들은 반기문, 문재인 대통령님 같은 분을 롤모델로 삼게 돼. 이는 저절로 "남자는 외모가 뛰어나지 않아도 능력이 있으면 된다." 라는 사상으로 이어지게 되지. 그럼 여자들은? 우리는 알아. 우리는 여자이기 때문에 반기문, 문재인 대통령과 다르다는 걸. 여자이기 때문에 그들과 같아질 수는 없다는 걸. 그리고 10대가 되어가면서 여자들은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을 티비, 인터넷에서 보게 돼. 그리고 그 곳에는 정말정말 예쁘고 젊은 여자들이 인기를 얻고, 건물 몇 채를 얻는 부를 얻고, 명성을 얻는 모습이 나와. 여성들은 무의식적으로 그들을 롤모델로 삼게 되지. 만약 교과서에 역사가 잊은 여성 발명가나, 한국 최초의 페미니스트나, 강경화 장관님 같은 분들이 나왔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2. 여성의 존재는 30살이 지나면 없어진다.


뭐 요즘 시대를 감안해서 40살이라고 치자. 근데 저 글쓴이를 비롯해 혹시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가장 예쁜 30살이 지나면 죽기라도 할거야? 주름 생기고, 더 이상 젊은 아름다움이 없어지면 어떻게 살려고? 주름이 생기고 늙어가기 시작하는 30살, 40살이 되어서도 여전히 살 날은 존나 많이 남았어. 요즘 의학이 발전해서 50년 더 살 수도 있지ㅎㅎ 도대체 그 때는 어떻게 살려고?

외모가 가장 중요하다 여겨지는 배우판을 한 번 예시로 들어보자. 과거에 정말 아름답기로 유명했던 금보라님 같은 배우도 지금은 영화는 물론이고 드라마에서도 작은 배역을 맡으시고 있어. 반면 젊은 시절에는 무명이었지만 지금에서야 연기실력과 끼로 뜨신 김해숙, 라미란 배우님들은 지금에서야 전성기를 맡게 되었지. 하지만 외모의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 여성들은 그분들을 우상으로 삼지 않아. 왜냐고?ㅠㅠㅠ 남자들은 그래봤자 존나 예쁜 금보라님을 택할거 아냐ㅠㅠ 라는 생각에서 못 벗어나거든.

이건 전적으로 냄져들이 세뇌시킨거야. 그 유명한 여자는 크리스마스 케익이라는 말 알지? 남자한테 여자는 "25살 이하의 존나 예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거든. 그리고 그걸 어릴 때부터 미디어나 주위에서 듣고 자란 우리는 저절로 거기에 세뇌될 수 밖에 없지.


3. 너희가 질투하는 그 인스타 여신들은 누가 만든 것일까.


누가 그러더라. 배우나 아이돌은 몰라도 인스타 여신 같은 사람들은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돈 버니까 너무 부럽다고. 근데 그 사람들이 애초에 어떻게 돈을 버는 걸까? 혹시 존잘 인스타남자를 주변에 있는 평범수가 팔로우해서 존나게 빠는 거 봤어? 난 한번도 못봤어. 근데 여자들은 인스타에서 여신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추종하고, 그들이 광고하는 물건이라면 그들을 닮기 위해 구매하지. 남자들은 잘생긴 남자가 아니라 '능력있는 남자'를 추종해. 반면에 여자들은 능력있는 남자가 아닌 '예쁜 여자'를 추종하지. 그리고 잘생긴 남자도 여자가 팔로우함...

여자들이 그러잖아. 남자들 외모 안꾸미고 한남들 못생겼다고. 근데 누가 멍청한건지 알아? 바로 한남 안꾸미는 걸로 욕하는 여자들이 더 멍청한거야...ㅎㅎ 워딩이 좀 쎄지만 사실이야. 남자들은 외모 안꾸미고 그 시간에 공부하거나 자기계발해서 커리어 쌓을 생각 하거든. 우리가 존잘남, 존예녀 인스타 구경하고 있을 시간에 걔네는 평범수 안경쓰고 공부하고 있을거야~


+) 얼굴이 예쁜 여자는 본인의 노력까지 무시받는다.


누가 그러더라. 나경원 국썅은 지 얼굴 예쁜걸로 유명세 얻어서 언플한다고. 난 이거 듣고 기가 찼어. 나경원 (물론 정치적 사상 떄문에 좋아하지 않음) 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서 판사까지 맡은 커리어 개쩌시는 분이거든. 옹호가 아니라 커리어만 본다면 그래. 수지도 마찬가지야. 수지가 지금 그 자리에 올라갈 수 있었던 게 단순히 외모 덕일까? 수지는 데뷔초때부터 예능도 열심히하고, 태도논란 단 한번도 없을만큼 사생활 관리 철저했고, 노래/춤도 잘하는 애야. 근데 "예뻐서 좋겠다" 라는 말로 수지의 노력은 무시받지.



저 네이트판 베플에 보면 본인이 의사인데 예쁘면 꿀보직에 더 잘 뽑혀간다고 하더라고? 근데 그걸 어떻게 알아...? 뭐 그거 담당자가 "쟤는 젤 예뻐서 저기 뽑힌거야." 라고 말했어? 그 예뻐서 꿀보직 갔다는 분이 자기보다 더 능력이 좋고, 뒤에서 피나는 노력을 했을거라는 생각은 왜 안해? 왜 그 분이 우선선별된 걸 "쟨 예뻐서 뽑힌거야." 라는 말로 까내리는거야?


++) 과연 좋은 남자랑 결혼하면 행복할까?

예뻐서 좋다는 이유가 '좋은 남자' 랑 결혼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젤 많더라고.

1. 만약 잘생긴 사람이랑 결혼했다. -> 근데 현실적으로 강동원 같이 40대에도 잘생긴 남자는 결혼 불가능이고 뭐 1세대 아이돌에 좀 그럭저럭 생긴 사람 (일반인에서는 잘생긴) 이랑 결혼했다 쳐. 근데 그 잘생긴 사람도 40대 넘어가면 남나깡이라고 얼굴 흘러내리고 큰일남;;; 심지어는 세상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였던 "알랭들롱" 조차 지금은 그저 얼굴에 검버섯 난 할아버지일 뿐....

2. 만약 돈 많은 사람이랑 결혼했다. -> 이 경우에는 대부분 여자 쪽이 경제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남자가 존못 평범수라도 돈이 많아서 결혼을 하게 돼. 근데 과연 이 결혼이 평등한 결혼일까? 여자가 아무리 외모가 뛰어나도 결국에는 남자 돈을 쓰는거기 때문에 넌 "남자 돈이나 받아먹는 게으름뱅이" 로 취급돼. 한국사회에서 출산, 청소 같은 집안일은 그냥 "무경력" 으로 치거든. 실제로 우리 고모가 존나 돈 많은 고모부랑 재혼했는데 고모부가 암만 심기 거슬리는 말 해도 그냥 다 받아주고 리액션 하시더라..ㅎㅎ

3. 너의 가장 예쁜 20대의 모습만 보고 결혼한 남자라면... -> 뭐 한남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너가 늙고, 더 이상 안예뻐지면 다른 20대 예쁜 애들한테 눈이 가겠지. 그리고 여느 한남들이 그러듯이 성매매 할거고~




암튼 결론은...


저런 네이트판 글쓴이와 댓들처럼 외모 강박증에 시달리게 되면 고통스러운 건 본인이야. 본인이 못생기면 못생긴 대로 괴롭고, 만약 본인이 예쁘더라도 늙으면 괴롭고. 우리 80 평생까지 얼굴에 주름 생기고 늙어도 행복하게 살아보자. 그리고 지금 꿈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서 우리가 50살이 되었을 땐, 우리가 롤모델이 되어주자.




// 페미니즘 관련해서 글은 처음 써보는데, 내 생각 공유하고 싶어서 써봤어. 페미니즘 하면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을 때도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내가 이렇게 바뀌었거든. 다들 나중에 돈 많이 벌고 고위직에 올라서서 키링남 데리고 다니자~~!^^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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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뗴잉 | 작성시간 18.12.25 맞아 도입부 너무 공감이다 나 어렸을때 친구랑 매일 하는 말이 2n살되면 3n살 되면 죽을거다 였는데 여자가 늙는다는게 무서웠던거였어 그냥 자연스러운건데 ㅋㅋ..
  • 작성자Thdworl | 작성시간 18.12.25 외모에 집착하는 것만큼 멍청해보이는 것도 없는 것 같아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고 사람마다 다 기준도 다른데.. 그거 어떻게 다 맞추고 살아가
    그런거에 집착할 시간에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대화 한마디 하는게 더 의미있어
  • 작성자오버쿡드 | 작성시간 18.12.25 외모 꾸미는 데에 드는 비생산적인 노력, 비용이 너무 아까워
  • 작성자더욱더강해지자 | 작성시간 19.01.04 자기 능력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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